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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문학안에서 사랑을 피웠던 스토너에 대하여 | 개인 리뷰 2022-11-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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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토너

존 윌리엄스 저/김승욱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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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만나며 새롭게 태어나 그렇게 문학 안에서 사랑을 키워나간 한 남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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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답답함의 대명사 하면 스토너가 빠지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나 또한 스토너를 처음 접했을 때 왜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지 답답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스토너가 죽음을 앞두고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과연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넌 무엇을 기대했나?’

 

이 문장 하나로 내가 스토너에게 느꼈던 답답함이 한 번에 무너지고

그 질문은 스토너에서 곧장 나에게로 돌아왔다.

답답하게 여겨지던 스토너와 내가 다를 게 뭐가 있는가.

나 또한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을 삼키며 살지 않았는가.

우리가 모두 답답한 스토너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오히려 자신이 좋아하는 문학을 사랑하고 거기에 빠질 행복할 수 있었고 그 문학이란 매개체를 통해 캐서린과의 사랑을 키울 수 있었고 문학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던 스토너를 답답한 실패자라고만 치부할 수 없었다.

 

낡은 회색 표면이 조각조각 떨어져 나가면서 나무 본래의 모습이 겉으로 드러나더니, 마침내 풍요롭고 순수한 질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이렇게 가구를 수리해서 서재에 배치하는 동안 서서히 모양을 다듬고 있던 것은 바로 그 자신이었다. 그가 질서 있는 모습으로 정리하던 것도 현실 속에 실현하고 있는 것도 그 자신이었다. (p.143)

 

스토너는 아이의 변화를 지켜보며 슬픔을 느꼈지만, 세상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무심한 표정만을 보여주었다. 죄책감이라는 편안한 사치품을 자신에게 허락할 수는 없었다. 타고난 본성과 이디스와의 생활이라는 조건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이런 깨달음이 죄책감보다 훨씬 더 슬픔을 부추겼고, 딸에 대한 사랑은 더욱 깊어졌다. (p.332)

 

하지만 가장 안타까운 점은 역시나 부모라는 입장에서 스토너가 딸 그레이스를 지켜주지 못했다 걸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아본다. 딸을 위해 이디스와 맞서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그레이스가 점점 빛을 잃어가고 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모하게 임신하고 알코올중독에 빠지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또한 진정한 사랑을 만났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에 스토너의 불행은 더 커 보였다. 불륜이라는 도덕적 관념으로 스토너와 캐서린의 사랑을 판단할 수 없었고 오히려 이들의 사랑을 응원하게 된다. 난 이 스토너 때문에 불륜을 단순히 이기적인 사랑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되겠고 누군가에는 정말 절실한 사랑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타인의 사랑을 내 기준으로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겠다. 이번에도 난 그들의 사랑이 불륜일지라도 스토너가 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이들이 더 깊이 오래 사랑하길 원했다.

 

처음 스토너를 읽었을 때 최고의 책 중 하나로 꼽았기에 몇 년 만에 다시 만난 스토너가 이번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하기도 했고 이번엔 스토너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도 이해해보고 싶다는 호기로운 욕심을 부려보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스토너를 힘들게 하는 인물들을 품어 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이들과 끝까지 맞서 분란을 일으키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문학으로 도피했던 스토너를 여전히 다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끝까지 그들에게 맞선다고 한들 스토너가 원하는 바를 얻는 결과를 상상하기도 힘들었다. 몇 년 전엔 스토너와 그레이스 때문에 너무 슬프게 읽었다면 이번엔 좀 덤덤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스토너의 부모님의 쓸쓸한 모습에 코끝이 찡해졌다. 표현하지 않았을 뿐 아들 스토너를 위하는 그들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졌다. 다음엔 스토너를 만나면 또 어떤 느낌일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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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라는 소재를 통해 임신 중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책 | 개인 리뷰 2022-11-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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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KN의 비극

다카노 가즈아키 저/김아영 역
황금가지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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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라는 소재를 통해 임신 중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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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나쓰키 슈헤이는 새로운 맨션으로 이사하고 아내 가마니와 행복한 일상을 꿈꾼다. 차기작도 안정적인 수입원도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가마니의 임신 소식을 알게 되지만 경제적인 여건이 불안정한 상태라며 임신 중절하자고 아내를 설득한다. 하지만 가나미가 빙의가 되어 이상 증세를 보이며 다른 인격으로 변해 날카롭게 변하며 임신 중절을 할 수 없게 된다. 아내에게 빙의 된 이는 아내의 초등학교 친구인 나카무라 구미였고 그녀는 가나미의 아이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한다. 아내의 빙의를 해결하기 위해 나카무라 구미를 조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그녀가 이미 3년 전 조기태반박리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 이소가이는 이 빙의를 정신과적인 문제라고 판단하지만 슈헤이는 영적인 문제라 생각한다. 결국 슈헤이는 임신 중절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지만, 나카무라 구미는 가나미를 완전히 장악해 버린다. 아내 가나미가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한 슈헤이와 안전한 출산을 위해 이소가이의 노력이 지속된다.

