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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음식의 언어 - 댄 주래프스키 | 책 이야기 2015-07-2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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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음식의 언어

댄 주래프스키 저/김병화 역
어크로스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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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를 말하라고 한다면 '음식, 요리, 먹방' 등 ​먹는 것과 관련된 것이지 않을까. 처음에는 단순 먹방이 주는 1차원적인 만족감이 대세였다면 지금은 내가 늘 먹는 일상의 음식을 직접, 게다가 쉽게 뚝딱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있다. 음식이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 즉 본능에 가까우면서도 제법 발달한 인류의 역사나 문화에 여전히 강력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다고 보여진다. 저자는 음식의 명칭에 쓰인 단어와 표현의 어원학적 단서를 찾아 음식이 어떻게 문명과 만나고 변화되어 왔는지, 그리고 음식을 표현하는 언어들이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맛있게' 알려준다. 저자가 만들어낸 표현을 빌리자면 EATymology(eat + etymology), 즉 '먹기어원학'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문학'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책의 구성 역시 양식의 순서를 따른다. 쉽게 말하자면 메뉴고르기에서부터 생선코스, 육류코스, 디저트 순이라고 보면 된다.

 

   여러분은 '식탁위에 펼쳐진 세계지도'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엇이 생각나는가? 정답은 바로 '메뉴'이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음식의 재료와 조리법을 길게 풀어쓴 메뉴가 고급 레스토랑 이외에도 가끔 등장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메뉴판은 잠시 접어두도록 하자. 유럽이나 미국 현지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길고 장황하게 풀어 쓴 메뉴에 당황한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곳일수록 메뉴에 대한 정성도 예사롭지 않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음식들이 가득 쓰인 칠판을 직접 고객 앞으로 들고와서 하나씩 진지하게 설명하는 내용을 듣고 있노라면 무엇을 먹든 거창한 음식이 나올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 음식을 받고 보면 그냥 파스타 한접시일 뿐일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거창한 메뉴뒤에 온갖 종류의 잠재적인 언어학적 힌트가 숨어있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비싼 레스토랑일수록 메뉴에 사용되는 단어의 수가 많아지고 음식 재료의 출처에 대한 강박적 집착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저렴한 레스토랑일수록 요리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당신의 선택'이라든가 '당신의 방식'이라는 구절이 많이 포함된 반면 비싼 레스토랑일수록 '주방장 추천'이라는 말이 일곱배는 더 많이 언급된다고 한다. 또한 메뉴에 등장하는 갖가지 형용사들에 대한 분석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제 겨우 메뉴 선택을 했을 뿐이다. 다음은 앙트레로 넘어가보자. 앙트레라는 단어가 문자 그대로 '입구'라는 뜻임을 감안한다면 본식 전에 나오는 전채요리를 의미하는 프랑스식 의미가 맞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전채요리는 애피타이저라고 부르고 메인요리를 앙트레라고 표현한다. 무엇이 옳은 것일까. '앙트레'라는 단어가 수천년에 걸친 사회적 변형을 반영하는 엄청난 단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각각의 음식에 집중할 시간이다. 식초를 넣은 고기 스튜인 시크바즈가 어떻게 오늘날의 피쉬앤칩스가 되었고 '케첩'이 중국이 원산지라는 것도 놀라운데, '케첩'이라는 단어가 영어가 아니라 중국어라는 엄청난 사실. 맛집 블로거들의 리뷰에 나타난 심리학적 단서들과 과자 포장지 홍보 문구에 담긴 계급의 사회학까지, 먹는 것에 관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다루었다고 봐도 과장이 아닐 듯 하다. 물론 이 책에서 모든 인류의 음식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동,서양을 넘나들었던 음식들이 우리의 언어와 문화에 어떤 발자국을 남겼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 우리 자신의 부족이나 민족의 언어적 습관과 요리 습관은 모든 부족과 민족에게 해당되는 습관은 아니다. 그렇지만 모든 언어와 문화는 깊은 공통성을, 우리를 인간이 되게끔 해주는 사회적, 인지적 특징을 공유한다. 이런 사실들, 즉 차이에 대한 존중, 공유되는 인간성에 대한 신뢰 등이 자비의 조리법에 들어가는 재료다. 그것이 음식의 언어가 주는 마지막 교훈이다."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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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그림의 힘 II - 김선현 | 책 이야기 2015-06-1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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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의 힘 2

