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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 독서습관캠페인 2021-06-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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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 오늘 읽은 책 참여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사샤 세이건 저/홍한별 역
문학동네 | 2021년 06월

5. 고백과 속죄

실수했음을 깨닫고 인정하고 수습을 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같은 실수를 다시 저지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성장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의식화된 절차를 거치건 아니건 다르지 않다. 자신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는 것은 추상적으로만 좋은 일이 아니고 진화상 막대한 이득이 있는 행위다. (p.112)

내가 틀렸어. 내가 실수 했어. 내가 잘못했어. 이기적이었어. 치사했어. 어리석었어. 생각이 없업서. 미안해. 이런 말을 하기가 왜 그리 어려울까? 사람은 누구나 다 잘못을 저지르는 존재인데도? (p.121)

 

고해가 반드시 종교적으로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것 자체가 고해인 것이다. 어쩌면 내가 가장 못하는 것이 가족에게 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이나 남편에게 화를 내는 경우 그게 꼭 상대방의 잘못만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과를 잘 하지 않는다. 가끔씩 사과를 하긴 하지만 앞으로 화를 내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약에 사과할 일이 생기면 반드시 사과하고 더 가족 간의 더 좋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해야겠다. 


 

6. 성년

성장의 정의에 '두려움을 마주한다.'는 의미가 들어가기도 한다. 무언가 힘든 일을 하고, 자신을 해방하고, 내 운명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일이 성인이 되는 관문이다. 운전면허를 따는 것처럼 심상한 일이라도 그렇다. (p.142)

 

사람은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나름의 방법으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애착담요를 버리고, 세상의 무시무시한 경이를 향해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p.143)

 

이전부터 부족이나 나라별로 다양한 성인식이라는 의식이 존재했고 지금도 그런 특색있는 의식을 치루는 곳이 많다. 내 기억으로는 어릴 때 어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을 많이 꿨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다 너무 무섭고 놀라서 잠을 깨게 되는게 그게 꿈이란 것에 안도했던 날들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패턴의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 어른들은 키가 클 때 그런 꿈을 꾼다고들 했는데 어쩌면 어느 순간 내가 겁쟁이 꼬마가 아니라 그런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두렵지 않은 어른이 되어서 무서운 꿈이라 여기지 않았던 걸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성인이 된다는 건 두려운 것에 대해 점차 무뎌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두려운 것들이 줄어드는 것라고 생각하고 싶다. 

 


 

7. 여름

우리가 지금 보는 빛이 아주 먼 옛날에 멀리 있는 별을 떠났을 때는 이 세상이 어떠했을까를 상상해본다. 그때 여기에 생명이 있었을까? 다른 별자리를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었을까? 우리는 같이 시간여행을 하면서 그 사람들의 허파에 들어갔을지도 모르는 공기 분자를 들이마셨다가 다시 그것을 세사에 내어놓을 것이다.(p.161)

 

나는 야외에서 햇볕을 쬐며 앉아 있는 걸 좋아한다. 스스로 나는 지금 광합성 중이야. 햇볕이 너무 따뜻해서 좋다. 물론 한여름의 때양볕은 힘들지만. 나를 따스하게 해주는 그 빛이 나에게 오기까지의 긴여행 속에 우주에선 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를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그 빛이 출발하기 전 과연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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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 독서습관캠페인 2021-06-1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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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 오늘 읽은 책 참여

4장 매일의 의식

우리가 일상적으로 치루는 의식들은 생물학, 기술 등의 과학적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마법이나 마찬가지다. 삶의 아주 사소한 신비들까지도 다 찬미하면서 살 수 있다면 우리 일상은 얼마나 많이 달라질까? (p.91)

 

