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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를 넘어 연대로! | 인문학으로 놀자! 2020-09-2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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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타인에 대한 연민

마사 누스바움 저/임현경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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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수치심'으로 우리 시대 만연하는 혐오에 대해 누구보다 날카롭게 분석했던 미국의 유명한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의 새 책이 나왔다. '타인에 대한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작금의 혐오 증가는 SNS의 발달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제한 없는 연결과 투명한 소통으로 연대의 폭과 깊이를 확장할 것이라 기대했던 SNS는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SNS 회사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광고를 많이 오래 보도록 만드려고 너무 사용자 편의를 추구한한 탓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면 어떤 유저가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와 사상에 대해 검색을 시작하고 그것을 보기 위해 적당한 시간을 들이게 되면 SNS가 가동하는 검색 엔진의 발달한 AI가 오직 거기에 맞춰 정보들을 습득하게 만드는 것이다. 요즘 가짜 뉴스가 방대하게 생산되고 그 폐해가 높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렇게 가짜 뉴스가 늘어나는 이유도 SNS의 검색 엔진이 가진 알고리즘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판단, 이런 것을 고수하기 쉬운 상황이고 이런 경향이 깊어지다 보니 나만 옳고 너는 틀리다는 생각에 타자에 대한 이해 보다는 혐오를 더 많이 표출하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극우가 득세하는 것도 그 때문이고, 영국의 브렉시트 또한 그 영향이 컸다. 이것을 두고 '분극화'라고 하는데 현재 날로 그 정도가 심해져 지금은 민주주의의 중대한 위기가 되고 있다. 그것이 가져올 세상이 지옥이라는 건 이미 우리가 거쳐 온 역사가 잘 증명하는 바다. 오직 자기만이 옳다고 믿는 체제인 파시즘이 양산한 2차 세계 대전의 비극만 들여다봐도 잘 알 수 있는 일이다. 이제 그 혐오를 벗어나 연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때이다. 마사 누스바움이 연대에 대한 책을 쓴 게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는 말이다. 




혐오를 조장하는 분극화가 날로 심해지는 이유는 사회가 그만큼 불안하기 때문이다. 마사 누스바움은 혐오가 신체의 취약성과 역겨움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사람들은 두려움과 불안을 느낄 때 자기보다 더 취약한 집단을 비난하며 성급하게 희생양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 정도를 지금의 SNS 시스템이 더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걱정과 불안의 탓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는 것. 그것이 연대의 첫 발자국이 될 것이다. 그것을 위해 마사 누스바움은 성급하지 않을 것을 제안한다. 어떤 것을 듣고 어떤 감정이 들 때, 왜 내가 그런 기분에 빠지는지 찬찬히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자기 검증을 제대로 하려면 무엇보다 내게 닥친 사건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필요하다. 선동은 사건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도 않고 명확하게 분석하지 않는다. 이성 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선동이다. 가짜 뉴스가 바로 그러하다. 그러므로 혹세무민하는 선동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판단으로 그들이 하는 말이 과연 진실인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성차별과 여성 혐오를 구분하는 것처럼. 마사 누스바움은 이 둘이 자주 혼동되는데 그건 엄연히 다른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성차별은 일종의 믿음 체계다. 여자에겐 엄마가 되는 게 어울려. 이렇게 말한다면 성차별이다. 그건 말하는 이의 믿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성 혐오는 이와 다른 문제다. 왜냐하면 이건 자신이 가진 특권을 수호하기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 혐오는 대부분 나의 특수한 이해 관계와 결부될 때 일어난다. 그러므로 여기엔 정당화할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다. 이런 식으로 어떤 것을 접할 때 엄밀하게 따지고 드는 습관이 필요하다. 내 앞으로 쏟아지는 많은 정보들 속에서 어떤 것이 독이며 어떤 것이 득인지 알려면 남의 눈에 의지해선 안된다. 연대는 그렇게 자기 주체성을 온전히 되찾을 때 비로소 싹을 틔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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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어? 안드로메다 은하계가 우리 지구로 다가오고 있대. | 인문학으로 놀자! 2020-09-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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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거의 모든 것의 종말

