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오즈의 서재
http://blog.yes24.com/longlegged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오즈 (longlegged)
책과 바람난 여자가 되자!!!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7월 스타지수 : 별1,634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전체보기
오즈의 여행
오즈의 생각
스크랩
공연/전시 이야기
오즈의 책
세계의 풍경 Photo by OZ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책 이야기
YES GIFT
음반/DVD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마음에 와닿는 책 속 글귀
태그
세계의풍경005 세계의여행 세계의풍경 런던의펍스토리 조용준님 펍영국의스토리를마시다따라하기 별자리체험단 입체로보는3D별자리도감 이청래 2010년독서계획
2016 / 0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저자의 노하우와 오즈.. 
글 잘 보았습니다. 
간명하고 시원하면서.. 
좋은 리뷰 잘보고 갑.. 
대부분 문학작품이 그.. 
새로운 글
오늘 4 | 전체 121783
2007-07-02 개설

전체보기
[미술] 내 생애 마지막 그림 - 나카노 교코 | 책 이야기 2016-07-17 08:39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8805648 복사 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내 생애 마지막 그림

나카노 교코 저/이지수 역
다산초당 | 2016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   생의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비장함에 비해 화가들의 마지막 작품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림들이 많다. 아마도 이게 내 마지막 작품이려니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거의 없을터이고 많은 화가들의 생의 말년의 작품들이 전성기의 작품들에 비한다면 아무래도 완성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많아서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누군가 화가들에게 '이번 작품은 당신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오'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모든 화가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작품을 완성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저자는 생애 마지막 그림의 주인공들을 어떻게 선별했을까. 많은 미술 작품을 다룬 책들이 시조별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데 비해, 이 책은 시대가 요구하는 화가라는 참신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즉 신에 대한 절대적 믿음에 가치를 두었던 시대를 살아간 화가들을 다룬 '화가와 신', 군주의 힘이 절정에 다른 시기를 살아냈던 화가들을 다룬 '화가와 왕', 그리고 귀족과 있는 자들의 억압에 반기를 든 시대에 존재했던 화가들의 이야기를 그린 '화가와 민중'. 물론 그 시기에 존재한 위대한 화가들을 꼽자면 끝이 없겠지만 저자가 선정한 각 시기의 5명의 화가들은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방향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사람을 알아주지 않다니!'라는 약간은 사적인 울분이 간혹 느껴지기는 했지만, 르네상스 시기를 이야기하면서 다빈치와 미켈란젤로가 아닌 라파엘로를 이야기하고 모네가 등장하지 않는 요런 앙큼한 책이 있었던가를 생각하면 꽤나 신선한 주제와 접근 방식을 택했다고 생각된다. 또한 이렇게 선택된 화가들의 마지막 작품 중 많은 그림이 이제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 그림이거나, 보았더라도 마지막 그림이라는 생각 없이 보았던 그림들이라 새로운 시선과 생각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고야의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와 호가스의 <호가스가의 여섯 하인>이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화가의 다른 모습, 그것도 무언가 마음 한켠이 찡해오는 그런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오래 기억할 것 같다.

책에서 다룬 화가들과 그들의 마지막 작품을 참고로 적어둔다.

1. 화가와 신
1) 보티첼리의 <아펠레스의 중상모략>
2) 라파엘로의 <그리스도의 변용>
3) 티치아노의 <피에타>
4) 엘 그레코의 <라오콘>
5) 루벤스의 <댐이 있는 풍경>

2. 화가와 왕
1) 벨라스케스의 <푸른 드레스를 입은 마르가리타 공주>
2) 반다이크의 <오란예 공 빌럼 2세와 영국 찰스 1세의 딸 헨리에타 메리 스튜어트 공주>
3) 고야의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
4) 다비드의 <비너스와 삼미신에게 무장해제되는 마르스>
5) 비제 르브룅의 <부인의 초상>

3. 화가와 민중
1) 브뤼헐의 <교수대 위의 까치>
2) 페르메이르의 <버지널 앞에 앉아 있는 여인>
3) 호가스의 <호가스가의 여섯 하인>
4) 밀레의 <야간의 새 사냥>
5) 고흐의 <까마귀 나는 밀밭>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소설]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 - 앙투안 로랭 | 책 이야기 2016-07-09 09:1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8785070 복사 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프랑스 대통령의 모자

