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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체계 밖으로 사고하자 | 기본 카테고리 2021-10-1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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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술 체계

자끄 엘륄 저/이상민 역
대장간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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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자동차이든지 아니면 텔레비전이든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 '전기가 더는 없든지 아니면 핵 위험의 감소이든지'를 결코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신학자의 통찰은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이 다음과 같이 이디스 네스빗의 '마법도시'를 인용하여 말한 것과 일치한다.

 

"...기계를 주문한 사람은 그걸 가져야만 하며, 계속해서 그 기계를 사용해야 한다."

 

바야흐로 전 지구적 환경 문제가 과학자들의 담론을 넘어 실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이 주는 교훈은 의미 심장하다. 기술체계 밖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교활한 기술자들은 언제나 문제를 '기술적인 것'으로 속이는데 성공해 왔다. 이를 테면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더 오래가는 배터리, 더 효율적인 반도체 칩으로 기후변화를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와 정확히 반대이다. 기술적 발전으로 얻어진 약간의 개선은 이를 상회하는 양적인 증가에 빠르게 압도된다. 비트코인이라는 실체도 없는 유령은 한 국가의 전기 생산을 상회할 정도이며, 더 오래가는 배터리는 이전까지 없었던 대량의 전기 자동차 시장을 새로 만듬과 동시에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완전히 도태시키지도 못했다. 더 효율적인 반도체 칩은 초연결시대와 더불어 단지 데이터 센터가 소모하는 전력이 무려 전세계 전력 사용량의 1%의 비중을 차지하게 만들어 버렸다. 개개인이 체감하는 에너지 밀도는 줄었지만 전체 에너지 소모량은 끝도 없이 증가한다.

 

심지어 이들이 약속하는 '탈탄소' 신화를 달성한다고 가정해도 지구 온난화가 당장 멈춘다는 보장조차 없다. 처음 등장한 탈탄소 기술은 오히려 그만큼 탄소 배출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줄 것이며 경제성과 신뢰성이 의문인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저해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현실적으로도 현재 탄소배출의 감소는 고사하고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것조차 실패하고 있는 마당이다.

 

저자는 기술체계를 분석함으로서 그 밖으로 사유하기를 유도한다. 그런 점에서 단순히 기술자들에 대한 테러에 그쳤던 '유나바머' 시어도어 카진스키보다 기술사회에 대한 강력한 공격인 셈이다. 다소 장황한 문체가 집중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기술적 성취가 눈부신 사회에서 기술적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의문인 독자에게 이 책은 좋은 통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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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지배당한 인간을 예언한 자크 엘륄 | 기본 카테고리 2021-09-0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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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술의 역사

자크 엘루 저
한울 | 2011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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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기술을 포괄적으로 정의하여 경제기술 등도 포함시킨다. 예를 들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일련의 체계를 경제기술로 볼 수 있겠다. 저자에 따르면 기술은 인간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율적으로 발전하는 속성이 있다. 물론 기술에 '자아'가 있다는 판타지스러운 내용은 아니며 더 효율적인 무언가를 갈구하는 인간의지의 결과를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기술 자체가 알아서 발전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기술의 좋은 부분은 나쁜 부분과 분리될 수 없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인간의 개인적인 활동영역을 확장시켰지만 자동차가 없던 시절처럼 사는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아무리 급진적인 사람이라도 자동차에 수반되는 도로, 신호체계 등을 완전히 무시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 인간의 자유로운 행동은 제약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휴대폰의 사용은 선택이었으나 현 시점에서 그것은 사실상 강제이다. 무언가 강제되는것이 나쁜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가치판단의 영역이지만 빅테크가 정치적 영향력까지 행사하는 오늘날에 다소간의 편리성이 증진된다고하여 자유의 박탈을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인간은 기술에 지배받는다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은 '유나바머' 테드 카진스키가 문명의 기술자에게 테러를 감행한 것은 어쩌면 타당한 결론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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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소크라테스 조던 피터슨 | 기본 카테고리 2018-12-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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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12가지 인생의 법칙 리뷰 대회 참여

[도서]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B. 피터슨 저/강주헌 역
메이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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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피터슨 교수의 영상을 유튜브로 먼저 접했다.


워낙 자신을 알리려고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고 화려한 영상 편집 기법을 자랑하는 영상매체의 홍수속에서 그는 황당하리 만치 고전적이었다. 화질도 나쁘고 시각자료도 없는데 말은 왜 이리 많은지!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에서 남들이 듣기 싫어하던 말을 주절이던 소크라테스를 연상케하는 쓴소리를 아무런 화려한 도구 없이 거침없이 내뱉는다.


그런데 왜인지 모르지만 당연해 보이는 그의 말을 듣다보면 어딘가가 아파온다.


아무 도움도 안되는 타인에게 집착하고 남과 스스로를 비교하며 내 방도 정리하지 못하면서 부질없이 세상을 원망하지 않았던가? 부아가 치밀었다. 아마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분노였으리라!


그의 영상을 중독적으로 찾아보다가 책을 구입했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밑줄까지 쳐가면서.


책의 표지마저 강렬하지 않은가? 우리에겐 아테네의 등애를 자처한 소크라테스와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 신의 아들이 우리를 위해 모든 죄를 짊어졌다는 어떤 종교의 위로만으로는 부족하다. 때로는 누구나 스스로를 채찍질 할 필요가 있다. 이 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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