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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능력2 | 디지털 작가상 연재 소설 2011-11-2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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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능력2

 

 빼꼼히 쳐다 보는 물체는 분명 어렸을 때 엄마의 물건이였던 나침반이였다.

" 이제야 알아보는군."

"말까지 하네.  또 꿈인가?"

"꿈 아니거든? 보다시피 너네 어머님이신 주인님이 부탁하셔서 그동안 지켜보고 있었지만 이제 관리자가 되었으니 나를 사용해도 될 것 같아 이렇게 직접 나타났다."

"뭐라고? 그럼 내가 찾던 능력이 설마 너?

그러자 의기양양하게 나에게 가까이 다가 오더니, 나침반 방향을 돌리며

" 이게 바로 물건들을 알려주는 문이야. 앞으로 이걸 사용하도록 해. 망물의 위치는 물론, 생명이 다해가느 물건들도 어딨는지 알 수 있어."

그리곤 내 손목에 채워지더니 시계처럼 변했다. 내게도 드디어 능력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생긴거다.

" 그럼 오늘부터 잘 부탁해."

방긋 웃는 나와는 달리, 목걸이는 빛을 뽐내며 서약을 했다.

" 지금부터 새로운 주인님으로 모시며  함께할 것을 약속합니다."

그렇게 나와 나침반은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 근데 넌 이름이 뭐야?"

" 나? 전주인님은 로켓이라 부르셨지."

" 그래? 그럼 나도 로켓이라고 부를께. 히힛."

" 내가 나타났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되. 일단 내가 지켜본 결과 할일이 태산이야. 망물들의 악함도 최고에 이르렀어. 제일 마지막 관리자이니 열심히 수련하도록 해."

가차 없이 말하는 로켓에 의해 며칠동안은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책과 씨름하고 로켓을 다루는 법을 익히는 나날들이 계속 되었다. 로켓에 의하면 정신을 하나로 집중하면, 나침반이 방향이 돌아가고, 지도같은 형상이 나타난다 하였다. 또한, 망물이 가까이 있으면 위험이 감지 된다고 하였다. 생각만 하면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이곳에서는  익숙한 광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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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능력 | 디지털 작가상 연재 소설 2011-11-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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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능력

 

밤이 깊어지자, 반짝이던 건물과, 아파트들의 불빛도 하나둘씩 사라져 갔다. 칠흙 같은 어둠속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술에 취해 비틀 대거나, 종종 걸음으로 집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틈 속에 우리는 잠복경찰처럼 아파트 주차장 차안에서 대기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어둠을 헤치고 낡은 리어카를 끌고 오는 이가 보였다. 허리가 굽은 노인은 쓰레기와 재활용품 코너를 뒤지더니 쓸만한 것들을 리어카로 옮기기 시작했다. 한쪽에 불켜진 가로등불만이 노인에게 힘을 주는 것 같았다. 자세히 보면 계속 써도 괜찮을 물건들이 널부러져 있었고, 리어카엔 어느덧 물건들로 가득 찼다.

그런데 어디선가 검은 그림자가 엄습했다. 노인은 문득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갑자기 노인이 퍽 소리가 나더니 멀리 나뒹굴었다. 우리는 아차 싶어 얼른 내려 뛰어갔다. 검은 물체는 우리를 보더니 음흉한 미소를 짓더니 달려들었다. 형도는 왼손팔목에 껴있던 고정핀을 꺼내 던졌다. 휙휙 바람소리를 가르며 던져지더니 검은 물체에 꽂혔다. 그러더니 움직이지 못했다.

잡았어, 얼른 이녀석을 감싸고 동그랗게 모여.”

검은 물체를 가운데에 두고, 우리는 원을 그리며 손을 잡고 에워쌌다. 나도 함께 손을 잡았다. 잠시 뒤 맞잡은 손에서 빛이 나오더니 곧 가운데로 모여들었다. 검은 물체는 괴성을 지르며 고통스러워 했고, 소율이 주머니에서 책갈피를 꺼내더니 검은 물체쪽으로 던졌다. 곧 검은 물체의 한가운데에 꽂혔고 우린 그의 과거가 책을 열듯이 펼쳐 졌다.

