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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하며 시 읽는 즐거움 | 나의 리뷰 2022-11-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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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표지

 

[예쁜 손글씨에 아름다운 시를 더하다]는 손글씨를 연습하는 필사 노트입니다.

 

윤동주, 김소월, 정지용, 권태응, 김영랑, 이육사, 이상화, 한용운

 

우리나라에 이름난 시인들의 작품을 손으로 직접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뒷표지의 글

 

뒷표지에 있는 글은 책 앞부분에 있는 편지부 글의 일부입니다.

 

시는 비교적 짧고 구성이 복잡하지 않아서 필사하기 좋은데요,

 

예전에도 좋아하는 백석, 김소월 시 필사책을 사서 쓴 경험이 있어서 이 책에도 관심이 갔습니다.

 

 

 


 

 

 

책에는 정자체, 심경하체, 늦봄체, 이서윤체 네 가지의 글씨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정자체는 윤동주의 시, 심경하체는 김소월, 정지용의 시, 늦봄체로는 권태응, 김영랑의 시, 이서윤체로는 이육사, 이상화, 한용운의 시를 필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서윤체 외에 다른 글씨체는 다 비슷비슷한 느낌이었지만, 쓰다보니 그 차이나 각 글자체의 특징이 구별되어 더 재미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씨를 연습하기 전에 손글씨 연습하기 좋은 펜에 대한 안내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특정 펜을 언급하는 것은 아니고 각 글씨체마다 적당한 펜 굵기가 있으니 참고하라는 것입니다.

 

그 옆 쪽에는 각 시인에 대한 짧막한 소개글이 있습니다.

 

시를 쓰기 전에 시인에 대해 알아보고 쓰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서윤체 연습하기

 

이제, 글씨를 쓸 차례입니다.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각 글씨체에 대해 연습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보는 글씨체도 있고, 글씨를 자주 쓰는 것이 아니니 연습을 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연습이 한 페이지 가득 ㄱ ~ ㅎ까지, ㅏ ~ ㅣ까지 다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럼 더 연습이 되지 않을까요? ^^

 

 

 

정자체로 쓴 윤동주의 눈 감고 간다

정자체로 쓴 윤동주의 서시

 

제가 쓴 정자체 윤동주의 시입니다.

 

읽고 쓰다보면 언젠가 한 번은 듣거나 읽어보았음직한 작품들이 꽤 있습니다.

 

눈 감고 간다는 어릴 때 자주 흥얼거리던 노래의 첫 머리랑 같아서 반가웠습니다.

 

이런 시였는데 오래 전에 읽고 까맣게 까먹고 있었습니다.

 

 

 

늦봄체로 소개된 권태응의 도토리들

 

첫 줄에 글씨가 굵게 있고 둘째 줄부터는 흐리게 있어 따라 쓰기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줄에는 빈 칸이 있어 자신이 직접 쓰는 것입니다.

 

길지 않은 시는 왼쪽에 연습이 있고, 오른쪽에 빈 공간이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시를 쓰게 해놓았습니다.

 

이 공간은 풍경이나 시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그림, 사진이 있어서 시를 쓰는데 더욱 조심스러웠습니다.

 

 

 

이서윤체로 쓴 이육사의 청포도

 

맨 마지막에 있는 이서윤체는 개인적으로도 가장 개성있는 글씨체라고 생각했는데,

앞의 세 글씨체와는 달리 알록달록 색이 있는 펜으로 쓰라고 권유하고 있어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제게 여러 가지 색깔의 펜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가지고 있는 볼펜은 다 검은색이고 파란색 한 자루, 빨간색 한 자루 뿐이었는데,

이것 때문에 자주 쓰지도 않는 펜을 살 수도 없고...해서,

옛날에 꾸미기 하려고 샀다가 몇 번 쓰고 치워둔 은색 펜, 금색 펜까지 동원했습니다.

 

그래도 얼추 어울리더만요. ^^;

 

 

 


 

 

정자체로 쓴 윤동주의 편지

 

시를 읽고 글씨를 따라서 베껴 쓰고, 빈 칸에 혼자 써보고, 다 쓰면 다시 시를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이렇게 쓰니 한 작품 쓰는데 20~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내 글씨가 아니라 각 글씨체로 따라서 쓰다보니 시간이 더 오래 걸렸습니다.

