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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미소님^^ 하루키가 이런 책.. 
문득 경주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기 전.. 
앗, 이 책을 잊을 뻔 했군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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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7 | yes24 서평단 리뷰 2022-06-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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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난처한 미술 이야기 7

양정무 저
사회평론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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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미술을 미술 속의 역사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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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무 저자의 벌거벗은 미술관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기에 이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7도 기대하고 만나볼 수 있었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7로 르세상스의 완성과 종교개혁이 이루어지던 15~16 세기의 로마, 북유럽, 피렌체를 거쳐 베네치아로 미술 여행을 떠나보았다.

 

15~16 세기 교황은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로마를 최첨단 도시로 재건축하는데 성 베드로 대성당의 재건축이 바로 그 대표작이다. 이 시기에 발전한 인문주의는 종교와 대립하는 것이 아닌 교회의 틀 안에서 연구를 진행하였다. 교황의 족벌정치가 만연했고 교황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미술작품과 건축물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다. 로마의 르네상스하면 미켈란젤로라파엘로를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히는데 특히 로마는 미켈란젤로의 도시라 칭할 수 있을 만큼 도시 곳곳에 그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피에타, 다비드상, 카피톨리노 광장, 성 베드로 대성당 등 미켈란젤로의 대표작들에는 그리스 · 로마 예술의 영향을 받은 인문주의 철학이 담겨있다. 미켈란젤로의 라이벌인 라파엘로는 여러 거장의 화법을 모방하고 융합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발전시켜 교황의 인정을 받으며 교황의 방 4개의 벽화를 모두 그리게 되는데 그 중 아테네 학당이 대표작이며 그 외 시스티나 성모, 폴리뇨의 마돈나, 그리스도의 변용 등의 뛰어난 작품을 그려내며 하이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하이 르네상스 시대에는 로마 건축인 판테온의 돔과 콜로세움의 기하학적이고 거대한 규모와 아치를 모방하는 것을 넘어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응용 발전시켰다. 피렌체 대 성당의 돔, 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 왕족이나 귀족 등이 사는 저택 팔라초 등 고전 건축을 활용하면서도 시대별로 충실한 형태로 발전시켰다.

 



 

로마와 달리 북유럽은 인구밀도가 낮고 폐쇄적이고 종교 의존도가 높았고 종말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높았다. 이는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최후의 심판>, 루카 시뇨렐라의 <고문받는 지옥에 떨어진 자들>과 같은 작품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런 북유럽의 비이성적인 열렬한 신앙심을 돈벌이에 이용하며 면벌부를 판매하는 교회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된다. 우상숭배를 둘러싼 논쟁에서 가톨릭교회 성상이 훼손되고 교회의 작품 수요가 줄면서 화가들은 생계를 위해 직업을 바꾸거나 다른 나라로 이주하게 되는데 화가 한스 홀바인은 영국으로 이주해 궁정 화가의 자리에 올라 초상화로 유명세를 달린다.


 

 

16세기 피렌체 미술은 이곳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메디치 가문의 잇따른 추방과 귀환에 영향을 받으며 변화한다. 예를 들어,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은 메디치 가문을 향한 피렌체 시민의 저항을 상징하고 바초 반디넬리의 <헤라클레스와 카쿠스 상>은 메디치 가문의 힘과 권력을 상징한다. 피렌체 가문이 절대 권력을 지고 나서 가문의 강인한 이미지를 선전하기 위해 미술을 동원하고 지배층만을 위한 폐쇄적이고 웅장하고 화려한 공간인 궁전, 화랑, 정원을 만들게 된다. 또한, 하이 르네상스의 업적을 모방하거나 반복하는 경향의 매너리즘 양식이 등장한다.  

