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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넬라의 비밀 약방 - 사라 페너 | 책 이야기 2022-05-2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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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넬라의 비밀 약방

사라 페너 저/이미정 역
하빌리스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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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8-19세기, 공간적 배경은 영국. 왜인지 모르겠으나 이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에 자석처럼 끌린다. 산업혁명의 시대로 발전을 구가하면서도 그로 인해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도시의 환경이 극도로 황폐해졌으며 여성과 어린이들에 대한 착취가 심했던 시절. 산업혁명과 본격적인 식민지 시대의 시작으로 나라는 부강해졌을지 모르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은 없는 이들이 다 떠안았던 시절.

 

<넬라의 비밀 약방>은 그 시대를 살던 한 약제사의 이야기이다. 여자들의 상처를 치료하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던 엄마의 약방을 물려받은 넬라. 엄마의 약방은 보살핌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제대로 된 치료나 조언을 제공해 주지 못하던 음탕한 남자 의사들만 득실대던 런던에서 그들에게 안전하고 안락한 피난처이자 치유의 공간을 기꺼이 내주던 곳이었다. 하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후 넬라는 큰 상처를 입고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입은 여자들의 기꺼운 복수를 위해 독약을 제조하는 약방을 비밀스레 운영하게 된다.

 

주인마님의 부탁으로, 거기에 자신의 의지까지 더해 주인 어른을 위한 독약을 받기 위해 넬라의 비밀 약방 문을 두드린 열두살 소녀 엘리자. 자신의 치명적인 실수를 책임지려고 하는 마음이 어른보다 기특하다. 넬라는 자꾸 엘리자를 위험천만한 약방으로부터 떼어놓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넬라와 엘리자의 이야기는 현대의 런던에 살고 있는 캐롤라인과 맞닿는다.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런던 여행을 계획한 캐롤라인은 여행 바로 전에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혼자 런던으로 오게 된다. 우연히 템즈강변의 진흙 속에서 옛 시대의 흔적을 발견하는 머드라킹에 참여하게 되면서 곰 형상이 새겨진 병 하나를 발견하는데 아무래도 이 병에 엄청난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 같다! 캐롤라인은 남편의 불륜으로 인한 상실감을 떨쳐버리고자 자신의 전공을 살려 약병에 숨겨진 사연을 파헤쳐 보기로 한다.

 

시대와 화자가 교차하면서 용감한 여성들의 슬프고도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쩌면 통쾌하다고 할 수도. 그 시대의 상처받은 여성들을 애도하는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 시대의 약자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그들이 알 수 있다면 위로가 될까.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촘촘한 구성은 아니고 현재의 캐롤라인의 캐릭터가 다소 식상하기는 하지만 충분히 재미있고 매력적인 작가의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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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소설] 매장꾼의 아들1 - 샘 포이어바흐 | 책 이야기 2022-05-1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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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매장꾼의 아들 1

샘 포이어바흐 저/이희승 역
글루온 | 2022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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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꾼의 아들'이라는 제목으로 봐서는 전혀 감이 오지만 어딘지 '고딕'스러운 표지와 그림을 보니 내가 기대하던 이야기가 얼른 읽어달라고 보채는 것 같았다. 1권을 다 읽은 지금 다시 표지를 보니 왼쪽에는 까마귀인 듯 보이는 새가 삽 위에 올라앉아있고 오른쪽에는 십자가(=묘지) 위에 올라앉아 있는 것이 매장꾼의 아들 파린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한 듯 싶다.

 

이야기의 주요 주인공은 매장꾼의 아들 파린이다. 매장꾼은 누군가가 죽으면 시체를 가져다 장례를 치르기 전에 씻기고 닦고 치장하여 죽은 이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장례식에서 땅을 파고 시체를 묻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매장꾼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파린 역시 그 일을 하기 때문인데 매장꾼은 마을에서 지나가는 개보다 더 천한 대접을 받았고 모든 사람들이 무시하고 기피하는 천민이다. 하지만 파린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어떤 시체를 대하더라도 그들의 마지막을 최대한 보기좋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파린이 특별한 이유는 '호기심'이다. 아버지는 '죽음은 죽음일 뿐이야. 의문은 장사를 망치지'라면서 모든 시체의 죽음의 원인은 심정지라고 알려준다. 하지만 파린은 시체를 마주할 때마다 왜 죽었는지 궁금해하며 시체의 염을 하면서 어떻게 죽었는지 스토리를 만들어보는 걸 참을 수 없다. 바로 이 '호기심'이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파린을 새로운 운명으로 이끌게 된다.

 

파린의 이야기가 쭉 계속될 줄 알았더니 오! 웬걸. 다른 시대의 다른 인물들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아원에서 학대받는 아이, 스스로를 쥐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아로스의 이야기가 나오고 노르트 왕국의 제1기사이자 만인의 영웅인 피고의 이야기가 평행을 달린다. 내가 좋아하는 구조이다. 완전히 서로 다른 이야기가 쭉쭉 내달리면 이들이 어떻게 서로 이어지게 될 지 궁금해지는 법. 작가는 진짜 이야기꾼인 듯 하다. 이야기 하나로 사람을 이렇게 안달나게 만들 수 있다니 그거야 말로 놀라운 능력이다. 총 4권인 작품이라 1권에서 떡밥만 뿌리다 끝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1권에서도 어느 정도는 수확의 즐거움이 있었다. 이야기의 속도 역시 딱 내 취향이다.

