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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세계사 | 기본 카테고리 2019-05-1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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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세계사

신상목 저
뿌리와이파리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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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는 세계사의 일부임을 실감하게 하는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세계사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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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세계사

일본, 유럽을 만나다

신상목

뿌리와이파리/2019.4.22.

sanbaram

 

우리는 역사를 한국사와 세계사로 따로따로 배웠다. 그렇게 시험을 보고 생활했기에 지금도 세계사와 국사는 다른 이미지로 다가오고 있다.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세계사>의 저자는 말한다. 그는 일본, 유럽을 만나다라는 부제로 세계사를 기술하면서 일본인들이 16세기 이후 근대 유럽사를 자국 역사의 연장선상에서 보듯 그렇게 세계 역사를 보려는 인식 전환이 우리에게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역사 인식은 현재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현재 인식은 미래 경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세계사>는 일본이라는 무대에서 벌어진 동, 서양 간 만남의주요 장면을 3부로 나누어 파노라마처럼 펼쳐 놓았다. ‘1부 유럽이 동쪽으로 간 까닭. 2부 유럽과 일본의 만남. 3부 새로운 시대와 쇄국으로 나누어 기술하였다. 유럽인들이 동쪽으로 가려고 했던 이유와 그런 목적으로 일본과 만나 서양문물을 전하고 그것을 받아들인 일본의 태도와 방법은 어땠는지를 기술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동서양 교류의 원리와 과정을 보다 생생하게 느끼며 감상하도록 노력하였다고 말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세계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아야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방향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세에 들어서면서 서양에 불기 시작한 향신료 수입과 사용은 여러 가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로마시대를 마감하면서 각 민족별로 다양한 국가로 나누어지고 서로의 영토 확보나 세력 다툼으로 전쟁은 끊이지 않았다. 각 국가별 경쟁은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그 중에 부의 원천으로 금과 은의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게 된다. 이때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유럽인들에게 동양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 특히 세력이 약하여 경쟁에서 밀려난 포르투갈이 원양항해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동방진출을 꿈꾸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게 되면서 많은 국가에서는 동방진출에 때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중에 하나가 황금의 섬나라 지팡구로 알려진 일본을 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결국 포르투갈은 일본과의 교역을 성사시키게 된다. 포르투갈로부터 사들인 총을 복제한 일본은 국내 전쟁을 치르며 통일 국가를 형성하게 된다. 그 힘을 이용하여 조선을 침공하여 조선과 명나라를 상대로 임진전쟁을 하고 국내 사정으로 물러난다. 명은 그 후유증으로 청나라에게 멸망하게 된다. 그 후에도 일본은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체화하여 동양에서 가장 먼저 서구화의 길을 걷게 된다.

 

금은 특유의 광택, 중량감 등으로 눈에 띄는 존재이다. 무엇보다 다른 금속과 달리 녹슬지 않는다는 특징 때문에 고귀한 영원불멸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이에 따라 정치 지배자들이 권력의 상징으로 금을 수집하고 독점하는 현상이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황하, 인더스, 마야, 잉카 문명 등을 가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나타났다.(p.43 )” 로마제국이 발행한 금, , 동화는 로마의 강력한 통치데 힘입어 수백 년간 제국 내부는 물론 제국 밖에서도 가치와 교환 비율을 인정받으며 널리 유통되는 기축통화가 되었다. 그러나 고대 중국에서는 옥()이 가장 소중한 재화로 통용되었다. 금은 귀하게 인식되기는 하였으나 그 용도는 주로 장식용 재료에 국한되었고, (), ()에 비하여 인식되는 자산 가치가 유럽만큼 각별하지도 않았다. 이는 금을 지칭하는 별도의 문자가 없는 것에서도 나타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로마가 인류에 남긴 유산은 물질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특히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됨으로써 유럽의 다양한 민족이 언어, 인종, 전통을 초월하여 기독 신앙을 매개로 동질성을 공유하고, ‘()와 타()’의 경계를 인식하게 된 것은 이후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로마 제국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p.63)” 12세기 이후 이베리아의 기독교 왕국들은 성전의 최전선에 선 기독교 수호자로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그만큼 정치, 경제, 사회 여러 분야에서 가톨릭 색채가 짙고 로마 교황과 유대감이 깊은 지역성, 민족성이 이베리아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렇게 레콩키스타는 활성화 되어 결국 이슬람세력을 몰아내고 이베리아 반도를 가톨릭 국가로 통일하게 되었다.