남편이 아침에 내려주는 커피, 자기 마시는 한 잔의 와인, 집으로 오기전 퇴근을 알리는 남편의 메세지 등 우리 일상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또한 마법같은 우리의 의식들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나도 의도적으로 매일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하는 의식 중에 하나가 아마도 식후 마시는 커피나 굳은 어깨를 풀어주는 스트레칭, 가족들 안아주기 등이 있는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하루 일과 중 독서를 하며 평안을 얻는 것 또한 의식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의식이라고 하면 종교적인 것을 떠올리지만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는 매일 자신만의 마음의 평화를 위한 의식을 치룬다.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사샤 세이건 저/홍한별 역
문학동네 | 2021년 06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도전할 때마다 앞부분에 머물다 진도가 나가지 않는 나에게 그의 딸이 쓴 에세이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과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과학자 부모밑에서 자란 그녀는 우리의 일상과 과학적 이야기를 잘 접목시키면서도 우리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여러가지 접근으로 이야기 해준다. 과학적으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더 편안하게 다가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코스모스>를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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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독서습관캠페인 2021-06-1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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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 오늘 읽은 책 참여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저/김하현 역
어크로스 | 2021년 04월

5. 쇼펜하우어처럼 듣는 법

"세계는 내가 만들어낸 세상이다."

우리 모두가 저마다 자기 정신에서 현실을 구성한다는 의미다. 쇼펜하우어의 세계는 그의 생각이고, 우리의 세계는 우리의 생각이다. 물리적 대상은 우리가 그것을 인식할 때에만 존재한다.

 

"의지의 욕망은 끝이 없으며 요구는 고갈될 줄을 모른다. 모든 욕망이 새로운 욕망을 낳는다. 그 갈망을 가라앉히거나 그 요구에 끝을 맺거나 그 심장의 끝없는 나락을 채우기엔 세상의 그 어떤 만족도 충분치 않다." (p.156)

이 의지의 욕망을 떨쳐내기 위한 방법은 첫째, 금욕적인 삶을 사는 것, 둘째는 예술이다. 예술로 우리가 해방될 수 있다. 음악을 사랑했던 그는 소음에는 매우 민감하고 혐오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소음은 그 사람의 특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기고 소음에 대한 내성이 그 사람의 지능과 정확히 반비례한다고 믿었다고 한다. 현대와 비교하여 작가는 정신적인 소음에 대해 이야기하며 과도한 양의 데이터는 통찰의 가능성을 오히려 없애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글에서만 보면 사실 쇼펜하우어가 염세주의자라는 말이 잘 와닿지 않는다. 그 만큼 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기에 여기서 소개된 이야기로만 봐서는 염세주의와 쇼펜하우어가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음악을 사랑했고 그 음악에서 행복도 느낀 그는 로시니의 모든 음악을 플루트로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을 하고 연주를 했다고 한다. 음악을 사랑한 염세주의자...

인간관계에 서툴렀고 평생 독신으로 지냈던 그는 고슴도치를 예로 들어 인간 관계를 설명한다. 고슴도치들이 얼어 죽지 않으려고 서로 가까이 붙어 서서 옆 친구의 체온으로 몸을 덮힌다. 하지만 너무 가까이 붙으면 가시에 찔리고 만다. "두 악마 사이를 오가며" 붙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서로를 견딜 수 있는 가장 적당한 거리"를 발견한다고 말한다. 즉,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필요로 하지만 타인은 우리를 헤칠 수 있다는 결론으로 관계는 끊임없는 궤도 수정을 요구하며, 매우 노력한 조종사조차 가끔씩 가시에 찔린다. 

 

쇼펜하우어를 다 이해하진 못하지만 그가 좋아한 로시니 곡 중 좀 기운차는 음악을 들으며 그와 나의 공동분모가 생기길 바란다.

