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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푸가 - 김진영 저 | 2019-07-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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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별의 푸가

김진영 저
한겨레출판 | 2019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언제나 김진영 선생의 책은 최고다, 깊은 사유의 문장. 단단하지만 다정한 마음의 문장에 책과의 이별을 유예한다.그래서 되도록 천천히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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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선생을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바르트? 이 책은 특히 '사랑의 단상'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한국의 바르트는 그를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 그를 어떻게 칭해야 할까? 그를 호칭할만틈 나는 그를 잘 알지 못한다. 그는 매번 스스로 사랑이라는 길로 걸어갔고 이별을 잔인하게 통과했다. 인간은 양면적일 수 밖에 없다. 다정한면서도 냉정한 김진영 선생이라고 해두자. 하지만 다정에 방점을 찍는!!! 

 

김진영선생의 책을 만날 떄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으로 깊다. 내 마음이 다다르지 못하는 의식이 포착하지도 못하는 깊은 곳에 울림을 주는 파장을 일으키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무엇때문일까? 

깊은 사유의 문장, 단단하면서도 다정한 마음의 문장에 책과의 이별을 계속 연기하고 유예한다. 되도록 천천히 한땀 한땀, 한문장 한문장, 한단락, 한단락 읽는다.

 

나는 책과 영화에서의 사랑과 이별에는 몰입하고 눈물짓는 사람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진짜 사랑은 항상 어려웠기에 선택하지 못했다. 지금의 사랑은 막다른 길에 몰리자 살기 위해 한 선택이다.(하하하 - 이건 우리 옆 사람이 보지 않기를-그렇다고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다)

 

다시 사랑을 찾아나서기에는 지쳤고 이제는 그런 기회조차 오지 않을 것이며 기회가 온다고 한 들 여전히 선택하지 못할 것이다.

 

틀에 맞춰진 전형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나같은 사람에게 선생의 책은 내가 꽁꽁 싸매어둔 마음 깊은 곳을 들썩거리게 만든다. 마음이 시끄러워진다. 하지만 이런 들썩임이 시끄러워짐이 싫지 않다.

 

당신은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쿤데라는 말한다. 모든 사랑의 만남도 떠내려옴과 건짐의 오래된 신화라고, 누군가가 대바구니에 실려 떠내려오고 누군가가 마침 그때 강가에 있다가 대바구니를 건진다. '마침 그때 거기에'라는 우연의 신화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만남은 필연적이다...  그러나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있다. 당신이 떠내려오고 내가 당신의 대바구니를 건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처럼 어떻게 막아볼 수 없도록 이미 시작되는 것이 있다. 벌써 시작되고 이미 출발해서 아무리 재빠른 이후의 노력들도 아무 소용이 없고 아무리 간절한 멈춤에의 소망도 너무 늦어버리는 필연적인 것,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것이 또 있다

 

당신은 본래 사랑의 주체가 아니라 이별의 주체였다. 당신은 그 누구와 함께 있었지만 사실은 아무와도 함께 있지 않았다. 누군가와 사랑하고 있었지만 그와 이미 이별하고 있었다. 당신이 만나서 사랑하고 싶은 존재는 언제나 단 하나의 존재, 천진스러워 고독한 당신 자신뿐이었다. 그래서 당신은 그 누군가의 부드러운 손길을 강물삼아 늘 떠나가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는, 아무도 없는, 당신만이 알고 있는, 오로지 당신만이 존재하는 그 어느 곳으로..

 

우리가 지난 사랑을 그토록 그리워하면서도 그 사랑을 다시 시작하려 하지 않는 건 이미 그를 전처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처럼 그 사람을 사랑하지도, 사랑할 수도 없다. 이미 지나간 사랑은 또 한번 전처럼 사랑할 수 없다. 걸음마를 흉내낼 수는 있어도 다시 시작할 수는 없다. 이것이 사랑과 마음사이의 비극이다. 그러면 다른 사랑을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떠난 사랑이 가르쳐준 사랑의 비의를 새로운 육체와 나누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육체는 무엇인가? 그건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 새로운 육체가 옛사랑의 비의를 실현해주는 건 아니다. 옛사랑의 비의는 옛육체만이 실현한다. 새로운 사랑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사랑의 비의는 그 새로운 육체만이 가르쳐서 전수한다. 하지만 그걸 알았을 때 그 육체는 이미 없다. 이것이 사랑과 생 사이의 본질적 비극이다. 이 비극을 우리는 끈질기게 살아간다. 사랑이 이미 끝났다는 걸 알면서 사랑을 멈추지도 보내지도 못한다. 그렇게 사랑은 두번의 비극이다.

 

폴 발레리 "인간을 만들고 나서 신은 인간이 충분히 고독하지 못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인간에게 고독을 무한이 감당하는 능력을 다시 넣어주었다"

 

베냐민은 독서는 쓰여지지 않은 걸 읽는 일이다고 말한다. 아도르노는 말한다. 연주는 그려져 있지 않은 음표들을 연주하는 일이라고...

 

난 아직도 쓰여지지  않은 것은 읽지 못하지만

 

나는 책과 함께 계속 사랑할 것이고 이별할 것이다.

 

그래서 불행하냐고? 맞다 난 더 불행할 것이다. 하지만 난 더 깊게 행복할 것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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