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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걱정을 오늘 하지 말자 | 책리뷰 2021-10-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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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알 게 뭐야, 내가 좋다는데

이해범 저
들녘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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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를 업으로 삼으려니 통장 잔고는 늘 바닥이지만 잔돈처럼 소박한 순간들을 모아 인생이라는 돼지 저금통을 채워가는 중이라는, 20대 청년 감성으로 30대 중반을 달리고 있는 이해범 작가의 에세이 <알 게 뭐야, 내가 좋다는데>.

 

'모로 가도 ~만 하면 되지'라는 말을 자기합리화 멘트로 써먹기만 할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저 말이 인생 명언이라는 느낌입니다. 읽는 내내 우리 집 아이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청소년 아들의 진로를 두고 생각이 복잡해지는 나날들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대기업을 다니지도 않고 사업이 성공했거나 특출한 유명인도 아니지만, 그저 이런 사람도 잘 살고 있다는 걸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는 작가. 힘을 좀 빼고 흐느적거리며 살아도 괜찮다는 걸 보여줍니다. 힘을 뺀다는 것은 내일의 걱정을 굳이 오늘 하는 에너지 낭비 대신 무기력하게 피하지 않으면서도 현재를 사는 것에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근자감 장착은 필수입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게 애초에 공백 상태에선 생기지도 않을 테지요. 조금은 할 수 있는 것들에서 싹틉니다. 이해범 작가가 좋아하는 건 운동입니다.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인 승부의 세계여서 오히려 운동만큼 좌절에 빠지기 쉬운 것도 없겠다 싶을 테지만, 다양한 운동 종목을 섭렵하며 터득한 것은 운동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꽤 크다는 겁니다.

 

중도 포기의 아이콘이라 스스로도 부를 만큼 끈기가 부족한 편이라고 고백하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할 정도입니다. 근자감과 허영심이 몇 스푼 가미된 SNS는 끈기없음의 위력을 이겨내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할 때도 컷오프 시간을 한참 벗어나 꼴찌를 면하지 못했지만, 창피함보다는 완주의 벅참을 만끽할 줄 압니다. 지는 경기를 했어도 누군가에겐 영감을 안겨주고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기도 합니다.

 

암으로 아빠가 일찍 세상을 떠나시는 바람에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이제는 잘 알고 있기도 합니다. 여행책을 손에 쥔 아빠의 모습이 오래 가슴속에 남는 건 치료를 핑계로 여행 한 번 함께 못 가본 게 뒤늦게 후회되어서이기도 합니다. 아빠의 일을 계기로 주어진 삶을 충분히 더 즐기고 싶어졌습니다.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를 쓰는 습관은 나에게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까무룩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낡은 일기장을 들추다 보면 당시엔 행복하다 느끼지 못했던 것들도 지금 돌이켜보니 행복해 보입니다.

 

잦은 회식과 주말 등산으로 직원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상사가 있었던 곳에서 그냥 호구 말고 차라리 살짝 미친 호구가 되는 걸로 나름의 반항도 해보며,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에서 살아남으려고 바둥거렸던 직장 생활도 추억으로 남습니다.

 

수영 강사를 하면서는 초보 강사의 두려움과 불안감을 이겨내는 법을 체득했고, 체대 입시생들의 조력자로 재능을 발휘하기도 하면서 짧다면 짧은 인생에서 경험치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남이 보면 부족한 사람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가족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면 되는 것이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면 되는 겁니다.

 

스물아홉 살 때 친구 따라 강원국 작가 강연에 얼떨결에 갔다가 책 만들기를 버킷리스트에 추가하고서 5년이 지난 지금은 작가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몇 장 쓰고 나면 더는 쓸 내용이 없더라며 4년을 끙끙댔지만, 힘을 빼고 쓰다 보니 어느새 들려줄 만큼의 글이 모였습니다.

 

잠자고 있던 열등감을 깨우는 헛짓을 하며 분수에 맞지 않는 삶을 갈구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경험치를 쌓아갈수록 분수를 초과하는 건 어쩌면 더 초라한 삶만 만들 뿐일지도 모른다고 깨닫습니다.

