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leonjung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leonjung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leonjung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6월 스타지수 : 별3,285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스크랩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화낼거냥지혜정원고양이속마음고양이키우기고양이
2022 / 0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와 엄청 정성스러운 리뷰네요. 잘 보.. 
리뷰를 다 읽고 나서는 매우 독특한 .. 
보고 있어도 힐링되는 기분이네요 
축하 합니다 
이야기가 여러 가지가 나오는군요 전쟁.. 
새로운 글
오늘 24 | 전체 23951
2007-01-19 개설

전체보기
정원을 가꾼 사람! | 기본 카테고리 2022-06-28 23:48
http://blog.yes24.com/document/1648931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시몽 위로 저/한지우 역
김영사 | 2022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황무지 혹은 사막에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든 사람이 있다. 장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우화지만 중국여성 인위쩐은 실존인물이다. 이들과 비슷한 프랑스 사람이 있다. 시몽 위로는 사막을 숲으로 만든 것까지는 아니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실천한 사람이다. 도시 정원을 가꾸었고 그것을 책으로 냈는데 앞의 두 인물과의 차이점은 직접 그림으로 그리고 글을 썼다는 것이다.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는 그래픽 노블로 원제는 《L’Oasis(오아시스)》다. 저자가 십년에 걸쳐 인공물 가득한 도시의 사막에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정원을 가꾼 이야기다.

 

어느날 저자는 라디오를 듣다가 환경부장관 니콜라 윌로가 정계를 떠난다는 발표를 듣고 깜짝 놀란다. 그 이유가 자신이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었다. 저자는 이 사건에 영향을 받아 책을 내기에 이르렀다. 정원이 있는 집을 먼저 구해야 했다. 강가에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이었는데 처음엔 이랬다.

 

참 무모한 사람이다 싶었다. 계획이나 목표도 없었고 특별히 공부를 한 것도 아니면서 충동적으로 이사를 왔으면서도 만족했단다. 처음에 길고 좁은 잔디밭과 축 처진 라일락 체리나무 두그루, 수국 세 그루, 주목 하나와 오래된 포도나무 몇 그루가 전부(도면 참고)였다.

 

그랬던 이곳을 아래 사진(책 맨 뒤 10년 후의 모습 그림)처럼 바꿔놓은 것이다.



 

그 과정이 고스란히 이 책에 녹아들어 있는데 놀랍기 그지없다. 대부분 자세한 그림이고 사이사이에 설명이 텍스트로 들어가 있는데 읽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원저 그대로 가져와 텍스트만 한글로 바꾼 것인지 궁금했다. 한국어판으로 옮기면서 글자체를 잘 선정한 것 같다. 그림과 글자체가 잘 어울리며 마치 원래 이 그림에 이 글자체인 것처럼 보였다. 또한 동식물 그림이 세밀화라서 도감 수준이다. 그런데 세밀화로 된 도감은 그 식물이나 동물만 자세히 그려져 있지 이 책처럼 사람이 등장한 만화는 아니다.

 

여기서 이 책의 장점이 십분 발휘된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흥미롭게 볼 수 있다. 곤충이나 새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세밀화 도감의 역할을 충분히 한다. 그림과 이름 옆에 학명이 나와 있고 각주를 붙여 그에 대한 설명까지 자세히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프랑스 어느 마을 가정집 정원에 이렇게 다양한 생명체가 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저자와 가족, 그리고 고양이가 정원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그림은 표정이 살아 있어서 2차원이지만 영상을 보는 듯하다. 고양이를 포함한 정원을 오가는 동물들의 모습이 역동적이다. 그들을 의인화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재미가 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는 도감이나 생태동화를 보는 효과를, 어른들은 자신의 정원도 저렇게 가꾸고 싶다는 욕구를 불끈 일으키는 책이다. 그림을 다 소개할 수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빈 땅에 숨은 자연을 이끌어내는 저자의 끈기 있는 행동에 놀랐고 아름다운 정원에 감탄했다. 그냥 정원을 가꾼 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이렇게 멋진 결과물로 탄생시킨 것에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식물집사란 말이 유행하고 관련 서적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책이 유행에 편승해서 휩쓸리듯 나왔다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태관련 서적으로 꾸준히 읽히길 바란다.

 

 

**위 리뷰는 김영사서포터즈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난폭한 기적! | 기본 카테고리 2022-06-28 00:11
http://blog.yes24.com/document/1648418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어느 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

게일 콜드웰 저/이윤정 역
김영사 | 2022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어느날 뒤바뀐 삶설명서는 없음>은 <개와 나>의 게일 버전이다이 책을 이렇게 정의내리면 캐롤라인 냅과 게일 콜드웰의 사이를 잘 아는 독자들은 눈가가 촉촉해지며 셰퍼트 루실을 떠올릴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개와 나>의 캐롤라인 냅은 물론이거니와 게일 콜드웰도 금시초문이라는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어느날 뒤바뀐 삶설명서는 없음자체로 당연히 작품 가치가 있으며 이 책을 읽은 후 <개와 나>를 찾아보게 될 것임이 분명하기에 두 책을또한 두 작가를 같이 언급할 수밖에 없다.

