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 길에 몸을 얹고 걷는 건 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숨이 차다가 차츰 안정을 찾습니다. 몸이 힘든 길에 적응하는 겁니다. 산책길을 한 바퀴 돌아내려오면 가기 전과 다른 몸으로 나를 무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단단한 갑옷 하나를 두른 것처럼 든든합니다. 오늘 하루를 지켜낼 힘을 얻습니다.
나를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은 움직임에 약간의 저항을 더하는 겁니다. 조금 불편한 상태로 움직이는 거지요. 처음에만 불편할 뿐입니다. 첫 발을 떼기가 힘들지, 움직이고 나면 그 상태가 오히려 편안해집니다. 그리고 나면 나는 이전의 상태와 다른 상태로 옮겨갑니다. 더 이상 이전의 내가 아닌 게 됩니다. 다른 내가 겪는 일상도 달라집니다.
남산의 아침을 경험하는 다른 이들도 같은 경험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오늘의 아침 영상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