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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이 바꾸어 놓은 삶에서 페퍼민트처럼 강한 생명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 출판사 리뷰 2022-08-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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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페퍼민트

백온유 저
창비 | 202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감염병이 바꾸어 놓은 삶에서 모두가 페퍼민트처럼 강한 생명력을 발휘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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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 어쩌면 제목이 전해주는 상쾌함 때문에 더 끌렸던 페퍼민트. 작가 백온유는 유원으로 창비청소년문학상과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졌고 이번에 다시 청소년 성장소설 페퍼민트로 찾아왔다. 십대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이번엔 나는 무엇을 또 배우고 깨닫게 될지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어보았다.

 

식물적인 인간을 돌보는 일과 식물을 기르는 일은 어느 정도 닮아 있다. 하지만 텅 빈 눈으로 바라보는 하늘에도 구름이 차오르는지, 엄마가 바라보는 나무에 과연 새가 앉고 바람이 드는지, 그런 것들이 의문이다. 엄마의 세상은 멈춘 지 오래인 듯했으니까. (p.10)

  고등학교 3학년 시안의 엄마는 6년째 식물인간 판정을 받고 병원에 계신다. 아빠와 간병인 최선희 선생님과 시안이 엄마의 간호를 분담해오고 있다. 평범한 고3이라면 학원 다니고 입시 준비에 여념이 없었겠지만, 시안에게 대학 입학 그러니 엄마를 간병하지 않는 미래를 꿈꾼다는 것은 상상해보지 않았다. 우연히 병원 응급실에서 시안의 절친이었던 해원의 오빠 해일을 만난 것을 계기로 시안은 해원과 6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시안의 엄마와 해원의 엄마도 막역한 사이로 아이들은 서로의 엄마를 이모로 불렀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이들이 왜 그동안 만나지 못했었는지 이유가 밝혀진다. 프록시모 바이러스가 유해하던 6년 전 해원의 엄마는 해외에서 열린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감염되어 가족이 슈퍼 전파자가 되고 사람들의 비난에 결국 지방으로 급하게 이사를 하면서 시안과도 연락이 두절 되었다. 해원은 시안의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기에 시안의 가족도 모두 감염되었고 결국 엄마는 식물인간이 되었다. 시안은 엄마의 상태를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해원을 만나는데 입시준비의 고단함과 남자친구와의 고민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해원을 보며 자신이 처한 현실의 차이를 실감한다.

 

엄마는 고여 있는 것 같다가도 우리 삶으로 자꾸 흘러넘친다. 우리는 이렇게 축축해지고 한번 젖으면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우리는 햇볕과 바람을 제때 받지 못해서 냄새가 나고 곰팡이가 필 것이다. 우리는 썩을 것이다. (p.122~123)

 

과거와 상관없이 해원의 가족은 편하게 생활하고 있음에 시안은 해원을 괴롭히기로 한다. 병원에서 집으로 모시온 엄마를 만나게 해주며 해원에게 한 가지를 요구한다. 이후 어른들끼리만 알고 있던 사실들을 아이들도 알게 되면서 각자의 고민도 깊어진다. 시안은 이들의 위태로운 관계의 실타래를 끊어내기로 결심한다.

 

우리는 재난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사실 그 누구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간병을 시작하는 경우는 없다. 그게 마지막 대화라는 걸 알았다면 엄마는 내게 무슨 말을 건넸을까? 엄마는, 우리는 분명 사랑을 말했을 것이다. (p.220)

 

코로나라는 감염병의 초기 단계에 우리 사회가 겪었던 공포와 개인의 행동과 책임 등 혼란의 시기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감염과 전파의 책임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에 시안과 해원의 입장이 모두 이해되면서도 시안 엄마의 상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할지는 엄두조차 하지 못했다. 청소년 소설 속에 감염병이라는 소재를 현실감 있게 다루며 우정 그리고 미래를 위한 다짐 등 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진 이야기였다. 또한, 시안의 엄마가 식물인간이 되기까지의 사연이 밝혀지기까지 추리 소설처럼 전개되는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아내 쉼 없이 읽어 내려갔다.

 

엄마가 좋아하던 페퍼민트 차, 엄마의 입안을 페퍼민트 차를 묻혀 닦아주고, 시안도 페퍼민트 차를 마시며 편안함을 느낀다. 페퍼민트는 강한 생명력으로 아무 곳에나 잘 적응하고 겨울에 아무런 시설이 없어도 월동이 가능한 식물이라고 한다. 페퍼민트의 상쾌함과 강인한 생명력처럼 아이들이 주저앉지 않고 나아갈 거라 기대해 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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