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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순간에도 인간은 삶의 목적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 개인 리뷰 2021-10-2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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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저/이시형 역
청아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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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순간에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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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순간에도 인간은 삶의 목적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유대인으로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정신요법 제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창시한 빅터 플랭크. 20세기 대표적 사상가인 그가 경험했던 강제수용소 생활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에세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책이라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지만 그 비극의 시간 속에서도 인간다움에 대해, 삶을 살아가는 의미를 찾아야 함을 깨달은 그의 놀라운 통찰력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1부는 작가의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과 그 속의 교훈, 2부는 로고테라피의 기본개념, 3부는 1983년 제3차 로고테라피 세계대회에서 발표했던 내용을 간추린 <비극 속에서의 낙관>을 담고 있다.

 


 

  1부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강제수용소 생활을 하며 가족들의 생사를 알 수도 없고 당장 내일 자신의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었던 시간 속에 사람들은 어떻게 견뎌냈을까? 극심한 배고픔, 추위, 강도 높은 노동,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처한 그들의 비극적 상황은 상상하는 것조차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리고 이들은 독일군 병사들이나 카포의 눈에 띄어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를 그리고 가스실로 보내지지 않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과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삶의 희망과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빅터 플랭크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자유 의지로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죽음이 바로 눈앞에 있는 상황일지라도 우리는 숭고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음을 수용소 안에서의 일화들을 통해 전달한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

강제수용소에 도착해 장교의 손가락 방향이 오른쪽이냐 왼쪽이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최초의 선별은 이렇게 한순간에 결정된다. 사람의 생명은 한순간 누군가의 손가락질 하나도 결정된다는 참담한 현실을 수용소에 들어가는 순간 겪게 된다.

 

우리와 함께 들어온 사람의 90퍼센트는 죽음 행을 선고받았다. 판결은 채 몇 시간도 못 되어 집행되었다. 왼쪽으로 간 사람들은 역에서 곧바로 화장터로 직행했다. (p.39)

 

사랑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이에 대한 마음은 삶의 의지 불꽃을 유지시킨다. 사랑하는 대상의 생사여부와 상관없이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쳤다. 나는 아내가 아직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몰랐다. 그러나 한 가지 알고 있었다. 그것은 그때서야 내가 깨달은 것이었는데,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육신을 초월해서 더 먼 곳까지 간다는 것이다. 사랑은 영적인 존재, 내적인 자아 안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된다. (p.79)

 

유머

유머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자기 보존의 무기이며 어떠한 상황에서 문제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가져다 준다.

 

유머 감각을 키우고 사물을 유머러스하게 보기 위한 시도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을 배우면서 터득한 하나의 요령이다. 고통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수용소에서도 이런 삶의 기술을 실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번 유추를 해보자. 인간의 고통은 기체의 이동과 비슷한 면이 있다. 일정한 양의 기체를 빈 방에 들여보내면 그 방이 아무리 큰 방이라도 기체가 아주 고르게 방 전체를 완전히 채울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고통도 그 고통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인간의 영혼과 의식을 완전하게 채운다. 따라서 고통의 '크기'는 완전히 상대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p.88)

 

인간의 정신적 자유

강제수용소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수감자들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지만 그러한 환경에서도 자기 행동을 선택할 자유는 있다. 예를 들면 그런 환경에서도 타인을 위로하고 마지막 남은 빵을 나누어 주며 남을 위해 희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시련과 죽음 앞에서도 마지막 남은 내면의 자유는 결코 빼앗길 수 없다.

 

그 진리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p.120)

 

시련

인간의 삶에서 창조와 즐거움만이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삶의 시련을 받아들이는 짊어지고 나아가는 것 또한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힘든 시련을 도덕적 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시련은 운명과 죽음처럼 우리 삶의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시련과 죽음 없이 인간의 삶은 완성될 수 없다. (p.122)

 