 

역자 이윤정씨가 옮긴이의 말에서 요약한 아래 내용을 읽은 독자는 그들을 세트로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것이다.

 

 

게일이 마흔네 살 때 여러 공통점(독신 작가알코올중독반려견 등덕에 급속도로 가까워져 친밀히 교류했던 캐럴라인 냅과는 서로 명랑한 은둔자’ ‘쾌활한 우울증 환자라고 부르며 반려견을 데리고 네 시간씩 산책하고수영하고조정을 했다그렇게 7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단짝이었던 두 사람은 게일이 70캐럴라인이 60대가 되어도 세른세 살이 된 두 반려견을 데리고 함께 산책을 하자며 말도 안 되는 약속을 했다하지만 그토록 찬란한 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게일은 혼자 남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책으로 게일의 글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많아진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쁘겠다고 썼다아마 게일 콜드웰을 아는 독자보다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더 많을 것이다이 책으로 그를 처음 만나는 독자들은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인상적인 지점이 다를 것이다자신이 어떤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 작가의 소아마비와 관절재건수술치료 과정에사랑하는 사람의 병수발을 하고 있거나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면 작가가 부모님의 죽음을 지켜보는 지점에서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면 작가의 개 튤라 이야기에 심취하게 될 것이다이처럼 독자마다 제각각 다른 지점에서 공감하며 읽을 만한 책이다.

 

나는 작가가 튤라로 인해 경험한 난폭한 기적에 빠져들어 읽었다작가는 반려견 클레멘타인을 떠나 보내고 3개월 만에 튤라를 데려온다어쩌면 성급한 결정일 수 있지만 그는 당시의 공허함을 견딜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 여겼다나는 우리 고양이들을 태어난 지 두 달 정도 되었을 때 데려왔는데 아깽이 시절이 너무 짧아 제발 시간이 천천히 가라고 기도했다그래서 강아지 사모예드가 작가의 집에 와서 온갖 사고를 치고 작가의 팔뚝 여기저기에 상처를 내던 때를 서술한 부분에선 그저 엄마미소를 지으며 읽었다

 

작가가 고관절 전치환술을 받고 퇴원해왔을 때 튤라는 작가에게 달려갔다그러나 곧 튤라의 후각이 감지한 제 주인의 고통과 지독한 병원의 냄새는 튤라를 뒷걸음치게 만들었다.

 

p.195

 

이게 누구야내 새끼 왔네!”라고 소리치자뒷문으로 들어온 튤라가 듣고는 귀를 뒤집은 채 행복한 모습으로 내게 달려왔다처음에는 흥분해서 내 얼굴을 마구 핥더니내게서 어떤 냄새가 훅 하고 났는지 갑자기 겁에 질린 듯 다른 곳을 보면서 꼬리를 아래로 내리고 낸시 뒤로 숨었다내가 계속 말을 걸고 이름을 불러도 튤라는 귀를 납작하게 젖히고는 내 눈을 피하며 마치 포식자를 맞닥뜨린피와 트라우마의 냄새를 풍기는 만신창이 인간을 마주한 듯 굴었다그러더니 이내 뒷문으로 내뺐다.

 

 

 

가늠할수 없는 작가의 치료과정이 편하게 읽히지는 않았다그 와중에 튤라의 이야기에 미소지으며 읽었듯 작가의 삶에 튤라가 없었다면 이런 글을 써내지 못했으리라 감히 예상해 본다그리하여 웨스트포트의 파도를 능수능란하게 타는 튤라의 모습을 보며 작가가 계속 춤을 추겠다고 다짐했듯 나는 웨스트포트 해변에 함께 서있었다. 9월의 대서양을 바라보며 맨발의 발가락 사이로 전해오는 따뜻한 모래를 느끼면서...

 

이 책의 마지막에는 친절하게 더 생각해볼 거리들을 짚어주고 있다주어진 질문들은 게일 콜드웰처럼 지난 시간을 회고하며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도록 한다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따로 발문을 만들 필요 없이 주어진 10가지의 질문 중에 한 두 개만 골라 같이 이야기 나누어도 알찬 독서모임이 될 것이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아름다움 너머의 아름다움, 오드리 헵번! | 기본 카테고리 2022-06-25 11:17
http://blog.yes24.com/document/1647213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오드리 헵번처럼

멜리사 헬스턴 저/카일리 박 역/오현아 그림
피카(FIKA) | 2022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나에겐 나의 진짜 이미지가 없어요내 이미지는 대중의 눈에 의해 결정되죠."

