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나, 책을 구매할 때나 항상 보였던 <이상한 과자 가게 진천당>이라는 책의 작가님과 같은 분이신 걸 알고 흥미를 갖게 되었다.
이야기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소년 타키가 숲속에서 신비한 존재, 물요정인 니나이와 만나고 니나이의 여정을 돕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둘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서로 우정이 돈독해지기도 하고, 시마라는 방해꾼을 만나기도 한다. 과연 이런 어려움들을 모두 해결하고 니나이가 최종 목표인 호수에 다다를 수 있는가를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아래의 부분부터는 이야기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다른 판타지 소설과 마찬가지로 등장인물들의 협력 > 고난 > 해결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선함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으나, 이 소설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러한 소설에서 대부분 주인공들은 선한 품성을 지녀 남을 잘 돕고 타인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찬가지로 이 소설의 주인공인 타키도 사실상 처음 보는 존재인 니나이를 돕기로 결정하고 니나이를 끝까지 돕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나는 타키보다 시마라는 등장인물의 묘사되는 방향이 좋았다. 시마는 단순하게 보면 니나이와 타키에게 "악"으로 판단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소설이 진행되면서 시마에게 사정이 있음이 밝혀져 단순하게 그녀를 악으로 단정지을 수 없게 된다. 인간을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닌 입체적으로 해석하며, 후에는 그녀와도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이 좋았다. (물론 시마가 좀 더 타키와 니나이에게 사과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 과정이 협력관계로 접어드는 장면으로 드러났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들끼리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연말에 읽기 좋은 이야기였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내년에 우리 사회도 배경과 환경이 다른 사람과 잘 어우러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