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블로그
http://blog.yes24.com/lj7495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또뜌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5월 스타지수 : 별640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22 / 0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내 얘기인줄... 글 잘 쓰신다요!! 
새로운 글
오늘 1 | 전체 767
2009-11-10 개설

전체보기
여성의 욕구 | 기본 카테고리 2022-01-03 09:16
http://blog.yes24.com/document/1570185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예스24X문화일보 국민서평프로젝트 참여

[도서]욕구들

캐럴라인 냅 저/정지인 역
북하우스 | 202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아직 시월임에도 불구하고 겨울 같은 날씨를 핑계삼아 외투 두벌을 주문했다. 값나가 보이는 핸드메이드 재질의 롱코트와 내장솜이 빵빵하게 들어있지 않은 숏패딩. 아우터가 걸려있는 행거엔 이미 코트 두벌과 패딩 두벌이 있는데도 말이다. 지인과 좋지 않은 만남 후에 생크림이 가득 샌드된 와플을 세 개나 주문해서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와플은 다 먹지 못하고 버려졌다. 스트레스 받았냐며 안 하던 행동을 한다는 말에 자연스레 캐럴라인이 떠올랐다.
거식증으로 표현된 그의 욕구는 어릴 때 채워지지 못한 어머니와의 관계에 있었다. 보란듯이 어머니 앞에서 굶고 고통받았다. 쇼핑과 당중독으로 표출되는 나의 욕구는 신체에서 온다. 정상체중을 훌쩍 넘는 몸무게는 어린시절부터 놀림의 대상이였고 모르는 어른들이 운동을 해야겠다며 말을 걸어왔다.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라는 충고는 내게 충고가 아니였다. 그저 정상과는 멀어보이는 내 모습이 그들의 눈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내 건강을 걱정하고 챙기는 것은 나이고. 남들의 시선과 충고에 시작한 식이와 운동은 체중감량과 동시에 자괴감을 생성했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해서 살을 빼야하는가. 애초에 말랐더라면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런 유전자를 물려준 엄마와 아빠를 탓하고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관리하지못한 자신을 탓했다. 이성과의 관계가 나빠지면 자연스레 내 살찐 모습 때문이라 생각했고 살을 빼지 못했기에 더 나은 이성을 만나지 못할거라 생각했으며 나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이들을 의심했다. 다이어트를 하는 만큼 소비했으며 해소되지 못한 스트레스는 당중독으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요요가 왔다. 캐럴라인은 이를 욕망의 대상을 문제가 아닌 해결책으로 여기는 착각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체중과 먹는 일을 통제할 수 있으면 평화로워질 것이고, 내 기준에 딱 맞는 남자가 나를 사랑하게 할 수 있으면 평화로워질 것이고, 세련되고 성숙하고 침착하게 보일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이 될 거라는 착각. 이런 옷을 입고 이런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하는 나. 이정도면 괜찮다는 자신감 속에 겉모습을 제외하면이라는 조건이 달리는데 캐럴라인의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 내 몸을 부정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개인인 나도 내 몸을 부정하고 지워내는데 사회 전체는 어떨까. 남성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가 여성의 욕구를 무시하고 지워내는 동안 페미니즘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도 우리는 여전히 여성의 몸을 무시하고 있다.


-여성의 몸은 페미니즘이 가장 덜 건드린 미개척지 중 하나일 수도 있고 어쩌면 최후의 미개척지 중 하나인지도 모른다. 여자의 욕구, 그리고 자유와 권리 의식과 기쁨을 품고 자기 욕구를 마음껏 채울 수 있는 여자의 능력은 진보의 표지인 동시에 진보에 대한 은유다. 우리는 얼마나 허기져 있는가? 얼마나 채워져 있는가? 얼마나 갈등하고 있는가? 집으로 향하는 동안 나는 이런 생각도 했다. 자신의 몸으로 방금 새로운 생명을 낳았고 이제 그 생명을 먹이고 어를 준비를 하고 있는 나의 쌍둥이 언니에 관해, 모든 여자들과 그들의 몸에 관해, 우리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몸을 축복이나 선물이 아니라 적이자 수치의 장소로 여기고 있는지에 관해, 우리 중 너무나 많은 이들이 문득 자신의 엉덩이와 허벅지와 가슴을 느끼고 볼 때마다 느끼게 되는 절망과 질색하는 마음에 관해, 그 몸들이 과소평과되고 망각되고 무시되고 가장 잔인한 멸시의 원천이 되고 마는 경악스러운 가능성의 강도에 관해.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