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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아트 | 주저리 주저리 2020-10-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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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시작했다.

천아트.

천이면 어디에든 그림을 그릴 수 있다.

7가지의 꽃 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첫번째 그린 꽃은 구절초.

연습할 때는 더 예쁘게 그렸는데 손수건에는 이렇게 밖에 못 그렸다. ㅠㅠㅠ

동대문에 가면 하얀색 손수건을 판다고 한다.

많이 사다가 그림을 그려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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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등산일기 | 2019년 부터 쭉 읽고 있어요 2020-10-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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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자들의 등산일기

미나토 가나에 저/심정명 역
비채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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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걷는 걸 좋아하는 나지만 등산은 좋아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부터 직장을 다닐 때까지 나는 북한산에 자주 다녔었는데 그중 몇 번은 산에서 쓰러져 누군가가 업고 내려온 적이 있었다. 모두 모르는 분들이었는데 그분들에게 정말이지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작은 편이었고 마른 편이었지만 평지도 아니고 산에서 나를 업고 내려온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가능하면 산에는 가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내가 얼마 전에 관악산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출발해 왕복 4시간 정도 걸었는데 괜찮은 경험이었다. 앞으로 몸 관리 잘해서 다시 등산하는 일이 생겨도 좋을 것 같다.

 

미나토 가나에의 책을 읽었다. 여자들의 등산 일기는 결혼, 사랑의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 이별 예고 등 다양한 고민으로 머리가 복잡한 여자들의 이야기다. 산에 오르면서 그런 고민에 대해 생각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우리 네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며 자신의 인생에선 부인도 딸도 필요 없다고 말한 남편의 폭탄선언을 에피소드로 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누구나 자유를 꿈꾸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내와 딸까지 부정하는 건 어이없다. 그런 상황에서는 어디라도 가고 싶을 것 같다. 남편과 잠시 떨어져 생각이라는 것을 하면 좋을 테니까. 그래서 주인공은 산으로 간 모양이다. 산에 오르다 보면 무념 무상해진다. 올라가는 게 너무 힘드니까.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그대로 묘한 성취감이 든다. 이렇게 내가 올라왔구나, 인생이란 것이 다 이런 것은 아닐까? 하는. 올라갈 때 힘들지만 사실 더 힘든 건 내려가는 거라고.

 

나는 머리가 복잡하면 혼자서 걷는 걸 좋아한다. 귀에 이어폰을 끼고 걷고, 걷고 또 걷다 보면 생각이 단순해질 때가 있다. 인생은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게 좋다. 복잡한 일이 있을 때, 생각을 단순화시키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게 등산이 아니어도. ^^ 다시는 등산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나는 또 등산을 갈 것 같다. 힘들고 무섭지만,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아름다워 잊을 수 없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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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 2019년 부터 쭉 읽고 있어요 2020-10-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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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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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나이를 먹어가는 모양이다. 사는 것도 중요 하지만,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게 되는 걸 보면. 사는 것도 그렇지만 죽는 것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흐름에 맡기고 싶다가도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사후 세계가 있어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물어본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할까? 열심히는 살았지만, 가끔은 귀찮아서 설렁설렁 살았다고 대답할까? 큰 죄를 지은 적은 없지만 가끔은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 대답할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만났다. 심판은 수술 중 사망한 주인공이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천국에 도착해 변호사, 검사, 판사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인공은 자신의 생을 돌아보고, 다음 생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려 한다. 심판에 따라 천국에 남을 수도 다시 태어날 수도 있는데...

 

불교에서는 다시 태어나는 게 죄라고 했던 것 같다. 다시 태어나 꾸준히 수행하고 마음 수양을 해서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것. 그게 가장 큰 복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나 역시도 다시 태어나고 싶지는 않다. 사는 게 힘들다고 느끼니까. 하지만 이번 생의 기억은 하나도 없이 다시 태어날 가능성이 많으니 그 또한 어떨지는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나는 천국의 판사 앞에서 어떤 잘잘못을 지적당하고 무엇을 반성해야 하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잘 이야기할 수 있을지? 젊은 시절엔 앞만 보고 달리며 살았다. 그게 당연한 줄 알았고, 바쁘게 사는 게 좋은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요즈음은 좀 다르다. 천천히 사는 것, 기다리는 것,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에 의미를 두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름을 날릴 필요 없고(세상에 이름을 날릴 사람만 날리면 된다. 나는 아니다 ^^), 남과 비교하지 않고, 조화롭게 사는 것. 아 그리고 어른다운 어른이 되고 그렇게 늙어가는 것. 저 사람 괜찮게 늙어가고 있어. 이런 말을 듣는 것. 눈을 감을 때 최대한 후회할 일 남기지 말기.