김선현 저
8.0(에이트 포인트)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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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의 치유 효과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임상과 사례를 통해 입증되고 있는 터라 그림이 가진 '힘'에 대해서는 확고한 믿음을 나 역시 가지고 있다. 굳이 임상과 사례를 찾지 않더라도 그림을 보면 마음이 안정되기도 하고 계속 쳐다보고 싶은 그림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림 속에 특별한 힘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표지에서부터 확 트인 절벽에서 보는 바다의 시원스런 풍경이, 메르스로 인해 온 나라에 덮힌 회색빛 우울함을 한방에 날려줄 정도로 경쾌하다. 클로드 모네의 그림이다. <그림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두번째 책인 요 녀석은 '합격을 부르는 최적의 효과'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굳이 시험이나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매일매일을 시험보는 마음으로 살아내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책 속 그림들은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한번쯤 모두 겪어보거나 생각해봤을 법한 시나리오에 근거하여 선별되었다. 예를 들어 목표를 달성하고자 할때 보면 좋은 그림, 반복되는 일상에 필요한 기분전환을 위한 그림, 마인드 컨트롤을 위한 그림, 뇌를 자극하여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그림...이런 식이다. 평소에 그림을 많이 접해 본 사람이라면 글을 먼저 읽으면서 머릿속에 어떤 그림이 떠오르는지를 생각하면서 저자와 생각맞추기 게임을 해도 재미있을 것이다. 저자의 그림에 더해 내가 생각하는 그림의 목록을 더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 되게 할 수 있겠다 싶었다.

 

   '합격을 부르는 그림들'이라는 엄숙한 사명을 띄고 출간된 책이기는 하지만 그냥 한장씩 넘기면서 그림만 보고 있어도 기분전환이 될 수 있다. 때로는 원색의 강렬한 그림이, 때로는 알쏭달쏭 알수 없는 추상화가, 때로는 아름다운 고대 신화 속 인물들이, 때로는 몽환적 느낌의 꿈속같은 그림들이 나를 응원한다. 명화를 다룬 책들을 많이 보다보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인기있는 그림들을 다룬 책들이 많아 질리기도 하는데, 이 책에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화가 이름들이, 한번도 보지못한 새로운 그림들이 많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 내 몸과 마음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회복시켜주는 그림의 힘을 믿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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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미술] 아트인문학 여행 - 김태진, 백승휴 | 책 이야기 2015-06-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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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트인문학 여행

김태진,백승휴 공저
카시오페아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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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의 국가가 아니 고작 몇개의 도시에서 배출한 사람들이 몇 세기를 아울렀던 예술사의 한 사조를 탄생시킨 주인공들이라는 것이 믿겨지는가. ​그 주인공들을 배출하고 지원했던 도시들을 찾아 그들의 발자취를 한발짝 한발짝 따라 걷는 여행에 나도 동참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그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그들의 아름다움과 통찰력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기꺼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떠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트인문학 여행>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학교에서 배운 과목으로 분류하자면 세계사와 미술사를 사랑해마지 않는 나로서는, 미술사에서 가장 빛나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르네상스'의 독보적인 나라, 이탈리아, 그 중에서도 피렌체, 밀라노, 로마, 베네치아를 르네상스가 낳은 별들과 함께 여행한다는 것은 책을 읽기 전부터 가슴 떨리는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 다 검색 가능한 백과사전식 지식으로 쓴 여행서가 아닌, 진정 르네상스의 대가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한 여행기에 진심으로 반해버렸다.