앙투안 로랭 저/양영란 역
열린책들 | 2016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원제를 직역하자면 '미테랑의 모자'이다. 한마디로 이 소설은 미테랑 대통령에 대한 오마주라고 할 수 있다. 미테랑 대통령이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그가 쓰고 온 모자를 놓고 가게 되는데, 최근 회사의 상사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다니엘 메르시에라는 남성이 미테랑 대통령 일행과 바로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다가 대통령이 놓고 간 모자를 발견하고 가져가게 된다. 대통령의 모자를 쓰게 된 이 남성은 그 후 회사에서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논리적으로 발언하게 되고 자신의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새로운 부임지로 가게 되는 기차안에 그만 실수로 모자를 놓고 내린다. 이후 이 모자는 유부남과 지지부진한 관계를 끌어오던 파니라는 한 젊은 여자의 손에 들어가고 모자의 힘으로 우유부단한 유부남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모자에 관한 글로 원하던 문학상을 위한 작품을 완성한 파니는 모자를 공원의 벤치에 두고 절대 후각으로 성공했지만 오랫동안 새로운 향수를 발명하지 못한 한 조향사가 이 모자를 줍게 된다. 그리고 이 모자는 다시 정치적 성향까지 남들 눈치를 보며 맞춰야만했던 한 남자의 손에 들어가는데 ...이렇게 미테랑 대통령의 모자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그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결국 모자는 여러 사람의 인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후 다시 미테랑 대통령에게 돌아오게 되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대통령이 직접 개입하게 된 경위를 보여주는 '뒷이야기'는 깜짝 반전을 선사한다. 어딘지 알라딘의 마술램프를 생각나게 하는 이 작품은 단순하고 무겁지 않은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묵중한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해준다. 대통령의 옆자리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대통령을 향한 경외감을 온 몸으로 분출하는 다니엘의 이야기나, 극우파들 앞에서 당당하게 미테랑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게 되는 베르나르의 에피소드를 보면 작가가 미테랑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극명히 드러난다.

 

   소설을 읽고 가장 하고 싶었던 건, 레몬즙을 짜 넣은 싱싱한 굴에 핫소스를 한방울 떨어뜨려 먹고 싶다는 것이었고, 실제로 한 일은 모자 쓴 미테랑 대통령의 사진을 찾아보는 일이었다. 구글에서 열심히 찾아봤는데도 의외로 모자를 쓴 미테랑의 사진은 거의 없었고 딱 하나 발견! 이 모자 안에 F.M.이라는 이니셜에 금실로 새겨져 있고 모자의 가죽 테두리 속에 '보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메세지가 적힌 종이쪽지가 숨겨져 있다고 상상해보시라. 당장 이 소설을 읽고 싶어질 것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에세이] 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 책 이야기 2016-07-06 21:17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8778340 복사 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언제 들어도 좋은 말

이석원 저
그책 | 2015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작가분, 그래도 꽤나 이름이 알려진 작가이시기도 하고 (특히 '보통의 존재'라는 에세이로) 가수이기도 한 듯 한데, 죄송스럽게도 나는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된 분이다. 아마도 내가 에세이라는 장르를 보지 않게 된 지가 꽤 오래 전이라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고, 내가 엄청난 독서광도 아니라 모든 작가분들을 알고 있지 못해 그럴 수도 있지 싶다. 아뭏튼 이번에 새로운 작가분의 괜찮은 에세이를 읽게 되어 좋았다라는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작가님이 쓰셨다는 히트작 '보통의 존재'에 대해 검색도 해보았는데, '보통의 존재'를 읽은 독자들은 오히려 이번 책을 이석원스럽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난 이번 책이 꽤 재미있었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소식을 접하니, 어머, 그렇다면 전작은 얼마나 좋을까라는 기대감과 이석원스럽다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라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그 말의 진위 여부는 나중에 책을 읽고 판단해보기로 하고.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란 어떤 말일까? 물론 개개인마다 다 다를 것이다. 나에게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란, '잘 지냈어요'가 우선 떠오른다. '잘 지냈어요'라는 말은 누군가를 오랫만에 만났다는 뜻이기도 하고, 딱 봐도 못지내보이는 사람에게 잘 지냈어요라는 말을 하기는 어려울터이니, 나름 잘 지내고 있어 보이는거라는 뜻이기도 할 것 같고, 잘 지냈어요라고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어쩐지 설레는 일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작가에게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뭐해요?'라는 말이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먼저 연락할 수도 없고 오로지 그 여자로부터 '뭐해요?'라는 짧은 문자 메세지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이 남자. 와..여기까지만 보면 엄청 로맨틱해 보이지만 미사여구 가득한 사랑 이야기는 아니다. 삭막한 듯 느껴지지만 결국에는 마음이 찡해지는 이야기랄까. 작가가 자신을 지나치게 디스하는 모습이 오버스럽기는 하지만, 생각지 못한 순간에 갑자기 툭 던져진 한 개의 단어, 한 개의 문장은 미처 방어기제를 가동시키지 못한 내 마음에 흔적을 남겼다라고 해도 좋겠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소설] 군함도 1,2권 - 한수산 | 책 이야기 2016-07-03 11:47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8766923 복사 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군함도 1,2 세트

