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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백야행 - 히가시노 게이고 | 책 이야기 2016-05-0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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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백야행 1

히가시노 게이고 저/김난주 역
재인 |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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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나온 판본은 새로운 번역으로 나온 개정판이고 원래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연재로 실렸고 단행본으로는 1999년에 출판된 작품이다. 그러니 꽤 오래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의외로 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가장 가슴 졸이며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추리물의 경우, 시대가 지날수록 무언가 더 엉성해보이고 뻔해보이는 면이 없지않아 있는데, 이 작품은 지금 읽어도 몰입도가 굉장한 작품이다.


   사실 작품 소재만 놓고 보자면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온갖 나쁜짓이 다 나온다고 해야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묘사의 잔인함이 없어서인지 범죄 그 자체보다 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작품을 읽게된다. 바로 이 점이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편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존속 살인을 하고 거의 20년을 어두운 밤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유키호와 료지. 이렇게 긴 호흡으로 다루어진 이야기는 일본에서도 여러번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졌다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원작을 뛰어넘는 영화나 드라마는 거의 없다지만 그래도 책을 다 읽고 남은 여운을 영화나 드라마로 다시 이어가도 괜찮지 싶다.


" 하루 중에는 태양이 떠 있을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잖아. 마찬가지로 인생에도 낮과 밤이 있어. 물론 실제 태양처럼 일출과 일몰이 규칙적으로 찾아오는 건 아니지. 사람에 따라서는 늘 태양이 비치는 사람도 있어. 내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데 사람은 뭘 무서워하는지 알아? 그때껏 떠 있던 태양이 져 버리는거야. 자신을 비추고 있던 빛이 사라지는 걸 굉장히 두려워하지." (p496-497)


" 나는 있잖아...태양 아래서 산 적이 없어...내 위에 태양 따위는 없었어. 언제나 밤이었지. 하지만 어둡지는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존재가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환하게 빛나지는 않았지만 내게는 충분했어. 난 그 빛 덕분에 밤을 낮이라 생각하며 살 수 있었고. 이해하겠어? 애당초 내게 태양 같은 건 없었어. 그래서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없었지." (p497)


   유키호가 스스로를 위로하듯 내뱉은 이 말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을 설명해준다.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라는 제목은 평생 태양을 보지 못했고 마지막까지 태양 아래서 살지 못했던 유키호와 료지의 삶을 투영한다. 죽는 마지막까지 유키호에게 어둠 속 빛을 선사했던 료지는 죽어서는 태양을 마주할 수 있었을까. 어둠 속 빛을 잃어버린 유키호는 남은 인생을 하얀 어둠마저 보지 못하며 살았을까, 아니면 19년 동안의 하얀 어둠에 대한 기억으로 남은 평생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 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덮었지만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남긴 이 작품이 한동안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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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스크래치북 나이트뷰 클래식 - 라고 | 책 이야기 2016-03-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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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크래치북 나이트뷰 클래식 컬렉션 Scratch Book Night View Classic Collection

편집부 저
라고디자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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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는 다양한 종류의 컬러링에 열광했고 가끔은 캘리그래피와 필사에도 곁눈질을 했다. 그 열정이 시들어갈 즈음, 스크래치북이라는 놀라운 아이가 등장했다! 카테고리를 뭘로 설정해야하나 고민하다 '휴식'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했는데, 정신이 쉬고 싶을 때 멍때리는 것보다 스크래치북이 더 효과적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스크래치북은 말 그대로 검은 바탕을 펜으로 긁어내면서 멋진 풍경을 드러내는 것인데, 어찌보면 조각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해야겠다. 미켈란젤로가 그랬던가, 어떻게 보잘것 없는 돌로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냐는 질문에, 그 형상은 항상 돌 속에 있었고 자신은 단지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었을 뿐이다라고. 어둠 속에 묻혀있는 도시가 내 손을 거치면서 빛을 발하는 모습이 조금 과장하자면 '보기에 좋았더라'라는 창조주의 기쁨과 맞먹는다고 말하고 싶다.


   나이트뷰 클래식 콜렉션은 런던의 타워브릿지와 템즈강, 독일 함부르크, 헝가리 부다페스트, 그리고 이탈리아 피렌체의 야경을 담고 있다. 에게..겨우 4장뿐이야? 라고 처음에는 생각하지만 도시의 불을 밝히는 작업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아서 의외로 아주 오랫동안 창작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고백하자면, 아직 하나의 도시도 완성하지 못했다! 쉽진 않지만 성취감과 뿌듯함은 되게 크다. 아무리 예술적 감각이 없는(바로 나!) 사람이라도 액자에 넣어 걸어놓고 싶을만큼 멋진 작품이 탄생한다는거다.