 

"우리들은 승리자인 셈이죠. 벌써 이 세상에 태어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을지 어떨지 운명에 갈림길에 세워진 아이가 무수히 많습니다. 우리들의 생활이나 권리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되면 태아들의 비명소리에 귀 기울여 줄 사람은 하나도 없게 될 겁니다." (p.166~167)

 

다카노 가즈아키의 소설은 단순히 빙의라는 자극적인 소재만을 다루는 것이 아닌 임신 중절이라는 민감한 사항을 다각적인 방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 질문을 던진다. 임신 중절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행해진다는 점에서 임신 중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게 한다. 이 민감한 사항을 무조건 비판할 수도 그렇다고 모든 경우를 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판단할 수도 없다. 또한 슈헤이가 너무 사랑했던 가나미가 다른 인격으로 변하며 사랑이를 지키고 싶은 마음과 공포심을 동시에 느끼며 진정한 사랑은 단순히 아름다운 면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님도 생각해보게 한다. 각자가 처한 상황 그리고 과거의 경험들이 가나미의 임신과 빙의와 연결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역시나 작가의 묵직한 질문과 시선으로 결코 가볍거나 자극적인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다. 작가의 제노사이드가 대작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스케일은 작지만 역시나 사회적 이슈를 던진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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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의 사랑에 대한 열정 | 개인 리뷰 2022-11-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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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단순한 열정

아니 에르노 저/최정수 역
문학동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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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정의 강렬함 그리고 그 열정이 식은 후 남는 것은 기억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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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을 통해 아니 에르노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단순한 열정을 구매 후 책꽂이에만 보관했었다. 매번 읽어 봐야지하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올해 아니 에르노가 노벨문학수상작가에 선정되었으니 읽어봐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기에 드디어 읽어보았다. 그는 직접 경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규정하는 프랑스의 문제적 작가로, 사회, 역사 문학과 개인 간의 관계를 예리한 감각으로 관찰하며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이룩했다고 평가받는다.

 

작년 9월 이후로 나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그 사람이 전화를 걸어주거나 내 집에 와주기를 바라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P.11)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고 또 모든 순간을 온통 열정을 담아 그를 기다리는 여자의 마음을 강렬하게 담아낸다. 유부남을 사랑하고 애타게 기다리며 그가 자신에게 오는 그 순간을 기다리기까지 오로지 그를 향한 마음 외에는 다른 무엇도 제대로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 후 잠깐의 재회가 있었지만, 다시 예전 관계로 돌아갈 수 없음을 느끼며 그를 향한 열정이 서서히 식어가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함께 사랑을 나누는 순간이 아니면 모든 것이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더구나 나는 언젠가 그 사람이 떠나는 순간 이 올 거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나는 고통스러운 미래의 쾌락 속에 살고 있었다. (p.39)

 

유부남을 사랑하기에 그와 만나는 단 몇 시간이 흐르면 그는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또 그를 만날 수 있는 시간까지의 기다림의 연속을 무엇이라 해야 할까? 불륜이라는 도덕적 잣대로 바라보면 옳지 않은 감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그 열정은 많은 이들이 경험한 순수한 감정일 수도 있다. 단순한 열정의 이 단순하다는 의미는 오로지 사랑만 원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결국 언젠가는 사라질 단순한 감정이기에 붙일 수 있는 것일까? 이처럼 여러 각도로 이 단순한 열정을 해석할 수 있겠다. 자전적 소설이기에 더 도덕적인 관점으로 기울어질 수 있겠지만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단순히 이 한 권으로 해석하기엔 섣부르겠다. 앞으로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더 읽어보고 그녀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판단하고 싶다.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닐까.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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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 유 | 개인 리뷰 2022-11-0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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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싱 유

할런 코벤 저/최필원 역
문학수첩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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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죽은 아빠의 살인 사건과 헤어진 약혼자 그리고 데이팅 사이트와 관련된 실종사건을 쫓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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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런 코벤은 세계 3대 미스터리 문학상으로 꼽히는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을 모두 석권한 작가이다. 6, , 영원히 사라지다, 용서할 수 없는, 홀드타이트를 비롯해 스무 권 이상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이번에 미싱 유로 할런 코벤 작품을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캣 도노반 형사는 친구의 권유로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 들어갔다 18년 전 갑자기 떠난 약혼자 제프를 발견하고 대화를 시도하지만 과거는 그대로 두고 싶다고 거절당한다. 또한 캣은 18년 전 형사이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 진범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지만 더 이상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더 알려고 하지 말라는 상관의 강한 반대에 부딪힌다. 어느 날 엄마가 데이트 상대와 여행을 가서 실종되었다며 캣을 찾아온 브랜던이 보여준 사진 속 데이트 상대는 제프였다. 실종사건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제프를 찾은 캣은 18년 만에 다시 제프를 만나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 자신의 감정을 확인한다. 이 데이팅 사이트에 가입해 실종된 사람들이 더 있음이 밝혀지고,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며 아버지의 본 모습을 하나씩 알게 된다. 결국 사람들을 납치 감금 후 돈을 빼앗기 위해 유령 데이팅 사이트를 만든 일당을 잡고 아버지의 죽음 뒤에 가려진 진실 또한 밝혀지게 된다.

