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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3 | 개인 리뷰 2022-09-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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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태백산맥 3 (개정판)

조정래 저
해냄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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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지방에서 사회주의 공산당의 저항이 더 강렬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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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의 계엄사령관 심재모는 농민들이 왜 경찰과 군을 적대시하는지 그리고 유독 사회주의적 사상을 가진 자들이 더 많은 이유를 알고자 이곳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을 통해 경청하고 배운다. 그래서 나름 농민들의 억울함을 이해하며 그들을 공정하게 대하려 한다. 나름 권력을 가진 자 중 그나마 모범적인 생각을 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총상을 입었던 안창민을 몰래 치료했던 것이 밝혀져 고초를 겪고 감옥에 투옥되었던 전원장, 간호사와 이지숙은 김범우가 나서주어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월녀 또한 정하섭을 도왔다는 이유로 고초를 겪고 결국 배 속의 아이를 잃고 감옥에 투옥된다. 마을에 몰래 침투해 어머니의 도움을 받던 배성오는 형의 신고로 군·경찰과 대치 중 사망하고 아들을 잃은 어머니 또한 자살을 선택한다. 이념은 가족 간의 불화를 넘어 원수가 되고 목숨까지 좌지우지하게 되는 비극을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외서댁은 공산주의자로 산으로 도피한 남편의 아이가 아닌 염상구의 아이를 가진 게 소문나 자살을 시도한다.

 

이승만이 아닌 김구가 남한을 이끌었다면 우리나라의 역사는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머문다. 사리사욕과 권력욕이 강했던 이승만이 아닌 나라를 먼저 생각했던 인물이 힘을 가지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농민봉기가 자주 발생하고 사회주의 사상을 더 높이 평가했던 이유는 이 지역에선 농업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토지개혁에 대한 희망이 컸고 일제 강점기가 끝나면 모두 공정하게 토지를 분배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반발도 컸다. 이런 지역적 사회적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나니 이 지역 사람들이 공산주의 사상을 더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학창 시절 반공교육을 철두철미하게 받았기에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만 머물러 이런 역사적 진실은 전혀 알지 못했었다. 나이가 들어 띄엄띄엄 알게 되던 것을 넘어 이 책을 통해 시간의 흐름대로 역사를 알아갈 수 있는 참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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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자 있는가? | 개인 리뷰 2022-09-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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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저
창비 | 2019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차별이 사라지는 사회는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고 그 불편함을 이겨내야 차츰 차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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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필링스를 읽고 편견과 차별에 대한 나의 무지를 깨달았던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나는 차별을 받는 사람인가 차별을 하는 사람인가? 나는 강자인가 약자인가? 누구나 상황에 위치가 변하는 것이지 그런 위치가 확고부동한 게 아니다. 하지만 난 누군가를 차별하지 않는 공정한 사람이라고 자부할지라도 무의식 속 편견과 차별의 시선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 부분들을 꼭 집어서 나에게 질문을 던진 책이 바로 이 선량한 차별주의자였다. 서문에 나오는 결정 장애는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지만 장애에 대한 나의 무의식적인 편견과 차별을 각성하게 된 단어였다. 장애를 부족하거나 모자란 것으로 생각하는 편견에서 나온 이 단어를 너무 거리낌 없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처음부터 내 시선을 사로잡은 책이었다.

 

나에게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구조물이나 제도가 누군가에게 장벽이 되는 바로 그때, 우리는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발견할 수 있다. (p.29)

"차별은 단순히 지폐나 동전이나, 햄버거나 영화의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인종이나 피부색을 이유로 그를 공공의 구성원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할 때, 그가 당연히 느낄 모멸감, 좌 절감, 수치심의 문제이다." 바로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문제다. (p.133)

 

다양한 사례와 설명으로 1부는 누구도 차별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음을, 2부는 차별이 어떻게 정당하고 자연스러운 구조로 자리를 잡게 되는지, 3부는 차별과 혐오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를 살펴본다.

 

"만일 정당한 시민 불복종이 시민의 화합을 위협하는 것으로 보일 경우, 그 책임은 항거하는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반대가 정당화되게끔 권위와 권력을 남용한 사람들에게 있다." 소수자의 '말 걸기'에 다수자가 어떻게 화답하느냐에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시위를 비난할 수도 있지만,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시위에 동참해 함께 변화를 요구할 수도 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화답하겠는가? (p.168)

 

몇 년 전에 읽었을 때의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은 차별은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도 특별히 변하지 않았다. 성소수자와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이런 차별에 소리를 내는 이들과 이를 반대하는 세력은 여전히 존재한다. 나 또한 여전히 내 무의식 속 차별을 완전히 벗어버리지 못했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런 차별과 혐오에 관한 책은 의식적으로라도 주기적으로 읽어보려 한다. 내가 차별을 하지 않는 사람이 당장 될 수 없을지라도 차별에 대해 민감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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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모모는 외롭지 않을까요? | 개인 리뷰 2022-09-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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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모