 

그리고 평소 손글씨를 자주 쓰지 않아서 긴장도 되고 손이 좀 아팠습니다.

 

또, 쓰다보면 자꾸 제 자신의 글씨체로 돌아가 쓰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다시 정신 차리고 원문을 다시 보고 각 글씨체의 특징을 기억하며 썼습니다.

 

 

 

심경하체로 쓴 김소월의 개여울

 

아쉬운 점은, 윤동주 시는 정자체, 김소월 작품은 심경하체...이렇게 정해져 있는데,

 

각 시인의 작품을 하나의 글씨체로만 연습하게 하지 말고 윤동주의 서시는 정자체, 편지는 이서윤체...등

다른 글씨체로도 쓸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아직도 못 쓴 시들은 천천히 써야겠습니다.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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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뭐? 연대의 힘! | 기본 카테고리 2022-07-1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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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발리 카우르 자스월 저/작은미미,박원희 공역
들녘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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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길고 도발적인 제목의 이 작품은 영국으로 이주한 인도 펀잡 지방의 시크교도 공동체, 특히 여성공동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0대 초반의 니키는 아버지의 기대에 따라 법대에 진학했지만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자퇴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실망한 아버지가 고향 인도를 방문했다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죄책감에 시달리고 집에서 독립해 펍에서 일하며 살아간다. 간호사라는 전문직 여성임에도 시크교도 남자와 중매 결혼을 결심한 언니를 이해할 수 없는 니키는, 언니의 부탁으로 사원에 구혼광고를 붙이러 갔다가 여성들을 상대로 한 '스토리텔링' 강사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한다. 하지만 강의에 나온 여성들은 대부분 영어를 하나도 모르는 영맹이었고, 졸지에 니키는 스토리텔링이 아닌 영어 강사가 되지만, 수강생들은 고리타분한 알파벳이나 단어 공부보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를 원하는데... 과연 니키의 스토리텔링 수업은 잘 진행될 수 있을까?

 

 

 

책소개를 보고 뮤지컬 [레드북]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성이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 금기시되는 사회에서 은밀하게 모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여성들이라는 내용이 그렇게 느껴졌나 보다.

인도에는 많은 종교가 있지만 힌두교와 이슬람교, 시크교가 널리 알려져 있다. 앞의 두 종교보다 시크교는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덜 알려져 있는데, 시크교하면 용맹한 전사들의 이미지가 있다. 오래된 종교가 대부분 그렇듯이 남녀의 구분이나 차이를 강조하는데, 시크교도 예외는 아니다. 니키의 수강생들은 대부분 남편이 죽은 과부들로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지만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일상을 보낸다. 20대 니키는 그런 수강생들과 세대차이 등 많은 차이를 느끼지만 그녀들의 상상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그 곳으로 빠져든다. 공통된 관심사가 있다면 세대든 성별이든 계급이든...넘을 수 있다는 것일까?

 

 

 

이야기는 20대 니키와 중년인 쿨빈더의 이야기가 번갈아 전개되는데, 쿨빈더는 니키를 고용한 공동체 여성 직원으로 비극적인 가족사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경원시하던 니키와 쿨빈더는 '스토리텔링' 모임으로 인해 갈등하고 또 화해한다. 니키와 쿨빈더, 그리고 '스토리텔링' 수강생들은 영국 사회를 살아가는 인도인으로서 그 중에서 시크교도로서 다시 여성으로서 서로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에서 또 가정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이 연대할 때 자신과 주변이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까막눈에 평생 종교와 가부장제에 의해 억압받아 온 여성들이 펼쳐놓은 상상과 이야기는 참 어색하고 낯뜨겁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그저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것이 죄는 아니지 않는가?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그 자신이 즐겁다면 굳이 말릴 필요는 없는 것이다.

