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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좋은 어른 | yes24 서평단 리뷰 2021-12-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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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이문수 저
웨일북 | 2021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누구도 좌절과 고난을 딛고 일어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게 용기와 위로를 주려 노력하는 신부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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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o a poco pero sin pausa!

조금씩 조금씩, 하지만 멈추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하지만 멈추지 말고!”는 저자 이문수 신부님이 스페인 유학시절 언어를 배울 때 그곳 사람들에게서 많이 듣던 말이라고 한다. 비단 말을 배우는 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느려도 좋으니 포기하지 말고 계속 가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라는 깊은 뜻을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말이다. 이문수 신부님은 정릉 시장에서 청년밥상 문간이라는 식당을 운영하며 3000원짜리 김치찌개를 팔며 청년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어줄 수 있도록 앞장서시는 분이다.

 

식당을 운영해서 이윤을 남겨야 누군가를 도울 수 있기에 신부님의 식당운영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초기 비용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장소를 정하는 것도 힘들었고, 음식점 운영을 해 본 경험 또한 없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딱 맞게 첫 난관이었던 장소를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고, 좋은 일을 한다고 발 벗고 앞장서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힘든 준비 과정에서도 신부님은 또 다른 깨달음을 얻게 된다. 좋은 뜻을 품은 사람의 주위엔 이렇게 좋은 분들이 모여든다는 생각에 내 마음 또한 따뜻해졌다.

 

나는 신부님에 대해 신비로운 아우라와 범접할 수 없는 삶을 사는 미지에 곳에 계신 분이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신부님 또한 우리와 비슷한 고통과 시련의 시간을 경험했으며, 우리와 같은 고민과 감정을 느끼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재수도 아닌 삼수를 하고, 아버지와의 불화, 신부가 되는 것을 반대한 어머니와 2년간 연락이 단절되었고 다시 연락한 후 2년 뒤에 돌아가신 어머니, 스페인으로 유학 갔다가 노력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해 포기하고 1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일 등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벼랑 끝에 선 경험을 했고 그 고통의 시간속에서도 깨달음과 배움 또한 있었음을 말한다.

 

다만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가끔 돌부리가 가득한 산을 마주할 때, ', 김치찌개를 끊이는 그 신부님도 마음이 온통 썩어 들어가던 순간을 경험하셨지'라고 기억해 주면 좋겠다는 아주 작은 소원을 품어봅니다. 저 자신을 믿지 못하던 순간, 고통과 의심, 서운함과 슬픔의 냉온탕을 오가던 순간이 번번이 찾아 왔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어쩌면 저는 평생 한 그릇의 김치찌개도 테이블에 내놓을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그럴 뻔했습니다. (p.27)

 

 

청년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식당을 시작하면서 실패와 좌절을 겪더라도 주저앉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용기와 힘은 작은 성공의 경험들이 쌓여 내적인 힘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점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청년에게 작은 성공의 경험을 만들어 주고자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을 45일간의 여정으로 함께 다녀온다. 순례길에 올라 여러 가지 상황들을 겪으며 힘든 점도 많았지만 결국 무언가를 해냈다는 그 값진 경험은 청년들의 마음에 단단한 디딤돌로 자리잡았을 것이다. 신부님은 부모님의 반대로 순례길에 오르지 못했던 한 청년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준다.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일류 대학을 나왔지만 취업 준비 3년차였던 그 청년은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살아왔던 자신은 결국 직장조차 구하지 못해 마음과 정신이 피폐해졌던 상태였다. 부모님에게 알리지도 않고 처음으로 스스로 이 순례길 여정에 지원하여 합격 통보를 받고 기뻐했지만 결국 개인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아마도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을 것이라 짐작하며 스스로 선택해 보지 못한 삶을 살다가 처음으로 스스로 선택한 의지가 껶여버렸을 때 그 청년의 상실감은 더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청년의 이야기를 읽으며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과연 어디까지가 맞는지 나 또한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기보다 강요로 이끄는 점에 대해 반성할 수 있었다.

 

청년들에게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험을 선사하자.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힘을 키우도록 해주자. 조금은 고생스러운, 그러나 몹시 아름다울 경험을 선물하자···. (p.50)

 

 

신부님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애쓰지만 모든 사람이 도움을 준 만큼 성과를 내고 좋은 방향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아니었다. 그럴 때면 신부님이 가지는 그 안타까움은 얼마 전 읽은 하프 브로큰의 조련사 진저가 떠올랐다. ‘진저가 대안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도움을 주며 그들의 갱생을 진심으로 바라지만 그들이 다시 잘못된 선택을 한 것에 마음속 깊은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자신은 또 다른 재소자들을 위해 그들 곁에 있어 주는 것이 자신의 몫이며 재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그들의 몫임을 깨닫게 된다.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이 다 잘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 밀려드는 회의감과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후회는 아마 신부님이 끊임없이 부딪힐 상황일 것이며 이 책에도 그런 신부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신부님이 항상 그 자리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청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실천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신부님과 그리고 함께 하는 이들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생겼다. 가까운 지인에게 베푸는 온정은 사실 조금만 신경쓰면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겨지지만 온전히 전혀 관계가 없는 타인을 돕고자 하는 목표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도서관 봉사를 통해 다양한 사람과 함께 하면서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작은 봉사 하나에서도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신부님의 타인에 대한 사랑은 감히 가늠할 수조차 없다. 자신이 남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했던 분들은 봉사를 오래 하지 못했고, 봉사를 일상 중 하나로 생각하는 분들은 묵묵히 맡은 바를 다하며 힘들다는 말보다는 타인을 위해 무언가 해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는 것을 보고 깨달았던 점이 많았다.

나이가 들수록 누구나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으며 좋겠다는 생각과 그런 세상을 만들어 나아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문수 신부님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따뜻했고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은 나에게 배움의 시간이었다. ‘유퀴즈 온더 블록에 신부님이 출현하시고 많은 분이 기부금을 보내주고 유재석씨는 5000만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했다고 한다. 나는 유재석씨처럼 그런 큰 기부는 할 수 없지만 언젠가 그 식당에 가서 신부님을 응원해주며 내가 있는 이곳에서 작은 일이라도 타인을 위한 선함을 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저는 정말로 좋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이를테면 꽃집 아저씨 같은 어른 말이지요. 비유가 아니라 진짜 꽃집 아저씨입니다. 제가 스물세 살이었던 시절 아르바이트를 했던 꽃집의 사장님을 닮고 싶은 겁니다. ", 세상엔 좋은 어른도 존재하는구나"를 선명히 느낀 1년이었지요. (p.108)

 
* yes24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신부님이 '청년문간'을 무료 식당으로 운영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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