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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접시에 쓴 시, 식탁 위의 고백들 | 에세이 2022-05-2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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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식탁 위의 고백들

이혜미 저
창비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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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접시에 쓴 시, 시는 종이에 담아낸 요리 같습니다. _219


와, 어쩜 야채, 과일, 음식으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
정말이지 "접시에 쓴 시, 종이에 담아낸 요리" 이 표현이 다했다.
아보카도, 달래, 당근, 토마토, 복숭아, 카레 등 그 자체의 아름다움부터 시작해, 접시에 담아내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표현들이 머릿속에서 통통 터지며 반짝여지는데, 이 감각이 너무도 좋았다. 

좋아하는 것에는 더욱 군침이 돌고, 좋아하지 않은 것에는 다시금 먹어보고 싶게 만든다.
요리에 취미가 없지만, 괜히 식재료 하나하나를 손질해 요리하고 싶어지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스트레스 받을 때 아무 꼭지를 펼쳐 읽다보면 편안함에 이를것 같다.
나도 이런 감각 갖고 싶다.



반으로 갈리며 터져 나오는 환한 내부의 색. 조심스럽게 문을 열면 끈적하게 녹아내리는 초록. 뭉개지는 연두. 전염되는 녹색. 흘러나온 테두리를 따라 봉쇄되었던 숲이 조금씩 퍼져나간다. _11


발목을 만져보면 흘러나오는 오래된 과일의 기억. 언젠가 우리도 떨어져 멍든 복숭아였던 적이 있겠지. 복숭아는 우리가 몸속에 지니고 태어난 이름이기도 하니까. 복숭아뼈,라는 말은 듣기에도 참 예뻐서 발목의 씨앗에서 나무가 자라나오는 장면이 그려진다. 상처의 중심을 감싸며 향과 빛이 모여들 듯 복숭아뼈에 휘감겨 소용돌이치는 시간과 걸음. 살과 뼈가 부대끼는 아픔과 서글픔. _58


카레를 만드는 것은 외따로 떨어진 세계의 조각들을 모아 어떻게든 이음새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다. 당근과 버섯, 양파와 온갖 향들, 닭과 시금치가 한 자리에서 만난다. 끓고 있는 냄비를 휘젓는다. 이미 존재하는 의미들을 꿰어 새로운 배열의 목걸이와 팔찌로 엮어주려고. 어떤 눈 밝고 외로운 사람이 밤하늘에 펼쳐진 외계의 행성들에 선을 그리며 그것들을 이어주었다고 믿었듯이. _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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