 

쉬운 것 같은데 어렵다. 그래서 오늘 나는 많이 감사하고, 많이 사랑하고, 많이 행복하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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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생활 | 2019년 부터 쭉 읽고 있어요 2020-10-1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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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라는 생활

김혜진 저
문학동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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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그만큼 관심이 있거나 관찰을 했다는 것 아닐까? 나와 너로 이어진 소설. 나이를 먹어서 일지 모르겠지만 가족 이외에 라고 칭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도 하거니와 타인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없어서일까? 요즈음엔 누군가를 너라고 칭하지 않게 되었다. 어찌 보면 가장 처음 시작 되는 관계가 나와 너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김혜진 소설집을 읽었다. 나와 너로 이뤄진. 어찌 보면 라는 것은 제일 궁금하기도 하지만 때론 굉장히 귀찮기도 하고 힘든 사이인지 모른다. 모든 걸 다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남이 될 수도 있는 사이.

 

너와 나는 길고양이를 챙기다 우연히 만난 사이다. 나는 재개발사업이 더디게 진행 중인 곳에서 살고, 너는 공청회 한번 없이 재개발사업이 진행된 아파트가 들어선 곳에서 살고 있다. 너란 사람은 길고양이를 챙길 줄 아는 사람인 동시에 집을 사고팔아 이문을 남길 줄 아는 사람이다. 지저분한 동네가 빨리 재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너는 보이지 않는 고양이를 기다리는 사람이기도 하다. 너를 바라보는 나는 때론 혼란스럽고 놀랍다. 한 사람이 가진 다른 이미지의 간극이 커서. 하지만 비단 그게 뿐일까?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양면을 가졌을 테니까.

 

같은 공간에 있지만 이질감을 느낄 때가 있다. 이 사람이 나와 알았던 네가 맞는지 놀라울 때도 있다. 다양한 형태의 인생이 나와 너를 변하게 했을 것이고, 우린 그게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어디 너와 나 뿐일까? 세상에는 공존할 수 없는 서로의 주장들이 난무하는 곳이니까. 너와 내가 존재하는 한 다양한 형태의 찬반은 지속 될 것이다. 하지만 너와 내가 싸우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 안에서 공존하고 더불어 살수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어려운 소설을 읽었다. 그래서 리뷰 쓰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당분간 워밍업 하듯 리뷰를 써야 할듯. 

조금 더 익숙해지면 괜찮은 리뷰가 나올런지.. 넘 오래 글을 안썼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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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케이스 | 주저리 주저리 2020-10-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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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공방에 다녀왔다.

작은 아이 에어팟 케이스.

크리스페 가죽을 사용해 정성껏 만들었다. 

조금씩 내가 좋아하는 일상으로 돌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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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 2019년 부터 쭉 읽고 있어요 2020-10-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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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리즘

손원평 저
은행나무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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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단어만으로 가슴 뛰던 시절이 있었다. 이젠 누군가를 새롭게 사랑할 수 없어서일까? 예전처럼 사랑이라는 단어 앞에 수줍거나 설레는 일은 없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랑 이야기를 읽게 되는 건 사랑이 우리에게 주는 재미와 아픔, 그리고 눈물, 행복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랑이란 단어는 흔해서 쉽게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사랑이 내 앞에 나타나면 결코 쉽거나 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랑이 되고 마니까.

 

아몬드, 서른의 반격을 쓴 손원평작가의 신작. 소설을 쓰는 작가들 모두가 어쩜 한 번쯤은 사랑에 대한 글을 쓰지 않을까? 이 소설에는 4명의 남녀가 등장한다.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두 사람 예진과 도원. 점심시간 일터에서 벗어나 아무도 만날 것 같지 않은 1층에서 둘은 만나게 되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싱거운 대회를 한다. 누군가가 적극적으로 다가서면 연인이 될 것도 같지만 이들은 거리를 유지한다. 호계는 재인의 베이커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대화는 별로 없지만 나름 잘 맞는다. 재인은 남편과 이혼했지만, 이상하게도 헤어진 뒤 더 자주 만난다. 예진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오픈 채팅방 정모에서 호계를 만나게 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노트를 떨어뜨린다. 이 노트를 호계가 주우면서 4명은 만나게 되는데...

