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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베냐 플라스푈러 「조금 불편한 _ 용서」 (생각나무, 2020) | 리뷰 카테고리 2020-09-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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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금 불편한 용서

스베냐 플라스푈러 저/장혜경 역
나무생각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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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철학적으로 어려운 주제입니다. 실제 삶에서 용서하는 일은 더욱 어렵습니다. 저자 스베냐 플라스푈러는 아직 어린 자신과 여동생을 버리고 집을 나간 어머니를 용서했는지 혹은 용서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면서 이 책을 썼습니다. 프롤로그에서 그럼 엄마를 용서했어?”라는 여동생의 질문에 저자는 당황하며 무엇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용서 거창한 말입니다.


저자는 용서하는 행위는 정의롭지도, 경제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다고 선언합니다. 왜냐하면 용서는 복수와 보상을 포기하는 행위이니까요. 하지만 용서의 본질에는 이런 수동적 차원의 포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찌 보면 선물입니다.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저자는 용서를 생각할 때, 용서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말을 소개합니다. 데리다에 따르면,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것만이 용서입니다. 여기서 이런 논리적 모순이 발생합니다. 용서가 불가능한 것을 어떻게 용서한단 말입니까? 그런 점에서 용서는 신적인 명령일까요? 반면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제아무리 간청해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아렌트에게 있어서, 용서는 합리성의 경계 안에 머뭅니다. 하지만 용서할 수 있는 것은 용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이해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저자는 이 책에서 용서에 내재한 모순과 긴장을 잘 드러내 놓았습니다. 용서는 가해자에 대한 피해자의 이해나 용서해 달라는 가해자의 요청이 없어도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현실적으로 용서는 어떤 조건을 내세우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용서가 행해지려면 무조건성이라는 용서의 본질이 훼손되어야 할까요? 참 어려운 주제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서 세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용서는 이해한다는 뜻일까요? 용서는 사랑한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용서는 망각한다는 뜻일까요?’ 번역서의 제목은 <‘조금 불편한용서>인데, 책 내용은 조금 불편함을 넘어 심각하게 어려운용서에 대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자꾸 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통해 인식이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이 책에서 저자의 철학적 논증뿐 아니라 그녀의 삶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용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용서해야 하는데 마음으로부터 거부감이 생긴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용서는 한순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진행된다. 또 용서는 오늘은 되는데 내일은 다시 안 되는 그런 것이 아니다”(p. 230)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용서에 관해 철학적이면서도 매우 실제적인, 아주 멋진 책입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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