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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커피 컬쳐 - 최승일 | 책 이야기 2015-03-0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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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커피 컬쳐

최승일 저
밥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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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커피 매니아라거나 전문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다양한 커피를 맛보기를 좋아하는 다수의 집합안에 나 역시 포함된다라고 본다. 기본적으로는 뜨거운 물에 에스프레소 투샷을 넣은 아메리카노나 드립커피를 좋아하지만 때로는 진한 에스프레소에 설탕 한조각을 넣고 다크 초컬릿을 겻들인 에스프레소나, 고소한 우유가 들어간 라떼, ​혹은 달달한 다방커피가 생각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싼 일회용 드립커피를 아는 사람을 통해 일본에서 공수해서 먹을 정도로 한때는 드립커피의 매니아이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핸드드립까지는 꿈도 못꾸지만, 아뭏튼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커피들을 맛보는 시간은 늘 행복하다. 이쯤되면 이 책을 읽어도 되는 자격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커피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기대한만큼 이 책은 정말 다방면의 소재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다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내가 기대했던 수준이 아니고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광대한 지식에 비해 체계적이지 않고 전문적이지 않은 부분이 많은 듯하여 많이 아쉬운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처음부터 바리스타로서 손님들에게 커피 한잔을 준비해주면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인지에 목적을 두고 있는 듯 하다. 즉 바리스타가 이런저런 '아는체'를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것인데, 사실 나는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반토막 지식으로 대화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런 저자의 컨셉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챕터를 나눈 방식이 어떤 일관된 기준에 의거해서라기보다는 저자가 수집한 여러 자료를 이리저리 짜집기 하려다 보니 탄생된 방식처럼 느껴졌고, 내용 역시 과도하게 많은 부분이 '출처'나 '인용'에 의존한 것이라 저자가 있는 책이라고 인정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위를 넘어섰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무언가 커피에 관련된 자료나 에피소드는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 있다. 엊그제 런닝맨에서 본 요리심사위원의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 A급 재료로 만든 B급 잡탕'이라고 말이다. '잡탕'이라고 해서 나쁜 의미라고는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저자의 의도대로 짧은 시간에 상식이 풍부한 바리스타가 되고 싶은 사람은 꼭 섭렵해야할 책이라는 점에는 동의할 의향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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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들을 만나러 간다 파리 - 마리나 볼만멘델스존 | 책 이야기 2015-02-2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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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들을 만나러 간다 파리

마리나 볼만멘델스존 저/장혜경 역
터치아트 |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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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마도 '여행서'라는 평범한 시각에서 보자면 좀 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모든 여행서의 트렌드인 맛집과 쇼핑이 아닌 2천년 파리 역사의 인물들을 주인공들로 내세웠으니 말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이 책의 기획의도는 나의 여행 목적과도 통하는 구석이 있어 인용해본다.

 

" 도시의 빛은 건물과 거리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그곳에서 살며 사랑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뿜어내는 것이다. 그 도시에서 태어나고 죽었거나 인생의 황금기를 보냈던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의 빛을 빚어낸다. 이 책에서는 파리의 빛을 빚어낸 스무명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며, 그들이 살았던 도시의 역사와 현재를 조명함으로써 파리의 진정한 얼굴을 보여 줄 것이다." (p7)

 

물론 저자가 지적한대로 파리를 숨쉬게 한 인물들 중 고작 스무명만 고른다는 것은 나같은 결정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혹독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유명세만이 선택의 이유는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프랑스에는 유명한 사람들이 엄청 많았으니 말이다. 선택된 이들을 보니, 아마도 평탄한 삶이 아닌 사연많고 비극적인 스토리도 선택 요소 중 하나가 되었을 것 같고 현재 그들을 기리는 장소가 어느 정도 남아있느냐 역시 '여행서'인만큼 인물들을 선별하는 요인이 되었으리라 짐작된다. 20개의 스토리에 22명의 인물들을 담았고 각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언급했던 장소들의 현재 위치가 지하철 역 이름과 함께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표지 안쪽에는 파리 시내 지도가 있어 사연 속 장소들을 자세히 표시해주고 있다.