 

베네치아는 피렌체와 로마와는 또 다른 형식으로 르네상스 문화를 발전시킨다. 베네치아는 해상 제국의 지위를 누리다 이탈리아반도 내륙으로 관심을 돌리며 고대 로마의 계승을 자처하며 도시 재건축을 추진한다. 야코보 산소비노라는 건축가가 도시 재건 프로젝트를 맡게 되는데 마르치아나 도서관과 조폐국 건물 제카가 대표적 건물로 꼽힌다. 회화에서는 명확한 이야기보다는 시와 같은 한 폭의 정서를 표현한 티치아노가 대표적이며 건축에서는 저택에 고대 신전의 요소를 활용한 템플 포르티코를 건물 전면에 강조한 방식을 사용한 안드레아 팔라디오가 활약한다. 팔라디오 양식은 영국과 미국을 거쳐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한국의 백화점과 경희대학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새로운 건축 양식이 등장해 다른 건축 양식과 경쟁하고, 한 사회의 주로 자리 잡는 데는 단순히 미적인 가치나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사적 맥락이 작동하지요. 그렇기에 서양미술사에서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어떤 양식이 경쟁했고 채택됐는지를 살펴보다 보면 결국에는 우리가 서 있는 자리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p.534)

 

난처한 군과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진 역사 속 방대한 미술 이야기는 장마다 난처한 군의 필기 노트에 핵심 내용이 요약되어 있어서 다시 한번 중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난생 처음이라도 이 책으로 만나는 미술 이야기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대 최고의 미술과 건축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예술을 좀 더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미술과 역사를 한 번에 접할 수 있으니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도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인간에게 미술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작가의 질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의도가 잘 드러나 역사 속 미술이 상징하는 바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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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반쪽 | yes24 서평단 리뷰 2022-06-0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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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라진 반쪽

브릿 베넷 저/정연희 역
문학동네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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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에 가까운 피부색을 지닌 쌍둥이 자매의 각자 다른 선택과 그 선택에 따른 전혀 다른 삶을 흥미진진하게 전개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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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과 관련되어 차별받고 상처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다. 그리고 그 차별을 그려내는 시선 또한 다양하다. 이런 피부색으로 인해 받는 불평등 그리고 같은 인종이라도 짙고 얕은 피부색으로 인해 생기는 또 다른 차별에 대한 독특한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맬러드라는 독특한 가상의 공간에서 시작되는 브릿 베넷의 가라진 반쪽은 여성 3대의 가족사와 선택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맬러드는 늘 장소라기보다는 구상이었고,

구상은 지리학적 용어로는 재정의될 수 없는 것이었다. (p.417)

니그로로 대우받기 거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타운 맬러드는 장소라기보다는 구상(構想)에 가까운 곳으로 지도에서도 명시되지 않은 특별하면서도 이상한 곳이다. 자신들보다 자식은 더 밝은 피부를 가져야 한다는 목표로 맬러드의 사람들은 까만 피부색을 멸시하며 백인이길 꿈꾸지만 결국 니그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신들의 본모습을 받아들이는 이상과 모순이 공존하는 타운이다. 19548월 백인이라해도 무방한 빈스네 쌍둥이 데지레와 스텔라는 16살의 나이로 맬러드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14년 후 이 모순적인 곳을 벗어나고 싶었던 데지레는 폭력적인 흑인 남편에게 벗어나고자 이보다 더 검을 수 없는 피부를 가진 딸 주드와 함께 이곳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엇에든 용기를 내지 못했던 스텔라는 백인의 신분으로 패싱한 삶을 선택 후 가족과 과거의 모든 것을 묻어두고 부유한 백인 남성과 결혼해 아주 밝은 피부의 딸 케네디를 낳고 오히려 흑인을 경계하며 살아간다. 다시 맬러드의 생활에 안주한 데지레와 달리 어린 딸 주드는 너무나도 까만 피부색 때문에 이방인으로 받아들여져 상처받고 결국은 대학 진학으로 맬러드를 떠날 수 있게 된다. 스텔라는 궁핍한 생활에서 벗어나 호화로운 생활하지만, 남편과 딸에게도 자신의 태생과 과거를 알리지 못하고 거짓에 거짓으로 뭉쳐진 삶이 무너질까 항상 두려움과 경계심 속에 살아간다. 스텔라는 멋대로 행동하며 무엇에도 열성을 보이지 않는 딸 스텔라를 이해할 수 없지만, 스텔라는 부모의 기대를 져버리고 연기자의 길을 선택한다.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 쌍둥이와 그들 딸은 우연히 주드가 스텔라를 마주치게 되며 누군가는 숨기려 하고 누군가는 알아내고자 했던 가족이라는 관계가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난다.