 

 

 

또 하나의 이 스크래치북의 숨은 매력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 깨알같은 여행 명언! 인용을 해보자면,


* To travel hopefully is a better thing than to arrive - Robert Louis Stevenson

  (희망차게 여행하는 것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좋다)

* Only he, who travels and takes chances, can break the habits' paralyzing stances - Herman Hesse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있는 자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 요건 헤세의 '유리알 유희'에서 등장한다죠)

* Like all great travelers, I have seen more than I remember, and remember more than I have seen - Benjamin Disraeli

  (모든 위대한 여행가들처럼, 나는 기억하는 것보다 더 많이 보았고, 내가 본 것보다 더 많이 기억한다)

* The world is a book and those who do not travel read only one page - St. Augustine

  (세상은 한 권의 책이고, 여행하지 않는 자는 책의 한 페이지만 읽은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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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여기, 뉴욕 - E.B. 화이트 | 책 이야기 2016-03-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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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기, 뉴욕

E. B. 화이트 저/권상미 역
숲속여우비 | 201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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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이 50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은 이 에세이의 정체는? 꽤나 유명한, 소녀와 거미와 돼지의 아름다운 우정에 관한 이야기인 <샬롯의 거미줄>의 저자가 1948년의 뉴욕을 담아낸 단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1999년에 저자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의붓아들인 로저 에인절이 본인의 서문을 실어 재출간한 것인데, 한국어판이 나온 계기가 또 재미있다.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편집부가 우연히 발견했다고 하니, 왠지 출판사에 확 믿음이 간다고나 할까.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책을 찾는 편집부라니.. 완전 좋아해야겠다는 사적인 감정이 팍팍..


   1948년의 뉴욕은 지금의 뉴욕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단순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저자가 그 당시에도 뉴욕의 복잡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걸 보면, 뉴욕이라는 도시는 예나 지금이나 '핫'한 도시임에 틀림없나보다. 저자의 뉴욕에 관한 최대 칭찬은 아마도 뉴욕이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고독이라는 선물과 사생활이라는 선물"(p21)을 선사한다는 문장일 것 같다. 저자는 이를 18인치라는 숫자로 설명하고 있는데, 지금의 뉴욕을 생각하면 상상되지 않는 묘사이다. 현재의 뉴욕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소식까지 시시각각 접하게 되는 정보의 홍수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나와 상관없는 사건들에서 나를 분리시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 저자가 살던 시대의 뉴욕에 매력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창의력은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 생겨나는게 아니라 "크고 작은 한눈팔 일"에서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있을 때 가장 활발하다는 저자의 생각에 격하게 공감하게 된다. 별다른 노력이 없이도 터치와 클릭 몇번 만으로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데에는 물론 장점도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옳고 그름이 검증되지 않은 똑같은 수준의 정보에 노출된다는 것은 개성과 창의력이 점점 사라져간다는 뜻일 것이다.


"작은 마을에 하얀 교회의 첨탑이 있듯, 미국이라는 나라에는 맨해튼이 있다" (p33)


   이 한마디로 뉴욕이라는 도시가 미국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모두 설명되는 것 같다. 뜨내기 관광객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뉴요커들만의 '고유하고 비교 불가능한 것에 대한 소속감'과 우월감이 뉴욕의 공기속에 배어있다. 뉴욕이 다른 도시들과 비교되는 또 다른 특징은 바로 '관대함'이다. 아직은 인종적 편견이 당연시 되던 시대부터 시작된 관대함이라는 유전자를 지금의 뉴욕이 고스란히 물려 받은 것이리라. 물론 여기서 포용과 관대함이란 무조건적이라거나 아가페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살아가기에 딱 적당한 정도의 관대함이랄까.


"뉴욕 시민들은 기질적으로뿐만 아니라 필요 때문이라도 관대하다. 이 도시는 관대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증오와 적의와 편견이라는 방사능 구름으로 폭발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국제적인 소통의 평화에서 잠시라도 벗어날라치면 이 도시는 당장에 폭발해 버릴 것이다. 뉴욕에서는 모든 인종 문제가 안에서 곪고 있지만, 주목할만한 점은 그 문제가 곪아 터지지 않고 신성불가침의 휴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p51)


   1940년대를 살아보지 않은 나로서는 저자가 느끼는 향수를 그대로 이입할 수는 없어도, 응답하라 시리즈가 가져다 준 옛 기억에 충분히 감성적이 되었던 사람 중의 한명이라 저자의 이 짧은 글이 꽤나 인상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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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 - 킴벌리 A. 위어 | 책 이야기 2016-03-2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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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