 

대중은 배우가 맡은 역할이, 만들어진 모습이, 배우 자신일 거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배우의 이미지와 실체가 동일하지 않음을 알 수 있지만 사람들은 그냥 믿고 싶다. 이것을 오드리 헵번은 잘 알고 있었기에 위처럼 말했을 것이다.

사망한지 30여 년이 지났어도 스크린에서는 영원히 살아있는 배우 오드리 헵번은 여전히 다양한 미디어로 재생산되고 있다. 책 <오드리 헵번처럼>은 그녀의 열혈 팬인 ‘멜리사 헬스턴’이 자서전 집필을 위해 5년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출간했으며 부제는 ‘오드리 헵번이 들려주는 10가지 인생 조언’이다. 일종의 어록인 셈인데 ‘행복, 성공, 건강, 사랑, 가족, 우정, 성취, 스타일, 명성, 인간성’까지 모두 10개의 장으로 구성했고, 주위 인물들의 말도 실었다.

보통 배우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의 반응에 호불호가 있기 마련이지만 오드리 헵번을 싫어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그녀의 미모에 반해서, 맡은 역할이 마음에 들어서, 유니세프 친선대사 활동 때문에 등등 우호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대중들에게 각인된 그녀의 이미지가 긍정적이었다해도 그녀의 삶에 어찌 고난이 없었을까. 영화 <로마의 휴일>로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 자리에 오른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언론들이 뒤쫓았고 그녀는 일상의 자유를 제한받았다. 사실 그녀는 어렸을 때 전쟁이라는 큰 시련을 겪었다. 세계 2차대전의 참화를 몸소 겪었기에 노년에 유니세프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고통 받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랐다. 물론 자신의 두 아들을 끔찍이 사랑했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 여겼다.

이런 개인적인 일상에서 언급한 것을 포함하여 배우로서 활동하며 했던 언론 인터뷰, 지인들과 나눈 대화, 영화계 인물들의 평가 등에서 추려낸 말을 이 책에 10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배우로서의 성공과 결혼으로 이어지기에 자연스럽게 그녀의 일생을 만나볼 수 있다. 그녀의 팬이라면 책의 구성이 너무 듬성듬성하다는 불만을 가질 수 있겠으나 이름과 얼굴만 아는 정도의 독자라면 오드리 헵번의 생각과 가치관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그림은 또 하나의 선물이 될 것이다. 일러스트 작가 오현아씨가 오드리 헵번의 미공개 사진 70여점을 그림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나는 오드리 헵번의 덕후까지는 아니어도 그녀의 팬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중학교 때 <로마의 휴일>로 그녀를 처음 만나 홀딱 반했고, <마이 페어 레이디>와 <사브리나>를 보며 남자주인공이 왜 이렇게 늙었냐며 투덜거렸다. 7년 전인가, 오드리 헵번 어린이 재단에서 했던 전시회 <BEAUTY beyond BEAUTY>를 통해 그녀의 삶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고 그녀 매력에 더욱 빠져들었다. 당시 굿즈로 발행된 사진집에는 그녀의 일생과 발언, 그간 접하지 못했던 사진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다.

 

↑오드리 헵번 하우스 'LA PAISIBLE'

<오드리 헵번처럼>을 읽으며 다시 꺼내 비교하며 읽었다. 사실 <오드리 헵번처럼>에 나오는 일러스트는 모두 이 사진집에 있는 것들이라서 내게는 미공개 작품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진집을 본 적 없는 사람이나 그녀의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처음 보는 그림일 것이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오드리 헵번의 패션 동반자, 지방시

 

 

이제 그녀가 한 말을 옮긴다. 독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조언이라며 반가워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원하던 삶이었다며 그림 속 그녀에게 하이파이브를 할지도...

"나의 가장 큰 야망은 커리어 우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커리어 그 자체를 갖는 거예요."

"상대의 외모는 내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만약 상대가 ‘따뜻함’이나 ‘매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규정할 수 없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으로도 나는 사랑에 빠지고 그에게 편안함을 느낄 거예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은 내가 평생 동안 꿈꾸던 거였어요. 그리고 결국 그 순간이 내게 왔죠. 그 순간이 좀 더 빨리 찾아왔었다면 정말 멋졌을 거예요. 내가 서른 살이 됐을 때 그 멋진 순간이 찾아왔고, 오랜 기다림 후에 온 순간이라서 더 큰 기쁨이었어요."

