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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의 얼굴 | 2019년 내가 읽은 책 2019-03-0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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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진범의 얼굴

마에카와 유타카 저/김성미 역
북플라자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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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나 신문에서 말하는 것. 나는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론이 말하는 게 때론 어떤 관점이냐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온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떤 정권이 힘이 있느냐에 따라 같은 사건도 다르게 말할 수 있고, 범인이 아닌 사람을, 범인을 만들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신문이나 뉴스를 볼 때 어떤 정치적 성향의 언론인지 생각하게 된다. 세상을 향해 진실을 말한다고 하지만 때론 그것도 적당히 걸러서 들어야 한다는 사실. 그래서 우린 공부하고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같은 사건을 다르게 말하는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고 그 가운데서 판단을 내려야 하니, 우리네 인생도 참 피곤하다. 그럼에도 우린 알아야한다. 엉뚱한 판단을 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우린 범인을 잡기 위해 총 동원을 한다. 그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 더 열심히 사건을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혹 범인이 아닌 사람이 범인이 된 적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하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인권을 생각해야 한다. 때론 우린 피해자의 인권보다 가해자의 인권을 더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시사 잡지 기자 스기야마 고헤이는 일명 가와구치 사건에 대해 심층 취재를 시작한다. 이 사건은 한 쌍의 부부가 어느 날 밤 사라졌는데, 부부의 방은 피바다였지만 이 두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유력한 용의자는 젊고 아름다운 제수씨에게 음흉한 시선을 던지 남편의 친형으로 밝혀졌으나, 사건 관계자들이 중요한 시점에서 입을 다물거나 죽어 가기 시작한다. 사건 관계자들은 누구를 두려워하고 무엇을 숨기고 싶었던 것일까? 과연 진범은 잡을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책을 읽다보면 생각한다. 우리가 범인이라고 말한 사람들이 진짜 범인인 것인지. 혹 누군가의 장난(?)으로 범인이 바뀐 것은 아닌지. 예전에 지창욱이 나온 조작된 도시를 보면서 생각했다.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사건을 은폐하고, 누군가를 범인으로 내세운 사건이 진짜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그 과정에서 우린 누구의 인권을 보호하고 누구의 인권은 개나 줘 버린 것인지.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법은 돈이 있고 힘 있는 사람들에게나 평등할 뿐, 아니 유리할 뿐. 나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억울한 일이 생겨도 힘이 되지 못하는 법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범이 잡혀 사이다 같은 결론을 맞이하면 좋으련만.. 마지막이 조금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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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창문을 열면 | 2019년 내가 읽은 책 2019-02-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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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리 창문을 열면

서태동,하경환,이나리 공저
푸른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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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개론’자가 붙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론이라 붙은 책들의 공통점은 일단 지루하고, 포괄적이지만 뭐를 얘기하는지 모르겠고, 말장난 같은, 그래서 학교 다닐 때 가까이 하지 않았고, 그렇지만 학점 이수를 위해 들어야만했던, 별로 달갑지 않은 책들의 제목이다. 하지만 이번에 작게 ‘개론’자 붙은, 그래서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어 기회가 되면 아이들에게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우리는 매일 특정한 지역을 왕복하고, 특정한 지역으로 돌아와 피곤한 내 몸을 눕힌다. 지역과 공간, 입지 등 개념을 알면 무엇보다 재미있을 지리의 매력에 빠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리, 입지, 공간, 그리고 장소와 이동 지역과 스케일에 대한 이야기. 무엇보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스케일이다. 건축을 전공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스케일이었다. 몇 분의 몇으로 줄일지 그래서 어떤 도면이 나와야 하는지, 그게 중요했는데 여기서 스케일과 축척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학창 시절 그렇게도 헷갈려하던 소축척 지도와 대축척 지도에 대한 설명은 그래서 더욱 재미있었다.