 

 

 

수강생들의 야설을 읽을 때는 당황스럽고 낯뜨겁기도 했지만, 그 앞뒤에 펼쳐지는 이러쿵저러쿵 토론이 재미를 주면서 이런 점을 상쇄시키고, 쿨빈더의 딸 마야와 관련된 사건은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스릴러적인 면모도 보인다. 가족이야기이면서 여성의 이야기, 공동체의 이야기와 사회의 이야기도 담고 있어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클라이막스로 가는 지점이 급작스럽고 갑자기 갈등이 해소되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참, 제목도 그렇고 본문도 그렇고 흔히 쓰는 미망인 대신 과부로 계속 부르는 것이 참 마음에 든다. 미망인은 어감이 우아한 듯 하지만(?) 남편이 죽고 혼자된 여자를 비하하는 단어이다. 방송 등에서 높여준다는 식으로 미망인을 사용할 때마다 기가 막혔다. 그 말을 듣는 여성이 얼마나 비참한 기분을 느낄지 상상이 되지 않는가? 과부는 미망인으로 높여(?) 준다면 그럼 홀아비는 어떤 식으로 높여 줄 것인가.

 

 

 

 

인상깊은 구절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너는 소위 네가 말하는 열정을 따른다지만 그게 다른 사람들의 삶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지."

또 이렇게 부딪치다니, 가족을 욕보인 딸내미로 사느니 차라리 법에 따라 기소된 범죄자로 사는 게 훨씬 수월할 것이다. 범죄자는 딱 정해진 만큼만 형을 살면 되지만, 이 죄책감의 여정은 언제 끝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 55쪽 중에서

 

 

관광객들이 일정한 속도로 유유히 조깅하는 사람들과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 사이를 파고들었다. 녹색이 선명한 공원, 크고 멋진 돔형 건물, 뾰족한 교회 첨탑과 도시를 순환하는 검정색 택시들. 사람들이 런던에 바라는 모든 것이 여기 있었다. 장엄하면서도 신비로운 광경이었기에 어떻게든 서둘러 이 도시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과부들의 생각났다. 이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채로 먼 길을 떠나왔는데, 오고 난 후 알 수 없는 것이 더 많아진 그녀들. 그들에게 영국은 곧 더 나은 삶을 의미했기에 치열하게 매달렸지만 삶은 생각과 달랐고, 그들은 내내 외국인으로 남았다. 492~493쪽 중에서

 

 

 

 

 

 

 

위 글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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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 아무 조건없이 전적으로 | 기본 카테고리 2022-06-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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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울 메이트

하세 세이슈 저/채숙향 역
창심소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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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개를 키웠었다. 강아지라는 말보다 개라는 말이 익숙하고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아직도 어색한 이유이다. 원래도 눈물이 많은데 그 개를 떠나보낸 후부터는 더욱 더 개, 고양이를 비롯해 동물이 등장하는 작품을 접하면 선뜻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무슨 내용이든 간에, 어떻게든 참으려 해도, 결국에는 줄줄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왜 이 책을 읽었나?

 

 

 

 

 

[소울메이트]는 개와 관련된 7편의 단편 이야기이다. 개의 종류와 관계된 사람은 다 다르지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개를 키운 경험이 있다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번쯤은 겪어봄직한, 만약 키우지 않았더라도 주변 이야기로 들어봄직한 내용이었다.

 

 

 

 

 

한 편 한 편 끝날 때마다 간결한 문장으로 구구절절 표현하지 않아도 정확하게 전달되는 감정이 인상적이었다. 때로는 일본인 특유의 모호함도 느껴지지만 그것은 작품에 여운을 더하는 역할로 다가왔다.

짧은 단편이지만 모든 이야기가 짜임새있고 독립된 하나의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가능하면 더 내용을 풀어서 길게 중장편으로 다시 써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단편일 때 읽는 매력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른다.

 

 

 

 

 

 

아내를 잃고 자식들에게 유일한 가족으로 남겨진 치와와 루비,

엄마의 재혼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을 지켜주는 보르조이 레일라,

재해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시바견 후타,

학대받고 버려졌으나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웰시 코기 루크, 개에 대한 공포감을 갖고 있는 주인공에게 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저먼 셰퍼드 메구,

아버지에게 아들과의 처음이자 마지막 유대감을 느끼게 해 준 잭 러셀 테리어 인디,

가정의 한 구성원으로, 부부의 친구이자 소울메이트로 살다간 버니 마운틴 카타

 

 

 

개와 인간이 함께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고 극적이고 슬프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어느 한 편 손으로 꼽을 수 없지만 쓰나미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마지막 가족이었던 시바견 후타를 찾는 이야기는 재난드라마에 가족드라마에 환경드라마에 러브스토리까지...실로 다양한 빛깔의 이야기를 짧게 하나로 녹여내는 솜씨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끝까지 울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마지막 카타의 이야기에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웃음과 눈물, 안타까움과 그리움, 기억과 추억...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만든 책 내용과 구성이 좋았다.