한수산 저
창비 | 2016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하시마의 출입구, 섬으로 들어오거나 떠날 때 건너야 하는 다리, 선착장에 떠 있는 부교를 산바시라고 불렀다. 하시마의 산바시 앞에는 지하터널로 통하는 커다란 문이 있었다. 섬으로 들어오던 그날 밤 자신들을 떨어뜨릴 듯 흔들어대며 요동치던 접안시설인 산바시, 그 바로 앞에 캄캄하게 입을 벌리고 있는 문이었다. 아침이면 줄을 맞춰 숙사를 나온 징용공들은 이 문으로 들어서면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광부들이 지옥문이라고 부르는 문이다. 여기서 시작되는 지하터널을 걸어서 타떼꼬오에 도착하면 계단을 올라가 케이지가 있는 마끼자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곳 계단을 하시마의 광부들은 '목숨계단'이라고 불렀다. 목숨을 걸고 올라가야 하고 목숨을 부지해서 내려와야 하는 계단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군함도1권, p143)


   생긴 모양이 군함을 닮았다고 해서 군함도라는 별칭이 붙은 일본 하시마섬. 이 섬이 다시금 나의 신경을 쓰게 한 건 아마도 이 섬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신청했다는 기사였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사실. 그것도 강제징용 사실을 시인하지 않은 채로. 그리고 한수산작가님의 까마귀라는 소설이 '군함도'로 재탄생되었다는 것, 또 마지막으로 류승완감독이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과 함께 '군함도'라는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는 것. 일련의 이러한 사건(?)들이 나로 하여금 군함도의 진실에 좀 더 관심을 갖게 하였다. 그래서 예전에 방송되었던 다큐멘터리도 찾아보고 관련 기사들도 검색해보고 책도 읽었고 내년에 영화가 개봉되면 영화도 봐야겠지.


   미쯔비시는 일제 강점기 무려 10만여명의 조선인을 강제징용으로 착취해 전쟁 기간 중 가장 큰 특수를 누린 일본 최대의 군수업체이자 제1의 전범기업이다. 그 미쯔비시가 소유했던 하시마섬의 탄광을 비롯 일본 전역의 군수공장 등에서 강제 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들이 동물보다 못한 삶을 살았던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강제 징용뿐 아니라, 전쟁 막바지에 나가사끼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을 때, 거기에서조차 일본인보다 더 큰 피해를 입어야만 했던 조선인들의 억울한 운명을 그 어느 누가 이보다 슬프고 한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까. 게다가 그 지옥보다 더한 곳을 탈출하신 분들도 이미 한계연령에 이르러 겨우 몇 분만이 생존해 계신다(군함도 강제징용을 살아남으신 분은 이제 겨우 2분이 생존해 계신다고 한다)는데, 아직도 사죄와 배상이 이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소설은 전국 각지에서 징용당한 조선인들의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모든 걸 체념한 체 학대받고 시달리다 결국 그 곳에 목숨을 빼앗긴 사람, 탈출을 시도하다 험한 물살에 휩쓸려 조국땅 근처에도 못가보고 다시 군함도로 퉁퉁 불은 시체가 되어 돌아온 사람, 한스런 운명을 탓하며 이렇게는 못살겠다 결국 자살을 선택한 사람, 열악한 환경속에서 일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 잔인한 고문으로 운명을 달리한 사람, 결국 군함도 탈출에는 성공하나, 나가사끼 원폭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 그리고 원폭에서 겨우 살아남아 고향으로 발길을 옮기는 사람까지.. 아마도 작가는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한 조선인 '징용공'들을 대신해 그들도 생각이 있고 피가 흐르는 같은 인간임을 성토하고, 아직도 고개 숙이기를 거부하는 일본의 파렴치한 오리발을 부끄럽게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마지막에 고향으로 향하는 지상의 다짐은 우리 모두의 다짐이어야 할 듯하여 이 곳에 옮겨본다.


