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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의 '새의 선물' | 개인 리뷰 2022-01-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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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새의 선물

은희경 저
문학동네 | 2014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12살 이후 성장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던 냉소적인 진희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바로 우리의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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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늙은 앵무새 한 마리가

그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갖다주자

해는 그의 어린 시절 감옥으로 들어가버렸네

-자크 프레베르, 새의 선물전문

 

 

인생의 의미를 너무 일찍 깨닫는다는 건 과연 행복한 것인가? 12살 이후 나는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하는 진희를 기특하고 장하다고 생각하기엔 그 나이답게 평범하게 아이다운 것이 더 행복할 거라는 데 마음이 기운다. 인생을 너무 일찍 깨달은 진희는 성인이 되어서도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0대의 진희가 과거 12살이던 1969년을 회상하며 자신이 삶을 냉혹하게 그리고 외롭게 살게 된 아픔의 성장 시간을 이야기한다.

 

자신을 버리고 자살을 선택한 엄마와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라는 존재는 진희의 삶이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조건이 되어버린다. 외할머니, 철없는 이모와 서울대 법대생인 삼촌과 지내며 12살의 진희에게는 동정심, 선과 악, 불변 오직 하나뿐이라는 말, 약속 등은 믿어버리면 안 되는 인생의 조건들이 되어간다.

외할머니 식구 외에도 새 들어 사는 장군이와 장군이 엄마, 장군이네에 하숙하는 최선생님과 이선생님 그리고 네 개의 가겟집에 광진테라, 뉴스타일양장점, 우리 미장원, 문화사진관이 있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 가운데 진정으로 희진이가 마음을 터놓거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사람이 없다. 외할머니의 사랑과 믿음을 한 몸에 받으며 어른들에겐 모범생, 조숙하고 얌전하고 말 잘 듣는 아이로 보이지만 진희는 사람들의 눈에 비치는 나와 그런 자신을 분리하여 지켜보는 나를 통해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고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계획하며 냉철함을 유지하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진희를 안쓰럽게 바라보게 되는 요인들이 된다.

 

내가 내 삶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나 자신을 보여지는 나'바라보는 나'로 분리시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본다. '보여지는 나'에게 내 삶을 이끌어가게 하면서 바라보는 나가 그것을 보도록 만든다. 이렇게 내 내면속에 있는 또다른 나로 하여금 나 자신의 일거일동을 낱낱이 지켜보게 하는 것은 이십 년 도 훨씬 더 된 습관이다.

그러므로 내 삶은 삶이 내게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거리를 유지하는 긴장으로써만 지탱돼왔다. 나는 언제나 내 삶을 거리 밖에서 지켜보기를 원한다. (p.13)

 

진희의 눈에 비치는 세상은 낭만적이거나 희망적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냉소적이다. 사람들에게 희망적이 따스함을 줄 수 있는 것조차 종국엔 믿을 수 없는 것들이 되어버린다. 사랑, 낭만, 연애, 믿음, 순정, 첫 경험, 삶에 대한 집착, 신분 상승의 욕구, 권위의식, 여성의 삶 등 이 모든 것이 삶을 윤택하게 한다기보다는 삶을 더 구차하게 만들어 버린다고 생각하는 진희에겐 모순되고 이중성의 차가운 현실이었다. 두 번의 연애 실패와 친구의 배신과 죽음을 통해 인생의 쓴맛을 경험하며 조금씩 성숙해지는 이모, 남들을 험담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부끄러움도 모르는 장군이 엄마, 가장의 역할을 하지 않는 남편이 자신의 첫 남자이기에 폭력과 고된 현실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는 광진테라의 재성이 엄마, 허세와 무책임한 가장의 교본인 광진테라 아저씨, 교태라는 무기로 신분 상승의 꿈꾸다 결국 돈을 훔쳐 달아난 뉴스타일 양장점의 미스 리, 이모의 절친이면서 애인을 뺏어가 이모에게 친구의 배신과 사랑의 덧없음을 일깨워주고 화재로 사망한 경자 이모, 12살 희진이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지만 결국 이모의 임신 중절로 결말이 나버린 삼촌의 친구 허석, 이모를 짝사랑했지만 이모의 마음을 얻을 수 없었던 깡패 홍기웅 등 그 외 인물들 모두 냉혹한 현실을 일깨워준다.