 

축척과 스케일은 동일한 용어인데 쓰임새가 달라 혼동이 발생하게 됩니다. 정리하면 대축척 지도는 좁은 스케일(우리 동네), 소축척 지도는 넓은 스케일(전 세계)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말입니다. 대축척 지도는 특정 지점을 자세히 보래고 크게 확대한 것이고, 소축척 지도는 전체 윤관을 간략하게 보기 위해 ‘작게’ 확대한 지도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138~139) 그렇게도 시험에서 헷갈려 하던 축척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잘 설명하다니.

 

우리가 살아갈 때 잊지 말아야 하는 것도 많다. 가끔 우리는 이런 말을 한다. ‘그 사람 참 스케일이 크네.’ 스케일이 큰 게 좋은지 작은 게 좋은지는 같이 살아본 사람만이 알겠지만(스케일을 어떤 의미로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시야만큼은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생각이 자유롭고 바라보는 시선 또한 자유롭다면 막힌 세상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어찌 보면 개론보다는 지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같아 좋다. 아마도 지리 교사가 지리에 대한 고민을 한 흔적이 아닐까? 지리가 재미없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얇지만 흥미로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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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과학자들 | 2019년 내가 읽은 책 2019-02-2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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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의 과학자들

고진숙 지음/유준재 그림
한겨레아이들 | 200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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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을 발표할 때쯤에는 항상 이야기한다. 우리나라는 언제 노벨 수상자가 나올까 하는. 내 생각은 나오지 않는다에 한 표?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시스템으로는. 단시간 안에 많은 성과를 바라는 우리나라 시스템은 한 우물을 아주 오래 팔수 없기에 진국 같은 연구를 오래하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과학고를 나온 아이들이 의대를 진학하는 것일까? 물론 그들은 의학도 과학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아무튼 지금 우리나라는 돈이 되는 과학, 돈의 논리로 움직이는 과학을 하기에 노벨상을 타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어딘가에선 티 나지 않게 과학발전에 이바지 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 믿고 싶다.

 

우리에게도 과학이라는 말조차 생소한 아주 오랜 옛날 다양한 발명품을 개발한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과거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하며 우리나라엔 수학이나 과학을 잘하는 사람이 없었을 거란 생각을 했었다. 그러니까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는 수모를 겪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하지만 이젠 안다. 그런 사람에 대해 교과서가 언급을 하지 않았을 뿐, 우리에게도 세상을 바꾸고 달리 본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하늘의 비밀을 풀어 우리의 달력을 만든 이순지, 우리 땅에 맞는 농사책을 쓴 정초, 측우기로 기상학의 기틀을 만든 이향(이 사람은 훗날 문종이 된다) 하늘과 땅의 법칙을 찾아낸 김석문, 천문 관측의 주춧돌을 세운 홍대용, 천연두 연구에 몰두한 지석영까지. 평소 내가 알았던 사람들 보다 몰랐던 사람들이 많아 놀랐지만 우리에게도 훌륭한 과학자가 있었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다만 아쉬운 건(이향을 제외한) 이들이게 다양한 권력(?)과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 지금과 다른 역사를 간직하지 않았을까? 신분과 상관없이 다양한 인재를 등용했다면 우리나라가 더 발전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닮지 않았으면 좋았을, 역사를 우리가 닮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지금 현재 우리의 교육과 과학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이 순간 좁은 연구실에서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연구하는 모든 과학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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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책장수 조신선 | 2019년 내가 읽은 책 2019-02-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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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이한 책장수 조신선

정창권 글/김도연 그림
사계절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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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보다 지금이 좋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책이다. 내 학창시절엔 내가 책을 사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살 수 없었다. 엄마의 허락보다 중요한 게 바로 돈이었으니까. 그래서 자주 갔던 곳은 헌책방과 도서관이었는데, 지금은 소장하고 싶은 책은 가능하면 살 수 있어 좋다. 그것보다 더 좋은 건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형태의 책이 무궁무진하다는 것. 특히나 역사와 관련된 책은 학창시절에 배우지 않았던 것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어 좋다. 이번에 만난 책 역시 내가 알지 못했던 인물에 관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꾸며낸 소설 같은 이야기 인데 역사서에 이름도 남겨져 있으니 생존 인물이라서 더 재미있다.