 

이교도 지역 진출의 대의는 카리타스(신의 사랑)와 아바리스(세속적 욕망)가 신의 뜻으로 일체화된 합성체였다. 엔히크와 추종자들에게 미지의 땅에 기독교를 전하는 것과, 그곳의 이교도와 재물을 기독교도가 지배하고 소유하는 것은 구분되는 개념이 아니었다.(p.131)” 세상의 위대한 일들은 아는 것의 힘모르는 것이 약사이의 절묘한 조합으로 이뤄지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르투갈인들은 원양항로 개척에 나섰고, 성공하였다. 그들은 아프리카 남단을 둘러 대서양과 인도양을 왕복하는 항로를 인도카레이라’, 그 항로에 투입되는 무장 상선 선단을 인도 아르마다’, 그 항로에 구축한 식민지를 인도 에스타도라고 부르며 인도무역을 비롯한 동방무역의 문을 활짝 열고 강대국이 되었다.

 

후기 왜구는 중국인들이 주를 이룬다. 일본인들은 오히려 소수였고, 인도인, 일본인, 심지어 터키계 중앙아시아인까지 섞인 다민족집단을 형성하고 있었다. 여러 갈래의 그룹이 있으나, 본거지에 따라 동남아 거점, 남중국 연해 거점, 일본 규슈 거점의 왜구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인들이 다수였음에도 ()라고 부르는 것은 명나라의 사가들이 그러한 명칭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다.(p.187)” 1543년 이러한 활동에 종사하던 중국인 왜구 왕직의 정크선이 태풍의 영향으로 규슈 남단의 다네가시마에 표착한다. 바로 그 배에 일본에 조총을 전한 포르투갈인이 타고 있었다. 유럽과 일본의 만난 자체가 왜구의 존재와 연결되어 있는 셈이다. 이렇게 하여 일본은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어 자기네 것으로 만들기 시작하였다.

 

포르투갈의 동방무역은 17세기에 접어들면서 유대인 이탈과 맞물려 네덜란드, 영국 등 경쟁국의 등장으로 급속하게 쇠퇴하기 시작하였고, 17세기 중반 에스파냐의 합병에서 벗어나 독립한 시점에서 2류 국가로 전락한 포르투갈은 그 후 다시는 열강의 대열에 오르지 못했다. (p.308)” 그러나 400년 전에 당시 유럽의 정세가 일본의 정세에 투영되고 일본의 권력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그 흐름을 읽어내며 교류와 견제를 적절히 배합하는 외교적 방책을 구사하였다. 그 실현을 위한 기술 획득의 일환으로 서양선박 기술 도입이 추진되었다는 것은 흥미로운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그들이 노력하고 있을 때 조선의 지배층은 1000년 전 중국의 경전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웠지만, 스스로 한 수 아래의 야만국으로 규정한 일본에 대해서는 동시대에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터럭만큼도 알려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신립은 탄금대 전투에서 일본의 신식 무기와 전술 앞에 참패를 당하게 되었다. 그뿐 아니라 임진전쟁이 끝난 후에도 조선의 지배층은 망한 명나라를 못잊어 하며 소중화를 자처하였다. 세계정세에 눈을 돌리지 못하고 고치처럼 몸을 웅크려 쇄국을 선택한 결과 일본의 식민지를 거쳐 남북분단을 맞게 되는 비극으로 오늘날 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의 국사는 세계역사와 동떨어져 성립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잘못된 역사의식이 어떻게 후세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국사와 세계사를 분리하여 교육하는 관행을 과감히 개혁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의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려는 모든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한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법학과 졸업 후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외교부에서 일본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하였다. 퇴직 후 현재 서울에서 기리야마 본진이라는 우동가게를 경영하며 일본관련 기고와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일본은 악어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등이 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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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 기본 카테고리 2017-01-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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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시