 

 

책 속의 문장

삶도 마찬가지다. 냉소적인 사람은 삶에 성실하다. 삶에 집착하는 사람일수록 언제나 자기 삶에 불평을 품으며 불성실하다. 나는 그것을 광진테라 아저씨 박광진씨를 통해서 알았다. (p.275)

불안 때문이었을까. 아줌마처럼 강인한 사람은 아무리 이라도 자기가 익히 아는 일은 어떻게든 이겨나갈 자신이 있다. 그러나 새롭게 닥쳐올 일에 대해서는 불안하고 자신이 없다. 그 아줌마처럼 자기 생에 대한 의지는 강하되 자기 생을 분석할 줄 모르는 사람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p.296)

대부분의 어른들은 모험심이 부족하다. 진정한 자기의 삶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찾아보려 하기보다는 그냥 지금의 삶을 벗어날 수 없는 자기의 삶이라고 믿고 견디는 쪽을 택한다. 특히 여자의 경우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배후에는 '팔자소관'이라는 체념관이 강하게 작용한다. (p.301)

사람의 감정이란 언제 변할지 모르며 특히 젊은이를 변심하게 만드는 일은 이 세상에 너무나 많다. 그러므로 상대가 나를 사랑할 때 내가 행복해진다면 그것은 상대의 사랑을 잃을 때 내가 불행해진다는 것과 같은 뜻임을 깨닫고 그 사랑이 행복하면 행복할수록 한편 그것이 사라질 때의 상실감에 대비해야만 하는 것이다. (p.373)

삶이란 장난기와 악의로 차 있다. 기쁨을 준 다음에는 그것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에 장난기가 발동해서 그 기쁨을 도로 뺏어갈지도 모르고 또 기쁨을 준 만큼의 슬픔을 주려고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너무 기쁨을 내색해도 안 된다. 그 기쁨에 완전히 취하는 것도 삶의 악의를 자극하는 것이 된다. 허석과 만날 일이 기쁘면 기쁠수록 내색을 하지 말자. (p.380)

삶도 그런 것이다. 어이없고 하찮은 우연이 삶을 이끌어간다. 그러니 뜻을 캐내려고 애쓰지 마라. 삶은 농담인 것이다. (p.445)

사랑이 여전히 배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는 일은 나를 안심시킨다. 만약 사랑이 무겁고 엄숙한 것이었다면 나는 열두 살 그때처럼 상처의 내압을 견디기 힘들었을 테니 말이다. (p.474)

 


 

올 초 이 책을 읽고 너무 인상적이었기에 다시 한번 더 완독하고 리뷰를 남기고 싶었다. 한 번더 이 책을 온전히 느끼고 싶었다. 두 번째 읽으면서도 책이 전하는 느낌이 너무 강렬했고 어쩌면 또 하나의 인생 책을 만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안 읽었다면 은희경 작가의 진면목을 만나지 못했을 거란 생각에 지금이라도 만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난 12월 끝자락에 이 책을 만나기 전 은희경 작가의 빛의 과거를 먼저 읽고 작가의 색깔이 어떤지 살짝 느껴보았는데 이 새의 선물은 정말 책에 푹 빠져서 진희와 함께할 수 있었다. 은희경이 전하는 세상은 비록 냉혹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현실을 더 잘 표현한 것이라 여겨진다. 어떤 의미로 자크 브베레르의 시 <새의 선물>에서 제목을 가져왔을까?라는 궁금증을 어느 정도 이해할 듯하면서도 완벽한 이해는 어렵지만 행복함보다는 냉혹한 현실을 일찍 깨달은 어린 시절이 매우 힘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된다.새의 선물을 만난 나는 올해 새해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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