"사람들이 진짜 두려워하는 건 노화나 죽음, 외로움이나 애정 결핍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진정으로 찾고 싶은 건 살면서 느끼는 애정, 외로움 그리고 놓친 것들의 균형 같은 거예요."

"즐거움을 주고, 아름다움을 창조하며, 양심을 깨우고,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이 폭력적인 세상에서 잠시라도 안식을 주는 일을 할 수 있었던 걸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사람들은 내가 나온 영화가 재미있을 때, 영화 속에서 여자들이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나올 때, 영화 속에서 좋은 배경 음악이 나올 때, 자신과 그 영화를 동일시하곤 해요. 사람들이 내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당신의 영화를 보고 기분전환이 됐어요.’라고 말할 때 그보다 더 큰 행복은 없어요."

"유니세프의 임무는 모든 어린이를 기아, 갈증, 질병, 학대, 사망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오늘 날 우리는 훨씬 더 큰 위협을 받고 있어요. 이기심, 탐욕, 공격성으로 우리는 하늘을 오염시키고, 바다에서 생물이 살지 못하도록 하며, 숲을 파괴하고, 수천마리의 아름다운 동물을 소멸시키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다음 희생자가 되는 건 아닐까요?"

[주위 사람들의 말]




 
 

???? 마지막으로 그녀의 망언?으로 한 번 웃자!

"나의 스타일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어요. 헤어스타일을 따라 하고, 알이 큰 선글라스를 끼고, 민소매 드레스를 입으면 누구나 오드리 헵번이 될 수 있어요."

 


 

그녀처럼 큰 선글라스 끼고 민소매 드레스 입었을 때 저런 비주얼 되는 사람?? 손!!

우리를 현실자각하게 해주시는 여신님의 발언!ㅎㅎㅎ

 

 

**위 리뷰는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공부하는 즐거움 | 기본 카테고리 2022-06-23 13:07
http://blog.yes24.com/document/1646406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최재천의 공부

최재천,안희경 저
김영사 | 2022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최재천 교수의 글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기에 김영사 서포터즈 도서로 올라온 것을 보고 당연히 신청했다교수라는 직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라는 부제를 달고제목에도 떡하니 공부라는 단어를 집어넣은 책을 집필했는데 이렇게 재미있다니그는 10여 년 전부터 이런 책을 꼭 쓰고 싶었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삶을 즐길 권리를 되찾아줍시다.”

이땅의 모든 부모님들을 불러모아 촛불을 들고 싶다고 하면서 부모 세대가 받은 교육을 그대로 대물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걸맞는 교육을 하자고 주장했다.

 

이 책은 놈 촘스키재레드 다이아몬드장 지글러리베카 솔닛마사 누스바움이해인 수녀 등을 인터뷰한 안희경 저널리스트와 최재천 교수가 1년 여에 걸쳐 나눈 대담을 토대로 출간되었다여러 인터뷰집을 읽어봤지만 이렇게 몰입해서 단숨에 읽어 내린 책은 처음이었다안희경 작가의 밀도 높은 질문과 최재천 교수의 진솔하고 열정적인 답변이 빠져들게 만들었다이 책으로 삶 전체가 공부임에도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최재천 교수의 인생관을 알게 되었다.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쓰려니 오버하는 거 아니냐는 퉁박이 들리는 듯 하다그러나 나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시작하자마자 최교수는 교육부를 없애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교육부가 우리 사회의 교육 문제를 얽히고설키게 만든 주범이라고 했다. 이 내용을 읽는 순간 교육부를 없애겠다는 발언을 한 현 대통령이 떠올라 얼굴이 찌푸려졌다예전에 학생들을 산업 역군을 양성하던 시대로 되돌리려는 교육의 기역자도 모르는 자는 이런 책을 읽고 공부 좀 해야 한다어쨌든 시작부터 내 기분은 다운되었지만 그런 자 때문에 감정 소모하고 싶지 않았다. 최재천 교수가 말하는 아이들에게 삶을 즐길 권리를 어떻게 되찾아 줄 수 있을지 얼른 확인하고 싶었다.

 

수포자였던 그가 하버드에서 수학을 잘 하게 된 사연과 이화여대에서 15년째 인기 강좌인 환경과 인간을 수강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점점 기분이 업되어갔다내가 이대 학생이 된 듯 막 신이 났다나는 중학교 때 물상은 싫어했고 생물은 좋아했었다생물과 지리과목을 좋아했는데 나도 환경과 인간을 수강했다면 그 두 과목을 콜라보하여 분과위원회를 만들어서 즐겁게 참여했을 것 같았다미국과 한국의 교수집단이 중시하는 것의 차이점을 보니 두 사회가 중요한 가치를 어디에 두는지 명확하게 비교되었다코로나 이후로 우리 사회도 서서히 변화되어 가고 있지만 더디다.