바바라 오코너 저/이은선 역
놀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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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감옥에 가고 엄마는 침대를 떠나지 못하게 되면서 풍비박산난 가정의 찰리가 시골에 있는 이모와 함께 살며 학교를 다니며 마음착한 친구를 만나 한명의 소녀로 성장해 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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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바바라 오코너/이은선

다산북스/2017.1.17

sanbaram

 

꾀죄죄한 촌닭들이 우글거리는 콜비의 시골학교로 전학 온 첫날 찰리는 자기소개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아 담임선생님의 눈 밖에 난다. 다리를 절룩거리는 빨간 머리 소년 하워드가 그녀의 책가방 짝꿍이 되었다. 다리를 저는 것 때문에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며 은따를 당하는 소년이다. 찰리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하워드는 지극정성으로 찰리를 도와준다. 찰리는 며칠 다니지 않을 학교라면서 친구들도 애써 외면한다. 여름 방학을 며칠 앞둔 날 빨간 고적대 부츠를 신고 학교 갔다가 비웃는 아이들을 참을 수 없어 말을 걸어오는 오드리를 힘껏 걷어차 교장선생님의 훈계도 들었다.

 

교회에 처음 가던 날은 옷이 없어 청바지를 입고 갔다. 다른 애들은 모두 원피스을 입고 왔다. 이모 버서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음 교회에 가기 전에 치마 두 벌과 티셔츠를 사주신다. 찰리는 기회만 되면 소원을 빈다. 1111분이 될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1센트짜리 동전을 던지면서, 또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는 순간, 옥수수가 14줄인 것을 먹을 때, 세 세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을 볼 때 등 소원을 빌 기회가 아주 많다. 소원을 비는 방법은 거의 모두 언니인 재키나 아버지 쌈닭에게서 배운 것들이다. 그러나 소원은 좀체로 이뤄지지 않는다.

 

학교에서 돌아오던 첫날 스쿨버스에서 사납게 싸우는 떠돌이 개 위시본를 보게 되고, 자기와 처지가 같은 그 개를 자기의 개로 만들기로 맹세한다. 하워드가 찰리의 계획에 동조하면서 개를 잡기 위한 덫을 만들어 오랜 기다림 끝에 개를 잡게 된다. 위시본에게 정을 주고 생활하면서 조금씩 마음이 안정되어 갈 무렵 하워드와 개울에서 소원 놀이를 하다가 개를 놓쳤다. 개는 어두울 때까지 찾아도 찾지 못하고, 다음날 인근을 돌아다니며 찾아도 못 찾았다. 이모와 이모부는 개가 꼭 돌아올 것이라고 위로를 해준다. 이모부의 도움으로 작은 시가지 골목까지 다니며 찾아보아도 찾지 못했다. 실망하고 돌아오던 저녁, 개가 기적처럼 긴 줄을 끌면서 집 앞에서 걸어와 재회를 한다.

떠돌이 개 위시본과 같이 살면서 먹이도 주고 함께 잠도 자며 개에게 사랑을 쏟는다. 그리고 하워드네 집으로 매일같이 놀러간다. 하워드 형제들뿐만 아니라 아주머니도 찰리를 같은 편이라며 잘해준다. 하워드 가족이 화목하게 사는 것을 보며 처음에 낡고 허름하여 후지다고 생각했던 것을 정이 넘치는 집으로 생각하고 매일 들락거리며 생활한다. 그러다가도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나 일이 생기면 팩 토라지고 쌈닭의 성격을 닮은 티를 내기도 한다. 매번 후회하지만 소리 지르고 토라지고 심지어는 하워드를 모욕하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 그렇지만 하워드와 그 형제들뿐만 아니라 아주머니도 찰리를 좋아하여 여러 모로 잘해 준다.