킴벌리 A. 위어 저/문직섭 역
RSG(레디셋고)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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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을 그 자체의 의미만으로 생각하는 건 이제 더 이상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단순히 생존을 위해 음식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지구상에 존재하지만, 음식이 가지는 본질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언어학 및 인문학 그리고 이제는 사회정치학과의 연결고리까지 생각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경고한다. 저자는 대학에서 음식의 정치학을 강의하는데, 단순한 음식의 역사만이 아니라 음식이 생산되어 공급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세계의 정체경제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우리의 음식 선택이 인류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염두에 두길 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책 전반에 걸쳐 밝히고 있다.


   책에서 대표적으로 다루고 있는 식재료는 향신료, 카카오 콩, 콩, 토마토 그리고 참치인데, 내가 현재 즐겨 먹거나 좋아하는 것들인데다, 이러한 식재료들에 대한 노동착취와 환경파괴등에 대해서는 이미 들었던터라, 책을 읽기 전부터 죄책감이 스멀스멀 올라와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밖에 없었지만 이런 이야기는 자주 접해야 한귀로 흘러버리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향신료를 다룬 부분은 특히 흥미로웠는데, 향신료의 거래가 식민지 건설과 원주민들의 학살에 주된 역할을 하였다는 것과 더 나아가 화폐와 금본위제 등, 세계의 금융시스템의 발판을 구축했다는 점은 처음 알게된 사실이다.


   음식을 소비하는 최종 소비자로서 그럼 우리는 뭘, 어떻게 해야할까? 후추와 초컬릿과 토마토와 참치를 먹지 않는 것으로 이들과 관련된 복잡한 문제들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세계의 음식공급시스템은 이미 복잡하게 매듭지어지고 상호 의존적으로 얽혀있어 이 시스템과 연관이 있는 모든 집단들이 같이 노력하지 않으면 개선되기 어려운 난관에 봉착해 있다. 게다가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이 음식공급시스템은 위험도 있지만 분명 더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보상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소비하지 않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너무나 원론적인 말일 지 모르겠으나, 결국은 음식공급 생태계에 발을 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크게는 인류와 지구에 대해, 작게는 자신의 건강과 주변 환경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한번쯤은 해보는 것이 답이지 않을까. 적어도 내 입속으로 무언가를 집어넣을 때만이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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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떠나고 싶을 때 나는 읽는다 - 박준 | 책 이야기 2016-03-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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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떠나고 싶을 때, 나는 읽는다

박준 저
어바웃어북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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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2011년에 읽었던 <책여행책>의 개정판이라는 건 책의 서문을 읽고 알았다. 그 당시의 내 서평에는 이런 말이 있다. "책과 여행. 인간이 윤리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두가지라고 누군가가 말했던 기억이 있다." 인간을 윤리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두가지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으니, 굉장히 윤리적인(?) 책이라고 해야하나 ^^ 예전의 제목 '책여행책'은 책 속의 시공간을 여행하는 '책여행'과 자신의 지난 여행을 담은 '여행책'이 더해진 제목이었는데, 이번 개정판의 제목인 '떠나고 싶을 때 나는 읽는다'라는 좀 더 직설적인 제목도 괜찮은 것 같다. 제목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작가는 '몽상'을 말한다. 이 책의 초판을 읽은지가 벌써 4년이 넘었으니, 그동안 내가 섭렵한 책들도 꽤 되긴되나보다. 이제는 제법 작가의 몽상을 따라잡기도 하고 작가가 묘사하는 풍경들이 내가 옆에서 바로 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니 말이다.


   책 내용이 작가에게는 순전한 몽상은 아니다. 실제 작가의 여행 경험과 책 속의 이야기가 섞여있는데, 독자는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까지고 몽상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굳이 구별할 이유는 없지만 작가가 책 속의 인물들과 대화하는 장면들을 읽고 있으면 몽상도 이렇게 창조적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구나..나도 이렇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관심을 사로잡는 여행지는 알래스카와 페스 그리고 나미브 사막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법은 여전히 '나는 걸었다'이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책을 통한 여행은 끊임없이 걷는 행위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이 별에서 저 별로 지쳐 쓰러질 때까지', '은하수를 따라 별들의 벌판을 지나' 그리고 '나는 걸었다, 세계는 좋았다' 라는 책 속 소제목들이 나의 방랑벽을 자극한다.


   아..떠나고 싶다라는 충동이 들거나, '문득' 그리고 '그저'라는 말이 생각나거든 상상 속의 배낭을 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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