 

최교수는 자신의 우선순위는 혼자 연구하는 시간이라고 했다안작가는 이에 긍정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 선생의 말을 인용한다.

 

창의력은 혼자서 몰입한 시간이 만들어낸다.”

여기에 최교수는 행운을 보태고 싶다며 이렇게 말한다.

 

"운이 좋다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요혼자 있는 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조건과 그 시간을 제법 잘 운용했다는 데 있어요혼자 생각하다 보면 완전히 엉뚱한 데로 빠지기 쉬운데 보편적 범주 안에서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조금 다른 발상을 했다는 것이 다행스럽고 고마움을 느낍니다."

 

이렇게 홀로 있으면서 창조적인 활동의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는 말에 공감했지만 다음에 나오는 말, “1주일 앞서 한다!” 에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했다그는 계획하고 정돈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한다그런데 하버드에서 튜터를 할 때 만난 학생을 보고 자신도 따라하면서 바뀌었다그 학생은 5일 후에 제출할 리포트를 써야하기 때문에 회식에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 5일전에 미리 끝내고 틈날 때마다 리포트를 다시 들여다보며 조금씩 고치는데 그러면 질이 좋아질 뿐 아니라 돌발 변수가 생겨도 대처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최교수는 미리 한다가 습관이 되도록 노력했고 35년 간 1주일 전에 미리 마감해둔 습관은 엄청난 생산성이 되어 돌아왔다.

 

나는 교수도 아니고 작가도 아니면서 책 리뷰를 쓰면서 늘 마감에 허덕인다그들만큼 일이 많진 않지만 책 욕심에 서평단용 책을 너무 많이 받아 놓았거나 집안 일이 생겨서 책 읽을 시간을 뺏기게 되면 리뷰는 자꾸 뒤로 밀리게 되면 마감일에 턱걸이 하게 된다미리미리 해두면 여유롭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앞의 변명적 상황들이 겹치다보니 마감 날짜까지 끌고 가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할 일이 어마무시하게 많은 교수도 1주일 전에 마감한다는데 난 뭔가 싶어 부끄러웠다이제 1주일 전 마감으로 습관을 들여야겠다.

 

최교수는 하버드에서 배운 리포트 쓰기를 자신의 수업에도 적용했는데 미국학생들과 달리 한국학생들은 너무 버거워했다우리나라는 고등학교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가서 설렁설렁 하는 문화가 있다는 게 여실히 확인되었다그의 수업에서는 쓰지 않으면 학점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에세이 11편을 써서 실수한 하나가 있다면 뺄 수 있다. 10편을 쓴 사람보다 11편을 쓴 사람이 더 여유로울 수밖에 없다그는 학생들에게 작은 인생을 한번 살아본다고 여기고 잘해보자고 독려한다.

 

교수라면 엄청난 양의 독서를 할 것 같은데 그는 아니라고 했다이 부분에서도 놀랐다나는 책 욕심과 지적 허영의 강박 때문에 다독하려고 애쓴다속독하게 되니 꼼꼼하게 읽지는 못하는 편이다물론 이번 책처럼 줄긋고 메모하며 읽는 경우도 있지만최교수는 입으로 읽기 때문에 속도가 느리다고 한다배우처럼 연기하며 읽기 때문에 잘 기억한다는 것이다. 10여 년 전 서고를 개방하면서부터는 책에 직접 메모하지 않고 포스트잇에 쓴 후 떼어낸단다엄선한 책을 숙독하며 깊게 소화한다이렇게 자신의 독서법을 소개한 후 독서는 빡세게 하는 거라고 말한다.

 

p.144~146

독서는 일입니다빡세게 하는 겁니다읽어도 되고 안 읽어도 되는 책을 그늘에 가서 편안하게 보는 건 시간 낭비이고 눈만 나빠져요책은 인류의 발명품 중에서도 최악의 발명품이기 때문입니다우리의 눈은 3차원을 보게끔 진화했어요책은 평면에 글자를 새겨서 만든 2차원 물건입니다그러니 얼마나 눈이 아파요책은 눈을 망가뜨린 원흉이에요.