밥 버먼 저/엄성수 역
예문아카이브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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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자주 잊는다. 모든 것엔 끝이 있다는 걸. 영원한 건 없다. 저 하늘 위에서 언제나 타오를 것 같은 태양도 언젠가는 죽어버리고 그것이 속한 이 은하계 또한 이웃한 은하계의 충돌로 끝장날 수 있다. 그냥 몽상이 아니라 자연계에서 엄연히 발생하는 일이다. 우주를 비롯하여 인간이 이룩한 문명, 그 모든 것에 대하여 종말을 사유하는 책이 나왔다. 미국 최고의 천문학자 중의 한 사람, 밥 버먼이 쓴 <거의 모든 거의 종말>이란 책이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밥 버먼의 두 번째 책이다. 처음 책은 <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로 정말로 제목처럼 거의 모든 것의 속도를 다루었다. 자연계에 관성이 존재하는 이상 움직이는 건 뭐든 언젠가 멈추게 된다. 다시 말하면 속도가 있는 것엔 종말이 있다는 의미다. 어쩌면 이런 생각이 밥 버먼으로 하여금 속도와 종말에 관한 책을 차례로 쓰게 한 것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빅뱅'이나 '은하계 충돌', '중성자의 충돌' 등 주로 우주에서 일어나는 대격변을 16장에 걸쳐 설명하고 2부에선 '공룡의 멸종'이나 현재의 '코로나 19' 사태 때문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될 '전염병'이나 HBO에서 드라마로 만들어 한층 더 유명해진 '체르노빌 사태'나 아직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포함한 지구에서 벌어진 대격변을 15장에 걸쳐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론 과거나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대격변에 대해 4장을 할애하여 보여준다. 꽤 몰입해서 읽었다. 어느 것 하나 흥미롭지 않은 것이 없었다. 특히 1부는 스케일이 커서 더 홀린 듯 읽었다. 천문학자가 쓴 책이라 그만한 규모의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 데도 어려운 게 전혀 없었다. 우주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게 된 느낌이다. 3부의 첫 머리는 안드로메다가 장식한다. 맞다. 우리 은하계와 가장 가깝다는 그 은하계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이 참 많은 은하계이기도 하다. 이 정도 규모의 은하계를 찾으려면 안드로메다보다 1000 광년 더 가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안드로메다가 초속 약 96km의 속도로 지구로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 가정이긴 하지만 이러다 정말로 은하계 대충돌이 우리 머리 위에서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좀 더 작은 규모의 우주 사건으로는 2012년, 12월 21일 벌어지는 '행성 합'이 있다. 올해 동짓날에 목성과 토성이 일렬로 겹쳐져 하나의 별처럼 보이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2027년엔 개기 일식이 일어나 이집트의 하늘을 암흑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며 2061년까지 무탈하게 살게 되면 다시 찾아온 헬리 혜성이 연출하는 가장 화려한 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종말에 대해 사유하는 건 허무주의에 빠지기 위해서가 아니다 . 유한하기에 현재 순간을 더 의미있게 채우기 위함이다. 이 책은 종말에 대해 설명하지만 지금까지 몰랐던 여러가지 흥미로운 사실들로 꽉 차, 머리 위 하늘을 포함하여 내 주위의 모든 세계를 신선한 경이로 가득 채우게 한다. 그러니 '거의 모든 것의 종말'을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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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책과함께★『도미니언 : 기독교는 어떻게 서양의 세계관을 지배하게 되었는가』 | 새로만나는책들 2020-09-2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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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언

톰 홀랜드 저/이종인 역
책과함께 | 2020년 09월


신청 기간 : 922일 까지

모집 인원 : 2

발표 : 923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신청 전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추천평


멋지고, 대담하고, 야심차고, 열정적이다.

- 피터 프랭코판 (『실크로드 세계사』 지은이)


이 놀라운 책은 톰 홀랜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과감하면서도 우아한 글솜씨로 많은 사건들을 서로 잘 연결시켜 거대한 태피스트리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질문을 끊임없이 유도해 독자의 상상력과 판단력을 계속 자극한다.

- 디아메이드 맥클로흐 (『종교개혁의 역사』, 『3천년 기독교 역사』 지은이)



‘서양적 세계관’ 하면 대개 ‘신 중심의 비합리적 중세를 타파하고 인간과 이성을 중심으로 세계를 이해하게 된 합리적 관점’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과학적, 합리적, 휴머니즘적 사고조차 2천여 년 동안 도도히 흘러온 기독교의 저변 위에서 생겨나고 발전한 것이라면? 우리는 과연 서구 사회와 서양인의 세계관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 톰 홀랜드의 『도미니언』은 이에 대해 명쾌하면서도 깊은 통찰을 제공해주는 책이다.