미하엘 엔데 저/한미희 역
비룡소 | 1999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미하엘 엔데의 동화는 철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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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골 마을 어느 날 폐허가 된 원형극장에 나타난 나이를 가늠할 수 없고 초라한 소녀 모모. 아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 수 있게 해주고 어른들은 마음속의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최고의 경청자가 되어주는 모모는 모든 이에게 좋은 친구이다. 평화로워 보이던 마을에 어느 순간부터 회색 양복 입은 시간은행 직원들이 사람들에게 시간을 저축하라고 설득하면서 점점 많은 사람이 여유, 관심, 애정, 배려도 없이 일하기에만 몰두한다. 하지만 일에만 몰두할수록 더 시간에 쫓기며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그렇게 무의미하고 건조한 삶을 살아간다. 이 회색 양복을 입은 자들, 즉 시간을 빼앗는 자들에겐 모모가 최대의 방해꾼이고 결국 그들의 표적이 된다. 시간 관리자 호라와 거북이 카시오페이아의 도움으로 모모는 시간의 의미 그리고 시간을 빼앗는 자들에 맞서 사람들에게 빼앗긴 시간을 돌려주는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시간을 아끼는 사이에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것을 아끼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중략) 하지만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 (p.97~98)

 

호라의 풀 네임은 '세쿤두스 미누티우스 호라'인데, 각자 초(secundus), (minutius), (hora)를 뜻하는 라틴어인데 이름 곧 시간이다. 호라는 과거, 현재, 미래 어떤 모습도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시간의 의미를 모모에게 알려준다. 30분 앞의 미래를 알고 있는 카시오페이아, 말을 아끼며 심사숙고한 베포, 끊임없는 상상력으로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기기 등 등장하는 인물들과 상황이 하나하나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고 그 의미를 생각하며 읽는다면 결코 한 번 읽고 다 이해하긴 쉽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는데 난 사실 재밌다기보다는 어려웠다. 동화책이 맞는가 싶은 정도로 묵직한 무게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모모는 동화를 가장한 철학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역시나 미하엘 엔데는 자신의 철학을 참 동화답게 잘 담아낸다. 나 그리고 우리 모두 시간과 삶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내 안의 모모는 혼자 외롭게 보내고 있는 건 아닌가?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시간을 갖고 있거든. 시간은 진짜 주인의 시간일 때만 살아 있지."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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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다이브 | 한줄평 2022-09-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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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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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8년 물에 잠긴 서울에서의 이야기 | 개인 리뷰 2022-09-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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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이브

단요 저
창비 | 2022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물 속에 잠긴 서울에서 만난 인간과 기계인간 그리고 삶과 죽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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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를 실감하는 요즘 해수면 상승과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청소년소설 다이브를 읽어보았다.

 

2057년 대부분이 수면에 잠기고 높은 지대인 산에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은 감자와 콩을 기르고 물고기를 잡고 물속에 잠긴 쓸만한 물건들을 구하기 위해 잠수를 한다. 노고산에 사는 물꾼인 선율이 우찬과 물속에서 누가 더 쓸만한 걸 가져올 수 있는지 내기를 한다. 선율은 튜브 속에 보관된 기계인간을 발견해 작동을 시키는데 이 기계인간은 203818살이었던 수호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수호의 부모님은 병으로 죽어가던 수호를 곁에 계속 두기 위해 수호의 기억을 가진 기계인간을 만들었다. 기계인간 수호의 기억은 4년의 공백이 있었고 이 공백을 채운 후 자신의 앞날을 선택하기로 한 수호는 산소통도 필요 없이 잠수를 잘했고 선율과 함께 물속으로 들어간다. 자신이 살던 집으로 가 공백의 4년간 기억을 다 가진 또 다른 기계인간 수호의 머리만 남겨져 있던 것을 찾아 돌아온다.

 

완전히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이더라도 계속되는 고통이 있다. 새로 생겨나거나, 기억 속에서 선명해지거나. 둘은 완전히 나뉘는 대신 서로 얽힌다. 부모님의 메신저에서 데이터를 지우자 던 이야기를 발견한 뒤, 그 전의 일들까지도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것처럼. 그리고 삼촌이 아직까지도 2041년과 2042년 사이의 어느 날에 붙잡혀 있는 것처럼. (p.156)

 

지오는 끝내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 그건 아마도 마음의 힘일 것이다. 뾰족뾰족한 기억 위에 시간을 덧붙여서, 아픔마저 도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고통을 지우는 게 아니라. 잊는 게 아니라, 피해 가는 게 아니라, 그저 마주보면서도 고통스럽지 않을 방법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건 다시, 다른 시간의 발판이 된다는 것. (p.169)

 

4년간의 기억을 통해 수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왜 삼촌은 원래 알고 지냈던 수호를 모른 척했던 것인지, 이대로 수호의 기억을 가진 기계인간으로 계속 지낼 것인지에 관한 질문의 답을 찾는다. 누군가에겐 기계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을 꿈도 꿀 수 없지만, 수호에겐 기계인간으로 사는 것은 무의미했다. 이 책은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삶과 죽음이 개개인에게 다른 의미일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된다. 다가오는 죽음을 순수히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과 달리 주변 사람의 바람이 달랐을 때 발생하는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각자의 마음에 상처로 오랜 시간 자리 잡았었다. 결국 수호의 등장과 기억의 복구는 사람들 마음의 상처와 죄채감을 씻어낼 계기가 된다. 문명이 물속에 가라앉은 지구에 살아남은 이들은 무엇을 희망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기계인간이 과연 내가 사랑하던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인지 여러모로 많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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