 

사람들은 자신 이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면 특별해진 거라 생각한다. 아니, 그건 당신을 외롭게 만들 뿐이다. 진짜 특별한 건 누군가와 함께 소속되는 것이다. (p.127)

"이 대단하고 오래된 세상. 우리는 이곳을 단 한 번만 헤쳐나갈 수 있을 뿐이지. 세상에서 무엇보다 슬픈 일이 있다면 바로 그거야." (p.163)

인생을 그런 식으로, 둘로 나누어 살 수도 있는 것이다. 매 순간 지금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할 때인지 스스로 알고 있기만 하다면. (p.182)

세월이 흐르면서 스텔라는 수영장뿐 아니라 블레이크가 로스앤젤레스에서 필요하다고 한 모든 것에 고마워하게 되었다. 그녀의 빨간색 선더버드 자동차, 가정부 욜란다. 그리고 그가 제공하는 다른 모든 소소한 '안락. 그녀는 그 표현을 좋아했고, 안락을 그녀의 발목을 빙빙 감아 도는 복슬복슬한 포메라니안으로 상상했다. 블레이크를 만나기 전까지 그녀는 한 번도 안락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를 만난 뒤에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p.215)

백인이 된다는 게 가장 흥분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게 짜릿했다. 다 보는 데서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 주위의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 그토록 자유로운 기분은 느껴본 적이 없었다. (p.254)

 

 

사라진 반쪽을 읽으며 자유를 위한 선택 그리고 선택에 따른 책임감을 생각해본다. 각자의 선택은 옳고 그르다고 판단할 수 없지만 그들의 선택이 다 그만의 이유가 있어 보였다.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데지레의 선택으로 인해 맬러드에서 이방인으로 자라는 주드가 내내 아버지를 그리워했다는 점이다. 주드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닌 주어진 것으로 인해 아픔을 겪었지만 결국 맬러드를 벗어나 사랑도 미래도 스스로 선택해 나갔다는 점에선 가장 많은 응원을 해주고 싶었던 인물이다. 피부색이 더 밝은 자식을 낳아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든 맬러드 사람들이 피부색이 짙은 흑인을 멸시하던 이들의 집단적 행동이 아이러니했고 이들이 자신들을 멸시하는 백인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차별을 받고 싶지 않았던 이들이 만든 또 다른 차별의 공간 맬러드라는 가상의 마을에서 이곳을 떠나려는 자, 돌아오는 자,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려는 자, 이곳이 자신의 뿌리가 아니라 생각하는 자라는 인물들을 통해 매력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소재와 주제를 잘 표현한 이야기라 생각된다.

 

자식이 부모보다 조금 더 완벽하다는 것. 그것보다 멋진 일이 어디 있겠는가? (p.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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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마지막 서점 | yes24 서평단 리뷰 2022-05-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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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런던의 마지막 서점

매들린 마틴 저/김미선 역
문학서재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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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주는 위로와 감동은 전쟁의 공포도 고통도 이겨낼 힘을 줌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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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유독 많이 접하게 된다. 얼마 전 읽은 건지 감자껍집파이 북클럽이 전쟁 속에서도 사람들이 책으로 위로받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에 이 책 런던의 마지막 서점도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낼지 기대감을 안고 읽어보았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그레이스 베넷과 친구 비브는 드레이튼에서 런던으로 오게 된다. 그레이스의 돌아가신 어머니의 가장 친한 친구인 웨더포스 부인 집에서 생활하며 프림로즈 힐 서점에서 일하게 된다. 퉁명스러운 사장 에번스도 그렇고 평소 책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던 그레이스는 서점에서 일할 자신이 없었지만, 특유의 긍정적이고 성실함으로 서점에서 잘 적응해 나간다. 결국, 전쟁이 발발해 웨더포스 부인의 아들 콜린도 서점의 손님이며 그레이스가 호감을 갖게 된 조지 앤더슨도 참전하게 되어 런던을 떠난다. 조지 앤더슨이 준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읽기 시작하면서 책에 빠지게 되는데 공습을 피해 대피소에 있을 때도 책을 읽는다. 공습의 공포 속에 누군가 그레이스가 읽고 있는 책을 낭독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이후로 그녀는 대피소에서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다. 그녀의 낭독을 듣기 위해 일부러 대피소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기고 서점으로도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녀가 읽어주는 책으로 위로받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나고 서점의 매출도 늘어간다. 그레이스는 밤에는 공습 감시원 활동하며 사람들을 돌보는 데 몸을 사리지 않는다. 계속되는 독일의 공습에 런던의 곳곳은 파괴되고 인명피해도 늘어나는 가운데 이웃들의 죽음을 보며 그레이스의 고통은 깊어진다. 에번스씨도 죽고 서점도 공습의 피해를 입자 그레이스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지는데 이때 그레이스의 낭독을 듣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솔선수범해 서점의 복구를 도와준다.

