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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는 데도 없고 인기도 없습니다만 | 기본 카테고리 2020-11-01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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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라는 데도 없고 인기도 없습니다만

이수용 저
달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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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했던 청춘의 빈칸에 대한 기록”
-나에게 던지는 삶에 대한 끝없는 질문

 

 

<오라는 데도 없고 인기도 없습니다만>이라는 제목부터 왠지모를 동질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딱 지금의 내 이야기 같은 느낌이랄까. ‘취준생’이라는 신분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비슷한 처지의 다른 사람들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불안과 안도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내가 과연 쓸모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끝없이 하게 만든다. 자신감이 넘치던 사람마저도 우울감을 느끼게 한다는 취준생이 된 지금 이 책을 읽게 되어 다행인 것 같다. 이 책의 작가 역시 나와 특별히 다르지 않은, ‘소속없음’의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을 써서 그런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에피소드가 가득했다. 놀랍게도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서 작가의 이야기이지만 마치 나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었다.

 

 

이 책을 통해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작가가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꿈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한 것 같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삶은 인생에 대한 끝없는 질문들로 이루어진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크고 작은 것들에 대한 질문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렇게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다보면 동시에 ‘이 선택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생겨나곤 한다. 하지만 ‘빠름’을 요구하는 우리의 현실은 이런 고민을 오래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저 가장 빠르게 주어진 상황을 끝낼 수 있는 선택을 할 뿐,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시간이 없는 것이다. 물론 언제나 원하는 대로만 살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마음조차 돌아볼 시간이 없다는 것은 조금 많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작가는 ‘빠름’의 영역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사람인 것 같아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20살이 된 이후 사회에서는 ‘성인’이라는 이름으로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영역에서 나에게 다양한 것들을 요구해왔다.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19년을 살다가 하루 아침에 ‘어른’ 취급을 받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생각이나 마음은 아직 아이에 머물러있는데, 갑자기 어른이라니. 어른아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익숙다하다 생각했던 것들조차 낯설게 느껴지다보니 새로운 일상에 대한 기대보다 두려움이 더 크게 밀려왔다. 특히 진로를 명확히 결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가오는 졸업은 마치 낭떠러지 앞으로 등떠밀리며 선택을 강요당하는 것 같았다. 마음은 조급해져가는데 내가 가진 능력은 보잘것 없는 것처럼 느껴져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져만 갔다.

그렇게 진로에 고민을 하던 와중,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친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전부터 뭘 하고 싶은지가 뚜렸했던 친구라 열심히 사는지는 알고 있었는데, 대단하다는 생각만 했을 뿐 그 전까지 나도 저렇게 살아봐야지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렇게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그동안 나에게는 앞을 향해 달려나가기 위한 뚜렷한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나서야 지나간 시간에 대해 후회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 친구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용기를 얻어 오랜 고민 끝에 마침내 결정을 했다. 지금은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을 배우며 지금 내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나중에 후회를 하더라도 더 늦기 전에 뭐라도 해보고 후회를 하자는 생각으로.

 

 

이 책의 작가 역시 나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로 누군가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이 특히 와닿았다. 나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동질감과 나보다 앞서나간 많은 사람들이 ‘소속없음’의 상태를 겪고 지금의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길을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다다를 것이고, 길을 잃더라도 다시 길을 찾으면 된다는 메시지가 이 책에 담겨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작가의 바람처럼 부디 이 긴 방황의 끝에는 희망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꿈꾸며, 나를, 그리고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 오늘도 나를 다독여본다. 부디 하고자 하는 일을 꼭 이룰 수 있기를.

 

”걱정 말아요. 고민은 얼마든지 해도 되는 거예요. 충분히 이겨낼 수 있어요. 저는 그래도 아직 쓰는걸요. 우리, 자신을 잃지 말아요."

 

본 글은 달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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