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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育兒)를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육아(育我)를 해야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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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엄마도 꿈이 엄마는 아니었어 | 내가 읽은 책 2020-03-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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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도 꿈이 엄마는 아니었어

김아영 저
왓어북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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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 만에 쓰는 리뷰인가...... 동생 콩이가 아니었으면 감히 신청할 수 없었던 서평단. 
책을 받고 몇 페이지 훑어보자마자 콩이에게 고맙다고 연달아 말했다.
출판사의 이름처럼 What a book! 

덩이가 태어난 후로 지난 10개월 동안 정말 많이 허덕였고 지금도 허덕이는 중이다.
남들 다 하는 육아, 고작 애 하나 키우면서 뭐가 그리 힘들다고 징징대는지 모르겠다고 주변인의 속마음이 들려 괴로워하던 무렵 받은 책 - 엄마도 꿈이 엄마는 아니었어.


아들 넷을 낳아 키우신 작가님 앞에서 감히 힘들다 할 수 없겠지만, 이 단락을 읽는 순간,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 엄마가 있을까? 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같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우리 엄마 같은 비현실적인 엄마는 빼고)


“열정만 가득하고 현실감은 뒤떨어졌던 첫 육아” 

책 곳곳에 겪어본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명확함이 베어 있다. 덩이가 어느덧 10개월이 된 지금 이 시점에서 돌아보면 조그만 일에도 어쩔 줄 몰라 아등바등 되던 내 모습에 헛웃음이 나온다. 


저자는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자 앞만 보고 달렸다고 한다. “학점 4.01, 토익 930점, 158:1 경쟁률을 뚫고 국내 1위 해운 기업 입사. 그렇게 나는 내 앞에 나열되는 숫자들을 바라보며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신했다. 꿈을 이뤘다고 착각했다... 사람들의 시선, 사회적 지위, 고액 연봉. 이 모든 것을 충족해야 성공이라고 굳게 믿었다.” (p.177)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 한 적은 없지만 나도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자 내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공부를 해왔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나서도, 안타깝게도 나는 내 꿈이 무엇인지를 몰랐다. 주위 사람들 말대로 나는 교수의 길을 갔어야 하는 걸까? 그 길이 너무 멀고도 어렵게 느껴져 나는 결혼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험난한(?) 임신을 준비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고, 어렴풋이 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쉽게도 덩이가 태어나면서 꿈에 대한 생각은 자연스럽게 잊혀 갔고, 이 책이 “꿈”이라는 글자를 내 마음속 어딘가에서 다시 끄집어내었다.



나도 찾고 싶다. 꿈을.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혹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기 위한 꿈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꼭 정답일 필요 없는 그런 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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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퇴계의 사람 공부 | 내가 읽은 책 2019-05-2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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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퇴계의 사람 공부

퇴계 이황 저/이광호 역
홍익출판사 | 2019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정말 오랜만에 전공과 관련된 책을 펼쳐든다. 이제 겨우 15일의 육아를 경험하면서 이래서 공부하는 게 제일 편한 거구나 싶다. 육아에 비하면 그토록 힘들어했던 박사 논문도 사실 별거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 내가 논문에서 다뤘던 한시를 보니 반가웠다. 동양의 많은 학자들처럼 퇴계 선생 또한 맞지 않는 사람과 억지로 어울리며 벼슬살이하는 것보다 중국 시인 도연명과 같은 가난하더라도 자연과 더불어 도를 음미하는 삶을 추구한 것 같다.

 

 

 

 

이 책은 위와 같이 퇴계 선생의 시와 글을 통해서 우리 삶을 비추어 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단숨에 쭉 읽어내리기보다는 하루에 한 편씩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아쉽게도 이 책은 아직 다 읽지 못했다. 속독 불가한 책일뿐더러 내가 육아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엄마와 동생이 곁에 있어서 아기가 태어나고도 나는 룰루랄라 책도 읽고 글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책은커녕 멘붕 그 자체이다.

