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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세계를 읽다 터키 | 책 이야기 2014-07-0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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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를 읽다 터키

아른 바이락타롤루 저/정해영 역
도서출판가지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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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랄까..터키 입문서 정도라고 하면 적당한 표현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해외여행이 이제는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닌 시대에서 넘쳐나는 여행서는 우리에게 획일적인 장소와 맛집을 안내해준다. 심지어는 무엇을 사야하는지 무엇을 먹어야하는지 무엇을 보아야하는지까지 알려주다보니 그런걸 따라하다보면 나만의 여행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색하고 즐기는 여행이란 없어보이기까지 한다. 심지어 사소하지만 불법적인 내용까지 자랑삼아 팁이랍시고 블로그에 올리는 개념없는 사람들을 보면 과연 이 시대의 여행정보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기본에 충실한 내용을 담았다. 우리는 왜 그곳으로 여행을 가는가? 값싼 쇼핑을 위해? 맛있는 먹거리를 위해? 그러한 것들이 전적인 이유가 될 수 없다. 내가 어떤 나라에, 어떤 도시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은 그 나라 혹은 도시가 갖는 역사와 문화와 그 곳 사람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그 곳에 대한 정보이다. 나를 위한 정보가 아닌, 그곳에 관한, 그들에 관한 이야기여야 할 것이다.

 

물론 이 책도 정답은 아니다. 특정 시대, 혹은 특정 한곳의 관습이나 문화를 너무 일반화 한 내용도 눈에 띄고 소재가 갖는 무게에 비해 너무 간략하게 설명을 맺는 백과사전식 서술이 아쉽기도 하다. 그 나라에 대해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여러 자료를 찾아가며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는 것이겠지만, 매번 여행이 잡힐때마다 어지간해서는 그런 수고를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때 가벼운 마음으로 이 시리즈를 집어들어보자. 맛집 검색도 좋고 쇼핑리스트 작성도 좋다. 하지만 그 전에 내가 여행할 곳이 어떤 곳인지에 대한 관심은 기본 예의라고 해두면 어떨까. 출판사 역시 세계문화 안내서를 자처한다면 문화와 역사 부분을 좀 더 강화하고 백과사전식 단순 정보는 좀 더 보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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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 책 이야기 2014-05-1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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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이세욱,임호경 공역
열린책들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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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무한한 상상력의 근원인 <상상력 사전>이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들어왔지만 이렇게 그 실체를 직접 마주한 적은 처음이다. 생각의 시작은 소소한 것에서부터 비롯되지만 그 소소한 것들이 모였을 때 얼마나 비옥한 토양이 되고 거름이 되는 지를 보여주는 노트이다. 내용은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것들, 그 외 정말 잡다한 단편적 지식들이 많이 들어있지만 그 중에서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짐작할 수 있듯이 '신화'와 관련된 부분이다. 베르베르의 대부분의 소설들은 작품이 씌어진 시기와 상관없이 서로 서로 연결성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이 신화, 그것도 그리스/로마 신화를 근간으로 한다. 나 스스로가 신화를 무척 좋아하고 신화를 주제로 한 여러 작품들을 무작위로 읽어서인지 사전 속 신화 이야기들은 아주 친숙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신화라는 것이 버전이 다양하다 보니, 어떤 내용이 정통이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같은 신이라도 버전에 따라 정 반대의 성향을 갖게 될 수도 있는데, 베르베르가 생각하는 신들의 이미지나 성향을 이 노트를 통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는 면도 나로서는 보람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베르베르의 아이디어 노트를 몰래 보는 것과 같은 흥분이 있기는 했지만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토막 기사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서 몰입도 면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아쉬운 편이며 아주 사적이거나 아주 새롭거나 하는 내용들은 많이 없는 편이라서 정말 베르베르의 모든 작품이 이 <상상력 사전>에 바탕을 둔 것일까라는 작은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다른 비밀노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 ㅋ)

 

