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슬기 작가님의 데메테르의 딸.
그리스로마를 읽었음에도 신들의 이름은 어렵기만 하고 머릿 속에 남아 있는 것도 별로 없어서 걱정하며 시작작했지만 결론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차피 작가님의 글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내가 알고 있던 그들이 아니었으니 쓰여진 글 그대로를 받아 들이고 읽다 보면, 또 다른 신화가 눈 앞에 펼쳐지기 때문에 신화를 전혀 몰라도 집중하고 몰입하는 순간부터는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이다.
코퀴토스의 대신관이자 치유의 능력을 가진 데메테르 3왕녀 아스테릴.
하이데스의 왕이자 아스포델로스의 수호자 칼리안.
하이데스에 대한 데메테르의 부당한 조약 이행으로 하이데스의 요청에 의하여 왕녀인 아스테릴을 하이데스에 공녀로 보내게 된 데메테르.
왕은 보지도 못한채 지내던 아스테릴은 우연하게 하이데스의 왕을 만나게 되고, 성목으로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를 맺는, 시들고 있는 아스포델로스 나무를 치유하면 데메테르로 돌아가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치유의 신 가이아의 현신이라 불리는 아스테릴에게 치유된 아스포델로스는 암브로시아를 맺지만 또 다른 신에 의해 불타버리며, 아스테릴이 범인으로 몰린다. 이에 아스테릴은 살아 있는 아스포델로스를 찾아 떠난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전면 재구성한 여성 중심의 로맨스 판타지 소설.(단순히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라고만 하는 부족한 표현력이 죄송할 정도)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흥미 진진한 전개만으로도 이 무지막지하게 긴 분량의 책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멱살 잡혀 끌려가는 느낌을 받도록 만든 것만 봐도 최고라 외쳤지만, 가슴 떨리는 로맨스와 벅찬 감동까지 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어나더 레벨급 작품.
각 권의 각주와 부록을 보며 작가님의 지식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그 깊이와 정성까지 고스란히 느껴져 더욱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글이었다.
로설 5년차. 그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전무후무한 역대급!!!
이제 로스트헤븐을 읽으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