 

원래 모습은 서랍장 이였다. 처음에는 여느 다른 것들처럼 주인에게 사랑받고, 매일 닦아주고, 애지중지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다른 구석으로 옮겨졌고, 그러다 애물단지가 되었다. 안쓰니 점점 먼지가 쌓여 갔다. 자연히 서랍장마저 잘 안 열리게 되었다. 그러자 주인은 짐만 된다며 가차 없이 지하실에 내려 두었다. 그래도 서랍장은 언젠가 자신이 다시 쓰일 날 만을 기다리며 어두운 지하실에서도 묵묵히 기다렸다. 그러나 주인은 찾아오지 않았고 지하실 청소 때 또다시 버려졌다. 그렇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곳에서 도둑고양이들의 냉대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서랍장은 벗겨지고, 낙서되 있는 자신을 보며 점점 죽음에 가까워 지는 걸 느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오늘도 차가운 밤공기속에서 하루를 버티고 있는데 낯선이가 자신에게 다가왔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데 누굴까 하며 봤지만 어둠속이고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이라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 이제 명이 얼마 안 남았군, 관리자에게 갈껀가? 그러기엔 아직 아깝지 않은가?"

" 아니, 이제 미련 없이 떠날려고, 근데 대체 너는 누구지?"

" ? 나도 너와 마찬가지 신세야, 그러나 힘을 얻어서 이제 너 같은 것들의 구세주 같은 존재지. 이대로 죽기엔 아직 억울하지 않나? 어때 복수하고 싶지 않나? 아님, 변해서 한번 더 주인에게 가고 싶지 않나?"

...아니야... 난 그러고 싶지 않아.”

아니 지금 이대로 죽으면 누가 알아줄거 같나? 네 주인이? 천만에. 그저 겨울에 뗄감으로 쓸 나무덩어리에 불과해. 그럴려고 태어났나?”

아니. 아니야.. 난 더 주인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뿐이야...”

네 맘속은 그렇지 않은거 같은데? 그렇지 않은지 내기해볼까? 내손을 잡아봐.”

?”

내손을 잡아보라고.”

손을 내밀자, 잠시 갈등하는가 싶더니 검은 안개가 불었다. 그러자 검은 물체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다시 현재로 돌아온 서랍장은 복수심에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으읍... 난 그저, 주인에게 되돌아 가고 싶었을 뿐이야.”

그러자, 근환이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기엔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한 거 같은데? 설득력이 없어.”

쓸쓸한 눈빛의 서랍장은 이제 지쳐 보였다.

...인간들이란 항상 자기들 편할 때로 생각하지.”

그럼 최후의 심판을 시작한다.”

...으아악...”

서랍장을 옭아맸던 빛이 더 강렬하게 쏟아지면서 고통스런 소리와 함께 서랍장은 그렇게 재로 변했다. 날이가는 재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마리아가 나서 골동품 항아리를 꺼냈고, 바람과 함께 재가 일제히 안으로 빨아 들였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갑작스러운 나와는 달리 다들 한시름 덜은 표정 이였다. 소율은 나에게 윙크를 날리며 다 모이니 힘이 더 강력해 진 것 같다며 연신 말했다. 마리아 또한 훨씬 일이 수월해졌다고 좋아 했다.

첫 임무를 무사히 마쳐 다행이다. 이게 우리가 하는 일중에 하나야. 앞으로 차근차근 함께 맞서보자.”

근환이 다정하게 얘기했다.

그런데 그 모자 쓴 놈이 대체 누굴까? 저번도 그렇고 아무래도 그놈을 잡으면 뭔가 해결될텐데 말이지.”

형도가 예리한 눈빛으로, 턱을 괴며 말했고 다들 수긍하는지 고개를 끄덕거리며 공감했다.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피곤함이 몰려오며 침대에 누었다. 힘을 소진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금방 잠이 들었다.