 

맘 같아서는 조잘조잘 더 떠들고 싶지만 읽지 않은 이들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그만두기로 한다. 한가지만 더 이야기하자면 파린은 '뼈를 보는 자'가 된다. 그러니까 시체를 염습하면서 갈고 닦은 기술에 호기심이 더해져 오늘날로 말하자면 일종의 법의학자가 하는 일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게다가 파린의 몸 속에는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걸로 확신되는 존재가 들어앉아 있다. 마법, 마녀, 악령, 주술, 기사, 모험 같은 단어에 자석처럼 끌리는 독자라면 푹 빠질 수 있는 모든 요소가 들어있다. 2018년 독일 판타지 소설 대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당연하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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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발견자들1 : 시간, 지구와 바다 - 대니얼 J.부어스틴 | 책 이야기 2022-05-0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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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발견자들 1 시간, 지구와 바다

대니얼 J. 부어스틴 저/이경희 역
EBS BOOKS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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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만 해도 방대하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지만 생각해보면 어떤 것에 대한 개념이나 관념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아니 인류에 의해 '발견'되었는지 궁금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발견자들> 시리즈는 총 3권으로 되어있다. 1권에서는 주로 경험과 탐험에 대해서 다루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인류의 생활을 규칙적으로 만들고 시작과 끝이라는 개념을 갖게 해준 '시간'의 발견과 도입, 그리고 공간 그러니까 지구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호기심과 미지의 영역에 대한 욕망이 가져온 탐험을 통한 지구와 바다의 발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는 발견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그 발견에 관한 도덕적 평가는 하지 않는다.

 

첫번째 주제인 시간의 발견은 특히 몰입도가 높았다. 인간은 도대체 언제 왜 시간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을까? 1년 365일, 1년 12달, 1주일 7일, 하루 24시간, 1시간 60분 같은 개념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농경사회의 탄생으로 인간이 한 곳에 정착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계절과 시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니까 아주 오래 전이다. 많은 고대 사회에서 처음에는 달을 중심으로 시간을 측정했지만 단순히 달의 주기만으로는 계절의 순환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각 국가의 상황에 따라 어떻게 역법이 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다. 나라들은 서로 다른 일요일에 부활절을 지키는가 하면 어떤 해에는 달력에서 10일을 몽땅 빼버리기도 하여 월급에 대한 논란과 자신들의 수명이 줄었다는 불평도 있었다고 한다. 마침내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시간에 대한 규칙이 정해지고 동의가 있기까지 수많은 논란과 혼돈의 시절을 보냈을 걸 생각하니 비록 우리가 그 덕분에 시간에 얽매여 산다고는 해도 위대한 발견이 아닐 수 없다. '시계'에 대한 유럽인과 중국인의 생각 차이도 흥미롭다.

 

두번째 주제인 지구와 바다의 발견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대항해 시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렇다고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관점이나 처음 들어본 이야기들이 꽤 많다. 특히 아랍인들이 꽉 틀어쥐고 풀어주지 않았던 아시아로 통하는 육로가 몽골의 칭키스칸으로 인해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었다는 사실, 만약 몽골이 그렇게 망하지 않았더라면 인간이 바다로 눈을 돌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은 꽤나 일리있었다. 중국의 대항해 시대를 이끈 정화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중국의 영락제가 그렇게 국경을 닫아걸지 않았더라면 세상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리스도교가 지리학의 발전에 아주 오랫동안 걸림돌이 되었다는 사실에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에덴동산이 지도 어딘가에 표시되어 있고 예루살렘이 세상의 중심이라니. 선원들과 탐험가들에게 하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 그리스도교의 우주론을 유럽의 군주들과 투자자들이 과감히 버린 덕분에 위도와 경도의 기하학이 발전하게 되었다. 대항해시대에 결국 바닷길은 세계를 이어준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까지가 1권의 내용이다.

 

오랜만에 포만감 가득한 책을 읽었다. 2권에서 다루는 '자연'과 3권의 '사회'에서는 발견의 역사가 어떻게 기술되었을지 궁금하다. 찜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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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지중해 미식 여행 - BBC goodfood 취재팀 | 책 이야기 2022-04-0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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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중해 미식 여행

BBC goodfood 취재팀 저
플레져미디어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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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food be thy medicine,

and let medicine be thy food.

음식이 곧 약이고

약이 곧 음식이다 - 히포크라테스, 본문에서 재인용

 

 

저자가 색다르다. BBC goodfood 취재팀이라니. BBC의 푸드매거진 기자들과 여행 기자들이 합심해서 내놓은 지중해의 미식 여행지란다. 요즘 같은 시기에 간접 체험하기 딱 좋은 유혹적인 책이다(사실 내일 나 3년만에 출장간다, 본사가 있는 니스로 ㅎㅎ 그래서 얼른 읽었다). 지중해 근처에서 살아본 적도 없는데 지중해가 대서양의 일부로 뭉뚱그려지는게 왜 일케 서운한건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지중해를 꼭 찝어 나오는 요런 여행책 애정한다.