방대한 역사적 사실을 탁월하게 직조하는 이야기꾼

톰 홀랜드가 펼쳐내는 신과 인간의 2500년 연대기


세계적인 역사 저술가 톰 홀랜드는 『루비콘』(2003)으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논픽션 분야 상인 새뮤얼 존슨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헤셀-틸먼상을 수상했다. 이후 『페르시아 전쟁』(2005), 『이슬람제국의 탄생』(2012), 『다이너스티』(2015) 등 걸출하고 묵직한 고대 제국사를 주로 집필해오면서,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일관되면서도 확장되는 흐름을 만들어내는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정평이 났다. 이는 그가 소설가 출신이라는 데 기인한다. 『뱀파이어』(1995, 당시 27세)를 시작으로 『뼈 사냥꾼』(2001)까지 여섯 편의 소설을 쓴 경험은, 이후의 논픽션에서도 소설 같은 스토리텔링의 토대가 되었다. 이번 책에서도 그런 면모는 유감없이 발휘된다.


톰 홀랜드는 기독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서구 사회와 서양인의 정신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과감하면서도 우아하게, 역설적이면서도 균형 있게 다룬다.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가 전개된 과정을 파노라마 같은 조감도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널리 퍼져 있고 오늘날까지도 지속되는 기독교적 영향의 여러 흐름을 압축적으로 추적한다. 이를 위해 고대 로마부터 비틀스와 메르켈 총리까지 2500년을 21개 장으로 나누면서, 각 장을 ‘혁명’, ‘육체’, ‘우주’와 같은 핵심 키워드로 묶는다. 장마다 개별 인물이나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세 단락은 해당 장의 키워드로 일관된 흐름을 형성하고, 그러한 맥락이 점차 장을 거듭할수록 쌓여, 독자는 지금의 세상에까지 기독교가 미쳐온 영향력을 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성장한 세계의 전제 조건들(사회가 조직되는 방식과 그 사회를 유지하는 방식)은 고전고대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인간의 본성’에서 생겨난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서구 문명 속에 들어 있는 기독교의 과거에서 생겨났다. 기독교가 서구 문명의 성장에 미친 영향은 너무나 깊고 커서 마침내 우리가 숨 쉬는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당연한 것이 되었다. 기억되는 것은 불완전한 혁명들뿐이다. 다시 말해 그 승리가 당연시되었으나 승리하지 못한 사람들의 운명만 기억된다. 기독교의 승리는 너무나 완벽해서 아예 기억조차 되지 않는다. 이 책 『도미니언』의 목표는 기원후 3세기에 집필 활동을 한 어떤 기독교인이 말한바 “그리스도의 홍수 같은 물결”이 흘러간 과정을 탐색하는 것이다.” - 〈서론〉 (3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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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에서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은 변함이 없다! | 경제와 경영서들 2020-09-1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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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자오타오,류후이 공저/박찬철 역
위즈덤하우스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무역분쟁'이란 단어는 이제 어느덧 우리에게 낯익은 말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과 중국이 심심치 않게 무역 분쟁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 또한 2019년에 일본과 무역 분쟁을 겪었으니까 말이다. 그런 경험 때문에 이 책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중국인 작가 둘이 공저한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이란 책이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주로 춘추전국시대부터 대항해시대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나라간 무역분쟁을 다루고 2부는 그 이후, 대공황시대에 이르기까지 벌어졌던 무역전쟁을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2차 세계대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발생했었던 무역분쟁들을 보여준다.


 한 마디로 3부는 시기별로 나뉘어져 있으며 특히 1부는 중국 역사 속에서 일어난 무역분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춘추전국시대는 제나라의 재상으로 유명한 관중이 활약하던 때인데, 놀랍게도 이 때부터 무역을 통한 적국의 기틀 흔들기는 행해지고 있었다. 당시 제나라는 이웃 형산국을 정복하고 싶었으나 그 나라는 병기 생산국으로 유명한 곳이라 제압이 여의치 않았다. 이에 제나라 왕은 관중에게 정복한 계책을 의논했고 그는 무기가 아니라 무역으로 정복할 계략을 꾸몄다. 그가 사용한 방법은 형산국 사람들이 더이상 병기가 아니라 식량을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었다. 제나라는 일단 형산국과 평화 협정을 맺어 무기 생산의 수요를 감소시키고 관중은 형산국의 식량을 보다 비싼 값에 사들였다. 가격이 무기보다 식량이 더 높아지자 형산국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병기 생산 보다 농경에 더 집중했으며 끝내 제나라가 형산국을 더 쉽게 장악할 수 있도록 해주고 말았다. 이러한 제나라와 형산국의 무역분쟁은 이러한 분쟁이 사실 무기가 아니라 무역으로 하는 전쟁과 다르지 않다는 걸 잘 보여준다. 이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이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분쟁이 아니라 무역전쟁인 것이다. 이러한 무역전쟁은 주로 제압해야 할 적국이 있을 때나 세계적 패권이 자리바꿈을 할 때 잘 일어났다. 특히 후자에 관해서는 대항해시대에 먼저 패권을 점유하고 있었던 포르투칼과 네델란드가 그걸 잃어버리게 만들었던 '향료전쟁'이 대표적이다. 2차 세계 대전 또한 1920년대 미국에서 증시가 대폭락하자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수입 관세를 대폭 올린 것이 기폭제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은 국가와 세계의 운명을 갈랐던 무역전쟁들을 쉽고도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게는 특히 명나라와 향후 청나라를 건국하게 되는 누르하치가 벌였던 무역전쟁이 인상적이었다. 