 

   '창조성'을 염두에 두고 떠난 이 여행은 앞서 말한 네 도시, 피렌체, 밀라노, 로마, 그리고 베네치아에서 탄생한 다섯명의 예술가 즉, 브루넬레스키,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티치아노를 만나게 된다. 막구라와 꿀구라로 통하는 두 사람이 다섯 예술가들에서 찾아낸 키워드는 '도전, 과감한 투자, 몰입, 헌신, 개방에 이은 재창조'라고 한다. 굳이 이 다섯가지의 키워드를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왠지 이런걸 외우라고 하면 시험보는 듯한 느낌이 드니까..) 그들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다. 사실 나도 작년에 로마를 다녀오기도 하고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세계사와 미술사에 무한한 애정을 쏟다 보니 몰입도가 굉장했던 책이었다. 너무 넓은 범위와 방대한 자료들을 다루지 않고 특정 시대의 특정 인물들과 장소들로 범위를 한정시킨 것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이래야 시간내기가 쉽지 않은 일반인으로서 그나마 따라하기가 가능한 여행이 되기 때문이다. 명작들과 함께 실린 막구라님의 사진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좀 더 많은 사진들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긴 했지만.

 

   아시아나 항공이 6월말에 로마를 취항한다고 하고 이탈리아 항공사인 알리탈리아도 20여년만에 한국에 재취항한다고 한다. 이탈리아를 좀 더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는 수단이 많이 생긴 셈이다. 내년쯤에 이 다섯명의 르네상스 대가들의 만나는 따라하기 여행을 나도 한번 계획해볼까한다. <아트인문학 여행> 같은, 여행을 풍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인문서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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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Green Table's 샐러드 수업 - 김윤정 | 책 이야기 2015-05-2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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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Green Table's 샐러드 수업

김윤정 저
비타북스(VITABOOKS)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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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자는 시간 빼놓고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내게 되는 직장인들에게 '샐러드'라는 단어가 주는 싱그러움과 건강함은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매일 점심에 뭘 먹을까를 고민하면서 회사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지만 직장인이 점심시간에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손에 꼽는다. 찌개류, 국수류, 비빔밥이나 덮밥류, 중식이나 분식..등 간이 비교적 강한 음식들이 우리의 점심 식단을 점령하고 있다. 점심 한끼 정도는 과도한 탄수화물과 나트륨에 양보할 수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아침이나 저녁은 좀 더 가볍게 먹도록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나의 식생활을 돌아보면 출근해서 물 한컵을 들이키고 캡슐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출근 시간이 이르다보니 커피 한잔으로는 점심시간까지 버틸리가 만무하다. 그러면 자연스레 군것질거리로 손이 가기 마련이다. 그렇게 군것질을 마구마구 한 후, 자극적인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저녁은 거하게 먹거나 안먹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주말은 그나마 몸을 위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샐러드도 그 중 하나인데, 내가 잘 만들어먹는 샐러드는 생연어 샐러드이다. 생연어와 무순, 양파에 발사믹과 호박씨 오일, 간장으로 만든 소스를 뿌리고 케이퍼를 곁들이면 멋진 요리 부럽지 않은 샐러드가 완성된다. 샐러드 만들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샐러드를 매일 먹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재료를 미리 준비하고 손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가장 클 것이다. 물론 굽고 삶고 데치고 해야하는 재료라면 바쁜 아침에 준비하기에 벅찰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샐러드의 레시피가 가득 담겨있다. 쉽게 만들 수 있는 드레싱의 비법도 200여가지가 소개되고 있다. 재료와 조리법을 하나하나 보다보면 꼭 바쁜 아침에 만들 필요가 없는 샐러드도 있다. 전날 미리 준비해서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다음날까지 싱싱한 채로 있는 것을 보게된다. 전날 준비해놓고 바쁜 아침에는 냉장고 문만 열면 된다. 굽고 조리하는 것이 어렵다면 싱싱한 작은 야채와 과일들에 견과류만 곁들여도 훌륭한 샐러드가 된다. 꼭 책에 나온 레시피대로 할 필요도 없다. 책을 읽다보면 응용력이 저절로 생긴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도 아침마다 작은 샐러드를 준비해 출근하고 있다.