"여기서 흘러간 날들이여. 나가사끼는 나에게 조국이 무엇인가를 가르쳤다. 잊지 않으리라. 나가사끼는 나에게, 나라가 없는 것이 무엇인가를 가르쳤다. 나가사끼에서의 날들이 없었다면 나는 그걸 이처럼 뼈저리게 느끼지 못하고 살았을 거다. 이제 돌아가서, 젊은 아이들에게 가르치자. 내 나라 글, 내 나라 말, 내 나라 풍습과 역사를 가르쳐서 우리에게도 잃어버린 나라가 있음을, 아니 되찾아야 할 조국이 있음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겪은 고난을 가르치고 기억하게 할 거다. 어제를 잊은 자에게 무슨 내일이 있겠는가. 어제의 고난과 상처를 잊지 않고 담금질할 때만이 내일을 위한 창과 방패가 된다. 어제를 기억하는 자에게만이 내일은 희망이다" (군함도 2권, P468)


"인류의 역사에는 영광의 역사만이 아니라 부끄러운 역사도 있습니다. '인류의 비극도 직시해야 평화를 위한 역사의 교훈을 얻는다'는 선정정신에 따라 치욕의 역사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인류의 반성과 교훈의 재료가 되어 왔습니다. 아프리카 노예무역의 중심지였던 세네갈의 고레섬, 넬슨 만델라 등 수많은 정치범을 가뒀던 남아공 로벤섬도 그렇습니다. 이곳들은 그 치부를 감추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군함도는 달랐습니다. 일본은 군함도에서 강제징용 조선인에 대한 '가혹한 강제노동이 있었음'을 밝혀야 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메이지 시대 일본의 산업을 떠받친 '하시마탄광의 영광'에는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의 눈물과 분노와 희생이 있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명기하고 하시마의 조선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은 가톨릭 기도문의 구절처럼 마땅하고 옳은 일임에도 왜 일본은 눈을 돌리는가, 일본의 양식에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 한수산, <군함도> 작가의 말 중에서.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소설] 백야행 - 히가시노 게이고 | 책 이야기 2016-05-08 10:23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8618668 복사 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백야행 1

히가시노 게이고 저/김난주 역
재인 | 2016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번에 나온 판본은 새로운 번역으로 나온 개정판이고 원래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연재로 실렸고 단행본으로는 1999년에 출판된 작품이다. 그러니 꽤 오래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의외로 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가장 가슴 졸이며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추리물의 경우, 시대가 지날수록 무언가 더 엉성해보이고 뻔해보이는 면이 없지않아 있는데, 이 작품은 지금 읽어도 몰입도가 굉장한 작품이다.


   사실 작품 소재만 놓고 보자면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온갖 나쁜짓이 다 나온다고 해야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묘사의 잔인함이 없어서인지 범죄 그 자체보다 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작품을 읽게된다. 바로 이 점이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편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존속 살인을 하고 거의 20년을 어두운 밤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유키호와 료지. 이렇게 긴 호흡으로 다루어진 이야기는 일본에서도 여러번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졌다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원작을 뛰어넘는 영화나 드라마는 거의 없다지만 그래도 책을 다 읽고 남은 여운을 영화나 드라마로 다시 이어가도 괜찮지 싶다.


" 하루 중에는 태양이 떠 있을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잖아. 마찬가지로 인생에도 낮과 밤이 있어. 물론 실제 태양처럼 일출과 일몰이 규칙적으로 찾아오는 건 아니지. 사람에 따라서는 늘 태양이 비치는 사람도 있어. 내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데 사람은 뭘 무서워하는지 알아? 그때껏 떠 있던 태양이 져 버리는거야. 자신을 비추고 있던 빛이 사라지는 걸 굉장히 두려워하지." (p496-497)


" 나는 있잖아...태양 아래서 산 적이 없어...내 위에 태양 따위는 없었어. 언제나 밤이었지. 하지만 어둡지는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존재가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환하게 빛나지는 않았지만 내게는 충분했어. 난 그 빛 덕분에 밤을 낮이라 생각하며 살 수 있었고. 이해하겠어? 애당초 내게 태양 같은 건 없었어. 그래서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없었지." (p497)


   유키호가 스스로를 위로하듯 내뱉은 이 말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을 설명해준다.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라는 제목은 평생 태양을 보지 못했고 마지막까지 태양 아래서 살지 못했던 유키호와 료지의 삶을 투영한다. 죽는 마지막까지 유키호에게 어둠 속 빛을 선사했던 료지는 죽어서는 태양을 마주할 수 있었을까. 어둠 속 빛을 잃어버린 유키호는 남은 인생을 하얀 어둠마저 보지 못하며 살았을까, 아니면 19년 동안의 하얀 어둠에 대한 기억으로 남은 평생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 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덮었지만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남긴 이 작품이 한동안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으로 남을 것 같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