아버지의 해방일지 도서 리뷰 : 오디오북으로 듣고 싶은 책

아버지의 해방일지.. 이 책을 읽으며 웃기도 많이 웃었지만 감탄도 많이 했다. 소설을 잘 안읽다가 요즘들어 다시 읽고 있는데 비문학이 주는 인사이트와 또 다르게 문장들이 눈에 하나 하나 다가왔다. 이 아름다운 문장을 보고 있으면 내 문장은 갈길이 멀구나 싶고, 부끄러워진다. 삶으로부터 나온 글들은 이런 느낌이구나 싶다.

이 책은 너무 좋아서 내가 덧붙일 말이 크게 없다. 그냥 문장들을 여러번 읽고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만 여기에 남기고 싶다. 전라도 사투리가 많이 나와 타지역 독자들은 이해하기 어려울수도 있겠다. 나도 여러번 읽어야 문맥적으로 이해할만한 사투리 문장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디오북을 즐겨하진 않지만 이 책은 오디오북으로 듣고 싶어졌다. (사투리를 잘 살릴 수 있는 성우라면 더 좋겠다.) 그 정이 뚝뚝 묻어있는 사투리를 알면 더 깊이 책에 몰두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마음에 확 와닿았다. 사투리에는 표준어와 다른 풍성한 감정이 담겨 있어 좋다. 더욱이 내가 두 아이의 아버지이고 많이 늙으신 아버지가 있어 깊이 빠져 읽었나보다. 내가 모르는 아버지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시간을 내 아버지와 산책을 자주하며 이야기를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