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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가난한 노인으로 늙는다는 것 | 기본 카테고리 2021-12-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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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난의 문법

소준철 저
푸른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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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문법

우선 이런 책을 만들기위해 조사하고 연구하고 신경써 주신 작가님께 감사를 표하고싶다. 이런 책을 만날 기회를 제공해준 북클럽과 우리 와글와글 모임에 감사를 남기고 후기를 시작하려한다.

재활용품 수집인 : 몸과 마음이 불안정한 처지의 사람들중 골목에서 재활용품을 주워 파는 노인.

모두가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는 출근길. 재활용 수거 차량이 지나간 자리에서 수거되지 못하고 쌓여있는 폐품들을 하나씩 골라내고 있거나, 암묵적으로 약속된 가게에 들러 많은 양의 박스들을 한꺼번에 수거하기도하며, 퇴근길에 업장에서 내놓은 폐품들을 기다렸다가 가져가기도 한다. 때론 리어카가 도로 한 칸을 크게 점령한 영상이 민폐라며 sns에 올라오거나,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찻길을 건너는 걸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며 억울하다는 차주의 커뮤니티 글에서 볼 수 있기도하고, 어두운 시각 생판 모르는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해 뉴스에 실리기도 한다. 나는 그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는가. 제대로된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그들을 연민하고 가난하고 싶어서 가난한 사람은 없다 생각하며 조금이나마 보다 나은 생활을 하길바라 시혜적인 시선으로 기부도 했다. 아직 젊기에 그들의 일이 아주 먼 일처럼 느껴져 내 마음만 편하고자 안일하게 생각했다.

현대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비중이 높은 건 현재의 노인세대다. 고령화가 문제라고 하는데 진짜 문제는 노인의 수가아니라 노인계층의 가난이 문제라고한다. OECD 국가중 65~69세의 고용률은 두번째, 70~74세의 고용률은 최고이며 노동의 대부분도 질 낮은 일이다. 이는 한국 노인이 일을 많이 하는데도 빈곤하다는 뜻이며 노후 생활의 경제적 기반이 없다는 뜻이다. 현대의 노인들은 사회보험제도 정착 전에 이미 노인이 되었고 유일한 자구책은 노동인데 사회적으로 노인의 노동을 금하고 있으면서 그에 대한 지원은 딱히 없다. 제도밖으로 몰리는 그들의 노동은 골목에서 폐지를 줍는 일이 되었다.?폐지는 놀랍게도 중국의 경제상황, 국제유가, 국제원자재가격, 국내경제상황에 따라 변동되는데 재활용 산업의 먹이사슬 끝에서 안정적으로 소득을 얻지도 보호받지도 못한다. 그 안에서도 작가는 여성 노인을 주목한다. 폐지 줍는 일에도 신체적 조건이 중요한데 더 많은 종류와 많은 양의 폐품을 주우려면 카트보다는 큰 리어카를 끌어야 하는데 여성노인의 몸으로는 이것도 쉽지 않다. 무거운 폐품은 들지도 못한다. 심지어 노동후에 살림까지 도맡는다. 임의로 설정한 서울에 거주하는 윤영자씨는 사실 내 주변에서 어렵지않게 만날 수 있는 노인 중 하나이다. 주변을 둘러보기도전에 가까이에는 할머니가 있다. 10년도 전에 남편이 죽었고 자식들은 모두 가정을 꾸려 출가했다. 현재는 직업 없이 자식들의 용돈과 나라에서 주는 소액으로 생활하고 있다. 최근에 기초생활보장 대상자에서 제외된 ‘비수급 빈곤층’으로 분류되어 차상위 계층으로 지정됐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지역센터에서 운영하는 노인일자리제도나 불법 광고물을 대신 수거해주고 소액을 받는 복지사업을 가끔 이용하셨는데 주민센터직원과 사이가 좋아야했고 선착순이라는 조건이 달려 동네사람들과 경쟁해야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가 창궐한 후에는 이도 힘들어졌다. 그래서 찾게된 할머니가 거주중인 강원도 원주시의 상황은 이렇다. 우리나라의 전체인구중 65세 이상의 노인은 15%이며 고령화사회, 고령사회, 초고령사회 분류에서 고령사회에 해당한다. 강원도 원주시의 전체인구중 65세 이상의 노인은 약 15.6%이며 이는 강원도라는 예상과 달리 전국과 비슷한 수치이다. 원주시의 노인일사리 사업으로는 시니어클럽에서 주관하는 공익형 거리환경지킴이?공원지킴이?문화재지킴이?교육시설봉사?행정복지센터봉사?은행안전도우미?불법광고물제거?실버금연지킴이가 있고 시장형으로 탁구클럽?방앗간?세탁소?미용실?실버택배 등, 사회서비스형으로 공공행정업무지원?장애인서비스지원?보육시설지원등이 있다. 원주시 노인 종합복지관에서 주관하는 공익형 사업에는 공공시설도우미?이웃돌봄?생활방역등이 있고 대한노인회에서 주관하는 공익형 경로당도우미가 있다.
원주시는 노인복지 해당사업에 총 37개의 사업이 있으며 참여 할 수 있는 인원은 총 5418명이다. 생각보다 다양한 업무에도 해당이 되지만 한 명당 한가지씩의 사업에 취업한다 했을 때 고용되는 ‘운좋은’ 노인들은 겨우 전체의 10%일 뿐이다. 이도 단기적이며 변수가 많았는데 나머지 90%의 노인들의 일자리는 찾아보지않아도 뻔하다.
(출처: 원주시 인구통계현황(2021.8.31))