 

대부분은 이름만으로도 다 알 수 있는 유명인들을 다루고 있는데, 의외로 그런 유명인들의 속사정은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인물평전이 아닌만큼 인물 자체보다는 그 인물과 '파리'와의 관계에 더 촛점을 맞추어 진행된다. 그러다보니, 읽는 독자로서는 '여행서'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고 해도 '인물'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게 된다. 주인공들에게 좀 더 다가가고 싶은데, 좀 더 빠져들고 싶은데, 엔딩 자막이 올라가버리는 그런 아쉬움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파리를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들에게 더 매력적인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종의 공감대 형성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개선문을 중심으로 한 방사선 도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파리를 가본 사람이라면 그 도로들이 머릿속에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질 것이기 때문에 그 위에 주인공들을 살포시 얹어놓고 멋진 상상을 할 수 있으리라. 마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우연히 탄 차에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멋진 상상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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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영문학 스캔들 - 서수경 | 책 이야기 2015-02-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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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문학 스캔들

서수경 저
인서트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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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마득하다. 영문학을 전공하는 문학 소녀였던 때가 언제였는지 말이다. 그래도 아직 내 책장에는 그 당시 구입했던 영문학 원서들이 가지런히 꽂혀있고 책을 펼치면 곳곳에 문학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흔적들이 남아있다. 이 책은 그런 추억에 이끌려 선택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책의 목차를 먼저 읽어본다. 25명의 위대한 작가들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물론 그들이 워낙 영문학사에서 유명한 이들이기 때문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 역시 영문학도였을 때 그들의 작품에 미친듯이 빠져 탐독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그들의 작품들은 새내기 영문학도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은 '문학'에 관한 책은 아니다. 영미문학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숨은 뒷이야기를 비롯, 그들의 작가성에 영향을 미친 주변 상황이나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스캔들'이라는 단어에 대한 편견 때문인지, 제목으로 인해 책이 담고 있는 진정성이 어느 정도 훼손되고 있기는 하지만 오랫만에 그들을 추억하고 또 나의 대학시절을 추억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음을 인정한다.

 

   25명의 작가들 중 내가 그 시절 가장 좋아했던 작가들을 꼽아본다면 찰스 디킨스, 나다니엘 호손, 제인 오스틴, 에밀리 브론테, T.S. 엘리엇 정도이다. 사실 작가를 좋아했다라기 보다는 그들의 작품을 먼저 좋아했다라는 것이 맞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찰스 디킨스의 <하드 타임즈>를 비롯 이 책에서도 언급된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경>, <이성과 감성> 그리고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그 당시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작품들이었고 그 이후에도 여러번 읽어도 절대 싫증나지 않는 작품들이다. 다시 책의 내용으로 돌아와서 보자면, 이 책은 저자의 창작에 의한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저자가 서문에도 언급했듯이 유명한 작가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영미문학에 대한 나의 오래된 애정을 저자의 글 안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랄까. 또한 저자는 고맙게도 작품들을 곳곳에 인용하면서 다시 한번 나의 잠자고 있는 책들을 펼쳐보게 만드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이제는 원서로 읽어낼 자신은 없지만 제대로 된 완역본을 찾아 내가 사랑했던 그들과 재회할 순간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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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훔쳐보고 싶은 프랑스 여자들의 서랍 - 티시 제트 | 책 이야기 2015-01-20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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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랑스 여자들의 서랍

티시 제트 저/나선숙 역
이덴슬리벨(EAT&SLEEPWELL)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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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부터 프랑스에 개발센터를 둔 회사와 일로 엮이다가 작년에 아예 그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프랑스에 개발센터가 있다고는 하지만 재무쪽은 스페인에 있고 싱가폴에 APAC 지역본부가 있는 그런 회사라 일종의 글로벌 회사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개발센터가 프랑스에 있다보니, 거기 있는 대부분의 직원들의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프랑스에 관련된 책이나 이야기가 나오면 저절로 관심이 쏠리게 된다. 지난 10여년동안 프랑스 여성들을 많이 봐오고 알아온 나로서 호기심이 동한 책이기도 하다.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책의 대부분은 프랑스 여성들의 외적인 부분에 할애하고 있다. 일부는 그녀들의 지적인 부분이나 보편적인 인생살이에 대해 잠깐씩 언급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이 외모와 관련된 토픽들에 대해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을 들려준다. 저자는 미국인인데 우연한 기회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의 스타일 에디터로 파리에 오게 되면서 프랑스 남자를 만나 프랑스에 정착한지 25년째인 ​프랑스를 동경해마지 않는 여성이다. 그렇다..'프랑스'라는 나라는 예로부터 어딘지 모르게 우아하고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아름다운 나라라는 약간의 편견이 작용한다. 편견이라고 쓰기는 했지만, 실제로 아름다운 것, 맛있는 것, 우아한 것, 예술적인 것 등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1년의 약 20%를 비록 객이기는 하지만 프랑스에서 생활하는 나로서는 저자가 이야기하는 프랑스 여자들의 서랍이 정말 꽤나 궁금했다.