미래에 대한 믿음과 삶의 의미 찾기

미래에 대한 믿음은 삶의 의지를 불태우고 어려운 순간의 고비를 넘길 수 있다. 이 미래에 대한 믿음의 상실은 곧 불운한 사람이며 수감자 중에서 이런 사람들은 죽음에 직면하게 된다. 수감자들의 죽음을 불러오는 가장 치명적이고 결정적인 요인은 절망감이었다. 이런 사람들의 정신력 회복을 위해서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삶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시련을 겪는 것이 자기 운명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는 그 시련을 자신의 과제. 다른 것과 구별되는 자신의 유일한 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련을 당하는 중에도 자신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단 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그를 시련으로부터 구해낼 수 없고 대신 고통을 짊어질 수도 없다. 그가 자신의 짐을 짊어지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그에게만 주어진 독자적인 기회이다. (p.139)

 

각각의 개인을 구별하고,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런 독자 성과 유일성은 인간에 대한 사랑처럼 창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일단 깨닫게 되면, 생존에 대한 책임과 그것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책임이 아주 중요한 의미로 부각된다. 사랑으로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나, 혹은 아직 완성하지 못한 일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게 된 사람은 자기 삶을 던져버리지 못할 것이다. 그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고, 그래서 그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 (p.142)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되고, 우리들의 가망 없는 싸움이 삶의 존엄성과 의미를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확신 속에서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p.147)

 

 

2부 로고테라피

 

저자는 강제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치료의미로서 의미치료인로 로테라피라를 주창했다. 로고테라피란 미래에 초점을 맞춰 환자가 이루어야 할 과제가 갖고 있는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인간의 원초적 동력으로 본다. 환자 스스로가 자기 삶의 목표와 의미를 찾는 것이 로고테라피의 과제인 것이다. 인간은 책임감을 가지고 삶의 의미를 이 세상에서 찾아야 한다. 삶의 의미를 찾는 세 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하는 것이고, 둘째는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체험하는 것 즉,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셋째는 피할 수 없는 시련의 도전을 용감하게 받아들이면 삶은 마지막 순간까지 의미를 갖게 된다.

 


 

3부인 비극 속에서의 낙관은 앞의 내용을 담은 그의 발표문이라 따로 정리하지는 않았다. 작가가 고통의 시간을 비통하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덤덤하게 전하지만 그들이 겪었던 고난이 절대 가볍지 않으며 이런 처절한 삶 속에서도 인간의 숭고한 정신을 찾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들의 고통에 비하면 내가 겪는 고통은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음에도 나약한 내 생각과 행동에 반성도 하게 된다. 몇 해 전 이 책을 처음 접하고 사람의 강인한 정신력과 의지에 지금 누리는 내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하루하루를 귀하게 살아야 하는지 깨달았으나 그들의 고통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기에 연관된 책들을 더 찾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악행을 행한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궁금했고, 그 궁금증으로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게 되었다. 아이히만은 바로 이 가치 있는 자유 의지를 선택하지 못했기에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나 죄의식조차 느낄 수 없었다. 평범한 사람도 자유 의지를 실천하지 못하면 이렇게 악마 같은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이 책을 다시 읽으며 그때의 유대인 이야기를 더 들여다보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이 책을 함께 읽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책과 영화들을 꼭 만나보고 싶다.

 

인간의 존엄성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실천해야 함을 깊이 새겨본다. 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사는 개개인도 이 책이 전하는 자유 의지와 삶의 의미를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할 값진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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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그림책 | 개인 리뷰 2021-10-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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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강아지똥

권정생 글/정승각 그림
길벗어린이 | 199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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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의 눈물겨운 감동의 인생 목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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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그림책은?

김영하의 북클럽 10월 숙제가 주어졌다. 내 인생의 그림책은 무엇인가?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에 들어서면서부터 그림책은 정리 단계에 들어가 이제 집에 남은 그림책이 하나도 없는 관계로 머릿속으로 계속 그림책을 생각하기에 바빴다. 그러다 권정생님의 강아지똥이 떠올랐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과 무진장 많이 본 그림책인데 그림도 좋고 교훈적인 내용도 별 다섯 개로는 부족할 만큼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기에 내 인생의 그림책으로 선정해보았다. 강제성이 없으나 자발적으로 숙제를 하게 되는 게 아마 이 북클럽의 매력일 것이다. 덕분에 나는 몇 년 만에 강아지똥을 다시 만나니 고마울 수밖에.