 

 

 

개물림 사고, 동물학대 사건이 잊을만 하면 뉴스를 장식하는 요즘, 인간에게 반려견 또는 반려동물의 존재는 어떤 의미인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다. 어쩌면 [소울메이트]가 그 이해를 돕는 작은 역할을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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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삶의 환기가 필요하다. | 기본 카테고리 2021-11-2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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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50부터 나답게 사는 법

가키자키 고코 저/이선주 역
시그마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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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을 눈 앞에 둔 어느날 눈에 확 띄는 책 제목을 보았다.

'50세 독신 주거, 돈, 건강, 미용, 인간관계 흔들리고 실패해도 나는 나답게 살아간다!'라니~ 나같은 사람이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었다.

 

 

 

 

[50부터 나답게 사는 법]은 1970년생인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가키자키 고코가 생애 전환기를 맞아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실천하며 느끼고 경험한 것을 짧게 펴낸 책이다. 작가는 이혼 후 독신으로 살면서 삶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고 자신이 터득한 지혜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자 하였다.

책은 150쪽 정도로 간결하게 실생활 정보 위주로 되어 있어 마음 잡고 읽으면 다 읽는데 한 시간도 안걸린다. 하지만 되도록 천천히 읽으면서 작가의 이야기와 함께 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더니, 내용이 조금은 무겁게 다가왔다.

 

 

 

 

내용은 앞에서 밝힌 것처럼 주거, 생활, 건강과 돈, 꾸미기와 미용, 인간관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가가 이사를 하면서 집을 구하고 그 집을 자신의 생각대로 꾸미는 과정을 시작으로 삶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하는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서 쉽게 읽힌다. 하지만 가볍게 읽히는 내용 속에서 느껴지는 진솔함을 만나다 보면 과연 나 자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작가가 공개한 생활공간과 일상이 현재 나 자신의 실상과 동떨어져서 마냥 부럽기도 했는데, 점점 그런 생각보다는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어떻게 앞으로의 삶을 준비할 것인가 고민하게 되었다. 작가의 의도도 그와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위에서 보는 것처럼 책의 내용은 사진과 그림이 많은데,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따로 또 사진을 집중 배치해서 시선을 끈다.

 

 

 

 

자세한 사진과 함께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위의 경우처럼 사진으로 보여줄 수 없는 행동이나 경험을 그림으로 그렸는데, 간결하면서도 귀여운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삶은 거창한 것처럼 보이지만 순간순간을 채우는 소소한 일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안에 작은 즐거움이 있다면 살만한 것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작가가 공유한 작은 아이디어들은 그런 즐거움을 만드는 한 예를 보여준다.

제목처럼 50대를 앞둔 사람이 읽으면 좋겠지만, 40대, 60대... 어느 세대든지 자신의 삶에서 환기가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 한 번쯤 읽고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 생각한다.

 

 

 

 

인상깊은 구절

 

 

나이가 들면서 추억은 물건의 형태로 남기지 않아도 개의치 않게 되었다. 기억에서 지워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마음에는 여운이 차곡차곡 쌓여 있을 테니. 다만 아직 간직하고 있는 '추억의 물건'은 고민된다면 버리지 마라. 아직 Pre-노전정리이니 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가끔 꺼내어 추억을 돌아 보며 '필요한가? 필요없나?' 하고 스스로 묻고 답해보자.

 

- 47쪽 중에서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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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9-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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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완벽한 여자

민카 켄트 저/공보경 역
한스미디어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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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22살에 자신보다 나이가 두 배 이상 많은 성공한 남자와 결혼한 메러디스는 남편를 따라 유타주의 부촌에서 여유롭게 살아간다. 8살 많은 메러디스의 언니 그리어는 동생이 부유하고 나이 많은 남자에게 기대어 사는 삶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못마땅하다. 메러디스의 결혼으로 유타와 뉴욕에 떨어져 살아가던 자매 사이는 예전같은 끈끈한 애정보다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그러던 어느날 식료품점에 간 메러디스가 깜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언니 그리어는 동생을 찾기 위해 유타주로 날아간다. 과연 메러디스는 왜 사라진 것일까? 누군가에게 납치된 것일까, 아니면....