 

조선 시대 한양의 책장수 조생. 그는 언제나 옷 속에 책을 넣고 한양을 뛰어다녔고, 밥을 먹지 않고 세월이 지나도 늙지 않아 사람들이 ‘기이한 책장수 조신선’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생은 현대의 책장수인 서점 영업인이나 출판 마케터들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어떤 책을 누가 지었고 몇 권 몇 책으로 되어 있는지 어디에 사는 누가 소장하고 있는지 잘 알았다고 한다. 또한 원하는 책은 어떻게든 구해주는 능력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조선 땅에서 나보다 책을 많이 아는 자도 없다.’고 호언장담을 했다니, 그 시대 최고의 책장수였음에 틀림이 없다.

 

이 책은 조선 시대의 책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실존 인물이었던 추재를 만나고, 금서를 읽고 싶어 했던 간서치 유만주의 이야기와, 조선시대의 서점, 그리고 책 출판과정, 종이 만드는 공장의 이야기와, 도서 대여점 세책가, 금서를 파는 책장수 배경도, 명기집략으로 인한 책장수 탄압사건까지. 그 당시를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지금이야 내가 원하면 책을 구할 수 있고 언제든지 읽을 수 있었지만 그 당시엔 책이 권력이었음을 알게 된다. 양반들의 전유물이었던 책이 한글소설로 인해 더 대중화 하고, 그로 인해 다양한 소설들이 서민들의 생활을 웃고 울리기도 했다니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가 존경해 마지않는 정약용 같은 사람이 한글 소설을 평하는 글에는 묘한 거부감도 느껴진다. 아무리 깨여 있는 양반이라고는 하나 가부장적인 건 어쩔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역사를 흔히들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지만, 그 역사의 진짜 주인공은 그 시대를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다양한 역사의 다른 이면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그 방법이, 그 여운이 더 길게 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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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완성한 그림 | 주저리 주저리 2019-02-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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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큰 아이가 고3이 되면서 왜 제 마음도 바쁜지. ^^

그 가운데서도 열심히 공방에서 가방과 소품을 만들고 그림도 그립니다.

물론.. 문인화도 열심히 그리고 있답니다.

예전처럼 오랜시간 책을 읽지는 못해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랫만에 그림을 완성했어요.

촘촘하고 밀도 놓은 그림을 그리다 이번에는 펜과 물의 농도를 이용한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간단한 것 같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완성된 그림이 느낌있어서 좋습니다.

 

모두 모두 잘 지내고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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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없어도 | 2019년 내가 읽은 책 2019-02-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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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날개가 없어도

나카야마 시치리 저/이정민 역
블루홀6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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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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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꽃길은 언제였을까? 모르겠다. 이게 꽃길이다.. 라고 할 만한 시기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살아있기에 살았고, 살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버틴 게 인생이 된 것 같기도 하다. 한때는 설계사무소에서 열심히 일하면 뭔가 보일 줄 알았는데 그 마저도 결혼과 출산으로 흐지부지 되었고 지금은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배우고 거기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여전히 나는 잘 모르겠다. 인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았던 것인지. 그래서 꿈이 있고, 하고자 하는 뭔가가 있는 사람이 참 부럽다. 그런 열정이 있다는 게 대단하다. 그런 열정이 있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할 테니까.

