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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고 들어왔는데 시골아낙님의 .. 
그러게요 오랜만에 오셨네요. 참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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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이다 여기. | 일기는 아닌 2021-11-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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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갑자기, 별다른 이유도 없이, 베스트 셀러를 검색하러 들어왔다. 트렌드 코리아 2022 가 1등이다. 이 책이 1등인 건 벌써 한 해가 끝을 향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집처럼 편안했던 이 곳을 멀리 한 지 너무 오래되었다. 여전히 같은 일을 하면서 날을 보내고 있지만, 가장 중요했던 일상을 잃어버렸다.

벌써 가을이다. 아니 가을이 한창이다. 또는 깊어가는 가을이다. 나뭇잎을 보면 아름답다. 인간이 만들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랄까. 한참 머물러서 나무잎들을 본다. 다홍, 빨강 빛깔의 단풍잎을 보기만 해도 그냥 행복하다. 

현실과 괴리된 행복이면 무슨 소용인가 싶다가도 단풍 하나에도 행복해지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는 생각이 든다. 곧 올해의 끝이다. 겨울이 오면 하얀 눈에 행복을 느끼겠지.

오늘 아침 출근 길은 안개가 자욱했다. 한참 후까지 걷히지 않았는데 어느새인가 걷혔다. 안개처럼 막막한 날들도 언젠가는 끝난다. 걷힐 것이다. 그렇다. 세상의 이치는 어쩌면 참 단순하다. 

막막한 날을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주지는 못하더라도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같이 아파하는 공감력 있는 사람이, 사회 변화를 위해 연대를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다.

나의 바램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꼭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코로나에 힘들게 버텨온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사회, 문화가 있었으면, 되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그건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그런 사람들이 나타나기를 우리 곁에 불현듯 다가오기를 나는 여전히 꿈꾼다. 불가능한 희망일까? 

양 극단으로 치닫는 사람들에게 설득의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돈이 없어 죄를 짓는 사람이 나오지 않게 제도를 또는 살아가는 곳을 만드는 사람이 나오기를, 부디, 이것이 나의 희망사항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래본다.

나부터 돌아보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아니 노력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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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랑의 실험 - 신형철 | 2020-12-1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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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스리커버] 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저
마음산책 | 2014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그의 글은 과녁에 정확하게 명중한다. 여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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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앞에서 문장을 논하지 말라.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평론가 

그의 평을 얻으려 작가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형국이랄까(이건 나만의 생각일 수도)

어쨌든 그가 해설을 하거나 추천하는 시집은 꼭 사는 편인데 그렇게 샀던 시집이 실패였던 적은 없다.

 

유독 책 중에서도 시나 소설을 좋아하고 영화 보기를 좋아하는데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영화를 이야기하는 책이니 말할 필요가 없다. 씨네21 구독 중에 연재되었던 터라 망설였는데, 결국은 곁에 왔다.

 

그의 글은 조금 어렵다. 그래서 그 문장을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난 후 뭔가를 말하고 싶은데 어떻게 표현해야, 말할 줄, 몰랐던 답답함이 조금은 해소된다.

희미하게 들었던, 설핏 들었다가 멀리 사라져버린, 감정이! 느낌이! 상태가! 너무나 명확한 문장으로 되살아난다. 그의 글은 정확하게 명중한다. 여지 없다.

 

영화에 나왔던 피아노 음악이 너무 좋아 다시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던 영화 '아무르'는 내게 멀게만 느껴졌던 늙음과 죽음, 오래 함께 해 온 부부의 삶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한 평생 같이 살아 온 소중한 사람에게 죽음이 가까이 왔을 때, 자기 자신을 잃어버렸을 때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을 때 나는 과연 선택할 수 있을까?

사랑때문에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 것이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맞지 않다고 틀렸다고 거짓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랑은 00라고 단정할 수 없다. 세계의 사랑들 모두가 각각 개별적으로 존재한다. 서로의 사이에 존재하는 대단히 내부적인 일이다. 이 지독한 사랑을 인간의 윤리로 판단한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라는 생각에 그 서늘함에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다시 한번 보고 싶지만 한기가 싫어 쉽게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르'  그래 이것도 사랑일 수 밖에 없다.

 

(책 내용 중)

사랑에 대한 대개의 정의는 시도하는 순간 실패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사랑은 전칭명제로 규정하기가 어렵다. 그것은 매번 개별적인 사례로 존재한다. 그래서 '사랑은 무엇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나 역시 그 어리석은 사람들 중 하나다) 다만 '무엇도 사랑이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어떤 것이 사랑인 지 아닌 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은 그 내부에 있을 때가 많다.

......

 미하엘 하네케 감독은 이 영화에 '사랑'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것도 사랑이다'라고 말하려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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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버리다 - 무라카미 하루키 | 2020-12-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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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양이를 버리다

무라카미 하루키 저/가오 옌 그림/김난주 역
비채 | 202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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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는 쉬지 않고 쓴다.

아버지와 같이 바닷가에 고양이를 버리러 간 이야기

그의 글은 소설, 에세이, 어떤 형태이든 집중하게 만든다.

담담한데 마음을 흔든다.

세월을 벼려 단단해진 글이 마음을 뚫는다.

 

"아마도 우리는 모두, 각자 세대의 공기를 숨쉬며 그 고유한 중력을 짊어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틀의 경향안에서 성장해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것이 자연의 섭리다"

 

무언가를 이루지 못한, 되고 싶은 것이 되지 못한, 하고 싶었던 것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으른 나에게 하루키의 말은 위로다. 못하고 안했던 이유가 오직 게으름뿐이지만 그가 말한 고유한 중력을 짊어지고 보고 들었던 모든 것의 영향 하에서 범위 내에서 범주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자연의 섭리라는 말이 나의 핑계에 맞춤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책은 위로다. 휴식이다. 살아가는 양식이다.