 <출처 : https://youtu.be/j3T8-aeOrbg   Rossini William Tell Overture 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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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독서습관캠페인 2021-06-1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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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와이너 저/김하현 역
어크로스 | 2021년 04월

4. 소로처럼 보는 법

소로는 초월주의자로 간주된다. 철학 사조 중 하나인 초월주의는 다음 다섯 어절로 요약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 하지만 소로는 보이는 것을 더욱 굳게 믿었다. 실재로의 본성보다는 자연의 실재에 더 관심이 있었다. (p.119)

 

소로에게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소로는 느끼지 않고는 보지 못했다. 어떻게 느끼느냐가 어떻게 보느냐뿐만 아니라 무엇을 보느냐도 결정했다. 소로에게 보는 것은 감정적일 뿐만 아니라 상호적인 행위였다. 예를 들어 장미를 보면 소로는 장미와 대화를 주고받았고, 어떤 면에서는 협력하기도 했다. 이상하게 들린다는 것, 다소 미친 사람처럼 보인다는 것, 안다. 하지만 많은 예술가들이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이들은 어떤 대상을 볼 때 그 대상도 자신을 쳐다본다고 느낀다. 이들 모두가 미친 것 일리는 없다 .(p.121)

 

소로는 월든에서 자유롭게 떠돌면서 스스로 봄(seeing)에 민감하게 만들었다. 소로는 어디에도 매여 있지 않을 때, 자신과 빛 사이에 아무것도 없을 때 가장 잘 볼 수 있음을 알았다. 소로는 본인을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비본질적인 것들은 다 쳐내고 문제의 핵심으로 치고 들어가는 수학자에 비유했다. (p.137)

 


 

소로의 <월든> 정도만 알지 그에 대해 몰랐던 내게 이번 이야기는 소로에 대해 조금은 가까워진 느낑이 들어서 더 좋았다. 막연히 산속 깊은 곳에 인적이 아주 드문 곳에 지은 오두막이라 짐작했고, 최소한의 소유로 누릴 수 있는 삶을 지향해야 한다는 취지로 <월든>을 집필했을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소로는 완전한 고립 상태에 있던 것도 아니고, 자신이 오두막에서 살았던 그런 삶을 타인에게 강요하지도 않았다. 그는 인생의 본질적인 실상에 직면하고 싶어서 스스로 선택한 그곳 월든에서 오두막을 지어 지냈던 것이다

소로에 관해 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에서 넘치는 유머가 정말 빌 브라이슨이라 너무 비슷해서 이 두 작가가 만나서 대화를 나눈다면 얼마나 웃길지 상상도 해보았다. 이 작가 너무 매력넘친다.

자신만의 월든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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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독서습관캠페인 2021-06-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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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저/김하현 역
어크로스 | 2021년 04월

3. 루소처럼 걷는 법

 루소에게 걷기는 숨쉬기와 같았다. "나는 멈추 있을 때에는 생각에 잠기지 못한다. 반드시 몸을 움직여야만 머리가 잘 돌아간다." 루소는 걸을 때 늘 지니고 다니던 게임용 카드에 크고 작은 생각을 적었다. (중략) 루소는 철학의 가장 큰 통념 중 하나가 거짓임을 잘 보여준다. 바로, 정신 활동은 신체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는 통념이다.(p.93)

 

사람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는 으스대고 뼈기며 걷지만, 혼자 있을 때는 그러지 않는다. 으스대며 걷는 것은 사회적 제스처다. 가장 느린 이동 형탠인 걷기는 더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우리는 아마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을 오래전에 잃어버린 낙원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걷을 수 있다.( p.101)

 


 

루소의 책에 생피에르라는 작은 섬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구절을 읽은 작가는 루소가 쉽게 행복에 빠지는 사람이 아닌데 행복했다고 하니 그 섬에 가보기로 한다. 루소의 발자취를 따라 걷기에 집중해보며 루소와 그 외 철학자들이 걷기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의외의 이야기는 루소는 열성적인 산책자였지만 영웅적인 산책자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냥 걷기에 집중했지 주변을 신경쓰지 않았다고 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시선으로 루소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었겠구나, 사람들과 친화적으로 지낼 수 없었을 특이한 루소의 성격이 오히려 걸으며 생각하며 철학자의 자세를 가지게 된 것이라 여겨진다. 

코로나 이후로는 정말 걷는 걸 많이 하지 않는다. 그 만큼 혼자의 사색도 성찰의 시간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바깥은 여름이니 이젠 저녁의 걷기 시간을 좀 자주 가져봐야겠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내 내면의 어디로 향할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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