 꿈을 꿨다. 계속 누군가를 피해 달아나고 있었다. 막다른 골목이 다다랐을때 더이상 갈곳이 없어진 나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서서히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어두운 그림자가 나타났다. 가까이 다가오면서 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 본 서랍장이였다. 벽을 치더니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렸다.

" 너 어떻게 그럴수 있어? 너가 그러고도 관리자야?  내가 어떤 심정이였는지 너도 당해봐."  

고개를 들더니 쏜살같이  달려왔다. 눈을 질끈 감았다.

"미안해."

대답이 없자, 눈을 뜨니 다시 본 그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대신 이런 글자가 보였다.

"나와 같은 그들이 곧 있으면 올거야."

그때  누군가 뒤에서 붙잡았다.

"꺄악"

놀라며  잠이 깼다. 꿈인 데도 생생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더 기절할 일이 펼쳐졌다. 천장에 누군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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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수선 가게 | 디지털 작가상 연재 소설 2011-11-2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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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수선 가게

 

   형도의 가게는 재활용 거리의 입구쪽에 위치해 있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당골 손님들이 많을 정도로 이곳에서도 유명한 곳중에 하나였다. 도서관에서 있었던 일중에 걸리던 것중에 하나가 바로 형도에게 고맙다는 말을 못한 것이였는데 오늘은 꼭 말하리라 마음을 먹고 가게로 들어갔다. "똑똑똑, 형도야 안에 있지? 나 은디야. 들어간다."

손님한분이 앉아 계셨고 형도는 묵묵히 앉아, 구두 굽을 손보고 있었다.

"어.왔어? 거기 앉아.잠깐만 기다려 줄래? 이것만 손보고..."

"그래. 그냥 뭐하나 해서. 일 봐."

의자에 앉아 가게 안을 보니, 구두부터 시작하여 , 열쇠, 가방, 옷, 우산등 갖가지 물건들의 부품과 견본들이 가득했다. 자리 뒷편으론 잡동사니와 수선한 것들을 두는 빼곡한  선반이 눈에 보였다.

작고 낮은 천장에 어두운 공간이지만 왠지 모르게 포근했고, 마주앉아 형도를 바라보니 재빠른 손놀림으로 능숙하게 구두굽을 갈아 끼우는 그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닳은 굽을 툭툭 쳐내리고 본드를 발라 붙이는데에 불과 몇분 안걸리는 그의 실력은 흡족해하는 손님의 표정만큼 놀라웠다.

좁은 공간에서 마술처럼 펼쳐지는 향연에 구두는 어느덧 반짝거리며 광택을 내며 변신했고, 주인의 발이 되어 가게 문을 나섰다.

'형도야 너 참 대단하다. 손놀림이 보통이 아닌데?"

내가 놀라워하며 물었다. 형도는 대수롭지 않은듯 뒷정리를 하며 아무것도 아니라 했다.

"그럼 너가 리폼,수선,맞춤까지 해? 진짜 젊은 나이에 놀랍다. 난 바느질도 제대로 못하는데... 저 수동재봉틀은  아버지꺼지?"

"응  물려 받았지. 좁은 가게이지만 이곳에서 혹독하게 배우기도 했고, 손님들과도 치열하게 다투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녀석들이 있어서 다행이야. 나도 그렇지만 사람들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 필요할때만 급급해서 자신만 생각하지. 수선을 맡길때도 그래. 진작에 봐가면서 시용했으면 급할때 맡길이유도 없을텐데 말이지. 사용할 것들을 소중히 다루어야 할 마음이 사라지니 망물들이 늘어가나봐,"

형도의 진지한 말에 나또한 공감하며 해지고 터진 가방과 신발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곳을 바라보았다.

" 깨끗하고 새 것일때는 이쁨도 많이 받았을텐데. 여자들한테는 자존심같은거잖아."

"그런가? 난 그런거 신경 안써서. 그나저나 여긴 어쩐일이야?"

" 아맞다. 내정신좀 봐. 너한테 저번에 고맙단 말을 못한거 같아서. 정말 고마워. 너 아니면 아마 죽었을거야,"

" 새삼스럽게 무슨. 당연히 위험에 처했으니 도와줘야지. 그 얘긴 됐고, 넌 요즘 어때?"

