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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개인 리뷰 2022-06-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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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물농장

조지 오웰 저/박경서 역
열린책들 | 2009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우화의 이야기 속에서 배우는 인간사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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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씨가 운영하는 매너 농장의 동물들은 인간의 착취에 맞서 인간들을 몰아내고 모든 동물이 평등한 동물농장을 꾸려나가기로 한다. 동물들이 합심하여 농장 운영을 시작하는데 글을 읽을 줄 아는 돼지들이 나머지 동물들을 이끌며 처음에는 순항해 모두 즐겁게 보람되게 일한다. 돼지 나폴레옹과 스노볼의 권력 투쟁에서 스노볼을 몰아낸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으며 돼지들은 다른 동물들을 착취하는 계급이 된다. 돼지들은 글을 읽고 해석할 수 있다는 이점을 악용해 돼지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다른 동물들을 선동하며 이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반항하는 동물을 숙청하는 것 또한 주저하지 않는다. 모두가 평등한 농장에 똑같이 이득을 나누고 함께 노동한다는 애초의 원대한 이상은 돼지들의 권력 야욕에 의해 다른 동물들은 이젠 인간이 아닌 돼지에게 착취당한다. 그리고 인간을 증오하고 멸시하던 돼지가 권력을 잡고 결국 그들 또한 인간들처럼 행동하는 아이러니한 결말에 이른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기생충 같은 인간이 없어지자 각자가 먹을 음식은 더 많아졌다. 아직 실제로 즐겨 본 적은 없지만 여가 시간도 많이 생겼다. (p.43)

 

이런 공포와 학살의 장면은 메이저 영감이 처음 그들에게 반란을 선동했던 그날 밤 꿈꾸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녀 자신이 미래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것은 동물들이 배고픔과 매질로부터 해방되고, 모든 동물들이 평등하고, 각자의 능력에 따라 일하고, 메이저가 연설하던 그날 밤 자신의 앞발로 새끼 오리들을 감싸 주었듯 강자가 약자를 보호해 주는 동물들의 사회였다. (p.101~102)

 

그들은 현재의 삶이 힘들고 고단하고, 때로 굶주리고 추위를 느끼고,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옛날에는 당연히 더 비참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믿고 싶었다. 게다가 옛날에 그들은 노예였지만 지금은 자유롭지 않은가. 이 것이야말로 스퀼러가 반드시 지적하는 엄청난 차이 였다. (p.126)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창밖의 동물들은 돼지를 한 번 보고 인간을 한 번 보고, 인간을 한 번 보고 돼지를 한 번 보고, 번 같아 자꾸만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미 어느 쪽이 인간이 고 어느 쪽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p.154)

 

동물농장을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다가 이번에 만나보았다. 아주 오래전 그냥 세계 문학이기에 무미건조하게 읽었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대해 어렴풋이 남아있던 기억을 더듬으며 읽어 보았다. 러시아 혁명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을 건성으로 생각해서 단순히 소설로만 읽었었는데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 역사적 배경을 생각하며 읽으니 작가의 의도를 더 명확히 알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똑똑한 돼지들도 처음부터 권력을 차지하려고 하진 않았을 것이고 누구라도 돼지와 같은 입장이 되면 권력을 유지하려 욕심을 내지 않을까? 돼지가 이끄는 동물농장이 20세기 초의 러시아의 상황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지만 현재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조차 완전한 평등은 없고 누군가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타인을 속이고 이용하고 자신의 생각보다는 타인의 선동에 휘둘리는 대중들이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권력을 잡은 돼지, 무모하게 일만 열심히 하는 말 복서, 돼지의 권력 유지에 이용되는 개들, 돼지들에게 조정당하는 일반 대중을 의미하는 양들, 회의주의적 당나귀 벤자민 등 이 동물들의 표상에서 나는 어떤 위치에 있는 인간인가? 정치도 역사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시절 읽었던 느낌과 다시 읽은 지금의 느낌과 많은 차이가 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도 완벽한 사회도 없겠지만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살기 위한 욕심을 버린다면 좀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시리즈가 떠오르기도 했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왜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책인지 학생들의 필독서인지 이제야 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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