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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yes24 서평단 리뷰 2022-01-1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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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정지우 저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글쓰기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닌 몸으로 하는 것이기에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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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글을 쓴다는 것 특히나 이렇게 이야기의 첫 구절을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항상 힘든 순간이다. 다른 이들의 글을 보며 어떻게 글을 술술 잘 읽히게 써내는지 항상 신기하기도 하고 나도 그렇게 글을 잘 쓰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이런 글쓰기 관련 책들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의 작가 정지우는 글을 쓰면서 치유가 되고 위안을 받았기에 그런 글쓰기를 자신은 어떻게 해왔는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글쓰기는 머리로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으로 하는 것에 가깝다고 말한다. 몸에 익은 습관으로 몸이 머리를 이끌어 가는 것으로 글쓰는 것은 일상의 어느 영역에 밀착되어 몸이 하는 일이라고 한다. 이 말은 프롤로그에 나와 있는데 아마도 글쓰기의 가장 큰 핵심이라 생각된다. 내가 글쓰기를 주저하는 것은 글쓰기가 내 일상이 아닌 너무나 특별한 일로 치부해 버리기에 항상 글을 쓰는 것이 부담스럽고 뭔가 큰 산을 넘는 것처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그리 대단한 글을 써 내려 가지도 못하면서 마음의 짐은 한가득하다. 아침에 일어나 물을 마시고 창밖을 내다보는 것처럼 글쓰기도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도 습관처럼 매일 반복된다면 나의 이런 글쓰기에 대한 정신적 부담은 몸이 알아서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글을 쓰는 요령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 글쓰는 사람의 자세 혹은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글을 잘 쓰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 기대를 하고 봤던 책인데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 혹은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작가의 생각들이 담겨있었다. 글쓰기를 하고 싶지만 좀처럼 안되는 경우 글쓰기에 다양한 목적을 붙여서 글을 쓰는 시간만큼 내가 다른 욕망을 충족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글을 쓰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거나 글을 쓸 때는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라고 한다. 또한 글을 쓰면서 관념의 틀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고유한 시선을 찾아 나가며 자기 스타일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런 경지에 이르기 위해선 많이 써보기가 필수이다. 이렇게 많이 써보기 위해선 당연히 내게로 들어오는 경험들이 많아야 한다. 결국 많은 경험이 우선이 되어 그렇게 내면에 쌓인 것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아웃풋의 방법중 하나가 바로 글쓰기가 될 수 있다. 들어오는 길을 잘 닦고 나가는 길을 적당히 뚫어 놓는 것이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백지는 가장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무대와 같기에 온전히 몰두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순간이 글쓰기라고 말한다. 무언가를 계속해나가는 사람이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이듯 그렇게 자신은 글쓰기를 계속해나가는 자기 삶의 증명하는 고유한 무언가를 남기는 글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빈 구멍을 찾아 메울 수도 있고 그저 쓰는 것만으로도 삶이 좋아지고 좋은 일이 일어나기에 계속 쓰게 된다고 한다. 오직 문자로만 이해할 수 있고 기록될 수 있는 기억들과 내면이 깊이를 자기만의 언어로 담아 언어 너머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만들고자 글을 쓴다. 지금 순간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고고학자의 자세로 무언가를 지키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고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재능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작가는 글을 잘 쓰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지만 십 대 중반에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뒤로 작가가 꿈인 친구를 만나며 꿈을 작가로 정했다고 한다. 그 후 이십 대 중반에 반드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열심히 글을 썼다고 한다. 이처럼 자신은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열망으로 지금껏 글을 쓰고 작가의 삶을 살아가기에 무언가가 되기 위한 마음 먹기가 가장 기본이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글을 쓰고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이런 매력적인 방법을 통해 글을 쓰는 사람은 좋은 것을 얻게 된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은 모두 이미 작가라고 말한다. 이렇게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고 자기 생각을 담아내는 것도 분명 좋은 것을 얻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좋은 것을 많이 남기고자 한다면 분명 많이 글을 써야 할 것이고 이렇게 글을 매일 쓰다 보면 매일 글을 써야 한다는 요구를 느낀다고 한다. 그렇게 매일 쓰다 보면 자신을 알아가는 글쓰기가 된다.

 

글을 쓴다는 것은 고통도 감수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살기 위해 글을 쓴다고 한다. 철저히 혼자 일 때도 글을 쓰면 외부와 소통하며 어딘가에 닿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라고 한다. 세상의 통념과 대화하고 싸우는 일이 곧 글쓰기이다. 이런 싸움이 결코 자신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글을 계속 써가며 싸워나가고 싶다고 한다. 글을 쓰며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도 커지지만 그런 인정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글이 나를 진실로 행복하게 해주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라고 말한다. 매일 글을 쓰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함이기 때문에 나 이상의 것을 글에 담는 것은 가장된 나가 되는 것이다. 계속 글을 쓰게 하는 힘은 주로 부정적인 감정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경우들이 많다. 불안, 답답함, 초조함, 슬픔 같은 것들이 글을 쓰게 하는 데 이런 감정들을 글로 써 내려 가면서 걸러지게 된다. 부정적인 마음을 글로 써 내려 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런 부정적 감정을 잊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내 안의 부정적인 것들과 싸워 이겨내고자 애쓰는 그 모든 과정이 글쓰기라는 것이다.