 

<알 게 뭐야, 내가 좋다는데>는 기회가 될 때마다 자신을 설레게 하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즐기기로 결심한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조언을 빙자한 잔소리만 하게 되는 엄마 입장으로 읽었는데도 덕분에 불안감이 줄어든 기분입니다. 누가 뭐래도 정말 괜찮다고, 행복하다고 말할 줄 아는 저자와 같은 마인드라면 걱정은 좀 접어둬도 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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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양다솔 에세이 | 책리뷰 2021-10-1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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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양다솔 저
놀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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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도 다르고 살아온 이력도 나와는 공통점 하나 없는 사람이지만,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는 문장으로 책장을 쉬 넘기지 못하게 한 양다솔 작가의 에세이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2년간 절에 행자로 출가하고, 유럽으로 무전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비건으로 살고 있으며, 스탠드업 코미디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 음식과 패션에 진심인 사람. 엉뚱한 조합의 이력에 눈길이 갔고 그의 진솔한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었던 시간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도통 갈피를 못 잡는 사람. 마치 눈떠보니 11시인 기분이다. 뭘 하기엔 늦었고 안 하기에도 아쉽다."는 말로 시작하는 프로필부터 남다릅니다. 코로나 한복판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돈 되는 일은 안 하고 사는 백수로 지내면서도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직장이 없다는 것 말고는 모든 것이 평안하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가난해질 수 없는 그의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격일간 다솔' 연재 메일링 프로젝트를 하는 양다솔 작가. 글로 먹고 살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그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글을 연재하는 것이기에 하고 있지만, 글 한 편 한 편이 마음을 두드리기에 글쓰기 흥해서 계속 그의 이야기를 펼쳐 보이면 좋겠습니다. 이슬아 작가의 '일간 이슬아'의 팬이라면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절친 양다솔 작가를 자연스럽게 접했을 겁니다. 이 책에 서로 친해지는 에피소드가 등장해 재미를 더합니다.

 

"어떤 슬픔은 별의 속도와 비슷하기도 할까 생각한다. 우리가 보는 별은 사실 이미 소멸한 지 오래고,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사실 몇 십 년 전에 뿜어낸 빛인 것과 같이. 나는 내 삶에서 가장 웃긴 사람이 당신이었다는 것을 얼마 전에야 깨닫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꺽꺽 울고 말았다. 그 자리는 당신이 떠나고부터 쭉 공석이라는 것을. 그래서 더러 나에게 아주 웃긴 이야기가 생겨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책 속에서

 

곳곳에서 드러나는 가족 이야기는 많이 놀라기도 했는데요.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가졌더라고요. 노동운동가 출신의 든든한 엄마, 뭔가에 한번 꽂히면 끝을 보는 성격대로 결국 스님이 된다고 떠나버린 아빠. 왕따 2년을 겪으며 대안학교를 다닌 작가까지. 불행하고 어두운 가족사로 표현할 수 있었을 만한데도 양다솔 작가는 남다릅니다. 희화화하지 않은 채 웃음을 안겨줄 줄 알고, 질척이는 슬픔으로 변질되지 않은 채 담담히 분노 섞인 슬픔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평소 부잣집 여사님 패션의 소유자가 동사무소 갈 때만큼은 누더기 같은 동사무소용 패션이 따로 있다는 이모의 이야기에서도 깔깔거리며 웃었다가 그 속에 담긴 아픔을 알게 되니 마음이 먹먹해지더라고요. 그나저나 이모의 패션만큼이나 양다솔 작가의 패션 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친구가 없는 애들만 할 수 있는 패션을 선보이며 다녔다고 스스로 고백할 정도이니, 그의 옷장을 구경해 보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그런 그가 수수한 옷을 입어야 하는 직장을 다닐 때의 에피소드는 얼마나 배꼽 잡을 만큼 재밌을지 기대할만하지요.

 

보이차를 10년 이상 마시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아침을 여는 건 언제나 물을 끓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다도 의식과 관련한 글이 영상처럼 스며들게 하는 매력을 선보이는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의 새벽, 쨍한 햇살이 스며드는 따스한 오후의 풍경 속에서 호록호록 차를 마시는 모습이 절로 그려집니다.