우리는 기획서를 작성해서 책을 읽어야 합니다치밀하게 기획해서 공략해야죠한 번도 배우지 않은 분야의 책을 공략해보는 것도 좋습니다한 번도 배우지 않았는데 술술 읽힐까요난생처음 붙든 양자역학 책의 책장이 척척 넘어갑니까진화심리학이 하도 뜬다니까 좀 읽어 봐야지라고 생각하곤 붙잡았는데, ‘잘 읽히네!’ 하면 거짓말이에요당연히 안 읽힙니다그런데 그 책을 있는 힘을 다해서 끝까지 읽고또 비슷한 진화심리학 책을 사서 읽다보면세 번째 책은 참 신기하게 술술 넘어갑니다어느 순간 그 주제가 내 지식의 영토 안으로 들어와요

(……)

독서를 일처럼 하면서 지식의 영토를 계속 공략해 나가다보면 거짓말처럼새로운 분야를 공략할 때 수월하게 넘나드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그날이 오면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우실 거예요. 100세 시대에 20대 초반에 배운 지식으로 수십 년 우려먹기가 불가능합니다학교를 다시 들어갈 게 아니라면결국 책을 보면서 새로운 분야에 진입해야 하죠취미 독서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독서는 기획해서 씨름하는 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는 건 변명이고쉽고 가벼운 책만 읽겠다는 취미생활은 필요없다는 단호한 일성을 들으니 느슨해졌던 마음이 팽팽하게 당겨졌다일을 시작하며 그전보다 확연히 시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나절대 시간을 채우고 있다는 합리화를 위해 말랑한 e-book을 읽던 짓이 들킨 것 같아 뜨끔했다.

 

기획해서 씨름하듯 읽는 일은 힘들고 피곤하다안하면 그만이다그러나 최교수의 말처럼 대학공부를 다시 시작하지 않을 거라면 책이 도구가 되어야 한다새로운 지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가장 싸고 쉬운 방법이 독서이기 때문이다그동안 편하게 손에 쥐었던 책들보다는 전혀 접하지 않았던 책들을 기획하여 일처럼 읽어보기를 시도해야겠다그 시작은 물리학 서적으로좀 두렵지만 도전할 것이다.

 

동물 세계에는 선생님이 없다엄마 침팬지는 새끼 침팬지를 가르치지 않는다가르침은 없이 배움만 있다새끼 침팬지는 옆에서 그냥 보고 배운다그런데 우리는 아이를 너무 가르치려고 한다침팬지가 배우듯 몸으로 익히면 긴 인생에 훨씬 더 강력한 학습이 될 텐데급하게 욱여넣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최교수는 말한다우리가 교육하는 이유는 사회에 진입할 사람들에게 이 정도는 최소한 알아야 원만히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친 거라면 아주 기본적인 배움을 합의해내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p.335

요샛말로 뭣이 중헌디예요늘 국영수만 중요할 수는 없습니다지금의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학교에서 이 내용을 가르치지 않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코로나19같은 대재앙이 일어나지 않게끔 기본적 훈련을 교육이 담당하지 않으면 우리는 끊임없이 이런 재앙을 겪을 거예요국영수만 잘해서 잘 살다가 와장창 무너졌다가또 국영수를 하고 좀 잘 살다가 와장창 무너지는이런 방식으로 살아야 할까요우리가 정말 원하는 삶은 늘 평탄하게 즐겁게 사는 것 아닌가요.

 

출신 고등학교와 수능 성적이 한 사람의 미래를 결정하고대학교 잠바가 마치 계급을 결정하는 옷처럼 된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안작가가 물었을 때 최교수는 자신의 학력 세탁을 이야기한다하버드 대학을 선택하게 된 드라마틱한 과정에 놀랐다가 하버드 졸업장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재확인하며 공고한 학벌사회에 씁쓸했다문학작품도 아닌 책을 읽으며 이렇게 감정이 요란스레 널뛴 적은 없었다우리의 교육 현실과 답답한 교육 관료들의 모습을 보면 언짢았다가그래도 희망 담은 미래를 제시하면 머릿 속에 환하게 밝아졌다최교수가 공부했던 과정을 읽으며 마치 내가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것처럼 뿌듯했고교수로서 자신의 연구 성과보다 제자들을 위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이 책의 제목에 공부가 들어갔다고 해서 학생들만 읽어야 한다고 여길까봐 살짝 걱정된다워낙 유명한 교수인 최재천이라는 이름이 들어있으니 학부모나 교사들은 읽어볼 것 같다그러나 이 책은 아이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읽으면 좋겠다산다는 건 무엇이든 알아가는 과정이고특히나 요즘은 나이가 들어도 계속계속 공부해야 하는 시대다공부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이 없진 않으나 새로운 것을 접하고 배우는 과정이 주는 기쁨도 분명 있다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공부하는 삶의 즐거움을 알길 바란다최교수는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악착같이 찾으라고 말한다하다가 내 길이 아니라는 걸 발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마지막으로 최교수 부부가 서로에게 활력을 주는 사이라고 한 부분은 부부관계를 너머 모든 인간관계에 해당되는 것 같아 인용하며 이 리뷰를 마친다.