 

재키는 롤리에 있는 친척네 집에서 친척 언니와 둘이 한 방을 쓰면서 재밌게 산다고 생각하고 찰리가 항상 부럽게 생각을 한다. 재키가 며칠 이모네로 놀러 왔다. 갈 때는 자기도 같이 가면 안 되냐고 묻기도 한다. 그러나 재키는 이렇게 사랑해주는 이모와 이모부가 있고, 네 방이 있고, 아름다운 경치와 정원이 있는 집에서 옆집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며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하냐고 한다. 그냥 여기서 살라고 한다. 그러는 재키가 찰리는 질투가 나고 싫다.

 

하워드는 화가 날 때 파인애플이라는 주문을 외반복해서 말하며 참으라고 알려준다. 화를 참는 주문에 효과를 보던 날 오드리에게 잘못을 사과했다. 오드리는 뻥찐 얼굴을 하다가 괜찮다고 했다. 처음 사과를 해보고 오드리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만 쉽게 되지 않는다. 성서학교에서 만나는 같은 반 친구 오드리가 싸온 점심도시락에서 나온 엄마의 쪽지를 보고 너무 부러워 몰래 쪽지를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가져왔다. 자기도 엄마가 써준 냥, 쪽지를 써서 오드리에게 보여주지만 오드리는 믿지 않고 교회에서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친구 하워드를 놀리는 애를 머리로 들이받고 싸우다 주일학교선생님께 훈계를 듣지만, 이모한테는 용기가 있다고 칭찬을 듣는다. 엄마라면 끝없는 잔소리와 폭력을 휘둘렀을 텐데, 이모는 친구를 위해 그럴 수 있다는 용기를 오히려 존경한다고까지 했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 복지사가 왔다. 엄마 상태가 좋아지고 있으니 엄마와 함께 사는 것이 어떠냐는 것이다. 찰리는 한편 좋으면서도 한편은 이모네를 떠나기 싫다. 엄마는 개를 싫어하여 위시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제 하워드와 그 가족, 그리고 나를 콩알이라 부르며 귀여워해주는 이모부 집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무관심한 엄마가 있는 혼란스러운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이모는 아이를 못 낳아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해 미안하다고 하면서 찰리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준다고 하였지만 복지사가 엄마한테로 돌아가라면 가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며칠 후 결정이 내려진다고 하여 찰리는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과연 찰리의 소원은 이루어질까?

 

우리 엄마가 천에다가 수를 놓아서 만든 액자가 있는데 거기 뭐라고 적혀 있는지 알아? 우리의 모든 고민을 빨랫줄에 널면 그 속에서 당신은 당신의 고민을, 나는 나의 고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고개를 들고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사람들은 누구나 고민거리가 있고 너보다 심각한 고민거리를 가진 사람도 있다는 얘기야.”

그는 풀을 뜯어서 길 위로 던졌다.p.61)

이 말을 듣고 찰리는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보다 더 심각한 고민을 가졌다고? 교도소에 가 있는 쌈닭 아빠와, 하루 종일 골방 침대에 누워만 있는 엄마, 언니는 친척집에, 나는 이모 집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는 나 보다 심각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그녀가 말했다.

저지른 잘못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판단하면 안 돼, 어떤 식으로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지.”

그녀는 식탁 너머로 손을 뻗어서 내 손을 토닥였다.

게다가 나는 주워 담고 싶은 말을 한 적이 없는 줄 아니?”

그녀는 윙크를 했다.(p.165)

엄마 같으면 소리치고 야단하면서 욕을 해도 끝없이 했을 텐데, 이모는 그러지 않았다. 그리고 먼저 손을 뻗어서 내 손을 토닥이면서 나에게 윙크까지 해주었다. 엄마와는 너무 다르게 나를 대해준다. 이렇게 사랑 받는 느낌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나를 두고 떠나는 그녀를 생각하며 잡초를 힘껏 뽑을 때마다 심장이 욱신거렸다. 재키와 버서가 지퍼 박는 것을 마쳤을 무렵, 마당에는 잡초 한 개 남지 않았고 나는 심장이 너무 아파서 울고 싶어졌다.