 이것이 최근 벌어졌던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의 무역분쟁과 흡사했던 것이다. 당시 누르하치는 여진족을 통일하여 후금을 세우고는 명나라에 인삼을 수출하고 있었다. 그건 명나라 귀족들 사이에서 사치품으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명나라는 점점 강성해지는 후금이 두려워 기선을 제압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인삼 수입에 제동을 걸었다. 당시 인삼은 오래 보관할 수 없었다. 물로 씻으면 곧 상하여 곰팡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건 후금이 시간이 지날수록 인삼을 명나라에 헐값에 넘겨야 했다는 걸 의미했다. 이렇게 되면 후금의 수입은 줄어들고 국력 또한 당연히 약해질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명나라의 계산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누르하치는 싼 값에 넘기는 대신 장기 보관할 방법을 찾는데 주력했다. 외부의 위기에 대하여 내부의 자생력을 성장시키는 것으로 대응한 것이다. 결국 누르하치는 심마니들을 통하여 인삼을 한 번 끓여서 다시 햇볕에 말리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걸 알아내어 명나라를 도리어 곤경에 빠뜨렸다. 인삼에 대한 명나라 귀족들의 수요는 폐쇄조치로 인해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고 이제 장기 보관까지 가능하게 된 누르하치는 보다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상은 일본과 우리나라의 무역분쟁과 비슷하다. 일본은 명나라가 그랬듯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약점을 공격했다. 그 기반이 되는 소재의 수출을 금지하면 경제가 어려워져 우리나라가 자신들의 요구대로 따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누르하치가 그랬듯이 일본에게 매달리지 않고 자생력을 키우는 것으로 응전했다. 덕분에 이제는 일본에서 그 소재를 더이상 수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자급자족할만한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도리어 곤란해진 건 일본이다. 잘 되던 수출 길이 막혀버렸으니까. 불매운동으로 타격입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무역전쟁은 내가 강하다고 해서 함부로 쓸 수 있는 칼이 아니다. 여기서도 '지피기지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어김없이 통한다. 나의 강함과 약함 그리고 적의 강함과 약함을 잘 알고 있어야 야심차게 빼든 무역전쟁의 칼이 그 효능을 제대로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은 바로 그것을 깨닫게 되는 역사의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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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 새로만나는책들 2020-09-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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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오라시오 키로가 저/엄지영 역
문학동네 | 2020년 08월


신청 기간 : 914일 까지

모집 인원 : 5

발표 : 915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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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오라시오 키로가에게 공포는 미지의 세계 뒤에 웅크린 채 숨어 있는 것이다. 죽음은 그러한 공포의 완벽한 패러다임이다.

- 레오노르 플레밍(비평가)


아르헨티나-우루과이 환상문학의 시원. 키로가의 단편소설은 현실을 기반으로 하나 이를 환상적으로 비틀고 변형시켜 끊임없이 현실에 의문을 제기하게끔 한다.

- 파블로 마르티네스 부르케트(작가)


에드거 앨런 포와 기 드 모파상의 영향 아래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감수성과 지역적 특색을 가미해 환상문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 솔레다드 케레일락(비평가)


키로가가 미시오네스주의 밀림 속에 삶의 터전을 세운 행위는 자신의 문학을 전면적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봐야 마땅하다. 밀림은 그의 상상력이 발현되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 리카르도 피글리아


[셰이프 오브 워터] 영화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가 사랑하는 작가!

라틴아메리카 환상문학의 선구자 오라시오 키로가의 대표작


근대 단편소설의 거장이자 라틴아메리카 환상문학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오라시오 키로가의 대표작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0번으로 출간된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우루과이 작가다. 중남미 환상문학의 기틀을 마련한 작품이라 평가받는 「깃털 베개」와 「목 잘린 닭」을 비롯해 총 열여덟 편의 작품이 담겨 있으며, 앞의 두 작품과 「멘수들」을 뺀 나머지 열다섯 편은 국내에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1917년 출간된 이 소설집은 ‘사랑’ ‘광기’ ‘죽음’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통해 삶의 불분명한 표면 아래 숨어 있는 진실, 재현 불가능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공포를 드러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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