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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역사 속에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간 이들의 이야기 | 출판사 리뷰 2022-08-0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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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친코 1

이민진 저/신승미 역
인플루엔셜 | 202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고통의 역사 속에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간 이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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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이어 드라마 제작까지 이어진 파친코의 인기와 작품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작년에 베스트셀러라는 이유 하나로 파친코를 읽었고 시대의 고통 속에서도 자신이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이들의 아픔을 너무 현실감 넘치게 담아냈던 책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에 다시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인플루엔셜 출판사의 새로운 번역으로 화사한 표지로 단장한 파친코를 다시 읽게 되었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p.15)

부산 영도에서 하숙집을 꾸려나가는 늙은 어부와 아내에게 유일한 아들 훈이는 언청이에 발이 뒤틀린 채로 태어났다. 훈이는 온화하고 사려 깊은 성격의 청년으로 자랐지만, 장애로 인해 늦은 나이인 1911년 봄, 스물여덟 살이 되었을 때 가난한 집 막내딸 양진을 아내로 맞이한다. 이들 부부는 세 명의 아이를 잃고 네 번째 아이이자 유일한 딸인 선자를 낳는다. 선자는 건강히 자랐고 훈이는 딸을 소중히 아낌없이 사랑했지만, 선자가 열세 살이 되던 해에 훈이는 결핵으로 죽는다. 193216살의 선자는 시장에서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던 생선 중개상 고한수의 도움을 받은 이후 몰래 만남을 이어오다 임신을 한다. 이미 오사카에 부인과 세 딸이 있는 고한수는 선자와 아이를 돌보겠지만 결혼은 할 수 없다고 하자 선자는 고한수에 대한 미련을 버린다. 오사카로 가기 전 하숙집에 찾은 백이삭이 결핵으로 사경을 헤매고 양진과 선자가 병간호를 한다. 건강을 회복한 백이삭은 이들 모녀에게 감사한 마음과 함께 모든 아이는 축복이라는 믿음으로 임신한 선자를 아내로 맞이하고 같이 일본으로 가자고 제의하고 선자는 그렇게 이삭을 따라 오사카로 가게 된다. 오사카에서 이삭의 형 요셉과 부인 경희와 함께 일본에서의 낯선 생활을 시작하고 노아를 낳는다. 둘째 모자수가 태어나고 부목사이던 이삭이 감옥생활을 하며 선자와 경희가 김치 장사에 이어 식당 주방에서 일하게 된다. 이삭이 죽고 1945년 미국의 폭격을 피해 시골로 내려가라는 한수의 충고에 따라 오사카를 떠난다. 한수의 도움으로 양진을 만나게 된 선자 가족은 전쟁이 끝이 나지만 독립된 조선의 혼돈 상태로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다시 오사카로 돌아와 장사하며 한수의 도움 없이 아이들을 키우지만, 경제적으로 여전히 넉넉하지 못한 상태였다. 노아는 대학 진학을 원할 정도로 학업에 충실하지만 모자수는 학업에 관심이 없이 겨우 학교에 다닌다.

 

요즘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을 읽으며 우리의 아픈 역사 그리고 아직도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반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던 차에 그 시절 일본에서 살아온 이들의 삶을 담은 이 작품을 다시 읽게 되니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30년 가까이 준비하고 자료를 모았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가의 노력으로 탄생한 작품답게 다시 읽어도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절한 감정의 표현보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해주는 것 같은 서술 방식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이 험난한 시절 조국도 개개개인의 존엄성도 잃어버린 상태로 살아가는 아픔을 너무나 잘 표현되었다. 야쿠자인 친아버지 한수의 존재를 모르고 모범적인 조선인의 표상으로 이삭을 존경했던 노아. 뛰어난 학업 성적에도 불구하고 조선인이라는 멸시에 일본인이 되고 싶은 마음을 남몰래 품었던 노아의 그림자가 너무 무거워 보였다. 이미 노아 앞에 놓인 길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더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처음 읽었을 때도 가장 안타까웠던 인물인 노아에게 감정이입이 더 많이 된 것 같다. 같은 민족이기에 이들의 아픔을 내가 더 깊이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이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많은 이들이 이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이리라. 다시 읽어도 역시나 페이지터너인 파친코의 깊은 울림은 2권을 또 기대하게 만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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