 


 

돌이네 흰둥이가 길가에 아무렇게나 싼 주인공인 강아지똥은

지나가던 새도 지저분하고 더럽다고,

소달구지에서 떨어진 흙덩이도 똥 중에 가장 더러운 똥이라고 비웃는다.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존재가 되어버린 강아지똥은 펑펑 눈물을 흘리고

이 모습이 안쓰러워서 달래주는 흙덩이.

흙덩이 자신도 어쩌면 가뭄으로 아기 고추를 길러내지 못해

나쁜 짓을 저질렀기에 강아지똥보다 더 흉측하고 더러울지 모른다고 한다.

 

 

흙덩이도 서러워 울었지만,

소달구지 아저씨가 지나가다 흙덩이를 다시 밭으로 싣고 가서 

홀로 남은 강아지똥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자신이 한심하기만 하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왔지만 강아지똥은 어미 닭과 병아리들에게도

먹을 만한 건 아무것도 없는 찌꺼기일 뿐이다.

 

 


봄비가 내리던 어느 날 강아지똥 앞에 민들레 싹이 나고

자신은 앞으로 아주 예쁜 꽃을 피울 거라고 말한다.

민들레를 부러워하던 강아지똥에게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해선 꼭 필요한 한 가지가 거름이고,

그 거름이 되어달라고 말하는 민들레.

그 말에 너무 기뻐하며 강아지똥은 봄비에 온몸을 잘게 부숴서

민들레 뿌리로 모여들었고 민들레 싹은 한 송이 별처럼 아름다운 한 송이 꽃을 피웠다.

 

향긋한 꽃 냄새가 바람을 타고 퍼져 나갔어요.

방긋방긋 웃는 꽃송이엔 귀여운 강아지똥의

눈물겨운 사랑이 가득 어려 있었어요.


 


 

권정생 선생이 처마 밑에 버려진 강아지똥이 비에 맞아 흐물흐물 녹아내리는데 그 옆에 민들레꽃이 피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고 한다. ‘강아지똥과 같이 보잘것없는 것도, 남에게 천대만 받는 저런 것도 저렇게 자신의 온몸을 녹여 한 생명을 꽃피우는구나.’라고 감동하였다고 한다.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찬 환상의 세계가 아니라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가 그곳에서도 우리에게 교훈과 감동을 주는 존재들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이 강아지똥 이야기는 역사 속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오늘날 우리 민족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평론가는 말한다.

 

아이들의 어린 시절 이 그림책을 함께 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도 나고 앞으로 강아지똥이라고 더럽게만 생각하지 말고 거름이 되어 예쁜 들꽃을 피울 수 있게 예쁜 눈으로 바라보자고 했던 말도 생각이 난다. 강아지똥이 인형같이 생겼다고 했던 아이들의 말도 떠오른다. 물질만능주의와 경쟁 사회의 우리는 더 높은 곳, 다른 사람들보다 더 뛰어나기만을 바라고 성공이라는 열차에 몸을 싣고자 한다. 하지만 인생은 높은 곳에 오를 수 없어도, 더 많이 가질 수 없어도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반드시 나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있음을 이 책에서는 말한다. 별처럼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더럽고 추한 모습의 강아지똥이 가장 중요한 거름이 된다는 이 역설적인 이야기는 한국인의 정서와 너무 잘 어울리는 이야기라 여겨진다. 한없이 보잘것없는 강아지똥의 숭고한 희생정신 또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각자의 삶을 너무 쉽게 비하하거나 비판하지 말아야 함도 가르친다. 눈물겨운 강아지똥의 인생 목표 찾기 과정은 진한 감동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출처 : 강아지똥ost http://https://youtu.be/d7O7S45tBN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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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물처럼 말하고 내 마음을 다독인다. | 개인 리뷰 2021-10-1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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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조던 스콧 글/시드니 스미스 그림/김지은 역
책읽는곰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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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더듬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말하기의 형태임을 알게 되는 순간 마음의 상처는 아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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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캐나다를 대표하는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 이야기에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 작가 시드니 스미스의 그림의 콜라보레이션의 그림책.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곁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버지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상처를 자연과 함께 치유하는 과정을 담은 아름다운 이야기. 이처럼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는 성장의 이야기이자 치유의 이야기이다. 오랜만에 그림책으로 감동하고 어느 순간 나도 위로받으며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나를 둘러싼 소리와 눈에 보이는 사물들의 이름을 읊어보지만 