 

   요리도 별로 하지 않으면서, 내가 은근 요리책이 많은 편인데, 요 아이는 책장에 모셔놓지 않고 자주 뒤적거리게 될 것 같다. 요리에 소질이 없어도 해놓고 나면 폼나는 음식이 있는데, 그게 바로 고기요리와 샐러드이다. '제철에 나는 건강한 식재료를 식탁 위에 가득 올리자'라는 의미로 저자가 운영하는 쿠킹 클래스의 이름을 '그린 테이블'이라 만들었다고 한다. 샐러드라고 해서 꼭 초록색 풀만으로 샐러드를 만들 필요는 없다. 고기없이는 못사는 사람이라면 고기를 곁들인 샐러드를, 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파스타나 소면을 곁들인 샐러드를 만들어도 좋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제철에 나는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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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편 - 조용준 | 책 이야기 2015-05-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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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편

조용준 저
도도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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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준님의 책은 무조건 믿고 보는 나. <펍, 영국의 스토리를 마시다>를 읽고 홀딱 반한 이후로 조용준님의 발자취 따라하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프로방스 라벤더 로드>는 아직 도전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조만간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프로방스의 라벤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이랬던 내가, <유럽 도자기 여행 : 동유럽편>을 놓쳤을 줄이야.. <프로방스 라벤더 로드> 이후 그렇게 다음 책을 기다렸건만, 내가 미처 알지 못한 사이에 이미 책이 나왔던 것이다..ㅡ.ㅡ 아뭏튼 동유럽편은 나중으로 미뤄놓고 북유럽편을 먼저 집어들었다. 요즘은 어딜가도 '북유럽 디자인'이라는 표현으로 도배가 되어있고, 실제 북유럽 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 자연스레 눈길이 가곤한다. 그런 북유럽 디자인과 도자기가 만났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도자기이다. 여자들에게 예쁜 디자인의 그릇이란 늘 마주하는 일상에서 기분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그 무엇이라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같은 경우는, 집안에 예쁜 그릇들을 수납할만한 공간이 충분치 않아 새로운 그릇을 장만하기란 쉽지 않지만 그렇더라도 예쁜 디자인의 그릇들은 소유능력과 상관없이 매력적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영국과 프랑스 여행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두툼한 책의 두께에 일단 즐거웠다. 그리고 눈을 호강시키는 수많은 사진들에 또 한번 즐거웠다. 거기에 조용준님 책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주제와 역사를 같이 풀어내는 탁월한 능력과 이 책을 내놓기 위해 진심으로연구를 많이 하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디테일까지, 그 무엇하나도 서운하지 않은 테마가 있는 여행기이다.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관성있게 주제를 다루는 솜씨는 정말 탁월하다고 말하고 싶다. 북유럽 도자기를 내세운 이 여행기가 중국과 일본에서부터 시작하여 러시아에서 끝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핀란드 아라비아의 슬로건인 'All set for life(삶을 위한 모든 도구)'는 비단 해당 기업만의 구호가 아니라 왜 이 세상에 디자인이라는 것이 존재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외침이라고 보여진다. 출장이든 여행이든 내가 유럽에서 관심을 두었던 부분은 대부분이 미술관련(주로 그림이나 조각) 분야였는데, 이제는 유럽의 거리를 다시 걷게 된다면 '디자인'을 마음에 담게 될 것 같다. 많은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다 외울 수는 없지만, 아마 그들이 디자인한 도자기들을 보게 된다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어설픔(?)을 조용준님 덕분에 갖추게 되었다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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