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철 도슨트의 『내가 사랑한 화가들』을 통해 미술 작품과 작가의 이야기를 아주 흥미롭게 읽었었기에 이번에 그의 신간인 『미술관 읽는 시간』도 기대하고 만나보았다. 이번에는 한국 곳곳에 있는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전시회에서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작품과 놀라운 발상을 마주할 때면 일상에선 느끼기 어려운 감정을 자극받고 잠들어 있던 감각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이 드니까요. (p.10)
환기 미술관,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양구군립 박수근 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나혜석기념홀, 이응노미술관에 대한 소개가 담겨있다. 정우철 도슨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알게 되는 미술가의 인생사, 중요 작품, 작가가 미술에 담고 싶었던 의미들이 마음속에 들어와 아름다운 발자취가 새겨진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양 화가들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 이들이 많지만 나는 같은 한국인이라 그런지 국내 작가들의 삶에 더욱 감정 이입이 되어 마음이 기운다. 이런 내 마음을 잘 담아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의 삶과 작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미술관의 위치, 관람 시간, 도슨트 해설 시간, 주차 방법까지도 소개되어 있어 이 가을 여행을 떠나듯 책에 소개된 미술관으로 떠나보고 싶다. 이 책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듯 미처 알지 못했던 국내 미술관에 대해 알게 되어 더욱 좋았다. 국내 미술 작가를 기념하는 미술관을 방문하기 전 이 책을 읽어보고 미술관을 이용한다면 더없이 유용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