"나? 뭐 똑같지. 나한테 능력이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

머리를 긁적이며 겸연쩍게 웃는  나에게 형도는 애써 화제를 돌렸다

"오늘 저녁에 우리들 일하느거 한번 볼래? 어떤지 알아야 할거 아냐."

"그래? 괜히 내가 짐 되는거 아닌가 몰라?"

"걱정마. 우린 합치면 더 힘이 강해지잖아."

그렇게 형도와 웃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 해는 여느때처럼 저물고 있었다.

 

"오늘은, 길거리와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간다. 요즘 재활용품들를 줍는 분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어. 그런데 공통점이 다들 무엇에 습격당한건지 모른다는거야. 아무래도 우리가 가봐야지?"

근환이 다 모인 우리에게 이야기 했다. 각자 오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나에게도 관리자로서의 첫날밤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견습생같다는 느낌이 더 들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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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고물 가게 | 디지털 작가상 연재 소설 2011-11-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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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고물 가게

 

가게와 연결된 계단에서 또 알수 없는 빛이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그 빛을 따라가다 보니 놀라운 광경이 펼쳐 졌다.

근환이의 손에서 빛이 나오더니, 그 손으로 고물을 만지니 바랬던 색이 생기가 돌고, 먼지가 끼고, 구부러졌던 모양은 반듯해지더니 새 것처럼 변신 하는 것이 아닌가!

우와.”

놀란 나머지 입 밖으로 감탄이 절로 나와 버렸고 이에 움찔한 근환이 나를 한번 흘깃 쳐다 보다가 다시 고물에 눈길을 돌렸다. 그저 신기하기만 한 현상에 근처에 다가가 물었다.

이게 네 능력 이라는거구나?”

응 뭐. 그런 셈이지.”

정말 대단해. 마치 죽었던 사람을 되살리는 것 같아.”

. 이 녀석들을 살리면 적어도 망물은 되지 않으니까 귀찮은 일은 덜 수 있지.”

그렇구나. 그럼 망물이 되기 전에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거야?”

말했잖아. 그 녀석들이 선택하는 거라고. 내가 강요해봤자 감정이 생겨버린 상태에서 얘기해봤자 소용없어. 우리가 버리는 순간 그들에게도 욱하는 마음이 생기는 거지.”

그렇구나.”

고물을 되살리기 위해 능력을 쓰는 근환이의 눈빛은 절박하게 무언가를 갈구하듯 진지한 표정 이였다. 다시 새로 태어나는 고물들은 언제 버려졌다는 듯이 빛나는 뒷 태를 자랑하며 진열대에 놓여졌다.

다시 방으로 돌아온 후에 누워 알면 알수록 신기한 재활용 거리에서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천장에 그림을 그리듯 상상해 보았다.

능력 있는 내가 지휘하면 다들 모인 뒤에 망물을 처리하고, 싹싹 비는 물건들을 용서해주기도 하고, 망물들과 싸우기도 하고... 생각만 할 때는 재밌는 일이였다. 그러나 도서관 때의 일만 생각하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날이 밝자, 다시 평범한 날들이 시작되었다. 재활용 거리에는 간간히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나또한 수업이 없는 날에는 친구들을 도와주며 간간히 오래 된 서책들을 보며 공부를 시작했다.

소율이가 준 책에는 관리자들의 역사와 하는일, 능력등이 세세하게 쓰여 있었다. 그림으로도 그려져 있었는데 문자가 어려워 쉽지 않았다. 내 힘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였지만 방법을 모르니 답답하기만 했다.

바람도 쐴겸 재활용 거리를 산책했다. 다시 본 그곳은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만물이 소생하는 신세계 같았다. 물건들은 장난치다가도 사람들이 오면 제자리로 돌아오고, 서로 예쁜 자태로 앞다투어 나를 사가세요 하는 표정으로 치열한 앞자리 다툼을 하기도 했다. 지나치기만 했을때는 몰랐는데, 이들 모두 살아 숨쉬는 존재라는 걸 새삼 느꼈다. 그렇게 물건들을 보다가 형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도의 수선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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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결심 | 디지털 작가상 연재 소설 2011-11-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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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결심

 

필사적으로 소리를 질렀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내소리만 더 크게 들렸다.