 

먹는 데 좀 진심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평범한 우유 얼음이 아닌 두유를 꽝꽝 얼려뒀다가 만든 팥빙수, 편견 따위 날려버릴 휘황찬란한 맛을 뽐내는 비건을 위해 해외 직구로 온갖 식재료를 구입하고, 세계의 거의 모든 샐러드드레싱을 모방해 보기도 했습니다. 일하기 싫었던 직장에 나갈 때도 도시락만큼은 온 정성을 다해 싸간 사람입니다. 회사에선 영혼 없는 표정을 짓던 사람이 퇴근과 동시에 활력을 찾습니다. 하기 싫은 일이었기에 회사를 다니기 싫었음에도 꿋꿋이 2년을 다녔던 건 직장에 다닐 때만 받을 수 있는 대출을 받으려는 목적 그것 하나 때문이었고, 퇴사와 동시에 그 돈은 새로운 전셋집 보증금을 보태는데 들어갑니다.

 

직장에서의 모습만 생각하면 세상을 어찌 살아나갈지 쯧쯧거릴지는 몰라도 집에서만큼은 그의 삶은 완벽히 순환하고 있었습니다. 집안일도 철저했고 자신을 위한 투자도 확실했습니다. 부지런하고 성실함을 보이는 그는 그저 진로, 직업이라는 문제 앞에서 할 말이 없어질 뿐입니다.

 

스탠드업 코미디 모임의 첫날, 다들 자기소개만 하고 끝나는 분위기에서 친목 모임은 싫다고 당당히 발언하며 첫 모임마저도 그들의 최초의 공연으로 탈바꿈 시킨 에피소드는 좋아하는 일만큼은 온 마음을 다할 줄 아는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에 대한 이야기가 더 궁금했는데 더 풀어놓진 않아 아쉬웠어요.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은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예술입니다. 챕터마다 처음과 마지막만 다시 한번씩 읽어봤을 정도였으니까요. 아트 영화에서나 마주할 법한 감성이 담긴 문체로 써 내려간 명언과도 같은 인상 깊은 한 줄. 간결하고 담백한 에쿠니 가오리 작가, 격하게 솔직한 사노 요코 작가의 감성을 엿볼 수 있으면서도 맛깔스럽게 잘 읽히는 문장을 선보여 애정 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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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내면의 목소리와 거리 두기 | 책리뷰 2021-10-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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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채터, 당신 안의 훼방꾼

이선 크로스 저/강주헌 역
김영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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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의 대화, 즉 내적 성찰은 긍정적 결말을 낳을까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이어진다면 오히려 건강, 행동, 의사결정, 관계 등에 해악을 끼칩니다.

 

실험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로 의식 통제 및 정서 조절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인 이선 크로스 교수는 우리 머릿속의 부정적인 목소리를 채터라고 명명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신적 고통에 시달릴 때 내적 성찰은 이로움보다 훨씬 더 큰 해로움을 안긴다고 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채터, 당신 안의 훼방꾼>은 내면의 목소리가 실제로 무엇이고, 어떤 경이로움을 안겨주는지, 반대로 어두운 면을 살펴보며 채터가 파괴하는 힘을 짚어봅니다. 머릿속 채터를 줄일 수 있는 과학적 기법을 소개하며 자신과의 대화를 효율적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에 관한 책입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거리를 두려는 뇌의 생득적 성향 때문에 우리는 머릿속으로 대화한다고 합니다. 저마다 다른 상황에 놓였지만 모두 코앞에 닥친 일을 고민해야 한다는 조건은 같습니다. 누구는 침착하고 차분하게 처리하는가 하면, 누구는 끝없이 되풀이되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채터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인생을 뒤흔드는 결과를 낳기도 하는 영향력을 가졌습니다. 부정적인 내적 대화에 빠져 허우적댄 경험을 가진 이들이라면 공감할 겁니다.

 

새벽 3시에 야구방망이를 쥔 채 협박 편지를 보낸 미지의 인물과 머릿속 악령에 시달리는 에피소드로 시작하는 <채터, 당신 안의 훼방꾼>. 실제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자기통제를 연구하는 심리학자임에도 며칠 동안 자기통제력을 상실했음을 고백합니다. 아내와 갓난 딸이 위험에 처할까 봐 이틀 밤 동안 야구방망이를 들고 거실에서 불침번을 선 겁니다. 협박 편지를 받은 이후부터 자신과의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채터의 위력이 광적인 수준에 치달으며 이사를 해야 할지, 새 일자리는 구할 수 있을지 하면서 말입니다.