나중에 재키는 작별 인사를 하려고 나와 위시본과 함께 오덤 가족의 집으로 찾아갔다. 오덤 형제들은 장례식에 참석하는 사람들 같은 표정으로 현관 앞 계단에 앉아 있었다.

다 같이 롤리로 놀러와.”

재키가 말하며 팔을 벌렸다.

한 명도 빠짐없이. 우리, 신나게 놀아보자.”

그들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코튼은 눈물을 훔쳤다.(p.216)

찰리를 두고 떠나는 언니 재키가 야속해서 마당의 잡초를 한 개도 남기지 않고 뽑는데 가슴이 욱신거리고 아팠다. 그러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재키가 부럽기도 하고 밉기도 하다. 이웃 집 오덤 가족의 집으로 갔을 때, 오덤 형제들이 장례식에 참석하는 사람들 표정으로 현관 앞 계단에 앉아 있다는 표현으로 찰리의 기분을 나타내기도 한다.

 

영미권에서 새로운 성장소설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바바라 오코너는, ‘가난과 부서진 가족혹은 외롭고 소외된 청춘이라는 지극히 무거운 주제를 풀어내면서도 시종일관 위트와 유머,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는 어조로 소설을 그려나가고 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열네 개에 해당하는 문학상, 협회 선정작, 각종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다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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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기본 카테고리 2016-06-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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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Q84 1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윤옥 역
문학동네 |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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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두 개 뜨는 세계인 1Q84년의 4우러부터 6월까지의 환상적인 세계와 만나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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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BOOK 1(4-6)

무라카미 하루키/양윤옥

문학동네/2009.11.30.

sanbaram

 

신앙의 자유는 좋은 것이다. 그러나 상식을 뛰어넘는 사이비 종교가 사회의 문제가 되는 때가 종종 있다. 이들에게 종교는 일생을 정신적인 속박에서 보내게 한다. 일본에선 신교가 뿌리깊이 생활에 침투되어 있기 때문에 미신적 교리를 가진 사이비 종교 또한 흔히 생성되고 소멸되기를 반복한다. 사람들의 약점을 이용하는 사이비 종교의 교리들은 그럴듯한 말로 포장 되지만 결국 교주나 지도체제에 순응하고 절대 복종하는 것을 강요하는 것이 특징이다. <!Q84>의 주인공들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선구라는 종교 집단 또한 전형적인 사이비종교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1979<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9세에 데뷔하여, <노르웨이의 숲>으로 세계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붐을 일으켰다. 프란츠 카프카상 및 예루살렘 상과 카탈로니아 국제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평가 받았고, 수많은 장, 단편 소설과 에세이 등이 4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1Q84(4-6)>은 아쿠카와상 응모작 <공기번데기>는 후카에리가 경험한 독특한 소재와 묘사로 현실과 환타지를 넘나드는 문제의식이 뚜렷한 작품이다. 그러나 문장기술이 엉망인 것을 고마쓰 편집자에 의해 작가 후카에리에게 허락을 받고 덴고가 문장을 손보아 신인상을 타고 베스트셀러가 된다. 후카에리는 그 부모가 조직한 선구에서 7년전 10살 때 말을 잃은 채 아버지 친구인 에비스노씨를 찾아와 함께 살았다. 그러나 후카에리가 실종되고 그의 후견인 에비스노는 이 사건을 이용하여 그녀의 부모행방을 수소문하려 한다.

또 다른 주인공 아오마메는 어렸을 때 증인회를 믿는 부모 밑에서 고생하다가 10살 때 독립하여 스포츠센터에서 다이어트와 운동지도를 한다. 그리고 버드나무집 귀부인을 알게 되면서 인생이 바뀐다. 그녀는 중고등학교 때 단짝이며 소프트볼을 같이 하던 친구를 가정폭력으로 잃은 후 그 남편을 살해 했다. 그리고 여경찰인 아유미를 만나 남자사냥으로 섹스를 즐기기도 한다. 어느 날부터 달이 두 개로 보여 그 시점을 1984년에서 1Q84년으로 명명하고 주변을 돌아보며 생활하는 가운데 10살짜리가 성폭행을 당하고 쉼터로 오게 되면서 귀부인과 함께 그 당사자인 선구의 리더를 찾기 시작한다.

