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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세상 속 순간의 인연들 | 서평 2022-09-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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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저/박소현 역
다산책방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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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은 내가 처음 도전해보는 장편소설이었다 이제까지 300페이지 안팎의 장편소설들은 꽤 많이 읽어보았지만 작은 땅의 야수들은 2배나 많은 600페이지였다 게다가 한 사람의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듯한 전개때문에 나는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는 산에 오르고 내린 것 같다

나는 단편소설을 조금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장편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 것 같다 1910년대 평양 산기슭에서 출발하는 이 소설은 시간을 타고 1960년대 제주에서 끝이 난다 빠르게 변하고 전쟁의 폐허가 되고 독립국가로서 나아가는 시작점에 선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인연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만나고 헤어지고 낭만적인 만남도 있고, 아주 기분 나쁘게 시작하는 연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사람과의 갑작스러운 헤어짐도 있고 다신 못볼 줄 알았던 사람과 또 우연히 재회하는 모든 게 담겨 있다 소설을 읽다보면 정말 인생을 넓게 보게 된다 그리고 당시에는 절대 모를 우연같은 삶이 기다리고 있어서 인생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소설은 불확실한 인연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소설에서 반짝 빛나다가 서서히 자취를 감추는 월향이나, 황금기 이후 초라해지지만 다시 꿈을 꾸고 당찬 마음을 가진 연화, 목숨을 부지하게 했던 물건이 자신을 결국 죽게하는 아이러니한 삶을 살던 정호, 인력거꾼에서 거물이 되는 한철, 그 마음은 전혀 애국과 관련없지만 친구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찍었던 태극기가 친일파로 몰리기 직전 구세주처럼 태극기 찍은 흔적이 발견되 애국자로 여겨지는 성수, 독립운동에 열을 올렸지만 결국 독립국에서 빨갱이라는 낙인에 찍히는 명보, 평생 사랑받았으나 인생의 마지막에 곁에 아무도 없었던 단이 등등 각자의 황금기 각자의 빛나는 삶을 살다가 사라지는 이들의 삶이 정말 소설에서 신기하게 맞물리고 운동한다

 

모두가 주인공이지만 그중에서도 중심인 옥희가 특별히 마음에 든다 모든 인연이 옥희를 중심으로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한다 옥희에겐 늘 꿈보다 더 놀라운 삶이, 예상치도 못한 인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들을 살아가는 옥희의 강인함과 연약함이 소설에 촘촘히 짜여 있는 것 같다  옥희 인생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1920년대의 옥희는 정말 아름답고 빛난다 

 

소설 짜임새가 정말 계획적이고 인물마다 아름다운 수미상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도 모른 채 눈 속에 누운 사냥꾼을 구해주었던 야마다의 마지막은 그만의 수미상관을 이루며 죽는다 작가의 계획된 결말들을 보며 소설의 마지막을 읽어내려가는 것이 즐거웠다

 

또, 이 방대한 역사를 다루는 중에 짧은 순간 그 순간을 묘사하는 작가의 언어가 정말 풍성해서 장면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반짝 빛을 내는 장면들 옥희의 추억이자 나의 추억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파친코처럼 사랑받을 소설 같다 작가가 신이 되어 창조한 한반도 속 순간순간 빛내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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