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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가야 한다 | 개인 리뷰 2022-05-1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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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아서 가야 한다

정명섭 저
교유서가 | 2018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한 남자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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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을 만나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알지 못했던 역사의 한 부분들을 알게 된다. 작가 정명섭의 소설을 올해 만나면서 그의 소설 속 시간적 배경이 되는 시간 역사 속에 묻힌 아픔을 겪었을 인물들을 만나게 점이 가장 인상 깊게 자리 잡는다. 『살아서 가야 한다』는 조선 선조에서부터 인조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여진족의 포로가 되었다가 다시 조선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의 인물을 그렸다.

 

선조 33년에 황천도는 노비의 자식으로 강은태는 무관의 아들로 태어난다. 여진족과 전투를 위해 아버지 강철견은 아들 은태를 전장으로 보내고 황천도는 주인집 아들 조득배 대신 요동 원정군에 들어가게 된다. 명나라군과 조선군은 여진족에게 패배해 강은태와 황천도는 허투알라까지 끌려가 포로 생활을 하게 된다. 강은태와 황천도는 포로 생활을 함께하며 신분을 넘어서 서로를 속속들이 알아가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지낸다. 19년의 포로 생활 끝에 강은태는 집안에서 속환가를 지불하고 조선으로 데려갈 사람이 당도한다. 황천도는 조선으로 돌아갈 강은태가 포로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 앞에서 양반으로 으스대는 모습에 분개하여 홧김에 그를 살해하게 된다. 이 사건을 숨기고 자신이 강은태가 되기로 마음먹고 강은태를 데리러 온 춘득까지 살해한다. 조선으로 돌아와 강은태의 아버지 강철견의 눈은 속였지만 아내와 춘득의 아버지 고가수의 의심을 받으면서 이 위기를 넘어가기 위한 황천도의 일촉즉발 위기 모면의 노력이 계속된다. 황천도가 저지른 범죄의 발각 위기는 하나를 해결하면 또 하나가 고개를 들며 이야기의 끝까지 안도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된다.

 

전쟁 포로로 힘든 나날을 보내며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귀향을 하기 위한 그 간절한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살인을 저지르고 신분 위장으로 양반행세까지 하는 황천도의 죄를 눈감아 주기엔 죄가 너무 컸다. 결국 돌아오고자 하는 강렬한 열망으로 인해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억울한 죽음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그의 아버지마저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맞아 죽게 된다. 양반을 대신해 억울하게 전쟁에 나서기도 했지만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살인을 저지르고 집으로 돌아오고기를 선택한 순간부터 화는 거듭해서 화를 부른다. 과연 황천도가 무사히 자신의 신분을 숨길 수 있을지에 대한 열린 결말은 그에 대한 판결을 독자에게 맡긴 작가의 의도라 여겨진다. 포로도 신분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았다는 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사람도 몸값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 집안사람이었다는 점, 여진족에게 몸쓸 짓을 당한 여인들은 같은 조선사람에게 비난받아 돌아갈 곳이 없었다는 점 등 정명섭이 안내한 이번 역사 여행으로 여진족의 포로로 고난을 겪었을 17세기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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