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서 존슨의 짧은 이야기 <선물>을 여러번 반복해 읽고, 원서로도 몇 번은 읽었습니다. 그렇게 익숙한 탓에 다른 이들도 잘 알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 읽어본 적이 있냐고 물으면 모른다고 합니다. 내가 착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혼자서 이런 착각을 얼마나 많이 하며 살고 있을까요?
이 책 <선물 The present>를 떠올린 이유는 이 책의 제목이 전달하는 메시지 외에 한 가지 메시지가 더 있기 때문인데요. 그것은 무엇이든 스스로 깨달아야 자기 것이 된다는 겁니다. 요즘 남산 산책을 하며 그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내가 경험해야 아, 그게 그렇구나! 하고 내 안에 쌓인다는 것을 말입니다. 머리로 아는 것은 아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아는 것과 그것을 내면화 한 것은 완전 다릅니다. 이 순간이 선물이라고 문장으로 읽은 것과 아! 이 순간이 선물이란 게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경험하는 것은 다른 겁니다. 일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그렇게 느끼고 깨닫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글로 전하는, 말로 전하는 조언이 상대에게 아무 변화를 주지 못하는 건 이런 이유입니다.
아는 게 없다고 느낄 때마다 나는 어린 아이가 됩니다. 더 배우고 성장해야 함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혼자 생각하고 깨닫고 결심하는 산책의 시간이 소중한 이유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 시간을 포기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