 

그레이스는 페이지를 하나하나 넘기면서 떠나는 모험을 소중히 생각했다. 그 순간만큼은 탈진과 폭탄, 배급으로부터 벗어났다. 등장인물의 마음속에 살면서 인간에 대한 심오한 이해는 더욱 깊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는 그러한 시각이 스스로를 더욱 인내심이 강하고 다른 사람들을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모든 이들이 그러한 태도로 다 른 사람들을 인정할 줄 안다면 아마 전쟁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으리라. (p.282~283)

 

"자네는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자네의 모든 것을 바쳤어. 공습 감시원 일뿐만이 아니고 여기서도 다른 서점 주인들에게 그리고 책을 읽어주는 사람들에게 밖에서는 생명을 구했지. 여기서는 영혼을 구했고 말이야." (p.391)

 

 

책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줍니다. 그 안에는 사랑이 깃들어 있고, 우리를 모험의 세계로 데리고 가기도 합니다. 역경의 시대에 근사하게 시선을 분산시켜 주고요. 우리에게는 언제나 희망이 있다고 상기시켜 주기도 합니다.” (p.431)

 

"언니는 매일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셨죠. 하지만 언니가 읽어 준 것은 단순히 이야기만이 아니었어요. 우리 모두에게 안식처가 되어 주었지요." (p.440)

 

 

오만과 편견, 미들마치, 파도, 사우스 라이딩, 두 도시 이야기, 에마, 제인 에어, 픽윅 클럽 여행기, 포에버 앰버등 많은 문학작품을 읽으며 그레이스의 내면의 세계는 넓어지고 사람들을 향한 애정과 이해도는 깊어진다. 전쟁의 공포는 책을 읽는 순간만은 잊을 수 있었고 책 속의 이야기는 사랑, 희망, 모험, 환상의 나라였고 그렇게 책으로 위로받은 그레이스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고 그레이스 또한 그 사람들을 통해 용기를 얻고 일어서게 된다. 책으로 전쟁의 고통을 이겨내고 주변을 돌보고 또 일어서는 그레이스와 변화되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책을 읽고 책이 주는 무언가를 알게 되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지는 그 마음을 잘 보여주는 런던의 마지막 서점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사람이 일으킨 전쟁이라는 공포와 고통을 이겨내는 책의 힘을 가슴 뭉클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만나보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그레이스가 읽었던 책들 중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을 읽어볼 책 목록에 적어두며 행복하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책을 불사르는 곳은 인류도 불태워 버린다. _ 하인리히 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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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 yes24 서평단 리뷰 2022-03-1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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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저
해결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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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보며 따뜻한 마음을 가지길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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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른 분의 리뷰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배우 차인표가 저자라는 것을 알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의 위안부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과 차인표가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한 것인지 궁금했다. 작가는 1997년 위안부로 강제 징용되어 캄보디아로 끌려갔던 훈 할머니가 잠시 한국에 왔던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제일 약하고 못살던 시절, 그 형편없는 시절을 버텨 낸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백두산의 호랑이 마을은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기에 집집마다 높디놓은 울타리가 쳐져 있다. 어느 날 호랑이 사냥꾼 황 포스와 아들 용이가 백호를 사냥하기 위해 이 마을을 찾아온다. 두 부자의 저녁밥을 촌장님의 손녀 순이가 해주며 용이와 순이는 조금씩 서로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부모가 없는 훌쩍이는 동네 아이들의 놀림을 피해 용이 곁에 머물며 가까이 지낸다. 백호를 잡기 위해 호랑이 산으로 갔던 황 포수와 용이는 마을을 자주 습격하던 육발이의 사냥만 성공하고 마을로 돌아온다. 용이는 4년 전 백호가 엄마와 동생을 물고 사라지고 난 후 아빠와 백호를 추적하고 있었다.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는 순이는 북두칠성과 북극별 사이에서 희미하게 깜빡이는 노란 별을 엄마별이라 여기는데 자신처럼 용이도 하늘의 별을 보며 엄마 품의 따스함을 느끼길 바란다.