 

어느 날 아오마메는 달이 두 개로 보이기 시작한다. 일상생활이 뭔가 모르게 뒤틀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984년을 1Q84년으로 이 새로운 세계를 부르기로 한다. Qquestion markQ. “그녀는 걸으면서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싫든 나는 지금 이 ‘1Q84에 몸을 두고 있다. 내가 알고 있던 1984년은 이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은 1Q84년이다. 공기가 바뀌고 풍경이 변했다. 나는 이 물음표 딸린 시계의 존재양식에 되도록 빨리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숲에 내던져진 동물과 똑같다. 내 몸을 지키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이 장소의 룰을 한시라도 빨리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p.240)”이런 생각을 하면서 혼란스러운 생각을 안정시키려 노력한다.

 

<공기 번데기>에서도 달이 두 개로 나온다. 그래서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편집자인 고마쓰가 덴고를 자기의 계획에 끌어 들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덴고, 이렇게 생각해봐. 독자들은 달이 하나 떠 있는 하늘은 지금까지 수없이 봤어. 그렇지? 하지만 하늘에 달 두 개가 나란히 떠 있는 장면을 목격한 적은 없을 거라고. 대부분의 독자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것을 소설 속에 끌어들일 때는 되도록 상세하고 적확한 묘사가 필요해. 생략해도 괜찮은 것, 혹은 반드시 생략해야 하는 것은 대부분의 독자가 이미 목격한 적이 있는 것에 대한 묘사야.” (p.370) 덴고 자신도 그 내용에 흥미를 느끼고 있던 차에 후카에리의 작품의 특징과 분위기는 살리고 디테일한 묘사나 문장을 다듬는 작업을 맡는다.

 

아오마메는 달이 두 개인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지만 그 것이 현실이라도 받아들이기로 한다. “다음 날 밤, 다른 여전히 두 개였다. 큰 달은 여느 때의 달이다. 마치 재로 뒤덮인 산을 이제 막 뚫고 나온 것처럼 전체가 신비한 흰빛을 띠고 있지만, 그것만 빼면 눈에 익은 예전의 그 달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 일그러진 모양을 한 초록빛의 작은 달이 있다. 그것은 마치 성적 나쁜 아이처럼 큰달 가까이에 머뭇머뭇 따라붙은 채 떠 있었다.(p.448)”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매일 보던 것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고 그것이 변함없이 계속 된다면 감각은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마치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볼 때 현실의 색이 색안경 때문에 바뀌어 보인다 해도 자기가 인식하는 세계가 현실이라고 믿게 되는 것처럼.

 

처음에는 전혀 관련 없는 두 명의 이야기를 병기해 놓은 듯한 느낌을 받지만 책을 읽다보면 하나씩 전개되는 에피소드를 통하여 점점 하나의 이야기로 엮여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구조를 가진 소설이다. 그러면서 신비한 세계, 즉 두 개의 달이라든지 리틀피플 이라는 존재, 수혈을 거부하는 증인회의 교리 등, 일상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것들의 이야기가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소설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상상의 세계를 구체화 시키며 소설속의 세계와 자신의 상상속 세계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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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기본 카테고리 2016-06-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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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느닷없이 서른다섯, 늦기 전에 버려야 할 것들

나카타니 아키히로 저/이선희 역
위즈덤하우스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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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준비과정에서 필요했던 것을 점검하여 버릴 것을 버리고 진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만 갖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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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서른다섯, 늦기 전에 버려야 할 것들

나카타니 아키히로/이선희

위즈덤하우스/2016.6.3.

sanbaram

 