 

p.293

서로의 뜻을 존중하며 살고자 하는삶이 지닌 본연의 가치를 배움 속에서 다져왔기 때문일 겁니다서로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데는 바로 그 존중이 바탕으로 자리 잡혀야 합니다그 자리에서 상대를 바라보면 각자가 뿜어내는 가치가 보입니다현대 사회가 추구해야 하는 다양성의 가치도바로 그곳에서 시작됩니다저마다의 삶 속에 저마다의 공부가 있습니다.

 

 

 

**위 리뷰는 김영사 서포터즈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종말을 끝내기 위한 사유! | 기본 카테고리 2022-06-20 03:16
http://blog.yes24.com/document/1645034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좀비, 해방의 괴물

김형식 저
한겨레출판 | 2022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좀비해방의 괴물>은 문화연구자 김형식씨의 신간이다그는 2020년에 좀비를 혁명적으로 재사유한 <좀비학>을 출간했는데 이번 <좀비해방의 괴물>을 통해 팬데믹을 둘러싼 사회현상담론장르영화와 소설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했다이번에도 제목에 좀비가 들어간 것처럼 좀비 영화와 소설을 바탕에 두고 다양한 철학적 담론들을 끌어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지나오는 우리 시대에 사유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한다.

 

1장에서 8장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긴 하나 각 장의 제목과 소제목을 보고 관심 가는 분야를 먼저 읽어도 괜찮다좀비 영화나 소설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다루는 작품들을 분석하는 내용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그렇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좀비에서 가지를 뻗어 철학적 담론과 종말론으로 연결하는 필력에 감탄할 것이다나아가 현재의 위기가 무사유의 결과물로 돌아온 재난이라는 것과 종말을 끝장내기 위해서는 사유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끌어내는데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나는 좀비물에 관심이 없지만 부제와 책 소개에 끌려서 서평단에 신청했다나처럼 좀비물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 시기에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으로 추천한다저자가 소개하고 해석하는 다양한 좀비물과 뱀파이어물들이 보고 싶을 정도였다그는 좀비와 팬데믹재난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자본주의와 종말을 천착한 후 사유를 강조한다우리는 코로나19로 일상이 무너졌다며 다시 돌아가고 싶어 했다아니 꼭 일상을 회복해야만 한다고 염원했다그러나 저자는 일상의 회복을 향락주의의 유혹이라고 일갈했다우리가 겪은 재난을 그저 흘러간 고난이나 힘든 시절로 회상하지 말자며감상에 빠지는 대신 냉철하게 사태를 진단하고 근본적인 대응방법을 모색하자고 했다.

 

p.20

 

우리의 목표는 일상의 수호나 유지가 아니라 일상을 끝장내는 것이어야 한다일상의 폐허 위에서 다른 시작을 예비해야 한다오늘날 만연한 절망과 체념의 교설은 우리에게 애써봐야 소용없으며 상황은 바뀌지 않을 거라고 속삭인다세계는 우리에게 되지 않을 일을 시도하면서 헛되이 힘쓰지 말라고주어진 상황에 만족하고 즐기는 삶을 향유하라고 유혹한다그러나 우리는 온갖 종류의 종말의 테제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현실의 가능한 열매들에게 만족하라는 달콤한 향락의 테제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늦기 전에 보다 근본적인 대답을 찾아 나서야 한다실질적인 변화가 여전히 가능하며다른 삶은 얼마든지 실존한다고 선언해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주장을 책 전체로 설득하고 있다동의할지 부동의 할지는 독자의 몫이다.

 

나는 3장 자본주의를 가장 인상적으로 읽었으며 저자의 주장에 동의했다그는 자본주의 통치의 거스를 수 없는 지배력을 강조하는 지식인들에게서 체념어린 태도를 보았다지식인들은 결국 자본주의 권력을 넘어서지 못하고 패배할 것으로 전망하며 급진적인 사회운동들은 지속적인 변화를 창출하거나 창조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한 채 기존 제도권 정치에 포섭되거나 패퇴해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이로써 자본주의는 역사상 가장 부강하고 훌륭한 체제로서 입증되었다.

 

산업자본주의에서 금융자본주의 형태로 발전하면서 자본 축적이 극적으로 편중되기 시작하여 생산의 전반적 과정이 탈영토화 되었다축적의 전 과정이 추상화되고 기호화되어 지역사회와 무관하게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끝없는 번영을 구가하기에 이르렀다이어 글로벌 자본주의는 영토화라는 제약으로부터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착취기계로 한 지역을 초토화한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윤 창출을 극대화한다.

 

저자는 자본주의 체제의 폭력성과 불완전성이 여실히 증명되었으므로 기존의 체제로부터 탈주해 다른 제체로 신속히 이동하자고 주장한다세계의 종말에 맞서기 위해 자본주의를 파괴해야 한다고재난을 끝장내기 위한 해결책은 자본주의 너머를 상상할 수 없도록 만드는 사유의 종말을 끝장내야 한다는 것이다.