 

"우리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그러셨어. 자식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의 영혼은 별이 되어 자신의 아이를 지켜본다고. 사랑하는 아이를 따뜻한 별빛으로 돌보아 주는 거라고………. 언젠가 아이도 엄마별로 오게 되면, 다시 만난 엄마와 아이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함께할 거라고." (P.65)

 

두 부자가 머물던 움막을 잠시 비운 사이 동네 아이들이 용이의 총을 가지고 호랑이를 잡으러 산으로 간 후 돌아오지 못하며 마을에서 두 부자는 마을에서 쫓겨난다. 그렇게 순이와 용이가 헤어지고 7년이 지난 뒤 호랑이 마을에 인구 조사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일본군 부대가 들어온다. 이 부대의 지휘관인 대위 가즈오는 나라의 부름을 받아 집을 떠났지만, 처음에 품었던 일본의 긍지는 점점 사라져가고 가혹한 전쟁의 실상에 괴리를 느끼며 내적 고통을 겪고 있었다. 가즈오는 19살의 순이를 마음에 품게 되고. 마을 주민들의 우려와 달리 부대원과 서로 도우며 지내며 평화롭게 지낸다. 하지만 위안부 모집으로 순이가 끌려가게 되고 이를 저지하던 훌쩍이는 총을 맞고 죽게 된다. 7년 만에 돌아온 용이는 순이를 구하러 가고, 가즈오 또한 순이를 탈출시켜 일본으로 가고자 마음을 먹는다.

 

가즈오는 군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조국 대일본제국이 이런 야만적이고 천인공노할 일을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습니다.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징집. 이것은 국가가 할 짓이 아닙니다. 군대가 할 짓도 아닙니다. 국가와 국가 간에 전쟁이 벌어지고 전투 중에 군인들끼리 서로 총을 겨누는 것과 죄 없는 어린 처녀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징집해 가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입니다. 하나는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범죄입니다. 범죄 중에서도 최악의 범죄인 것입니다. 인간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가장 저급한자나 저지를 수 있는 이역 겨운 범죄를 대일본제국 육군성이 주도하고 내무성, 외무성, 조선총독부까지 참여하여 실행에 옮기고 있다니. (P.113~114)

 

가즈오처럼 일본이 저지르는 행위가 범죄이고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자행하고 있음을 깨닫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었을까? 그 당시나 지금이나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지금의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는 아닐 것이다. 소설이기에 가즈오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일본이 반성하면 용서를 할 수 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겠지만 현실에서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직접 사과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접어두게 된다. 이들이 생을 마감해 직접적인 증인이 사라지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일본과 일본의 부역자들을 처단하는 일제 잔재 청산을 완벽히 하지 못한 우리의 모습은 지금도 훗날에도 부끄러운 역사로 남을 것이다. 요즘 읽고 있는 <아리랑>을 통해 일제 강점기의 고통의 시간을 보냈던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에 과거를 돌아보며 우리가 그 아픔의 역사에서 배울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이 책이 전하는 교훈을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문체가 작가인 차인표가 나레이션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 같아 더 인상적이었던 이 순이, 용이, 가즈오의 뒷이야기는 직접 책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언젠가 우리 모두가 같은 별을 바라보며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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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11가지 이유 | yes24 서평단 리뷰 2022-03-1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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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11가지 이유

에이다 칼훈 저/노진선 역
라이팅하우스 | 2022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X세대 중년 여성이 겪는 불안감에 대해 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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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와 달리 뭐든 당차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젊음의 상징이던 X세대가 이젠 4050의 중년이 되었다. 그럼 이 X세대 중년 여성들에게 성공적으로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주변 인물들과 작가 자신도 중년의 위기를 겪었던 경험에서 중년 여성의 불안감에 대해 알아보고자 인터뷰를 하게 된다. 인터뷰를 통해 X세대 중년 여성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불안감을 발견하고 그 불안감의 원인을 파악해본다. 나 또한 X세대로 현재의 내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뭔가 제대로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는 불안감을 안고 사는데 이런 불안감은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11가지 이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X세대 중년 여성의 위기와 불안은 무엇일까?