 

 

 

 


 

 

등장하는 인물들도 하나같이 개성적이라서 눈길을 끈다. 갑자기 사라진 메러디스는 젊고 아름답지만 어딘가 불안정한 느낌이 있다. 부유하고 완벽한 남편 앤드루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고, 어린 시절부터 동생을 돌보던 언니 그리어는 쉽게 다가가기 힘든 날카로운 성격의 소유자이다. 여기에 그리어와 오랜 시간 사귀고 동거했으나 최근에 헤어진 이성적인 성격의 해리스, 메러디스의 스토커를 수사하는 다정다감한 성격의 형사 로넌이 등장한다. 또, 메러디스를 싫어하는 앤드루의 전 부인 에리카도 만만한 인물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 중에 범인이 있을까?

 

 

 

 

 

작품은 메러디스와 그리어가 각 장의 화자로 등장해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메러디스는 실종 36개월 전이라는 시간에서 시작하고, 그리어는 동생의 실종된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면서 3년이라는 시간을 넘나들며 두 사람의 삶, 그 안에서 오간 수많은 일상과 감정이 펼쳐지는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의 이야기는 마지막에 이르러 만나게 되고 사건은 마지막을 향해 달린다. 한가지 사건을 두 방향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참 영리한 진행인데, 읽으면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갈색옷을 입은 남자]가 떠올랐다. 물론 크리스티의 작품이 화자가 두 명이 번갈아 이야기를 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이 작품과 다르게 같은 시간대에서 연결되어 나가는 형식이기는 하다. (물론 그것 말고 다른 점이 또 있지만)

 

 

 

 

 

[완벽한 여자]라는 제목이 시선을 끈 것은 분명하다. 어떤 이야기일지, 어떤 결말이 이어질지 예상(?)이 되면서도 이 책을 선택했으니 말이다.

메러디스는 어린 나이에 돈과 명예를 갖추고 자신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는 앤드루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그녀로서는 안정적으로 사랑받는 느낌에 더욱 매혹되었을만 하다. 결혼 후 메러디스는 자신이 살던 뉴욕을 떠나 남편의 집이 있는 유타주에 정착하지만 동네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이야기를 나눌만한 친구도 만들기 힘들다. 사업으로 바쁜 남편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해 주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 낯선 환경에 계속해서 문득문득 삶에 대한 회의가 밀려든다. 과연 나는 이 삶에 만족하고 있는 것인가?

 

삶의 여유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참 복에 겨운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 삶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사는 세상이 돈이라는 가치를 우선으로 치고 그것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겉으로 보면 메러디스의 삶은 완벽해 보인다. 도대체 무엇이 부족한가 말이다. 하지만 사람의 속내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이 작품이 보여주는 것도 화려한 겉모습이 아니라 메러디스와 그리어 두 자매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상처와 자아에 대한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의 겉모습과 속내는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인상깊은 구절

 

"괜찮아. 다 때가 되서 그런 거야. 같은 물에만 머물면 결국 어디로도 가지 못 하게 돼."

 

- 86쪽 중에서

 

 

메러디스가 비밀의 바다에 빠져 죽어가고 있는 동안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안전한 육지에 서 있었던 것 같다.

 

- 108쪽 중에서

 

 

우리는 남의 불행을 재밋거리로 취급한다. 미국 대중은 안락의자에 앉아 이런 범죄들에 관해 멋대로 추리하면서 방구석 탐정 놀이를 한다. 그러다 관심이 사그러지면 사건은 결국 미해결로 남고 대중의 관심은 다른 자극적인 사건으로 옮겨간다.

언론 문제도 있다. 언론은 그저 잘 팔리는 기사를 실을 뿐이다. 사람들의 감정을 뒤흔들어 조회 수를 높이고 광고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기사 말이다.

납치된 앨러배마주 여아가 어서 발견되기를 나 역시 바라면서도 내 동생에 대해 잊어가는 대중들 때문에 가슴이 미어진다.

 

- 292쪽 중에서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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