어느 하나 쉽게 발음 되는 것이 없다. 나는 말하지만 입밖으로 나오는 소리는 힘겹기만 하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 앞에서 말할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맨 뒷자리고 가지만 

선생님이 질문을 하고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나를 비웃는 친구들의 얼굴의 대면하는 순간
말은 내 입안에서만 맴돌기만 한다.
 
 

나를 데리러 온 아버지는 내 표정을 보고 발표를 했다는 걸 짐작하고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강가로 데리고 간다.

 
 
 

강을 바라보면서 발표 시간이 떠올라 슬퍼하는 나에게 아버지는 말한다.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이지? 너도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
 
 
 



물거품이 일고 소용돌이치고 굽이치다가 부딪히는 강물을 보며

나는 되새긴다.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고. 
강물도 더듬거릴 때가 있다고 내가 그런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인 강에 대해서 발표를 할 수 있게 된 나.
 
 


책을 천천히 몇 번이고 음미하며 반복해서 읽는데 매번 코끝이 찡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단 몇 줄의 이야기 속에 담겨진 의미들은 흐르는 강물처럼 내 마음 속으로 고요히 흘러들었다. 주변에 이런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의 가족을 알고 그들의 단란한 모습에 평소 느끼는 바가 많았기에 이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가 상처를 받고 치유하는 과정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이 아버지처럼 나도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인가를 되돌아 보게 된다. 상처 없는 인생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상처를 씻어낼 수 있도록 자연과 함께하는 치유 방법으로 이끈 이 아버지처럼 현명하고 인자한 부모 혹은 어른이 되고 싶다. 그리고 힘들때마다 다시 강물을 생각하는 아이의 손을 꼭 잡아 주고 싶다. 흐르는 강물처럼 앞으로도 멈추지 말고 흘러가기를. 이 세상에 아픔 없는 아이들은 없을지라도 그 아픔을 이겨내는 지혜는 모두가 가지길 희망한다.
 
그림책이지만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책을 만났다. 치유와 사랑 그리고 성장에 대해 말하는『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를 만나 행복한 10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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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 개인 리뷰 2021-10-1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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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저/김석희 역
열림원 | 201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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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집념을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면 개츠비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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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읽어야지하고 생각만하던 위대한 개츠비를 김석희 변역가의 책으로 만나보았다. 책으로 먼저 만나보고 싶었기에 영화는 일부러 보지 않았는데 책읽는 걸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읽게 되었다. 개츠비가 정말 위대한 인물인가에 대한 질문을 품고 개츠비를 만날 준비를 했다.

 

사실 개츠비는 내가 드러내놓고 경멸하는 것들을 모두 그대로 구현한 듯한 존재였다. 만약 약간의 개성이라는 것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련의 성공적인 몸짓들이라고 한다면, 개츠비에게는 뭔가 멋진 구석이 있었다. 마치 1만 마일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지진도 탐지해내는 정교한 기계에 연결되어 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는 삶의 가능성에 대한 어떤 높은 감수성 같은 것을 지니고 있었다. (p.11)

 