 

스무 살의 2미터 달리기 유망주 이치노세 사라는 오늘도 열심히 달린다. 메달을 위해서. 그런 사라에게 어느 날 비극적인 일이 일어난다. 바로 교통사고로 한 쪽 다리를 잃게 된 것. 옆집에 살고 있는 소꿉친구. 그의 부주의한 운전으로 왼쪽 다리를 절단하게 된 사라는 절망한다. 그러던 중 사라의 교통사고 가해자, 자신이 소꿉친구가 의문의 살인을 당하게 된다. 이 사건을 맡은 이누카이형사는 사라를 의심하지만, 이렇다 할 증거는 없다. 진전이 없는 이 사건의 배후에 악던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가 있음을 알게 되고 이누카이 형사는 사건의 전말을 알고 싶어지는데....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내 꿈이 좌절되면 우린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런 일을 일으킨 당사자를 향해 악담을 퍼붓게 되고 원망하지 않을까? 그것도 죽을 때까지? 누군가는 그게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라고 하지만 그렇게라도 살아야할 이유가 된다면 나는 그냥 놔둘 것 같다. 그게 살아가는 이유라면. 그 당시에는 괴롭겠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수도 있을 테니까. 어릴 적 친구지만 다른 인생을 살게 된 두 사람. 그리고 미안한 마음.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리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전면에서 활약하는 건 아니다. 대신 이누카이 형사의 활약을 볼 수 있는 잔잔한 책이다.

 

한쪽 다리를 잃게 된 육상 유망주와 그녀에게 다시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던 친구. 그 결말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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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로드 | 2019년 내가 읽은 책 2019-02-1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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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림 로드

배미주 저/김세희 그림
창비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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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때부터 친구였던 지오가 가수로 데뷔했다. 내성적이라 알고 있던 지오. 그런 지오가 가수로 데뷔하면서 현영은 외로움에 휩싸인다. 이런 현영을 미국에 있는 이모할머니가 초대하고 그곳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머릿속에선 언제나 지오가 생각나고 이모할머니는 현영에게 림로드 이야기를 해준다. 이후 현영은 애써 피했던 현수의 공연 영상을 보게 되는데...

 

나와 가장 친했던, 아니 친했다고 생각했던 친구의 전혀 다른 모습과 성공. 그걸 그 자체로 축하해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 내 주변엔 그런 사람이 없다. 한 다리 건네 세 다리쯤이라면 모를까. 어찌 되었건 나에게는 그런 사람이 없어서 이렇다 할 질투나 서운함은 없다. 하지만 매일 같이 웃고 울던 친구의 색다른 모습, 혹은 성공한 모습을 보게 된다면, 혹은 매일 일상의 수다를 떨던 친구가 연예인이 되었다면 기분이 묘해질 것 같긴 하다. 일상이 모습을 모두 공유했던 친구의 전혀 다른 모습. 친구이지만 친구 같지 않은 그 모습. 아마 현영은 그 모습에 외로움을 느꼈는지 모르겠다. 또한 설마 지오가 아이돌이 될 거라 상상하지 않았을지도.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모두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고. 현영도 그걸 조금씩 알게 되고 지오를 이해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현영 본인도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그 모든 과정이 어른이 되는 나름의 순서라고. 그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현영 역시 아무렇지 않은 듯 지오에게 악수를 청할지도 모르겠다. 더 많이 성공하고 사랑 받는 아이돌 스타가 되라고. 그렇게 빌지도... 어제와 오늘 어리버리 했던 친구가 날개를 달아 꿈을 찾아가는 시기가 바로 사춘기 아닐까? 내 아이들도 그 또래의 모든 아이들도, 그 시기를 잘 보내서 원하는 삶을 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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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지키는 카메라 | 2019년 내가 읽은 책 2019-02-1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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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꿈을 지키는 카메라

김중미 저/이지희 그림
창비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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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아이는 굉장한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렇지만 내 아이들도 여전히 모르겠다고 말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다고. 하긴 50년 가까이 인생을 살고 있는 나도 내가 뭘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은데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고 고민하게 된 아이들에게 명확한 답을 구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런 고민에 앞서 성적이 떨어지지 않게 공부해야 하는 게 요즈음 아이들이니까. 그나마 큰 아이는 나름 고민이 많지만 작은 아이는 아직 자유로운 영혼이라 그 어떤 고민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공부에 소질이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기에 걱정이 앞서지만 공부는 내가 강요한다고 해서 잘하는 게 아니기에 그냥 놔두고 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현실이 어떤지 조금은 알 수 있으려나?

