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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애(霞右愛) 사랑하고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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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지할 곳은 [젊은 ADHD의 슬픔] | 나의 독서리뷰 2022-09-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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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저
민음사 | 2021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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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몇 번이나 달라진 나로 살고 있을까? 나라는 존재는 매일 달라진다고 믿기 시작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하루 단위가 아니라 순간순간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내가 대하는 상황, 사람이 바뀔 때마다 나는 다른 사람이 된다. 표정과 자세 말투가 달라진다. 나만 그런게 아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 지금 밝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은 조금 전 굳은 표정으로 일하던 그 사람이 아니다. 방금 나를 외면하고 지나간 사람은 어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던 사람이 아니다. 누구나 순간순간 다른 사람으로 산다. 우리는 도대체 몇 명의 다른 사람으로 살면서 그게 나라고 믿는 걸까?

 

이 정도 되면 이런 생각에 미친다. 내가 나라고 믿는 존재는 그때 그 순간에만 떠올린 내 모습일 뿐이라고. 옷을 여러 벌 갈아입으며, 바꿔 입은 옷이 그때의 내 모습이 된다. 그 모든 걸 뭉뚱거려 막연한 내 모습으로 인식하고 사는 셈이다. 그럼 결론은? 나도 나를 정확히 모른다이다. 내가 얼마나 자주 카멜레온처럼 다른 빛을 내는지 모르고 산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지금 현재 이 순간에 대한 감각없이 산다는 의미도 된다. 현실과의 접점 없이 몽유병 환자처럼 그냥 정해진 틀에 온 정신을 맡긴 채 산다. 내가 순간순간 내 모습을 관찰하고 잡아내보니 그렇더란 얘기다.

 

산만한 정신으로 사는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꽉 부여잡고 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에크하르트 톨레 같은 작가들이 POWER OF NOW와 같은 말로 유명세를 타는 이유일 것이다. 번역서 제목이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다. 책을 읽으며 지금 이 순간을 살자 다짐하지만 그 다짐은 오래 가지 않는다. 다시 책을 집을 때까지 정신을 잃기 때문이다. 그런 상태로 내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상황에 살고 있는지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나는 나라는 존재를 아예 모른다. 나를 모르는데 삶에 방향이 있을 리 없다. 나를 알고 인생을 알아야 뭐든 해볼 수 있는데 말이다. 실체는 없고 헛생각만 머리에서 맴도니 바뀌는 게 없다. 

 

ADHD 진단 후, 너무 충격을 받아 내게 쏟아지는 타인의 피드백을 전부 수용하려 들었다. 평판 수집가처럼 굴면서 시분초 단위로 뭔가를 개선하려 했다. 하지만 나의 큰 실수는, ADHD가 아닌 모든 인류를 정상인으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단지 ADHD가 아닐 뿐 다들 제각기 미쳐 있는 세상이다. (101쪽) 

 

현실 감각이 없고, 현재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일단 정상이 아닌 셈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게 아니라면 딴 나라 딴 세상, 즉 내 머릿속에 뭉게뭉게 꾸며진 세상에 갇혀 살고 있는 것이다. 같은 상황을 두고 다른 해석을 하고 다른 견해를 이야기하는 것도 서로 마음이 통하기 힘든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러니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 수만큼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고들 한다. 정지음 작가가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에서 '사람들은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고 한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뱅크가 부른 '가질 수 없는 너'는 인간이 가진 운명을 노래한 것이다.

 

ADHD는 스펙트럼 질환이다. 누구나 그러한 기질이 있지만 그것이 일상생활에 현저히 영향을 줄 때만 ADHD 진단이 내려진다는 뜻이다. (119쪽)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로 정지음 작가를 처음 만났다. 몇몇 공감이 가는 문장 때문에 기억하고 있던 책이다. 어느 날 저녁, 이 책이 책장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을 보고 책을 펼쳤다가 작가의 다른 책을 검색하게 됐다. 이 책 <젊은 ADHD의 슬픔>은 순간의 선택으로 구입한 것이다. 책을 빼든 순간, 정지음 작가의 팬이 돼 있었다. 나는 쉽게 지금 읽고 있는 작가의 골수팬이 된다.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는 나 중에 한 명이 가진 증세다. 덕분에 이 책을 읽으며 나와 작가의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도 ADHD 대충 어느 지점에 가 있다고 믿게 됐다.

 

그가 나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은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렇게 멋진 사람이 지금껏 나를 외면했던 이유는, 내가 그를 원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 자체를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 미안한 마음을 담아, 들어도 들어도 직접 발음하기 어색한 이름을 불러 본다. ... 내가 부른 이는 나다. (223쪽)

 

매순간 얼굴을 달리하지만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나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준 책이다. 늘 시선을 바깥에 두고 살면 안 된다고, 나 아닌 존재들에게 내 기분과 감정을 내맡겨선 안 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하지만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는 일은 투명인간을 찾아내는 것처럼 불가능에 가깝기에 그런 다짐은 매번 실패로 돌아간다. 그래서 나라는 존재는 아예 없는 게 아닐까란 생각에 미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온전한 내 편을 찾아낸 정지음 작가가 겉으로만 정상인 나보다 훨씬 낫다. 자기 자신을 이만큼이나 알아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 따름이다. 다행인 건 글쓰기가 힘이 됐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된 것. 작가처럼 내 안의 나를 좀더 깊이 알기 위한 글쓰기를 멈추지 못할 것 같다. 

 

나 자신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에세이를 쓰고 있다. 돌이켜 보면, 나는 나를 원했다기 보다 나 자신을 구하길 원한 것 같았다.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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