서평단은 하나의 약속이기에 지친 몸을 이끌고 이렇게 짧게라도 글을 남겨본다. 당분간 서평단 활동도 이제 못 할 것 같다. 이 기회에 집에 아직 안 읽은 몇 십 권의 책이라도 틈틈이 읽기로......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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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홈스쿨링 하루 5시간이면 충분하다 | 내가 읽은 책 2019-05-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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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홈스쿨링, 하루 5시간이면 충분하다

김재민 저
파람북 | 2019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홈스쿨링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나는 중학교 1학년 내 동생 콩이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만 다니고 갑작스레 중국에 가게 되었다. 중국에서 2년 동안  중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2년이란 시간 동안 나는 중학교 과정과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여 두 시험에 응시했고, 콩이는 초등학교 과정까지 포함한 세 시험에 응시했다. 이처럼 나 또한 홈스쿨링을 했기에 이 책을 봤을 때 더욱더 관심이 갔다.

 
나는 장차 내 아이도 홈스쿨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할 만큼 홈스쿨링이 좋았고 내게 맞았다. 특히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한국의 공교육은 무너지고 있다. (p.15)  “아이는 아파트로 편을 가르고, 엄마는 소득으로 편을 가르고, 아빠는 사회적 지위로 편을 가른다. 그 결과 아이는 해외 명문대나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인식한다...... 이미 특정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만 되어도 10시까지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그게 이상해 보이지 않는 사회가 된 것이다.” (p.28)

 

홈스쿨링은 이런 현실 속에서 저자가 선택한 “다른 길”이다. 저자는 홈스쿨링을 간단히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홈스쿨링은 간단히 말하면, 학교에 가지 않고 학교에서 배울 공부를 집에서 하는 것이다. 간혹 어떤 이는 홈스쿨링을 방과 후 사교육 없이 집에서 공부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니다. 핵심은 학교를 가지 않는 데 있다. 학교에서 낭비되고 있는 아이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이다.”(p.57)

실제로 학업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보통 아이들이 학교에서 낭비되는 시간은 상당하다. 홈스쿨링을 통해서 그 낭비되는 시간을 학습에 투입하거나 적성을 발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나와 동생이 홈스쿨링을 했을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했던 질문 중에 하나를 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특히 저자의 “바로 그 사회성 때문에 홈스쿨링을 합니다.”란 대답이 참 통쾌했다. 학교를 다 다녔다고 해서 사회성이 좋은 건 아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집단에서는 사회성을 얻을 수 없다. 사회성은 개개인 간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에서 얻어진다......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관계는 굳이 집단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온전한 가정이라면 아빠, 엄마와의 일대일 관계에서도 사회성은 길러진다. 더군다나 학교처럼 문제가 많은 곳은 오히려 득보다 실이 더 크다.”(p.76)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단순한 경험사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홈스쿨링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지침서이다.” (p.108)  나이별 특성 및 학습방법에서부터 구체적인 커리큘럼까지...

 

 

읽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왔다. 홈스쿨링을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 당시에(20년 전 ㅠㅠ) 이러한 책이 있었다면 얼마나 수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홈스쿨링에 관심이 있거나 시작하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일주일 전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기가 태어났다. 아직 아이의 교육을 생각하기에는 매우 이른 시기이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으면서 홈스쿨링의 미래가 보였다. 앞으로 약 7-8년 정도 지나면 홈스쿨링이 좀 더 보편화되고 다양한 커리큘럼이 나올지 않을까?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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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퇴계의 사람 공부』 | 읽고 싶은 책 2019-05-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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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퇴계의 사람 공부

퇴계 이황 저/이광호 역
홍익출판사 | 2019년 05월

신청 기간 : 58 24:00

서평단 모집 인원 : 5

발표 : 59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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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상단 우측 페이스북 아이콘 클릭/모바일은 하단 우측)