 

다시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난다고는 하지만, 나는 과거의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더구나 과거 사랑했던 또는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좋은 기억 혹은 슬픈 기억으로 남겨야지 두고두고 사골 우리듯 추억을 곱씹는 거지 다시 만나는 건 별로에 한표. 하지만 사랑이라는 녀석은 예고하지 않는다. 어느 날 불쑥 우리가 원하지 않는 곳에서 나타나고, 방어하지 못하게 들이민다. 심지어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스며들기까지 한다. 이것이 사랑이라고, 그러니 밀어내지 말라고.

 

사랑은 그렇다. 완숙하게 익어가는 과정보다는 이제 막 시작하는 그 단계. 그 단계가 미치도록 좋다. 적당한 거리도 좋고, 그 거리를 좁혀가는 것도 좋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떠오르고 매일 행복하다. 이 시간에 나가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까지.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우리의 인류가 지금까지 이어지지만 사랑은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힘들었나 보다. 사랑으로 아픈 사람들이 사랑으로 기쁜 사람만큼 많은 것을 보면. 작가는 4명의 남녀에게서 어떤 사랑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사랑이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으니 사랑하는 그 순간만큼은 다양한 빛으로 찬란히 사랑하라는 것일까? 프리즘은 햇빛 아래서 무지개색으로 빛난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한다. 사람들이 하는 사랑이니 비슷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각자의 성격이나 성질이 다른 것 처럼 사랑 역시 그렇다. 사랑에도 기승전결이 있다. 사랑을 시작할 때, 성숙할 때, 그리고 사랑이 저물어 갈 때. 이 순간순간의 심리 묘사가 좋다. 아 나도 이런 생각 한 적이 있었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라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사랑 이야기라고 하기에 기대를 살짝 접었다. 이상하게도 점점 사랑 이야기가 나를 들뜨게 하지 않는다. 아마도 이젠 누군가 나에게 다가올 일도 없지만, 사랑 앞에 빛날 일 또한 없기 때문인가 보다. 그럼 에도 나는 말하고 싶다. 지금 사랑이 왔다면 후회하지 않게 사랑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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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건강하세요. ^^ | 주저리 주저리 2020-10-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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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복막염 수술을 하고 난 뒤 쉽게 회복할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몸을 회복하는데 힘들었고 수술 이후 초음파 검사에서 

담낭에 담석이 발견되어 담낭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지요.

다만 1년에 전신마취를 2번 하는 게 좋지 않다고 해서 수술을 잠시 미루고

나름 운동 열심히 하며 몸 만들기에 돌입했지요.

올 1월 초음파 검사를 해 내년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내년 1월. 거의 3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가능 하면 내년에도 수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이를 먹으니 회복하는 능력은 점점 떨어지고,

링거 부작용이 있어 링거를 맞으면 온몸이 퉁퉁부어 손가락을 접을 수 없고

기운이 딸려 견딜 수가 없더라구요.


몸이 작고 마른 편이지만  늘 건강하다고 자부했는데

수술을 받고, 또 다른 수술을 해야 할 입장이다 보니

건강이 참 중요하구나 생각합니다. 


작년 수술 이후 취미 생활을 전부 접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수업들도 접었구요, 일단 몸이 먼저니까요.

이웃님들도 무조건.. 건강하시면 좋겠어요.

아파보니 왜 건강해야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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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 주저리 주저리 2020-10-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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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리뷰쓰기를 그만두니 다시 시작하는 게 쉽지 않다.

습관처럼 책을 읽지만 리뷰쓰기는 이제 두렵기까지 하다.

조금 더 부지런을 떨었으면 지금까지도 리뷰를 쓰고 글을 썼을까?

손을 놓고 나니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도 어색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반가운 이웃님들이 있어 좋았다.


매일 감사하기.

매일 행복하기.

매일 큰 소리로 웃기.

매일 사랑하기.

매일 조금 더 움직이기.


모두 모두 잘 지내고 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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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혼자에게 | 2019년 부터 쭉 읽고 있어요 2019-10-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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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저
달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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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일까? 20대엔 혼자라는 시간을 외롭다고만 느꼈었다. 혼자일 때는 누군가를 불러 시간을 보내려 했고, 주말에 약속이 없는 걸 참지 못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혼자인 시간을 얼마나 사랑하고 좋아하는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시간이 나는 좋다. 멍 때리는 것도 좋고, 밀린 드라마를 보거나 예능을 보는 것도 좋다. 혼자서 커피를 홀짝이는 것도 좋고, 책을 읽는 것도 좋고, 청소하거나 요리 하는 것도 좋다. 알고 싶었던 것들을 검색하는 것도 좋고, 잠을 자는 것도 좋고, 혼자서 운동하는 것도 좋고, 혼자서 쇼핑하는 것도 좋다. 이런 혼자의 시간을 즐기지만 아직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혼자 여행하기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것. 혼자 여행하기.

