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노, 먹쇠와 점돌이> 는 양정숙 작가님이 광주 제봉산 아래 포충사 사당 근처 특이한 비석을 보고 이 책을 쓰셨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 계급사회에서의 양반과 노비의 신분의 삶과 임진왜란을 다루고 있다.
고 대감 댁을 배경으로 하여 고 대감 댁 노비 먹쇠와, 점돌이, 그리고 그 집의 아들 용후, 인후, 종후, 그리고 곱덕이와 안방마님이 등장한다.
먹쇠와 점돌이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노비였던 그들의 애환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시작은 다른 집으로 팔려가는 노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먹쇠야, 너 개똥이가 얼마에 팔려간 줄 아냐?"
"무명베 백 필이란다."
"말 한 마리 값이 오백 필인데, 그게 말이 되냐?"
먹쇠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pp.21-22)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의 가치가 어떻게 말보다 못 하냐면서 이해할 수 없어했다.
다행히 먹쇠가 살고 있는 고 대감 집은 그나마 대우가 좋았다.
먹쇠는 배려심 많은 주인 덕에 명절 때면 무명베로 새 옷을 입기도 하고, 새 밥이랑 반찬을 먹는다.
하지만 다른 집 노비 막생은 주인이 남긴 밥을 먹기도 하고, 쉰밥을 먹는 날도 있으며, 해진 헌 옷만 입는다면서 툴툴 거렸다.
심지어 고 대감 댁 막내 아들 용후는 먹쇠에 점돌이에게 글을 가르쳐 준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먹쇠는 용후에게 새총과 물총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고 대감에게 글을 알고 있다는 것을 들키고 마는 먹쇠.
"제 자리가 어떤 곳인지를 가리지 못하고 그만..."
"잘했다. 자기 자리가 아무리 낮을지라도 아는 것이 많은면 어디를 가도 대접을 받는 법이다."(p.50)
오히려 고 대감은 신분이 낮지만 열심히 하는 먹쇠를 가상히 여긴다.
그런 대감 앞에서 먹쇠는 허리를 구부릴 수 밖에 없었다.
담벼락에는 의병을 모집하는 방이 붙는다.
바다 건너 왜군이 쳐들어와서 나라에 난리가 터진 것이다.
고 대감은 의병대장을 맡게 되고, 큰 아들 종후와 인후도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먹쇠와 점돌이도 함께 전쟁터로 따라나서기로 한다.
사실 그들은 군역의 의무가 없었지만 고 대감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 동안 고 대감에게 고마웠던 마음을 갚고 싶었던 것이다.
그들은 의병들의 식사를 담당하고 일을 찾아서 했다.
첫 전쟁은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그런데 금산에 왜병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전투병들과 민간인 의병이 겨루는 전투가 시작되는데..
과연 그들은 무사할 수 있을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