‘사람됨의 학문’ 완성에 평생을 바친 퇴계 이황

그에게서 배우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예의

-우리 시대의 언어로 다시 공부하는 삶의 의미, 사람의 도리 


조선시대 최고의 유학자이자 탁월한 교육자였던 퇴계 이황은 53세라는 늦은 나이에 마침내 자득의 경지에 도달하자 커다란 수원지에서 강물이 솟구치듯 수많은 저작을 쏟아냈다. 후학들에 의해 세상에 빛을 본 『퇴계집』에는 총 51권 31책의 방대한 양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 수록된 퇴계의 글은 하나같이 퇴계가 일정한 학문적 수준에 도달하고 난 뒤에 쓴 것이어서 학술적 일관성이 뛰어나고 학문을 하며 몸과 마음으로 체험한 내용이 많아 독자에게 친숙하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퇴계 실천 철학의 핵심을 이루는 내용을 가려 뽑아 재편집했다.


사물과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기초한 ‘자기완성의 학문’을 지향했던 퇴계는 평생을 사람됨의 의미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궁구하는 일에 매달린 인문철학자였다. 생명은 왜 태어나서 무엇을 하라는 것일까? 삶에서 가장 즐거운 일은 무엇일까? 퇴계에게 물으면 답은 명백하다. 하늘이 나에게 내린 명을 완수함으로써 세상만물의 창조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퇴계는 말한다. 인간이 올바르게 살아가는 길인 ‘도(道)’가 무엇인지 알고 실천하는 ‘도학(道學)’을 통해 올바른 삶의 길을 실천하며 자기 삶의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 속으로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도의에 뜻을 둔 우리나라 학자들 가운데 세상의 환란을 당한 사람이 많다. 이는 땅이 좁아 사람들이 경박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스스로 힘쓰는 학문도 다하지 못함이 있어서 그렇다. 다하지 못한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학문이 지극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너무 높게 자처하고, 시대를 헤아리지 않고서 세상을 경영하고자 하는 것을 말한다. --- p.10


군자의 학문은 자기를 위할 뿐이다. 자기를 위한다는 것은 장식(張?, 1133~1180)이 말한 ‘인위적으로 위하는 것이 없이 그러한 것’이다. 예컨대 깊은 산 무성한 숲에 있는 난초는 종일토록 향기를 피우지만 자신이 향기를 발한다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 난초의 이러한 삶이 군자가 자기를 위한다는 뜻과 똑같다. --- p.11 


퇴계는 몸에 병이 있고 노쇠하며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려 53회나 사직을 청했다. 국가에서는 사직을 허락해서 선비가 염치를 존중하고 의리를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 선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의리의 실현이다. 그렇다면 의리란 무엇인가? 일의 마땅함을 의미한다. 일의 마땅함이란 무엇인가? 어떤 상황에 처하여 자신의 내면에서 빛나는 천리에 합당한 행위를 말한다.

--- p.125


사람들이 퇴계를 흔히 ‘주자학의 집대성자’라고 말하지만, 퇴계와 주자는 인간적 성격은 물론 학문하는 자세에서 매우 다르다. 주자는 자기주장이 매우 강한 데 비해 퇴계는 겸허하고 온유하다. 주자의 학문이 광대하고 무궁한 데 비해 퇴계의 학문은 정밀하고 자세하고 요점을 매우 중시한다. --- p.141


성인은 자연처럼 되기를 희망하고, 현인은 성인처럼 되기를 희망하고, 선비는 현인처럼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자연에 대한 퇴계의 사랑은 병에 가까울 정도였지만 그의 자연 사랑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었다. 지리학자 못지않게 산의 전체 모습과 구석구석의 아름다움까지 자세하게 묘사하고, 산에 대한 이전 사람들의 기록을 종합하여 평가하고, 자신의 새로운 이해를 추가하여 산수의 아름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 p.188


율곡은 23세 때 도산을 방문하여 시를 주고받았으며, 이후 편지를 통해 『대학』과 『중용』에 대한 많은 문목(問目)을 올리고 『성학십도』에 대한 토론도 했다. 율곡은 퇴계를 스승으로 존경했지만, 퇴계와 성격이 다르고 학문적 지향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퇴계 만년에 질문한 편지의 문목에 대해서는 칭찬보다 질책을 많이 받았다.