망물은 내가 움직일 틈도 없이 괴이한 소리를 내며 다가왔고, 곧 붙잡혀 버리고 말았다.

필사적으로 힘을 줘봤지만 역부족 이였다. 망물은 천천히 내 목을 조여 왔다.

으윽.”

점점 힘이 풀려 그에게 내 몸을 맡기듯 나는 잠식 되어 갔다.

떨렸던 다리는 주저 앉아 버렸고 죽을 듯한 고통이 몰려 왔다.

너부터 죽여 우리의 힘을 더 강하게 하겠다. 너 같은 것이 감히 끼어 들수나 있을 줄 알았냐? 으흐흐흐

망물은 비웃으며 더 힘을 주었다. 포기하듯 눈을 감았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더니, 내목을 조르던 망물이 사라졌다.

크읍.”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며 이내 달아나는 모습을 보니 안도감에 모든 힘이 사라진 듯 벽에 기대어 눈물을 쏟았다.

"괜찮아? 더 빨리 왔어야 했는데 ..."

소율이의 목소리였다. 돌아보니 내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고 있었다.

내가 왜 이런일을 겪어야 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뭐라고?”

내가 왜 이런일까지 겪어야 하냐구? 흑흑.”

나는 울면서 토해내듯 크게 소리쳤다. 소율이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따뜻하게 안아주고 내 등을 어루만져주며 이렇게 말했다.

나도 처음엔 너처럼 숨어 있기도 해보고 도망가려 했었어. 하지만 저들처럼 나도 혼자일 때는 힘없는 여성에 불과했어. 나도 지키고, 내가 아끼는 사람을 지키려고 이 길을 선택했어. 피해갈수 없는 운명이 있듯이 은디 너도 그들에게 노출된 이상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넌 거야.”

형도가 뒤늦게 가쁜 숨을 몰아쉬며 땀범벅이 된 채로 나타났다. 소율의 품에 안겨 바라 본 형도는 낯설 만큼 매서운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무력화 공격을 피해 도망갔어. 앞으로 조심 하는 게 낫겠다. 일단 오늘은 우리와 함께 있자.”

손을 내미는 그를 바라 보다 어떡할지를 생각했지만 그것도 잠시, 난 그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빠져 나왔다.

학교 정문에는 근환이와 마리아가 기다리고 있었다.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이제 그들과 함께 있어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하루 만에 다시 찾아간 그날 저녁, 근환이네 가게에 다 같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나도 예외는 아니였다. 수시로 공격을 가해 오는 망물들의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의 요지였다. 그들에게선 소꿉친구가 아닌 다른 세계의 사람들 같은 느낌이 났다.

우리가 먼저 망물집단을 찾아야 해.”

어떻게 찾을 수 있겠어? 그들은 집도 없고 아무 정보도 없는걸.”

그러니까 먼저 잡은 다음에 그 녀석을 심문하자니까.”

그럴꺼면 진작에 잡았겠지.”

미치겠네 정말.”

답답해 하는 친구들의 표정을 보다가 잠시 생각에 빠졌던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있잖아, 오늘 도움 받으면서 생각해 봤는데 내능력이 지도 같은거 라고 했잖아.

위치정도는 내가 알려줄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정말?”

그럼 너도 이제 우리 일부로 들어오겠단 소리지?”

그래. 좀 갑작스럽지만 나도 도움이 된다면 해볼게.”

!”

환호하는 그들과 나의 합류로 우리는 그날 저녁 환영회를 하며 마무리 했고, 일단 근환이네 가게 윗층에서 소율이와 함께 자고 가기로 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뒤척이다 안되겠다 싶어 방문을 열었는데 그때, 나에게 또 믿을수 없는 일이 펼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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