 

미식여행이라고는 했지만 너무 자세한 내용을 기대하면 안된다. 요약본이라고 하면 더 어울리겠다. 지중해를 내해로 삼고 있는 나라 중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와 우리가 흔히 지중해하면 생각되는 나라는 아니지만 어쨌든 지중해와 접해있는 터키, 크로아티아, 몰타, 사이프러스, 슬로베니아, 모로코의 도시들을 선정하여 그 안에서도 먹고 마시기 좋은 그러니까, 선별된 맛집이 소개된다. 그에 더해 각 나라의 끝마무리로 대표적 요리의 레시피가 소개된다.

 

도시마다 맛집이 한두군데겠나? 거기에서 선별하고 또 선별해서 몇군데만 선정했을테니 그 선별과정이 궁금한데 그 이야기가 없어서 조금은 아쉽다. '지중해 지역의 미식과 여행'에 관한 최고의 취재 기사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편집했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명확한 기준이나 뒷이야기 같은 것이 있었더라면 좀 더 흥미진진하고 믿음직스러운 여행기가 되었을 것 같다. 하지만 리스트 중 무려 내가 가본 곳도 있었으니!

 

여행지의 풍경과 맛깔스런 음식 사진이 많아서 신난다. 자고로 여행기는 사진이 있어야 즐거움이 배가 되는 법이지. 오랜만에 지중해의 풍경들을 만나니 보기만 해도 설렌다. 중간중간 담긴 레시피들은 아주아주 먹음직스러워보이기는 하나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도전할만한 레시피라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 분들은 재료만 구할 수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

 

마지막으로 퀴즈 하나 내보겠다. '하루에 다섯 끼를 즐기는 나라. 식사 사이에 일하는 나라. 음식이 삶의 중심인 나라'는 어디? 힌트는 위에 언급한 나라들 중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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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노엘의 다이어리 - 리처드 폴 에번스 | 책 이야기 2022-04-0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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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노엘의 다이어리

리처드 폴 에번스 저/이현숙 역
씨큐브(느낌이있는책)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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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가 되게 무거운 주제를 로맨스로 둘둘 말아서 주문 한 번 외우고 펼치니 해피엔딩이 되어 있더라 - 이 소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정도 될 것 같다. 수많은 드라마나 소설에서 소재로 차용할만한 웬만한 트라우마가 이 소설 한 편에 다 들어있다.

 

남주인 제이콥 크리스천 처처(약자로 하자면 JC 처처인데, 이름부터 JC - 지저스 크라이스트의 냄새가 듬뿍. 처처는 교회를 나타내는 Church와 발음도 비슷하다)는 지금은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어렸을 때 형의 죽음을 목격하고 아빠는 집을 나가고 신경쇠약을 겪던 엄마와 살다가 결국 열여섯살에 집에서 쫓겨난 상처가 있다. 그 후 집으로 돌아간 적도 없고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제이콥이 사랑 이야기를 써대는 이유는 아마도 자신이 진정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여주인 레이첼은 태어나자마자 엄격한 종교적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부부(유타주가 배경이고 몰몬교)에게 입양되는데 자유분방한 성격인 레이첼에게 이런 부모는 끊임없는 죄책감을 심어주는 원인이 된다. 레이첼 역시 성경에서 따온 이름인데 암컷 양이라는 뜻이다. 약혼자마저 양부모와 비슷한 성격이다.

 

이렇게 부모와 인연을 끊고 살던 제이콥이 엄마가 돌아가셨고 제이콥이 유산 상속인이라는 전화를 받고 어릴 적 살았던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열 여섯살 이후 외면했던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엄마가 호더(저장 강박증, 집안에 온갖 쓰레기를 쌓아놓고 사는 사람)였다라는 걸 알게 된다. 집안 가득 쌓여있는 쓰레기들에 아연실색. 집을 처분하기 위해서는 이 모든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 우리의 여주인 레이첼은 생모를 찾고 있다. 남주와 여주가 쓰레기가 가득 쌓여있는 제이콥의 엄마 집에서 만난다. 레이첼은 그 집에 왜 갔을까? 제목은 '노엘의 다이어리'인데 노엘은 도대체 누구?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다. 그건 그냥 꽁꽁 싸매서 무의식 어딘가로 밀어내는 것일 뿐이다. 그것들이 튀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 본질의 무언가를 희생하며 살아야 한다. 특히 부모가 트라우마의 원인일 때는 더더 힘들다. 이게 현실의 이야기라면 아마 평생을 노력해도 이 모든 걸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치만 우리는 그런 현실에 질려 소설을 읽기도 한다. 마법의 주문을 외우면 모든 것이 해피엔딩이 되는 그런 소망을 품으면서. 이 책은 그런 이야기다. 작품성이나 예술성을 논할 수는 없지만 왠지 크리스마스마다 매번 보게 되는 영화 같은 그런 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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