미국 중서부 출신의 닉 캐러웨이는 뉴욕의 증권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며 뉴욕 롱아일랜드 웨스트에그에 머물게 된다. 웨스트에그 앞 작은 만 건너편인 이스트에그에 사는 육촌 데이지는 풋볼 선수 출신 톰 뷰캐년과 결혼해 부유한 삶을 살고 있었다. 데이지 부부를 만나러 갔다 골프 선수인 조던 베이커도 알게 된다. 사촌 부부는 풍족한 생활은 하지만 무료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고 톰은 외도를 하며 내연녀 머틀과 사적인 공간을 따로 마련해 만나고 있었다. 닉에게도 자신의 외도를 숨기지 않으며 함께 어울린다. 닉의 앞집 대저택의 주인인 제이 개츠비는 거창한 파티를 자주 열었고 많은 사람이 파티에 참석한다. 이 백만장자 의문의 사나이 개츠비란 인물에 대해선 무성한 소문만 도는데 어느 날 닉도 그의 파티에 초대를 받고 개츠비를 만나게 된다. 데이지가 결혼전 개츠비와 연인이었지만 그가 전쟁에 참여하고 영국에 머물 동안 데이지가 톰과 결혼했다. 개츠비가 그런 성대한 파티를 열어 많은 사람들을 초대한 것은 언젠간 데이지를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과 함께 자신이 갖게 된 부를 그녀에게 과시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닉의 집에서 재회한 개츠비와 데이지는 옛 감정에 다시 휩싸이게 된다. 데이지 부부의 집에 초대를 받은 개츠비는 데이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톰은 데이지의 외도와 함께 내연녀와의 만남이 끝나버리게 될 상황에 처한다. 닉은 개츠비가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이룬 것이라며 그의 성공을 데이지 앞에서 깎아내리자 이 상황에 당황한 데이지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뺑소니 사고를 낸다. 그 뺑소니 사고에 죽은 사람은 바로 남편 톰의 내연녀 머틀이었다. 결국 머틀의 남편은 그녀를 죽인 사람이 개츠비라 오해를 하고 개츠비를 죽이고 자살을 한다. 개츠비의 장례식에는 사랑하던 데이지도 사업 파트너도 그리고 파티에 참석했던 그 수 많은 사람 중 누구도 참석하지 않고 오로지 닉과 개츠비의 아버지만 참석하며 초라하게 퇴장을 한다.

 

왜 제목이 위대한 개츠비일까? 사랑하는 사람 앞에 빛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 위해 애썼던 개츠비의 집념을 위대하다고 해야 할까? 불법적인 것도 마다하지 않고 오로지 사랑을 찾고자 했던 면을 위대하다고 해야 할까? 이것을 위대하다고 말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지만 그런 개츠비를 닉은 위대하다고 한다. 어쩌면 위대함의 의미를 역설적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과거 지나간 여인에 대한 추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결혼한 그녀의 행복을 비는 것이 아닌 다시 찾아오겠다는 발상 자체가 순수한 의도도 위대한 생각도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 위대함의 해석이 쉽지가 않다.

쉽게 외도를 하지만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조상에게 물려받은 재산으로 살아가면서 너무 당당하게 자신들을 상위 계급이라고 생각하며 백인 우월주의에 빠진 모습, 파티문화에 빠져 흥청망청 즐기고, 경제적 성공에 포커스 맞춘 사람들 등 1900년대 초의 사회 풍조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었다. 사실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런 사회 풍조 속에 사랑도 위대한 삶도 쉽지 않았던 개츠비의 선택은 오히려 당연한 것이 아닐까. 차라리 지나간 사랑을 흘려 보내버렸다면 개츠비의 끝은 이보다 낫지 않았을까

 

 

개츠비는 그 초록 불빛을 믿었다. 해가 갈수록 우리 앞에서 멀어지고 있는, 환희에 찬 미래의 존재를 믿었던 것이다. 그때는 그것이 우리한테서 달아났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내일은 우리가 좀 더 빨리 달리고, 좀 더 멀리 팔을 내뻗으면 된다……그러다 보면 맑게 갠 아침이…….

그래서 우리는 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흐름을 거슬러가는 조각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p.280)

 
 
