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타라 미치코는 80대의 유튜버입니다. 손자와 함께 2인조로 일상 브이로그 영상을 담아내고 있으세요. 책 <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 제목만 봐도 감성 브이로그의 느낌이 한껏 다가옵니다. 도서에는 타라 미치코님의 과거사와 일상 그리고 생각들이 담겨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그녀의 시선이 담긴 책은 그 어떤 브이로그 영상보다도 더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멀어져야 가까워진다는 말 아시나요? 많은 형제를 가진 타라 미치코는 예전부터 자신만의 방을 가지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홀로 지내는 삶을 외로워하지 않고 뜨개질도 하고 책도 읽으며 재밌는 나날을 보낼 수 있죠. 혼자의 시간을 사랑하는 타라 미치코는 어머니를 모시겠다는 자식들이 있음에도 자신의 손때가 묻은 오래된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갑니다. 아무리 자식과 손주가 좋아도 24시간 같이 지내면 부딪히는 일들이 있겠죠. 그녀는 그저 간간이 방문하는 가족을 반길 뿐입니다.
책 곳곳에 일본의 감성이 묻어있습니다. 타라 미치코는 종종 마작 수업을 듣는다고 해요. 한국에서는 자주 접하기 어려운 보드 게임이지만 일본에서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즐기는 노인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타라 미치코는 아파트 장이 열릴때 매실을 구매해서 우메보시를 만들어둡니다. 식사를 간단하게 차리고 싶을때는 미소 시루를 준비하구요. 두부를 안주로 먹을때는 유즈코쇼를 애용하죠. 타라 미치코의 일상은 담담합니다. 그 안에서도 문화의 차이에서도 오는 신선함과 그녀만의 삶의 애티튜드에서 오는 변주가 이 책을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자. 지금을 가장 행복하게 살아가는 타라 미치코를 보며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얕은 빛을 발견하고 내일을 기대하는 나날을 꿈꿔보려 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