뭐 아무래도 좋다. 작가가 자신의 아이디어 뱅크를 공개하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니 베르베르의 상상력 노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소중한 것을 얻었다는 느낌이니까. 그리고 앞으로 이 사전에 새로운 상상력이 더해지는 것을 기대하는 독자가 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니까. 그의 작품들을 다시 읽게 되거나 새로운 작품들을 접하게 되면 어떤 상상에서 이 이야기들은 시작되었을까라고 짐작해 보는 것도 그의 책을 읽는 소소한 즐거움으로 자리잡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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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이 없이는 절대 미술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말지어다! | 책 이야기 2013-11-1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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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술 시장의 법칙

이호숙 저
마로니에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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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을 사고 판다, 라는 생각을 하면 딱 떠오르는 경매 업체가 있다. 바로 크리스티와 소더비이다. 유명한 미술품이 최고가에 낙찰될때마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그 경매 업체들이다. 외국에서 미술품이 고가에 거래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면 그래..돈 많은 누군가가 엄청난 물건을 손에 넣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반면 우리나라에서의 미술품 거래는 대기업의 비자금 조성이라는 고정관념이 박혀있다. 내가 미술품에 투자할 능력은 되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미술 시장이라는 것이 어떻게 운영되고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기 위해서 선택한 책이다. 결론은 '많은 참고가 되었다'이다. 그리고 미술품 거래에 대해 모호하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점들을 바로잡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독서였다.

 

잘못 알고 있었던 아니 의외였던 점을 몇가지만 꼽아보자면, 첫째, 오래될수록 꼭 고가에 거래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언뜻 생각하면 모네와 같은 인상파의 작품들이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들보다 훨씬 비싸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오히려 현대미술이 고가에 거래되는 작품들이 많았다. 둘째, 유명한 작가라도 팔리지 않는 작품이 있다라는 점이다. 보통은 이름이 있는 작가의 모든 작품은 거래가 활발히 일어날 것 같은데,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상상을 초월하는 고가에 거래되는 작품이 있는가하면 팔리지 않는 작품도 있다는 것이다. 셋째, 미술품 거래는 경매를 통해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술 시장의 구조가 1차 시장인 전시기획화랑, 2차 시장인 유통화랑이 있으며 경매는 가장 마지막인 3차 시장이라는 점도, 그래서 보통은 가격이 가장 많이 올라가게 되는 시장이라는 점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넷째, 미술사에서 가치가 있는 작품이 상업적 가치와 비례하지 않다는 점이다. 미술사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에 놓였있는 작품이 미술 시장에서는 별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일반적인 시장 법칙을 따르지 않는 의외의 논리들은 미술 시장이 바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전제로 한다는 점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즉 미술품의 가치를 판단하는데에는 객관적인 '사실'뿐만 아니라 '취향'히 다분히 고려된다는 점이고 이 취향이라는 것이 딱 떨어지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복잡하고 오묘해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미술 시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들 말고도 미술 시장만의 독특한 특성들에 대해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물론 계속해서 중복되는 내용들이 많아 분량 채우기의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내가 몰랐던 부분들을 채워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독서였다. 마지막 결론은 '안목'이 없이는 절대 미술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말지어다! 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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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 시인, 시를 말하다 | 책 이야기 2013-07-0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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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인, 시를 말하다 The Poet says

고두현 편저
토트출판사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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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아포리즘만 엮어놓은 책을 접했다. 그것도 '시'에 관한 것들로만.

중, 고등학교 시절, 아포리즘이라는 단어도 몰랐던 시절, 엽서 한귀퉁이에 적혀있는 혹은 책을 읽다가 발견한 이런 글귀들을 누군가에게 써먹고 싶어서 외우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때는 시기가 시기인만큼 우정에 관련된 글귀들이 많았지만 말이다. 그런 소소한 추억들을 되살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 당시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아포리즘 한토막을 인용해보자면,

 

"서정시란 매일 아침 스푼으로 흰 구름을 떠먹는 것과 같다" - 유재영 (p66)

 

정말 순수하고 아련한 그림 한 점이 연상되는 아포리즘이다. 서정시를 표현한 그 어떤 말보다도 마음으로 와닿는 표현이다.

