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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강신주 저
EBS BOOKS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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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체가 모두 고통이다."라는 싯다르타의 가르침인 일체개고(一切皆苦)로 시작하는 이 사랑의 인문학은 시(詩)와 불교와 철학이 어우러져 행복하게 산다는 것, 대체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기쁨인지, 그것에 이르는 지혜들, 그 사유와 행동을 배우도록 돕는다. 그것은 바로 모두 고통인 것을 아는 것, 그래서 타인의 불행이나 고통을 아파하고 그 고통을 어떻게든 완화시키려는 자비(慈悲)의 마음이 곧 사랑임을 깨우치는 것이다. 이 책은 내게 지금까지 읽었던 여느 책이 아니다. 생의 전환을 야기한 어떤 사무침, 생의 독본이기에 자성에 대한 쓰기를 피할 수 없을 듯하다.


1.  고통, 무상(無常), 무아(無我)


아마 나라고 일컬어지는 존재자는  "사랑은 타인의 고통을 완화시키려는, 타인의 행복을 증진시키려는 의지이자 감정"이라는 이 가르침의 정의 만큼 '사랑'을 알았던 적이 없다. 여기에는 그릇된 앎이 진실을 보지 못하게 했던 오만과 자기기만이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텅 비었음에도 마치 앎이 그득하다고 착각했던 그 천박한 지성의 무지말이다. 인생의 무상(人生無常)함을 고작 공허와 의미없음으로 받아들였으니 , 정작 무상(無常)에 직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으며, 도처에 모든 것이 무상함을 분출하는 것 - 언젠가부터 눈가에  주름살이 얼핏 스치는 아내의 얼굴, 갓난아이 티를 벗은 손주의 언행 ... - 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무상을 느끼지 못했으니 내 마음에 사랑이 싹트지 않았음을 말해 무엇하겠는가!


세상의 무상함에 마음을 여는 것, 일상의 작은 변화에 주목하는 것, 타인의 무상함, 그 보이지 않는 고통에 사무치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며, 자신의 번뇌와 망집에 매달려 고통스러워하곤, 세상과 관계하지 않으며 그저 무덤덤하게 풍경으로만 바라보는 습관으로 스스로를 마비시키고 있었음을 와락 깨닫는다. 그리곤 고집스럽게 굳어져있던 마음의 벽이 무너져내린다. 아~ 내가 사랑할 줄 모르는 이유가 있었구나! 


"본래 아무것도 없는데(本來無一物), 어디에 때가 끼겠는가(何處惹塵埃)! "  - 선종 육조, 혜능선사


현재의 희생과 소비를 통해 미래의 행복과 구원을 향해 달린다는 변명으로  "불꽃의 무상함에 하염없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아이"의  감탄하는 그 직면을 알지 못했다. 그리곤 자기 동일성, 본질이라는 허깨비에 집착해서 존재하지도 않는 '나'를 얼마나 핥아대며 자기 연민에 사로잡혀 의미의 부재를, 공허만을 축적하여 왔는가를 이제야 알아 차린다. 본질에 대한 집착, 그래서 항시 구속된 듯한 감정에 휩싸여 옴짝달싹 하지 못했다. 혜림사(寺) 목불(木佛)을 태워 추위를 벗어난 단하소불의 일화로부터 선종의 여섯 번째 스승이 되는 혜능 스님의 지수(止水), 그 대비(大悲)의 한 가르침은 그릇된 내 마음의 둑을 일거에 무너뜨린다. 배고파 밥 달라고 엄마에게 칭얼대던 아이가 아파 누운 엄마를 보곤 혼자 라면을 끓여먹을 때, 자신의 배고픔이 아니라 엄마의 아픔에 사무쳐 수고스러움을 자신이 할 때, 그 아이에 깃든 부처의 모습, 그것이 자비이며 사랑인 것을.