--- p.243



---

 

서평단 여러분께

1. 수령일로부터 2주 이내 리뷰 작성 부탁 드립니다(★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기 어려우실 경우!)

2.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http://blog.yes24.com/document/4597770)

 3. 해당 서평단 모집 포스트를 본인 블로그로 스크랩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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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그 찬란한 빛들 모두 사라진다 해도 | 내가 읽은 책 2019-05-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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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 찬란한 빛들 모두 사라진다 해도

줄리 입 윌리엄스 저/공보경 역
나무의철학 | 2019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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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건강한 시절에 건강을 낭비하고, 살아 있는 동안 삶을 낭비한다. 서른일곱에 말기 암 선고를 받기 전까지, 나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고개를 끄덕이며 남편에게 큰 소리로 읽어주었다. 남편도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고 나서 깨닫거나 후회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받자마자 나는 한 번 쭉 훑어봤고, 저자에 대해서 엄마에게 이야기하면서 소리 내서 저자가 두 딸에게 쓴 편지의 일부분을 읽다가 목이 메고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특히 곧 덩이가 태어나는 이 시점에서, “아기를 낳은 너희가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도록 대신 손주를 안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겠지.” (p.19)  이 부분은 지금 이 순간도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저자의 역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것인가 보다. 저자의 인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녀 대신 내가 화날 정도로 그녀에게 너무 불공평한 것 같다.

저자는 베트남에서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 백내장을 가지고 태어나 할머니한테 안락사를 당할 뻔했었다. 베트남 내전을 피해 세 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탈출하면서 치료를 받고 부분적인 시력을 회복했다고 한다.                             

어릴 적에 저자는 시력적인 결함 때문에 중국어 배울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고, 영화 보러 갈 수도 없었고, 심지어 삼촌네 집에도 놀러 갈 수 없었다고 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무시당하는 하찮은 존재였다. 다들 내게 결함이 있다고 말했고 정말 나는 결함이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 있고, 혼자 세계 여행을 할 수 있고, 중국어를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증명해 보였다. 다른 이유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과 가족에게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다. 태어날 때부터 존재 가치를 의심받던 아이는 매일 타인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이르러, 꿈꿔온 모든 것을 이루고 모두가 한때는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해내고서야 비로소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워낙 어릴 때부터 뿌리박힌, 쓸모없고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느낌을 아주 떨쳐내지는 못했다.”(p.110-111)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자란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저자는 자포자기하지 않고 하버드대학교 법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세계적 로펌에 변호사로 입사해 멋진 남편을 만나 두 딸까지 낳을 수 있었다. 여기서 이대로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는 어릴 적에 이미 보통 사람들은 겪지 못한 충분한 고통을 겪었는데...... 37살 젊은 나이에 결장암 4기라니.

암 환자가 쓴 책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저자의 말에 따르면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하는 책과 블로그가 다수라고 한다. 저자는 희망을 주기보다는 자신이 암 투병하면서 겪었던 감정들을 솔직하고 때로는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고자 했다.

 

 

 

저자의 이러한 꾸밈없는 진솔함이 암으로 투병 중인 수많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그녀는 5년의 투병 끝에 여덟 살과 여섯 살 두 딸을 남겨두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곧 한 딸의 엄마가 되는 나로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고 마음 깊은 곳에는 왠지 모를 두려움이 있었다. ‘나한테는 부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나는 저자처럼 현실을 직시할 용기도 없고 이겨낼 능력도 없다. 이러한 책을 읽고도, 분명 나는 오늘도 내일도 여느 때처럼 부질없는 일들로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낼 것이다. 이 평범한 하루하루가 누구에게는 그토록 바라던 하루였음을 망각한 채 말이다.

워낙 모난 성격이라 나 자신도 장담할 수 없지만 오늘만큼은 죄송하고도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고자 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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