우리는 항상 젊음을 유지할 수 없다. 미래의 일은 모를 일이지만 내가 사는 현재는 그렇다. 곧 노인이 될 예정인데 정작 현대노인을 위한 살만한 환경은 주어지지 않는다. 너무 이상적인 일이라 생각한다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윗물로 올라갈 우리를 위해서라도 환경이 바뀌어야하지 않으냐 말하고싶다. 노인들에겐 동정도 시혜도 필요없다. 책에서 나오듯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 대한 변화요구이다.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비중이 가장 높은 건 현재의 노인세대로, 노인들의 가난은 그 구조가 복잡하게 꼬인 산물이다.

-부모와 자식이 각각 일정 기준의 소득과 재산 이하여야 기초수급자로 지정받을 수 있다. 이는 개인이 아닌 가족 전체의 부를 기준으로 사회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자격을 부여한 것으로, 가족이 개인을 부양할 의무가 있다는 옅어진 관습의 흔적이다.

-보다 젊은 세대들 혹은 보다 부유한 계층의 책임을, 더 나아가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의 의무를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 거칠게 말하자면, 노인은 젊은 세대와 부유한 계층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는 셈이다.

-여성은 ‘출생’에서 ‘진학’이후 잠깐의 ‘취업’과 ‘결혼’과 ‘육아’를 거쳐 ‘자녀와의 분리’로 이어지는 개인화되는 경로를 거친다. 여성노인들은 남성인 파트너와 그의 임금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생활이 재편되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제도에서 벗어난 ‘시장’의 변방에 나가 직접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다. 현재의 여성노인들은 직접 임금노동자가 될 기회가 별로 없었고, 이로 인해 경력과 숙련이 없는 상태였다. 다시 말하자면, 가난한 여성노인은 이전의 한국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여성 생애의 목표를 남편에 대한 내조와 자녀의 양육으로 삼게 하고, 따라서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가질 기회를 갖지 못하게 했던 결과인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며 안전용품을 지급하지만, 이것만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까? 노인이 야광조끼나 반사스티커 등의 안전용품을 사용한다고 해서 사고가 사라지진 않는다. 이러한 지원은 노인이 사고를 스스로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는ㄴ 꼴이다. 사고는 온전히 노인의 탓이 아니다. 그리고 운전기사들의 탓을 할 수만도 없다. 이런 경우, 우리는 공간 자체의 속도를 줄일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건 아닐까? 예를 들어, 골목과 골목이 만나는 자리 앞에서 차량이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일 수 있게끔 과속방지턱을 설치하는 공간 변화를 꾀해야 하는 건 아닐까?

-동정과 시혜보다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 대한 변화를 요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난한 노인의 문제는 연민과 감동, 그리고 기부와 자서사업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정작 필요한건 ‘안전한’자선활동이 아니라, 현실에 대해 인식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일이다.

-나이만으로 노인을 규정하며, 정부가 단순히 이에 해당하는 개인에게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발상은 낡은 조치로 여겨진다.

-가난을 박멸할 수 있다는 정치적 선언도, 가난을 무조건 긍정해야 한다는 낭만도 아니다. 정책을 구상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필자의 처지에서, 이 책은 가난한 삶의 경로와 우연하지만 필연적이였던 구조들을 가시화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렇기에 독자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단순하다.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노인들이 그런 일과 생활을 하게 된 원인이 개인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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