급격히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우리의 현실은 여러 가지로 힘들게 한다. 어렸을 때 경쟁적인 학교공부를 해야 하고, 어렵사리 들어간 대학을 나와도 마땅한 직장에 취직하기가 힘들어 공무원시험 열풍이 불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예전처럼 한 직업을 가지고 일생을 살아갈 꿈도 꾸기 힘들다. 앞으로는 적어도 직업을 세 번은 바꾸며 적응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니 현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힘들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열려 있는 미래의 문을 제대로 찾아 가기 위해선 불필요한 것을 버려야 한다. 마치 강을 건넜으면 배를 버려야 하듯.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유지하며 또한 무엇을 새롭게 내 것으로 해야 할 것인지 심각한 고민을 해볼 때가 서른다섯 즈음이다.

 

지금까지가 연습이었다면 진짜 인생은 서른다섯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책을 통해 당신 인생의 모멘텀을 만나기를 기원합니다.”작가의 서문에 나온 말이다. 태어나서 공부하고 취직하여 사회생활에 적응하는데 35년이 걸린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거기서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본격적인 자기 삶을 살기 위해선 이제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느닷없이 서른다섯, 늦기 전에 버려야 할 것들>을 썼다고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광고기획자, 탤런트, 연극배우 겸 연출자, 강사, 방송 MC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열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3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등 많은 저서가 있다.

 

무엇인가를 버리지 않으면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첫째,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사람. 둘째,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 셋째, 죄책감 때문에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썼다. 1주일에 한 주제씩 모두 8주 분의 주제를 가지고 매일 한 가지씩 버려야 할 것들을 이야기 한다. 어린아이 사고방식, 타인의 시선, 쓸데없는 죄책감, 매너리즘, 조바심, 불평, 두려움에서 벗어나기와 진화하고 깊어지기. 등이 그것이다.

 

의무교육의 목적은 노동자를 만드는 것이다. 사회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회지도자, 특히 회사 경영자들은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 일환으로 학교에서는 우등생이라는 이름의 노동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의무교육의 테두리 안에서 우등생이 된 사람들은 평생 그곳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다. 이 세상에 꿈을 이루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에 나와서 하는 일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다.(p.37)” 정해진 룰에 따라 주어진 일에 성실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창조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한 까닭이다. 그러나 공교육에 기대할 수는 없다. 내 스스로 계발할 때만 빛이 날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꿈을 이루고,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꿈을 이루어준다. 세상에 잘못된 일을 선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살고 있을 뿐이다.(p.39)” 여러분의 선택은 자유다. 다만 그 결과를 여러분이 향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짐을 지고는 먼 길을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배움과 일의 경계선이 없어질 것이다. 이 점은 무척 중요하다. “모든 것이 배움이고 학습이다. 월급을 받기위해 일을 하는 20세기의 방식, 21세기에는 더 이상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일을 재정의 하라. 기꺼이 수업료를 지불하고 싶은 일을 하라. 이익인가 손해인가 하는 발상이 들어가지 않는 일이, 당신이 평생 할 만한 일이다. (p.82)”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정말 하고 싶어서 수업료를 내면서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면 즐거움과 행복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마라. 지금 하는 일이 하기 싫으면 과감히 버리라는 말이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남의 마음에 들기 위해 일을 하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그러나 자기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서 한 일은 언제든 누군가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하직원을 가르치려면 교육의 본질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가르치다(educate)’라는 단어의 어원은 끌어내다(educe)’이다. , 교육의 본질은 사람의 좋은 점을 끌어내는 것이다.(p.121)”여러분 스스로도 마찬가지다. 자기의 강점을 끌어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인생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하고 싶은 일은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그렇다면 경제성을 갖출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서른다섯 살에 진정한 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버리지 않으면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버려야 할 것을 버리고 강점을 살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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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억관 역
민음사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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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들에게 배신의 아품을 간직한 채 산 16년의 세월을 지나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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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양억관

민음사/2013.7.16.