2.  연기(緣起),애(愛),생(生)


어떤 존재가 만들어지려면 복수의 연(緣)들이 화합하거나 마주쳐야 한다. 그러니 여기에 무슨 '나'라는 실체가 있다는 말인가?  "니 뭣고?"라며 "너는 무엇이냐?"고 묻는 큰스님의 저자 강신주를 향한 당혹스런 질문에 나라면 무어라 답했을까를 생각해 본다. 그는 "저는 지금 방을 휘돌아 나가는 바람이 좋아요. (...) 스님은 연세가 드실수록 귀여우세요."라고 답한다.  바람이 좋다고, 스님이 좋다고 한다. 


그는 나가 아니라 너에 대해 생각한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 그가 나와의 관계에서 행복을 느낄 가능성을 크게 하려한다. 세상에! 사람 사는 이치가 이것인 것을. 나를 이루는 작은 '나'들, 너를 이루는 작은 '너'들, 너가 좋아하는 것들,  좋은 연, 긍정적인 연을, 새로운 마주침을 향하는 이의 마음이란 것을 넌즈시 넘보게 된다.


내 고통에 관심 없는 아내, 아이들 ...이라며 타인의 사랑없음을 비난한다. 내가 사랑하는 만큼 너희들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이제 나는 그들을 진정 사랑하고 있는 것인가를 자문하게 된다. 인간 정신의 항목들인 "용기, 자유, 사랑, 지혜 ... 모두 몸으로 증명되어야만 의미가 있다."고 한다. 위험한 상황에서, 풀리지 않는 난제에서, 억압적인 상황에서와 같이 위기가 찾아올 때 증명의 의무가 수면위로 떠오른다. 부모님이 치매에 걸렸을 때, 배우자가 실직하였을 때, 아이의 성적이 추락하였을 때와 같이. 자신의 사랑이 진정인지, 아니면 거래관계에 불과했는지를.  "상대의 고통을 덜어 내게로 가져오는 일을 행복으로 느끼지 않는데 그것이 어찌 사랑이겠는가?" 라는 물음에 다시금 내 마음은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한다.


【본문 287쪽에서 발췌】


사랑 '애(愛)'에는 '아낀다'는 뜻이 있다. 즉 너를 아낀다!, 나는 너를 함부로 부리지 않는다. 나는 너를 쓰지 않고 모셔두겠다는 아낌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내 곁에 오래 있어주기만 하는 바람, 너의 무상함과 너의 고통을 보았으며 덜어주고 싶고 그저 아껴주고 싶기만한 그런 마음을 언젠가부터 잃어버렸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나를 이제사 되돌아본다.


총 8개의 챕터로 나뉜 이 책과 조응하는 김선우 시인의 시집 『녹턴』에서 인용된 8개의 시(詩)중 「花飛,그날이 오면」은 마지막 장인 '생(生)'의 의지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가슴 시리게 깨닫게 한다. "꽃의 은하에 무수한 눈부처와 / 당신 눈동자 속 나의 눈부처를 / 눈 속에 모두 들여야지", 라는 대목은 눈에 밟히는 무언가를 아무것도 뗘 올릴 수 없는 내 메마름, 무덤덤함, 공허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그날이 오면 / .... / 당신뿐 / 대지여 " 라고 나는 쓸 수 없음을 발견하는 것은, 걸어 온 삶의 길 전반의 경로를 바꾸어야 함을 가리킨다.  


저자의 에필로그 속 독자에 대한 기대말 처럼, "최소한 하나의 타자에게 만큼은 시인이었으면, (...) 부처였으면, (...) 철학자였으면 좋겠다는 마음", 그것의 행동이 얼마나 커다란 세상의 변화인줄 알기에 아마 지금 나는 아내의 무상을, 좋아하는 것을 적어내려 갈 것이다.  그녀의 눈동자 속 눈부처를 볼 것이다. 사람이 가진 사랑의 뿌리, 그것, 고통의 감수성이 무엇인지 내게 지속하여 말 할 것이다. 세상에, 일체개고인 것을!  온 몸을 다시 만드는 일, 심장과 머리를 통째로 바꾸는 일이 바로 내게 벌어졌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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