 

   결론은 약 50% 정도의 공감이라고 해두자. 정말 분명한 것은 프랑스 여자들은 객관적으로 아름다움이라는 잣대에 어울리는 사람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자연스러움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지닌다는 것이다. 여기서 자연스럽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두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꾸미지 않은 듯 하면서도 멋지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절대 개개인이 똑같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두번째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데, 그 이유는 대한민국에서는 개성이라고는 거의 없는 획일적인 스타일의 여성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 중 50%는 정말 그럴까???라는 의문부호를 자아내게 만든다. 저자는 스타일 에디터인만큼 그녀가 만나고 다니는 사람들은 그냥 평범한 시민이 아니다. 어디에선가 다들 한자리씩 꿰차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그녀가 말하는 '프랑스 여자'들의 범주안에 들어갈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프랑스에 있다. 내가 나의 프랑스 동료들에게 물어본 결과, 프랑스 여자들의 대부분이 피부과를 제 집 드나들 듯 가지도 않을 뿐더러 란제리 깔맞춤 따위를 실천하지도 않는다. 더군다나 택배 배달원이 자신의 얼굴을 보고 뒷담화를 할까 무서워 일어나자 마자 화장을 해야한다니..이런 일은 보통의 프랑스 여자들이 하는 생각이 아니다.

 

   하지만 프랑스 여성들의 매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진실이다. 그녀들이 피부과를 다니고 매번 머리손질에 많은 돈을 쓰고 멋진 옷을 입고 다녀서가 아니다. 그녀들에게는 '프랑스'라는 나라가 주는 보호막 같은 것이 물론 존재한다. 하지만 그녀들을 좀 더 당당하고 빛나게 보이게 하는 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을 사랑하고 외적으로, 내적으로 꾸밀 줄 아는 여유와 노력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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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 스티븐 갤러웨이 | 책 이야기 2015-01-0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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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스티븐 갤러웨이 저/우달임 역
문학동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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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연말 도서정가제라는 해프닝이 한바탕 서점가를 휩쓸 당시, 구간 도서들을 뒤적이며 사재기하는데 나 역시 동참했었다. ​아무리 출판사업이 어렵다해도 책이 나오는 속도는 우리가 책을 읽는 속도에 비할바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출간된지 시간이 지난 도서들은 (고전이 아니고서는) 특정 계기가 없이는 눈에 띄기가 어렵다. 하지만 도서정가제 덕분에 온라인 서점을 파헤치다시피 하여 찾아낸 괜찮은 구간도서들이 꽤 있었는데, 이 책도 그 중 하나이다. 어쩌다 보니 연초부터 기분을 가라앉게 만드는 책을 선택했지만, 읽으면서 느껴지는 마음의 진동들이 새해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보스니아 내전에 대해 알아두면 책의 앞부분에서 당황하는 사태를 피할 수 있다. 책에 대한 사전 지식없이 1부를 읽고나서야 보스니아 내전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책에서는 보스니아 내전이라는 말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1992년 4월에 시작돼 3년 반 정도 지속된 보스니아 내전의 주 무대는 사라예보.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강경 민족주의자들이 사라예보를 점령하여 도시를 파괴하고 인종청소를 저지른 살육의 현장이 바로 이 소설의 시, 공간적 배경이다. 작가는 내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방식을 삶을 살아내는 인물들을 통해 그들이 지켜내고자 했던 인간의 존엄성과 정신이 어떤 것인지를 냉정하면서도 극적으로 전달한다.


   빵을 사려고 기다리고 있던 22명의 사람들에게 박격포가 떨어져 숨진 비극을 자신의 집 창가에서 목격한 한 첼리스트가 22일간 매일 오후 4시에 그들을 위한 연주를 한다. 바로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언제 총알이 날아와 그의 목숨을 앗아갈지 모르지만, 정작 연주를 하는 첼리스트는 그런 상황에 초월한 듯이 보인다. 어느 덧 그가 연주를 하는 곳에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의 발치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꽃무더기가 쌓인다. 세르비아 점령군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첼리스트를 죽이기 위해 저격병을 보내고 시민 저항군 역시, 첼리스트를 지키기 위해 저격수를 배치한다. 이 마음을 쿵하게 만드는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사건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하니, 전쟁이라는 잔인하고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영혼만큼은 어떻게든 지켜내고자 하는 절실함에 숙연해진다. 첼리스트와 그를 지키려는 저격수만 이 책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나흘에 한번씩 목숨을 걸고 양조장으로 물을 받으러가는 케난과 아내와 아들을 이탈리아로 피신시키고 혼자 남아 직장으로 향하는 드라간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위로와 희망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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