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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순간에도 인간은 삶의 목적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 개인 리뷰 2021-10-2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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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저/이시형 역
청아출판사 | 2017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어떤 순간에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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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순간에도 인간은 삶의 목적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유대인으로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정신요법 제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창시한 빅터 프랭클. 20세기 대표적 사상가인 그가 경험했던 강제수용소 생활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에세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책이라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지만 그 비극의 시간 속에서도 인간다움에 대해, 삶을 살아가는 의미를 찾아야 함을 깨달은 그의 놀라운 통찰력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1부는 작가의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과 그 속의 교훈, 2부는 로고테라피의 기본개념, 3부는 1983년 제3차 로고테라피 세계대회에서 발표했던 내용을 간추린 <비극 속에서의 낙관>을 담고 있다.

 


 

  1부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강제수용소 생활을 하며 가족들의 생사를 알 수도 없고 당장 내일 자신의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었던 시간 속에 사람들은 어떻게 견뎌냈을까? 극심한 배고픔, 추위, 강도 높은 노동,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처한 그들의 비극적 상황은 상상하는 것조차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리고 이들은 독일군 병사들이나 카포의 눈에 띄어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를 그리고 가스실로 보내지지 않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과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삶의 희망과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빅터 프랭클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자유 의지로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죽음이 바로 눈앞에 있는 상황일지라도 우리는 숭고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음을 수용소 안에서의 일화들을 통해 전달한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

강제수용소에 도착해 장교의 손가락 방향이 오른쪽이냐 왼쪽이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최초의 선별은 이렇게 한순간에 결정된다. 사람의 생명은 한순간 누군가의 손가락질 하나로 결정된다는 참담한 현실을 수용소에 들어가는 순간 겪게 된다.

 

우리와 함께 들어온 사람의 90퍼센트는 죽음 행을 선고받았다. 판결은 채 몇 시간도 못 되어 집행되었다. 왼쪽으로 간 사람들은 역에서 곧바로 화장터로 직행했다. (p.39)

 

사랑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이에 대한 마음은 삶의 의지 불꽃을 유지시킨다. 사랑하는 대상의 생사여부와 상관없이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쳤다. 나는 아내가 아직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몰랐다. 그러나 한 가지 알고 있었다. 그것은 그때서야 내가 깨달은 것이었는데,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육신을 초월해서 더 먼 곳까지 간다는 것이다. 사랑은 영적인 존재, 내적인 자아 안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된다. (p.79)

 

유머

유머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자기 보존의 무기이며 어떠한 상황에서 문제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가져다 준다.

 

유머 감각을 키우고 사물을 유머러스하게 보기 위한 시도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을 배우면서 터득한 하나의 요령이다. 고통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수용소에서도 이런 삶의 기술을 실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번 유추를 해보자. 인간의 고통은 기체의 이동과 비슷한 면이 있다. 일정한 양의 기체를 빈 방에 들여보내면 그 방이 아무리 큰 방이라도 기체가 아주 고르게 방 전체를 완전히 채울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고통도 그 고통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인간의 영혼과 의식을 완전하게 채운다. 따라서 고통의 '크기'는 완전히 상대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p.88)

 

인간의 정신적 자유

강제수용소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수감자들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지만 그러한 환경에서도 자기 행동을 선택할 자유는 있다. 예를 들면 그런 환경에서도 타인을 위로하고 마지막 남은 빵을 나누어 주며 남을 위해 희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시련과 죽음 앞에서도 마지막 남은 내면의 자유는 결코 빼앗길 수 없다.

 

그 진리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p.120)

 

시련

인간의 삶에서 창조와 즐거움만이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삶의 시련을 받아들이는 짊어지고 나아가는 것 또한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힘든 시련을 도덕적 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시련은 운명과 죽음처럼 우리 삶의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시련과 죽음 없이 인간의 삶은 완성될 수 없다. (p.122)

 

미래에 대한 믿음과 삶의 의미 찾기

미래에 대한 믿음은 삶의 의지를 불태우고 어려운 순간의 고비를 넘길 수 있다. 이 미래에 대한 믿음의 상실은 곧 불운한 사람이며 수감자 중에서 이런 사람들은 죽음에 직면하게 된다. 수감자들의 죽음을 불러오는 가장 치명적이고 결정적인 요인은 절망감이었다. 이런 사람들의 정신력 회복을 위해서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삶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시련을 겪는 것이 자기 운명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는 그 시련을 자신의 과제. 다른 것과 구별되는 자신의 유일한 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련을 당하는 중에도 자신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단 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그를 시련으로부터 구해낼 수 없고 대신 고통을 짊어질 수도 없다. 그가 자신의 짐을 짊어지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그에게만 주어진 독자적인 기회이다. (p.139)

 

각각의 개인을 구별하고,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런 독자성과 유일성은 인간에 대한 사랑처럼 창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일단 깨닫게 되면, 생존에 대한 책임과 그것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책임이 아주 중요한 의미로 부각된다. 사랑으로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나, 혹은 아직 완성하지 못한 일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게 된 사람은 자기 삶을 던져버리지 못할 것이다. 그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고, 그래서 그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 (p.142)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되고, 우리들의 가망 없는 싸움이 삶의 존엄성과 의미를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확신 속에서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p.147)

 

 

2부 로고테라피

 

저자는 강제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치료의미로서 의미치료인 로테라피라를 주창했다. 로고테라피란 미래에 초점을 맞춰 환자가 이루어야 할 과제가 갖고 있는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인간의 원초적 동력으로 본다. 환자 스스로가 자기 삶의 목표와 의미를 찾는 것이 로고테라피의 과제인 것이다. 인간은 책임감을 가지고 삶의 의미를 이 세상에서 찾아야 한다. 삶의 의미를 찾는 세 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하는 것이고, 둘째는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체험하는 것 즉,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셋째는 피할 수 없는 시련의 도전을 용감하게 받아들이면 삶은 마지막 순간까지 의미를 갖게 된다.

 


 

3부인 비극 속에서의 낙관은 앞의 내용을 담은 그의 발표문이라 따로 정리하지는 않았다. 작가가 고통의 시간을 비통하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덤덤하게 전달하지만 그들이 겪었던 고난이 절대 가볍지 않으며 이런 처절한 삶 속에서도 인간의 숭고한 정신을 찾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들의 고통에 비하면 내가 겪는 고통은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음에도 나약한 내 생각과 행동에 반성도 하게 된다. 몇 해 전 이 책을 처음 접하고 사람의 강인한 정신력과 의지에 지금 누리는 내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하루하루를 귀하게 살아야 하는지 깨달았으나 그들의 고통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기에 연관된 책들을 더 찾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악행을 행한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궁금했고, 그 궁금증으로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게 되었다. 아이히만은 바로 이 가치 있는 자유 의지를 선택하지 못했기에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나 죄의식조차 느낄 수 없었다. 평범한 사람도 자유 의지를 실천하지 못하면 이렇게 악마 같은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이 책을 다시 읽으며 그때의 유대인 이야기를 더 들여다보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이 책을 함께 읽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책과 영화들을 꼭 만나보고 싶다.

 

인간의 존엄성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실천해야 함을 깊이 새겨본다. 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사는 개개인도 이 책이 전하는 자유 의지와 삶의 의미를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할 값진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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