sanbaram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다르고 저마다의 개성이 있다. 그런데 현대의 공교육은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대량생산하듯 국가가 원하는 국민을 만들어 내려한다. 그런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오면 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되고, 자기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거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인생을 낭비한다. 교육을 경제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것인데도 정치가들이나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다루기 쉬운 국민을 만들기 위해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면서까지 평등교육만 부르짖는다. 그래서 그들이 제공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하기를 기대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이런 교육의 편견에 의해 희생된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해서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순례를 떠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1979<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9세에 데뷔하여, <노르웨이의 숲>으로 세계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붐을 일으켰다. 프란츠 카프카상 및 예루살렘 상과 카탈로니아 국제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평가 받았고, 수많은 장편, 단편 소설과 에세이 등이 4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다자키 쓰쿠루는 고1부터 봉사 동아리 활동을 같이 했던 4명의 친구가 있었다. 성씨에 각각 레드, 블루, 화이트, 블랙의 네 색깔이 있었고 쓰쿠루만 색깔 없는 이름이었다. 그들은 색깔만큼이나 개성이 있었지만 한데 합치면 최상의 조합이 되어 대학교 2학년 1학기까지 유지 되었다. 그러던 여름 방학 갑자기 쓰쿠루는 그 동아리에서 퇴출이 되고 누구도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 그 충격으로 쓰쿠루는 죽음 직전까지 갔고, 다시 정신 차렸을 때는 체형도 얼굴도 변했다. 그리고 사람을 사귀지 못했는데 하이다라는 2년 후배를 수영장에서 만나 8개월간 친구로 지냈지만 그도 말없이 떠난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나 36세가 되었지만 사람을 깊게 사귀지 못하고 혼자 산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사라를 통해 자기의 문제가 무엇인지 원인을 찾아 나선다. 옛날 친구를 만나고 왜 자기를 퇴출시켰는지 그 이유를 알아가게 된다. 장본인인 시로는 죽고, 자기를 퇴출하게 된 이유를 찾아 핀란드로 결혼이민을 떠난 구로를 만나는데.

 

다자키 쓰쿠루가 그렇게나 강렬하게 죽음에 이끌렸던 계기가 무엇이었는지는 명백하다. 어느 날 그는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던 네 명의 친구들에게서 우리는 앞으로 널 만나고 싶지 않아, 말도 하기 싫어.(p.10)”라는 절교 선언을 받았다. 단호하게, 타협의 여지도 없이 갑작스럽게, 그리고 그렇게 가차 없는 통고를 받아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 그 또한 묻지 않았다. 누구도 갑작스레 이런 경우를 당하면 당황하게 되고 죽고 싶은 마음만 들 것이다. 요즘 초등학교부터 이런 왕따를 견디지 못해 자살을 하거나 정신적인 충격으로 문제를 갖게 되는 청소년이 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16년 전에 헤어진 동아리 친구를 찾아간 쓰쿠루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개성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의 친구 구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나한테는 개성 같은 게 없었어.”

살아 있는 한 개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야. 겉으로 잘 드러나는 사람과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야.”(p.371)]

이렇게 쓰쿠루를 설득한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버림받고, 다시 사귄 하이다라는 친구가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서 마음이 닫힌 쓰쿠루는 난 두려워.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해서, 또는 무슨 잘못된 말을 해서 모든 것이 무너지고 그냥 허공으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게.”(p.382) 라며 두려움을 친구에게 털어놓는다. 그러나 예전부터 너의 장점 때문에 좋아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구로의 말을 들으며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자기의 정체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다자키 쓰쿠루에게는 가야할 장소가 없다. 그것은 그의 인생에서 하나의 태제 같은 것이었다. 그에게는 가야할 장소도 없고 돌아갈 장소도 없다. 예전에 그런 게 있었던 적도 없고, 지금도 없다. 그에게 유일한 장소는 지금 이 자리이다.(p.419)” 이 책의 독자가 주인공처럼 가야할 장소가 없어 현재에 집착하게 되고, 세상 살기가 힘들다면 지금이라도 가야할 곳을 만들어 마음을 편안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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