 

그는 어떻게 채터에서 빠져나오게 되었을까요. 교수를 위한 경호원을 구글링해야겠다는 생각에 컴퓨터 앞에 앉는 모습이 스스로도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이선, 대체 뭐 하는 거야? 미쳤어! 정신 차려!'. 머릿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는 다른 이에게 말하는 것처럼 했더니 그 상황을 한층 객관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간단한가요? 거리를 둔 자기 대화는 신속히 적용해 강력한 효과를 지닌 도구라고 알려줍니다. 사용하는 단어만 바꿔도 내적 목소리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내면의 목소리를 유익하게 이용하는 방법으로 거리 두기 훈련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자신의 문제에서 거리를 두느냐 두지 않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채터는 우리가 고민거리를 가까이 끌어와 확대할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거리를 둔다는 건 회피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마음챙김 명상과도 다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거리 두기는 외부자 시선만큼의 거리이자, 벽에 붙은 파리처럼 관찰자 시점을 의미합니다.

 

이선 크로스 교수는 일명 '벽에 붙은 파리 효과 Fly-on-the-Wall Effect'를 최초로 규명한 학자입니다. 많은 심리학, 자기계발서에서도 숱하게 인용할 정도로 익숙한 용어입니다. 일인칭 몰입자는 감정의 포로가 되면서 부정적 감정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관찰자는 명확히 문제를 볼 수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채터를 없애는데 친구, 가족, 동료 등과의 대화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한 사람의 세계관을 뒤흔들어 놓는 충격적인 비극을 경험한 경우 타인과의 대화가 도움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니! 기분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수는 있습니다. 감정 공유로 인해 응원받는 기분이 드니까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징후에 타인과의 대화가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감정 공유만으로는 채터를 악화시킨다고 합니다.

 

"속내를 털어놓으면 기분이 나아진다."는 말은 단어 그대로 기분만 일시적으로 나아질 뿐이었습니다. 기존 통념과 충돌하는 결과를 알게 되니 충격적이었어요. 정서적 부담을 덜어내고, 공감을 얻는 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물론 타인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즉, 조언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겁니다. 가장 효과적인 대화는 도움을 구하는 사람의 사회적 욕구와 인지적 욕구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인지행동 치료가 저자가 언급하는 기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객관적인 관찰자 관점을 취하기 위해선 주의력을 유지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면 어렵습니다. 과거를 곱씹는 반추와 관련된 뇌의 영역이 활성화되는 정도가 적은 녹색 공간을 산책하는 것도 도움 됩니다. 자연과 가까이하기 힘든 도시인이라면 자연의 사진, 소리, 영상으로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자연의 특성이 뇌에 배터리 역할을 하며 채터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 회복 탄력성이 높아집니다.

 

내적 목소리를 통제하는 데 효과 있는 플라세보와 의식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플라세보와 의식은 마음의 마법입니다. 우리가 항상 내면에 갖고 다니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우리 뇌가 깨어 있는 매 순간 필연적으로 만들어내는 '기대'와 관계있는 플라세보 효과. 신중한 생각의 산물이 아니라 자동적, 반사적 반응입니다. 뇌는 우리가 건강하게 지내도록 도우려고 끊임없이 애쓰기에 믿음과 치유가 심리적으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인 플라세보를 통해 채터를 가라앉히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무미건조하게 행하는 습관이나 규칙적인 행위가 아니라 의미가 스며들어 있는 상태에서 엄격한 순서대로 행해지는 일련의 행동을 뜻하는 의식 역시 도움 됩니다. 채터에 시달릴 때 자기만의 어떤 의식을 의도적으로 하면 됩니다. 내적 목소리를 내적 고문자로 생각한다면, 긍정적인 내적 목소리마저 잃는 잘못을 범할 수도 있음을 짚어줍니다. 과도하지 않은 부정적 감정은 환경 변화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자극제가 되기도 하니까요.

 

<채터, 당신 안의 훼방꾼>은 자신의 마음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사람, 그 마음이 어떻게 채터를 유발하고 채터를 억제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이 읽어야 할 책입니다. 부정적인 생각 및 감정과 거리 두는 방법, 자신에게 말하는 방법,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영향 주는 방법, 환경에서 이득 얻는 방법, 플라세보와 의식을 이용해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 등을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신과의 부정적인 대화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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