 

아람이는 성적으로 우열반을 나누는 보충수업을 반대하며 수업을 거부한다. 그 와중에 단짝 친구 연서는 명품 반에 들어 보충 수업을 시작한다. 이에 아람이는 연서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그러던 중 언니는 아람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잔소리를 한다. 공부를 못한다고 자존심이 없는 건 아닌데 언니는 왜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하는 건지. 한편 아람이네 만두 가게가 있는 시장에는 재개발 바람이 닥치고, 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어제와 오늘의 이웃들은 장사를 접고 시위현장에 나서게 되는데...

 

공부를 잘한다고 모두 사회 상류층에 올라가는 건 아니지만 이 사회의 현실은 그걸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큰 아이가 고 3이 되면서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이 사회의 부조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성공해야 하는 이유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니까. 그렇다고 아이에게 성공이 최고라고 넌 그 사다리를 타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 않지만 때론 참 씁쓸하다. 좋은 말, 교과서에 나오는 그런 말을 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이 사회에 깨끗하지 않으니까. 살기 위해, 삶의 터전을 위해 어른들은 투쟁하고 싸운다. 그들이 게으른 것도 아닌데, 나태한 적도 없는데 그들은 삶의 전쟁터에서 오늘도 고군분투를 한다. 그게 내일의 내가 아니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요즈음이다. 아이가 크면 클수록 고민이 많고 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어떤 어른이고 어떤 생각으로 아이를 가르친 것인지, 그리고 공부가, 전부가 아님에도 공부를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부모들의 마음. 모두를 알기에 적정한 타협 선을 찾고 있다. 나와 아이 모두에게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기를. 오늘도 어딘가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수많은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 아이들 모두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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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듣는 시간 | 2019년 내가 읽은 책 2019-02-0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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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산책을 듣는 시간

정은 저
사계절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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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이해하고 곁에 다가가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건 역시 속마음을 이야기 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말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모두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까? 말한다고 해서 상태를 속속들이 다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가끔은 그럴 때가 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고요함과 편안함. 억지로 말하지 않아도 되는 친밀함.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굉장히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감사한 일이다.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된다면, 그 또한 대단한 일 아닐까?

 

수지네 집은 하숙집을 운영한다. 할머니, 고모, 엄마 그리고 하숙생까지. 수지는 하숙생의 도움으로 특수학교에 들어가기 전 한글을 익히고, 입 모양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엄마는 수화를 배우지 못하게 했고 그래서 특수학교 아이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한다. 그러던 중 중학교 때 한민이라는 친구를 알게 된다. 한민에게는 장애인 안내견이 있는데 이 안내견 덕분에 둘은 친해지게 된다. 색깔을 구분하지 못하는 전색맹인 한민과 청각 장애를 가진 수지가 친한 것을 사람들은 신기해하지만 둘은 서로를 잘 이해하고 배려한다. 그러던 중 수지가 고 3이 되었을 때 정부에서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인공 와우 수술 보조금을 지원하게 되고 수지는 수술을 받게 된다. 사람들은 소리를 들어 다행이라고 말하지만 수지는 듣고 싶지 않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 괴로움이 생긴다. 소리에 적응하기에도 힘든 수지에게 또 다른 아픈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할머니의 죽음과 엄마의 가출인데... 수지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겨 낼까?