#열림원클래식완독챌린지 #F. 스콧피츠레럴드 #열림원 #김석희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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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수는 어떻게 하는 걸까요? | yes24 서평단 리뷰 2021-10-06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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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저/임호경 역
열린책들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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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보다는 우연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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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의 신작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만나보았다. 복수라고 하면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데 달콤하다고 하니 요나스 요나손의 작품을 읽어 본 사람들에겐 이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흥미 유발에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의 미술 애호가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는데 화가 이르마 스턴(1894~1966)의 절묘한 등장과 복수의 계획에서 그녀의 작품이 중심 소재가 된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빅토르는 백인 우월주의자이며 야심에 가득 찬 인물로 미술 갤러리에 취직해 갤러리 주인 알데르하임의 신임을 얻게 된다. 예술에 대한 깊이도 없는 그는 현대미술을 경멸하지만 사회 진보적인 파워엘리트들과 연결될 수 있는 미술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자 한다. 자신보다 19살이나 어린 알데르하임의 딸 옌뉘가 성인이 되어 자신과 결혼을 하고 갤러리를 손에 넣을 날을 기다린다. 매춘부들과 만남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던 빅토르는 어느 날 매춘부 중 한 명이 그의 아들이라며 맡기고 간 케빈의 보호자가 된다. 피부색을 보아서도 자기 아들이 아니라 생각하며 케빈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던 그는 직접 살인을 할 수는 없고 그 대안으로 사바나 한가운데에 케빈을 남겨두고 자신만 집으로 돌아온다. 빅토르의 바람과 달리 사바나에서 문명과 단절된 부족의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을 만난 케빈은 그의 아들로 받아들여진다. 알데르하임이 죽자 빅토르는 갤러리와 모든 재산을 자신 앞으로 돌리고 옌뉘와 이혼을 하고 그녀를 케빈이 머물던 아파트에 기거하게 한다. 한편 사바나에서 마사이 전사로 훈련받던 케빈은 마지막 관문인 할례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아무도 몰래 그곳을 빠져나오면서 아버지의 귀중품인 그림 두 개를 가지고 나오게 된다.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옌뉘를 만나게 되고 자신들을 그렇게 만든 공동 인물인 빅토르에게 복수를 꿈꾸게 된다.

광고계에서 성공의 가도를 달리던 후고 함림은 좀 더 특별한 일에 몰두하고 싶어 고민 끝에 합법적이면서도 통쾌한 복수를 대행해주는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차리게 된다. 복수를 상담을 위해 들렸던 옌뉘와 케빈은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없었지만 대신 이곳에 취직하며 빅토르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게 된다. 케빈이 몰래 가지고 나왔던 음바티안의 그림 두 점은 이르마 스턴의 서명만 없을 뿐 그녀가 그렸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이 그림 두 점을 이용해 빅토르가 위작을 거래하고 불법 약물 투여와 비정상적인 성생활을 한다는 추문을 퍼트려 그를 몰락시키는 복수를 계획한다. 한편 사바나를 떠난 케빈에게서 온 편지를 받은 음바티안은 케빈을 만나기 위해 문명의 세계로 발을 내디딘다. 한 번도 사바나 밖으로 나온 적이 없던 그는 자신의 치유를 받았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비행기를 타고 스웨덴으로 올 수 있었지만, 경찰을 폭행했다는 오해를 받고 구치소에 갇히게 된다. 이 구치소에서 빅토르와 음바티안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케빈이 음바티안이 그린 그림이라고 여겨졌던 그림이 사실은 이르마 스턴이 그린 진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에 이들에게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며 점점 더 빅토르에게 복수하기가 어려워진다.

 


 

쉽게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지 않은 빅토르에게 이들의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신 분들은 책으로 직접 만나보시길 바란다. 복수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방법을 모색하지만 기대와 달리 항상 빅토르보다 선점에선 밀리는 듯한 이들의 복수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음바티안은 작가의 처녀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주인공 알란과 흡사하다. 양로원을 도망친 노인이 바깥 세계에서 겪는 파란만장하고 의도하지 않게 휘말리게 되는 사건들은 문명의 세계로 나온 음바티안의 좌충우돌 이야기와 상충한다. 냉정할 것만 같았던 후고 함린이 옌뉘와 케빈에게 인내와 애정을 발휘하고, 세상 물정 모르고 순수한 인물인 옌뉘와 케빈의 캐릭터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블랙 유머가 곳곳에 등장하고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실망감보다는 기대감으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책을 끝까지 읽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처음 읽었던 그 강렬함이 너무 컸기에 그의 후속작품에 이보다 더 후한 점수를 주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요나스 요나손이 펼치는 좌우충돌 복수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롭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책 표지에 그려진 '달콤한' 링곤베리 잼 병에 눈길을 한 번 더 주게 된다. 그 이유는 책을 보시면 알게 될 것이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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