 

책속의 문장들

대상을 폭력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대상화하는 것, 규정하는 것, 바라보는 것이 곧 글쓰기이다. 그래서 대상 자체가 나의 시선에 의해 고유한 가치를 지닌 세상 유일한 존재로 재탄생하는 것이 글쓰기의 과정이다. (p.25)

 

글쓰기는 혼자 고독 속에서 고고하 게 하는 행위라기보다는, 결국 그 고독 너머에 있는 그 누군가 를 찾아 나서는 일이다. 글을 계속 쓰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를 지지해주는 존재가, 그 누군가가, 그 무언가가 있다. (p.53)

 

마음의 치유라든지, 삶을 살아내는 힘이라든지, 세상과의 화해 가능성 같은 것은 상당 부분 '구술'과 관련되어 있다. 대개 자신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조리 있고 정확하게, 의연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삶과 화해를 이루어간다. (p.97)

 

내가 무언가를 지켜내며 사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삶은 늘 무언가를 잊는 일들로 가득해서, 사실 무엇 하나 지켜냈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그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지켰다고 믿으며,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쩐지 글쓰기는 그런 지켜냄을 해내는 데 무척이나 탁월한 도구처럼 느껴진다. 그것이 착각이 아니기를 바라며, 계속 쓸 것이다. 나는 모든 시절을 수집하는 고고학자가 되고 싶다. (p.140~141)

 

이때 '작가가 된다'는 것은 꼭 글 쓰는 일로 평생 먹고사는 것을 말하는 건 아니다. 오직 글만 써서, 작가라는 단일 정체성으로만 살아가길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다시 생각해보길 권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보다는 삶의 한 부분에 서, 존재의 한 측면으로 '작가'를 지니길 권유하고 싶다. 작가가 된다는 건 좋은 일이다. 여러 면에서, 작가가 되는 일은 우리 삶에 필요할 수 있는 부분들을 채워준다. (p.164~165)

 

가끔 내게는 단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하나가 삶이라면 다른 하나는 글쓰기다. 삶이란 누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누리지 않고서는 삶이란 있을 수 없다. 삶이란 오직 누림으로써만 삶이 된다. 그러고 나서는, 마치 환상소설 속 마법사가 어느 시 공간을 빨아들여 모자 속에 집어넣듯이 그 삶을 회수하여 이 글쓰기의 공간으로 끌고 와야만 한다. 그래야만 내가 누려낸 그 삶을 내 안에 남길 수 있다. 남기지 않고 누리기만 한 삶은 허공의 연기처럼 흩어져 모두 사라질 것이다. (p.220)

 

한편의 글이 누군가에게 위안이나 기쁨을 줄 수 있다면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불행이나 슬픔, 박탈감을 줄 수도 있다. 아무리 선의로, 누구도 상처 입히려는 의도 없이 쓴 글일지라도, 그 글의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진실과 같아서, 글을 쓰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쓴 글을 불편해하며, 싫어하고, 그로부터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p.243)

 

다시, 나는 좋은 글쓰기를 위해서는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 고 믿는다. 그러나 그 삶은 내가 놓인 이곳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견뎌내며, 이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고자 하는 의지와 관련되어 있다고 느낀다. 이 삶이 엉망이 된다면 좋은 글쓰기도 없다. (p.286)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을 통해 글을 쓰는 기술적인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글쓰기가 작가에게는 어떤 의미이며 글쓰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에 사실 나와는 좀 거리가 먼 이야기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글쓰기의 마음가짐조차 알지 못했던 내가 단순히 기술만 익힌다고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삶을 살아야 하고 글을 잘 쓰고 싶으면 매일 습관적으로 글을 쓰고 글을 쓰며 자신의 언어를 찾아가는 것이다. 글 쓰는 것이 몸이 척척 알아서 하게 되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글을 쓰는 기술을 발휘할 기회도 없을 것이다. 책에 담긴 글쓰는 사람의 마음자세는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의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매일 글을 쓴다는 그 습관 하나만으로도 삶은 크게 변화될 수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글을 쓰고 그 순간을 기록하며 남긴다는 것은 인간의 언어 활용의 가장 최고의 보물이라 생각된다. 매일매일 글을 쓰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글쓰기를 몸에 익숙해지도록 실천해야겠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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