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오며 책을 읽다가도 시선을 들면 버스 안 모니터에 눈이 갑니다. 그때 영상에 시선이 꽂히면 나의 뇌가 거기에 반응한다는 걸 압니다. 주의를 뺏기는 거지요. 그래서 얼른 책으로 눈을 돌립니다. 휴~ 함정에 빠지려는 나를 구했다!
조금 오버했지만, 잠시만 정신줄을 놓아도 우리 주의를 뺏아가는 자극들이 주위에 흔합니다. 버스나 지하철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상을 보고 있거든요. 짧은 동영상들에 주의가 한번 가면 계속 보게 되어있더군요.
지금, 잠자고 있느냐, 깨어있느냐. 이런 질문을 하루에도 여러 번 하라는 문장을 오늘 아침에 만났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는 잠든 것처럼 지낸다는 거지요. 특히 매일 비슷한 일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그렇다고 합니다. 저 같은 직장인이겠네요.
깨어있으라는 말을 만날 때마다 반짝하고 내 몸에 반응이 옵니다. 지금 깨어있느냐는 질문이 필요한 이유는, 눈을 뜨고도 잠든 상태로 살기 때문일 겁니다. 자신도 그런 상태인지 모른다는 얘기. 나 자신을 민감하게 바라보는 관찰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