 

아이를 키우면서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엄마의 사랑이, 아니 부모의 사랑이 아이를 자라게 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말. 사실 그 말의 의미를 나는 잘 몰랐다. 나는 특별히 사랑 받고 자란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사랑보다는 한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때문에 내 아이들에게는 가능하면 좋은 사랑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사랑을 주면서 알게 되었다. 이 사랑이 훗날 힘든 날이 생길 때 그 아픔을 이길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수지 역시 그런 아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빠가 없으니 아빠의 사랑은 받지 못했지만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은 대단했다. 특히나 할머니의 사랑은. 완전하지 않아도 되고, 완전히 이해되지 않아도 되는 것들. 그 채로 남겨두어도 되는 것들. 그렇게 수지는 홀로 서기를 시작한다. 산책을 듣는 시간이라는 사업을 통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같이 걷고 공기를 마시고, 그냥 곁에 있어주는 것. 그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힘이 된다는 것. 자신을 모르기 때문에 실컷 울 수 있다는 것. 수지는 그렇게 자신의 길을 가게 된다. 살고 싶지 않을 때, 내가 남과 다를 때 우리는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 때문에 새롭게 나를 단장할 수 도 있는 것 같다. 장애우 친구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읽는 동안 수지를 장애우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수지의 성장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뿐. 그렇게 수지는 어른이 되어 가고,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가는 모습이 따스하고 좋다. 만약 진짜 산책을 듣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기꺼이 동참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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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 2019년 내가 읽은 책 2019-02-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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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나카야마 시치리 저/김성미 역
북플라자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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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딸이 이번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마음이 따스하고 이웃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에게 맞는 과라고 생각한다. 사회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 지대의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아이가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래서 보람을 느끼는 아이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생각해 본다. 우리 사회에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회복지 혜택을 받고 있고, 어떤 이들은 그 혜택에서 제외되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나라 사회복지 혜택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하는지.

 

사람이 떠난 버려진 연립주택에서 부패한 시신이 발견된다. 희생자는 생활보호대상자를 선정하는 보건복지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었다. 공무원은 사지가 묶인 채 굶주림과 탈수 증상 속에서 죽어갔다. 원한 살인이 분명하지만, 이 공무원의 주변 인물들은 한결 같이 말한다. 원한을 살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그러던 중 같은 수법으로 살해된 지방의회 의원의 시체가 발견된다. 도대체 누구 이런 무서운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일까?

 

생활보호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을 것이다. 그 기준은 인정이나 기분에 의해 정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조금은 변수가 생기지 않을까? 국민의 세금으로 대상자를 선정하기에 엄격하고 완벽(?)하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피해를 입고 굶어 죽는 경우도 발생하겠지만. 이런 이야기는 비단 일본 뿐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굶주림 때문에 죽은 사건들이 발생했다. 만약 우리가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관심을 가졌다면, 조금이라도 신경 썼다면 그들은 죽지 않았을까?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자본 사회에 살면서 가난이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 것인지 이젠 안다. 그래서 우리네 부모들은, 부모가 된 우리들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자신을 잘 건사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사회 기득권층에 있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을 것이고, 밑에 있는 사람들은 피라미드의 맨 위층에 올라가고 싶을 것이다. 그걸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건, 인간 마음속엔 누구나, 그 윗 층을 동경하기 때문일 것이고.

 

배고픔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배고픔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 모른다. 생활보호 대상자를 선정하는 그들에게도 나름의 고민은 있을 것이다. 공정해야 하고, 돈 있는 사람들이 선정 되어서는 안 되니까.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대를 자존심 상하게 만들면 안 되는 것 같다. 그로인해 누군가는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좌절할 수도 있으니까. 가난하다는 것. 그건 창피한 것이 아니라 조금 불편하다고 했던가? 하지만 자본 사회에서는 죄라고 말한다. 남들이 돈을 벌 때 벌지 못했기에 죄라고. 그런 말이 나온다는 것이 무섭고 슬프다. 하지만 가난이 오로지 개인의 잘못은 아니다. 누군가는 다양한 정보를 통해 부를 축적하기도 했고, 돈이 돈을 낳기도 했으니까.

 

이 사회에서 보호 받아야 할 사람들. 우리 사회에선 그런 사람들을 제대로 보호 하고 있는 것일까? 혹 이 시간 어딘가에서 아까운 생명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지, 주변을 둘러보는 따스한 마음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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