 

그 누구의 간섭이나 규칙 혹은 눈치 없이 자유롭게 하는 여행. 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아직은 쉽게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혼자 여행하기다. 혼자가 되어 철저히 외롭다 느껴 보는 것. 하지만 혼자가 되었을 때엔 그 자체에 심취해 외롭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 나는 그런 시간들이나 순간이 좋다. 물론 지금은 온전히 혼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당신이 특별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한 일들이 증명해 줄 것이고. (102)

세상 흔한 것을 갖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남들 다 하는 것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나만 할 수 있고, 나만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오직 혼자여야 가능하다. (217)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사랑의 꼴도 다르다. 누구를 사랑하느냐에 따라 내가 얼마만큼의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 또한 누구를 어떻게 떠나보냈는지가 남은 사람을 입체적으로 성장시킨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 (230)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삶에 나는 반대한다. 우리가 눈물을 흘리면서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것이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사는 삶 보다 훨씬 더 쉽다는 것도 알게 된다. 눈물은 막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270)

 

요즈음 내 마음은 이런 형태의 것인가 보다. 이런 글들이 눈에 들어오는 걸 보니. 혼자라는 시간은 단순히 멍 때리는 것도 있지만 천천히 나 자신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잡다한 생각이 꼬리를 물기도 하지만 결국 혼자인 시간이 길어지면 나에게 집중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내가 뭘 싫어하는지. 사실 나도 혼자인 시간에 익숙하거나 오래 집중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점점 혼자인 시간에 익숙하고 그 시간 자체를 즐기려고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 테니까. 어떤 삶을 살아야 내가 행복한 것인지, 나는 어떻게 늙어갈 것인지 내 안의 소리를 듣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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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말고 뭐라도 | 2019년 부터 쭉 읽고 있어요 2019-10-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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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육아 말고 뭐라도

김혜송,이다랑,원혜성,김미애,김성,양효진 공저
세종서적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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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도 육아만 아니면 뭐든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때가 있었다. 엄마라는 게.. 마냥 행복하지 않았으니까. 아이를 키운다고, 살림을 한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 안에서 보람(?)을 느끼지도 못했다.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아이들이 빨리 커 주기를 기다렸었다. 이제 고3과 고1이 된 아이들을 보면서 육아라는 것에 자유로워졌지만 그 왜 다른 것들이 나의 마음을 복잡하게 한다. 만약 아이를 키우던 그 시절, 몇 번의 움직임을 그대로 밀고 나갔다면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까?

 

큰 아이가 19살이 되었으니 내 결혼 생활도 19년이 된 것이다. 그 사이에 몇 번 내 인생을 다른 형태로 바꿀 배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나는 내 인생보다는 아이들의 인생을 선택했고, 이후엔 취미로 또 다른 배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 동안 나는 많은 고민을 했고 지금도 고민을 하고 생각한다. 뭔가를 하고 싶지만 만족할 그 뭔가가 없어 여전히 고민 중인 나를 보면 나는 저질러 보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누군가는 저질러야 뭔가 큰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데 나는 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면 저지르지 못하는 스타일 인 것이다. 때문에 뭔가를 시작할 수 있는 두둑한 배짱을 가진 사람을 보면 부럽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있는 거니까.

 

‘육아 말고 뭐라도’란 책을 읽으며 이런 아이디어로 창업을 할 수 있구나 싶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창업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대학에서의 전공을 계속 살렸다면 좋았을 텐데 19년이라는 공백을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이 또한 아쉽다. 이게 핑계일 수 있지만.

 

홈 스타일링, 아동심리상담 콘텐츠, 천연 립스틱, 디자인 회사, 엔잡러, 육아용품 선택 창업 등.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만난 엄마들의 창업기. 나 역시도 기회가 되면 이런 곳에서 배워보고 싶다. 나는 어떤 형태로 창업을 계획하고 연구할 것인지. 창업을 할 수는 있는 것인지. 나도 은근 야망(?) 있는 사람일까? 꾸준히 뭔가를 창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다양한 형태로 책도 읽고 공부하고 싶다. 그러다보면 뭔가 ‘짠’ 한 것이 보일 수 있으니까. 뭔가를 창업하고 도전하는 엄마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들의 그 용기에. 나도 그런 용기가 있으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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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9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