 

사람을 경제적 목적을 이루는 수단 정도로만 여긴 일당의 치밀함과 잔혹함도 충격적이지만 이중적이었던 아버지의 본모습과 완벽한 사랑이라 믿었던 사람이 캣의 곁을 떠나야 했던 이유 또한 놀랍다. 캣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오픈 결말이 인상적이라고 해야 할까? 과연 과거 일로 아버지의 죽음을 묻어두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랑을 선택할지 아니면 이중적이었지만 가족인 아버지의 죽음에 더 의미를 두어야 하는가? 사랑을 다시 찾는 것과 깨끗하게 잊는 것 중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쉽지 않은 길일 것 같다. 할런 코벤의 작품을 처음 읽어서인지 아직 이 작가의 스타일을 단정할 수 없지만, 확실히 다른 작품도 읽고 싶다는 호기심을 일으키는 매력을 가진 작가라는 것은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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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 개인 리뷰 2022-11-0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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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저/김수영 역
황금가지 | 2012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대단한 상상력에 감탄하고 인간의 광기어린 어리석음을 반성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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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인류보다 더 뛰어난 두뇌를 지닌 초인류가 존재한다면 우리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은 왜 서로를 죽이며 두려워하며 살아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를 읽어보았다. 10월에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를 통해 알게 된 다카노 가즈아키의 작품 중 두 번째로 만난 책인데 시작부터 장대한 스케일로 시작되는 이야기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것은 그냥 암살이 아니라 '제노사이드'라고 생각했다. 목표는 이 세상에 한 개체밖에 없는 인류종. 단 한 사람을 '제노사이드' 하는 것이다. (p.277)

 

1977년 핵전쟁을 포함해 인류 멸망 요인을 정리한 보고서 하이즈먼 리포트발표되었는데 그 중 마지막 요인은 초인류가 나타났을 경우이다. 우리 지적 능력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정신적 특질의 소유한 초인류의 존재는 인간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가정이었다. 이 보고서에 의해 2004년 아프리카 콩고에 있는 아키리라는 이름의 초인류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된다. 미국의 대통령과 주변 권력자들은 초인류가 번성하기 전 아예 싹을 없애려고 용병을 파견한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 신생 바이러스 확장을 막는 작전에 투입된 걸로 알았던 용병은 초인류의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 용병 중 하나인 예거의 아들이 현재로선 치료 방법이 없는 폐포 상피 세포증이라는 난치병에 걸린 상태로 초인류가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만들 수 있다고 설득하면서 용병들은 초인류를 지키기로 한다. 일본에선 이 난치병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나서는 겐토를 필두로 또 다른 조력자가 아키리 일행이 무사히 일본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작전을 펼친다. 이렇게 아키리를 지키기 위해 나선 사람들은 미국의 방해 공작에 사활을 건 긴박한 사투가 펼쳐진다.

 

완전한 평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다른 사람이 위험하다는 확고한 증거를 서로가 이미 자신의 내면에서 보았기 때문이었다. 인간은 모두 다른 사람을 상처 입혀서라도 식량이나 자원 영토를 빼앗고 싶어 했다. 이 본성을 적에게 투영하여 공포를 느끼고 공격하려고 했다. 그리고 죽음을 초래하는 폭력의 행사에는 국가나 종교라는 세력이 면죄부가 되었다. 그 궤도 바깥에 있는 것은 에일리언, 즉 적이기 때문이었다. (p.509)

 

미국, 아프리카 그리고 일본이라는 광범위한 무대를 오가며 펼쳐지는 긴박한 이야기와 그 속에 다양한 인물들이 벌이는 두뇌 싸움은 숨 가쁘게 진행된다. 결국 초인류의 지성과 사고를 인간이 따라잡을 수 없다는 무시무시하기도 한 가정으로 인해 조금은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이들이 인간이 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 또한 상상할 수 있었다. 장대한 스케일과 초인류 등장이라는 작가의 상상력도 놀랍지만 서로 적으로 몰고 가 죽고 죽이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강한 경고 또한 놓쳐서는 안 될 중요 포인트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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