 

4장 팬데믹 에서도 자본주의와 연결한다.

 

p. 167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한 생태계 파괴도시로의 인구 밀집모빌리티의 끝없는 연결은 지구를 전염성 질병이 창궐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으로 바꾸어놓았다어떠한 예외도 없이 모든 지역과 존재자에 도달해 기어이 착취하고야 마는 글로벌 자본주의의 무분별한 팽창과 끝없는 탐욕이야말로 문제의 핵심이며팬데믹의 본질이다이것을 바꿀 수 없다면 사태는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과학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일단락된다고 할지라도앞으로 더욱 치명적인 형태의 신종 질병이 반복적으로 유행하게 될 거라 경고한다.

 

 

저자는 좀비와 바이러스를 이렇게 비교했다.

 

p.199

 

좀비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또한 주변 환경이나 대상에 관심을 두지 않고 미리 입력된 명령어를 끝없이 실행하고 재실행하는 일에만 몰두하는 무심한 컴퓨터와 같은 존재다그것은 새로운 명령어를 삽입하거나 코드를 수정할 수 없이사전에 설계된 방식으로만 작동하는 기계인 셈이다파괴되기 전까지 끝없이 인간에게 침투하고 감염시켜 숙주로 만든 뒤스스로를 재생산한다는 점에서 좀비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사하다좀비는 스스로 번식하거나 개체 수를 늘리지 못한다그들은 오로지 인간을 매개로 경유해서만 수를 불리고 세력을 늘려나갈 수 있다단세포 생물에 해당하는 세균은 독립적으로 복제와 번식이 가능하다반면바이러스는 좀비와 마찬가지로 숙주가 되는 유기체가 없이는 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기생체다.

 

 

저자는 이번 재난을 눈여겨보고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이전까지 없던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무분별한 개발과 팽창을 하루라도 끝장내야만 한다고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회적 재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매우 빠른 속도로 전파되어 인류적 재난형태로 발전했다는 것이 현재 세계의 환경이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한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이는 앞으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족족 언제든 인류적 재난이 또다시 도래하게 될 거라는 암울한 미래를 예시한다.

 

오늘날 세계는 모든 관심을 시장의 원활한 작동과 자본의 증식에만 두고다른 어떤 것도 신경쓰지 않는 글로벌 자본주의에 사로잡힌 인질이라 주장한다글로벌 자본주의는 자신을 해친다면 세계 또한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 협박하고 있으므로 글로벌 자본주의를 추방해야만 세계의 안녕과 우리의 삶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일상은 재난이 종식되면 되찾을 수 있다고 믿었지만 저자는 사태의 본질이 정반대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재난 이전에 일상은 이미 망가져 있었고 그동안 영위해온 자본주의적 일상이 팬데믹이라는 파국을 불러왔다는 주장에도 나는 동의한다종말을 끝장내기 위해 종말을 실행하는 결단이 필요하듯 일상의 회복을 위해서는 일상을 끝장내야 한다.

 

종말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실험의 세 단계를 저자는 이렇게 정리한다.

 

1. 가능성들의 스펙터클에 현혹되지 말 것 가능성들이 보여주는 거짓말과 환상에 속지 말자.

2. 환영들을 피해서 가장 어두운 곳으로 나아갈 것 자유로운 세계가 제안하는 선택지를 고를 자유를 거부하고 가능성들을 소진해 침묵에 빠뜨리자.

3. 소진의 끝에서 무엇이 떠오르는지 두고 볼 것 가능한 모든 것을 제거할 때 세계의 끝에 접근할 수 있다.

 

저자는 상황이 우리를 어떻게 예속하는지 이 책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이를 끝장내고 흐름을 바꿀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다예측 불가능한 사건의 가능성에 열려 있지 않은 삶은 예속된 좀비의 삶이다틀에 박힌 일상의 반복으로 채워지는 삶이란 무의미하고 공허한 삶이다.

 

재난은 세계가 이대로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음을근본적인 혁명이 필요하다는 진실을 시시각각 일깨운다잠재된 세계는 가능성들 너머에 있다그것은 상황과 일상으로부터 해방될 때 떠오른다물론 잠재적인 것을 현실화하는 건 그리 간단한 일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스스로 사유하지 않는 인간에게 종말이란 마땅한 대가이며 자연스러운 종착지다사유하는 인간은 세계를 무너뜨려온 파괴력의 방향을 뒤집어 세계를 건설할 탁월한 역능으로 발현한다올바르게 사유하고불가능한 것을 욕망하고결단을 내리고 행동함으로써 끝내 현실화해야 한다그것만이 다가오는 종말의 운명을 거스를 방법이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