마음을 뒤흔드는 아포리즘들을 읽으면서 이런 아포리즘을 창조해내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아포리즘은 거의 시인들에 의해 탄생되었다. 이 책을 엮은 저자 고두현씨의 시도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다. 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시'에 대해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라고 감탄한 부분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시'는 어려운 장르이고 쉽게 손이 가지 않는 문학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로서는,  짧지만 이해 혹은 공감하기 어려운 아포리즘들도 꽤 있었다. 그런 것들은 제쳐두고 백배 공감했던 아포리즘 하나를 소개해본다.

 

"시는 아름답기만 해서는 모자란다.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 필요가 있고

듣는 이의 영혼을 뜻대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 호라티우스 [시론] (p10)

 

가끔 시를 접하다보면 온갖 미사여구는 다 동원되어 쓰여진 것들을 보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감성이 포함되어있지 않았다면 공감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 물론 그 공감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나같은 경우는 완벽한 아름다움 앞에서는 오히려 위축되는 성향이 있어서 그 아름다움이 영혼에 닿기도 전에 반사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나의 마음을 기원전에 살았던 로마시인이 표현해 내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언어'라는 것이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는 것 또한 아포리즘이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이 되는 것 같다.

 

시에 관한 아포리즘들은 한번 쓱 읽어보고 덮어버릴 것들은 아니다. 가끔 생각날때마다 하나씩 들춰보면서 시와 나와의 거리를 좁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결국 시를 포함해서 문학이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쓰여지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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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500장의 일러스트로 만나는 그리스, 로마 문명 | 책 이야기 2013-06-2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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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500장의 일러스트로 만나는 그리스 로마 문명

도미닉 레스본 저/유재원,김운용 공역
케이론북스 | 201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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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신화와 세계사 - 나에게 이보다 더 좋은 조합은 드물 정도로 내가 반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책으로 일단 낙찰! 하지만 그림과 신화와 세계사가 중심이 되는 작품은 아니다.

 

 일단 여기서 말하는 그림은 우리가 흔히 머릿속에 떠올리는 그림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스와 로마의 문명을 역사에 바탕을 두고 접근한 일러스트이다. 단, 현대에 그려진 일러스트가 아닌 18세기부터 19세기 초에 그려진 일러스트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은 글이 중심이고 그림은 글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부수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지는데, 이 책은 철저하게 일러스트가 중심이 되어 그들의 문명을 기술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그림을 먼저 보고 글을 읽게 되는 방식으로 독서가 진행된다.

 

또한 이 책은 신화가 있지만 신화이야기는 없다. 즉 그리스, 로마 문명과 절대 운명을 달리 할 수 없는 신화 속 장면을 담은 일러스트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에 대한 부연 설명은 없다. 즉 신화를 알고 보지 않으면 책을 보고도, 내용을 읽고도 마음 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신화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게 훨씬 재미있는 책이다.

 

세계사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세계사를 다루는 책이 아니다. 하지만 문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함이 당연하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세계사를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역사를 잘 알고 있는 독자들이 읽는다면 일러스트 속에 숨겨진 무수한 이야기들을 상상해낼 수 있게 된다.

 

이 책에 담긴 일러스트들은 문명의 거의 모든 부면을 표현한다. 정치와 사회, 그리고 종교와 같은 정신적 문명을 비롯해서 기술과 여가, 건축과 같은 실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까지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옥에 티'가 존재한다고 한다. 우리도 가끔 TV 사극이나 영화를 보다보면 그 시대와 맞지 않은 의상이나 소품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일러스트에도 그리스의 갤리선에 19세기의 범선이 등장한달지, 로마의 신관 의복에 19세기 의상이 등장한다든지 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오류들이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 이런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읽다가 이런 옥의 티를 찾아내는 즐거움도 덤으로 가져갈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라면, 분야별로 선을 그은 듯 분류가 되어있고 일러스트 자체에 대한 설명 위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읽는 독자로서는 연결성 있는 독서가 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약간의 소소한 이야기거리를 첨가하여 좀 더 맛깔스럽게 읽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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