 

미국에서 X세대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80년대는 부모의 이혼과 함께 거의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지냈고 재정적으로 파탄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엄마가 직장을 다닌다면 아이들은 대부분 TV 앞에 방치되었고 부모들은 자식의 심리적 상처를 헤아리지 못했다. 이런 환경에서 누구에게 의지하거나 믿음을 가지지 못한 중년 여성은 늘 무언가를 걱정한다.

마흔이 넘으며 찾아오는 외모의 변화는 더 이상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것은 또한 위기로 느낀다. 중년이 어릴 적 받았던 돌봄보다 자녀들에게 더 수준 높은 돌봄을 해야 하며 연로한 부모님도 돌봐야 한다.

자녀 돌봄을 위한 여성의 경력 단절은 결국 프리랜서로 이어지거나 남편의 외벌이에 의존하며 경제적 압박을 느낀다.

세상이 바뀌고 직장에서 여자의 영향력도 더 세졌지만, 딸이 아버지보다 많이 벌 확률은 낮기에 더 나이가 들어 돈이 없을 거라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성인이 되면 매사에 결정하라는 꾸준한 압박을 받는데 지금까지 내린 모든 결정이 올바른 것이었는지 확신을 하지 못한다.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해도 싱글이라면 불행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베이비 붐 세대 부모의 높은 이혼율 속에 자란 X세대는 결혼을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생각하기에 이혼에 대해 엄청난 수치심을 느끼고 이혼하게 되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폐경기 전후 증후군으로 신체적 정신적 문제와 직면한다.

행복해지려고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지만, 타인과의 비교로 오히려 불행을 느낀다.

 

제목에서 불안한 이유를 11가지라고 하지만 마지막 11장은 앞에 언급된 10가지의 불안 요소를 극복하는 처방전이라 할 수 있다. 신의 현재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그동안 힘든 일을 잘 치르고 많은 것을 이루었음을 인정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를 돌보는 것에만 애쓰지 말고 자신의 신체적 · 정신적 건강을 돌보라고 한다. 폐경기 전후 증상 완화를 위해 호르몬 요법 사용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에게 알려진 호르몬 요법의 암과 같은 부작용은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모든 것에 성공하기 위해 신경 쓸 수 없음을 깨닫고 어디에 집중해서 신경을 쓸지 결정을 해야 한다.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고 불안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기다린다면 더 나이가 들어서면 한결 나아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X세대의 여성은 할머니와 엄마가 하지 못한 일을 자신감 있게 해낼 것이고 성공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과 기대 속에 자랐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성공은 쉽지 않고 뭐든 다 잘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삶의 무게를 더 가중한다. 나 또한 성장하면서 사회에 나가면 뭐든 다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했고 가정과 아이의 돌봄은 생각만큼 수월하지 않았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부모님의 도움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었고 그러면서도 직장 일과 가사의 완벽을 위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나를 다그쳤던 때가 있었다. 결국, 선택의 지점에서 우선순위는 아이의 돌봄이 되었고 내 경력이나 꿈꾸던 미래는 그냥 과거가 되었다. 주부로서의 경력이 인정되는 사회가 아니기에 지금의 내 모습은 뭔가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는 생각과 내 미래 또한 불투명해 보인다는 점에서 이 책에 소개된 중년 여성의 불안과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미국과 내가 사는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가 다르기에 언급된 모든 중년 여성의 불안을 내 불안과 동일시 할 수는 없지만, 중년의 불안감은 나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선 위로를 받게 된다. 내가 이루어 놓은 것이 별 볼 일 없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의 선택이 지금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최선이었다고 생각해야 하며, 나 자신에게 더 신경 쓰고, 모든 걸 혼자 완벽히 하려고 애쓰고 한계치에 주저앉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내가 실패한 것이 아님을 인정하자. 아마 30대에 나는 이 완벽함에 집착했었고 그만큼 나를 혹사했었음을 떠올리게 된다. 그렇다고 그런 시기를 후회하지 않는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당연히 누리는 일상의 소소함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때보다는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나를 보게 된다. 인생의 완벽은 없고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불안을 어떻게 벗어내는지는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X세대 중년 여성이 느끼는 불안 또한 다른 세대들이 느낄 수 있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 불안을 마주할 것이다. 그 불안 또한 마음먹기에 따라 크기도 다르고 결론도 다르게 맺어질 수 있다. 나는 원더우먼이 아니고 내 삶에 가치 있게 그리고 더 즐겁게 살아가려 노력한다면 불안은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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