누구든 어떤 방식으로든 조그만 위로와 격려를 받으면서 살아가면 된다.

 

살아갈수록 사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버리는데 

날마다 읽을 책이 있어 날마다 책을 읽어서

내가 나로 살게끔, 나를 뒤돌아보게끔, 

나를 지탱하게 해주는 것 같다.

 

웬만한 신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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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시톡 - 이대흠 | 2020-12-0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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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SNS 보다 쉬운 시쓰기 시톡 세트

이대흠 저
북에디션 | 2020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시쓰기를 쉽게 접근하게 해준다.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시인이 되려면 하루에 2시간은 시를 써야 한다고 한다. 여기에서 또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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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고불변의 진리, 모두들 말해왔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으면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해라. 노력하지 않고 얻는 것은 없다.

그럼 시를 쓰고 싶은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이대흠 시인도 말한다 시를 쓰고 싶으면 먼저 쓰라고 말한다.

생각만 하지 말고 써라, 실천해라, 쓰지도 못한 시를 고칠 수는 없다고..

대신 아주 쉬운 방법을 제시한다.

시의 기본은 비유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쉬운 직유법부터 연습해보라고

하루에 직유법 문장 5개씩을 쓰다 보면 나만의 문장을 나올 수도 있다는,

처음부터 완벽한 시를 쓸 수는 없다고 하면서 하물며 전문적으로 시를 쓰는 시인도 시를 쓰는데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갖게 되는 감정들, 찰나에 떠오르는 시심을 가지고 재료를 삼아 시를 써라. 하지만 그것만을 가지고 시를 완성할 수는 없다.

 

1. 누가 쓰지 않았던 고유한 문장이어야 한다.

2. 현학적이지 않으며 수사가 많지 않은 쉽고 간결한 문장이어야 한다.

3. 시를 쓰는 나와 시 속의 화자를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

 

시인을 꿈꾸기는 하지만 시인이 되려고 작정한 것은 아니다.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 감상, 느낌,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데

한 문장 쓰기가 참 쉽지 않다.

 

그럼 시를 써볼까?

.

.

.

겨울은 00처럼 성큼 왔다

뱀처럼 000스러운 나의 반쪽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이유는 고유한 나의 관점이 없어서이다.

무엇을 보고 느끼지를 못하는데 어떻게 쓴다는 말인가?

 

이대흠 시인의 말처럼 날마다 직유법 5문장을 써보려고 노력할테지만, 실행을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전히 시를 읽고 시집을 구매하는 버릇이 변할 것 같지는 않다.

대신 시를 깊이 있게 읽겠다.

내 영혼의 가장 자리에 머물러 있는 시. 너의 심장까지 뜯어먹을테다.

욕심은 한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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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덴 형제의 소년 아메드 | 주말의 영화 2020-11-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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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아메드

벨기에, 프랑스 | 드라마 | 12세이상관람가
2019년 제작 | 2020년 07월 개봉
출연 : 이디르 벤 아디,올리비에 보노,미리암 아케듀

 

소년 아메드를 봤다.

무엇때문에 소년은 칼을 들었을까? 무엇이 소년을 신에게 맹목하게 만들었을까?

보고나서도 많은 의문이 남는 영화다.

 

벨기에의 소년 아메드는 엄마와 형,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무슬림 소년이다. 아메드의 가족은 무슬림이지만 이슬람 율법을 신봉하지 않고 살아간다. 하지만 아메드는 이맘을 따로 만나 예배도 드리고 그가 가르쳐주는 신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지키려고 노력한다.

 

-여자와는 악수하지 않고 키스하지 않으며 코란에 나오는 말씀에는 절대적으로 복종(알라를 욕되게 하는 배교자들의 목숨은 빼앗아도 된다) 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이지만  아메드는 차츰 그 말씀들을 광적으로 추종한다.

 

코란이 아닌 다른 방법(노래 등)으로 이슬람어를 배우는 것 또한 신의 가르침에 거역하는 거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맘의 말을 신봉하고, 어렸을때부터 아메드를 가르쳤던 이네스 선생님을 공격한다. 이네스 선생은 이슬람어를 노래로 가르친다는 이유때문에 이만으로부터 배교자로 지목되었다. (이맘은 배교자들을 때가 오면 처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메드의 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은 어떻게 생기게 되었을까?  영화에서는 이 맹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코란과 이맘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아메드의 어설픈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결국은 소년원으로 들어간다.

소년원에 가서도 아메드는 이네스 선생을 해치려는 계획을 멈추지 않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탈출한다. 아메드는 그 계획에 성공했을까?

 

이 영화는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탄 소년' 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이 영화는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잘못한 이를 용서하는 이는 결코 신이 아니다. 사람이다.

아메드가 위험에 처했을 때 부르는 이는 결코 신이 아니다.

신이 인간을 도우려고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정도가 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 프랑스 칸에서 일어났던 무슬림 청년의 역사교사 살인사건이 생각난다.

 

종교든, 정치든, 무언가를 광신하게 되면 얼마나 무서운 결과가 나타나는 지를 생각하고 우리는 그것을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나 혼자만 경계한다고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소년소녀를 광신의 길에서 알고 있는 것과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대해 질문하는 길로 이끌어줘야 한다.

 

다른 종교, 다른 인종, 다른 정치사상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소년 아메드'를 보고 더욱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든 해답은 우리가 구해야 하는 것,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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