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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날! | 끄적끄적 2022-09-2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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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추분이 지나 가을 속으로 들어왔다.

낮의 볕이 따갑다. 

밤낮의 기온차가 크다. 

시간이 멈춘 줄 알았는데, 째깍째깍~~~

파란 하늘 구름 둥둥

푸르름에 부푼 예쁜 하늘이 펼쳐졌다. 

봄에는 땅을 내려다 보고, 가을에는 하늘을 올려다 본다. 

버스 타고 출근하면서 뭉클해지다니...

예쁜 하늘 때문이야~~~

 


 

점심을 먹고, 학교 운동장을 돈다. 

20~30분 정도 걷는다. 

이어폰 끼고 음악 들으면서 걷는다.

걷기에 너무 좋은 날, 그 느낌 아니깐^^

 




 

송엽국이 환하게 웃고 있다.

나를 반기는데... 그냥 지나칠 수 있나.

눈길 주며 한참동안 쪼그러 앉아 머물렀다.

꽃 핀게 대견해서 계속 봐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뻐서 사진도 찰칵~~~

이래서 나에게 걷기는 운동이 아니라 산책이다. 

자연을 둘러보면서 느릿하게 걷는 것은 기쁨을 준다.

바쁘지 않다.

 



 

닭의장풀이 학교 화단 풀섶에 많이 피었다. 

볕을 향해 두 팔 벌려 꼿꼿이~~~

물 빠지는 사각수로관 안에까지 닭의장풀이 피었다.

볕 보러 쭉쭉 뻗어 나왔다.

아.... 너희들 어쩜 좋아~!

이런 생명력에 매번 감탄한다.

나도 허투루 말고 잘 살아내야겠구나.

불평 불만 말고 감사하면서^^

그냥 지나칠 수 있음에도 그냥 못 지나가는 내 마음도 토닥토닥~~

이런 내가 나는 참 좋다.

 


 

종 모양의 흰 꽃이 한 가지에서 꽃을 피워냈다.

갈색의 꽃받침까지 있으니 단아해보이기도 하고. 

'꽃댕강나무' 라고 한다.

소녀들의 재잘거림이 느껴진다고 적혀있는데....

정말 그렇네.

소녀들의 함박웃음꽃 같기도 하고.

평안해보인다. 

이런 꽃을 보게 되다니...

명랑한 가을 산책을 즐긴다.

 


 

하루 하루가 선물같은 날들을 보낸다. 

가을이란 시간이 주는 선물은 나에겐 값지다.

오늘 하루 나의 지금을 맘껏 즐겨라.

Carpe di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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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를 | 추천 4        
「풍차 방앗간의 편지」가을이 스며들었다 | 지혜의 샘 ▶2022 2022-09-2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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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풍차 방앗간의 편지

알퐁스 도데 저/이원복 역
소담출판사 | 2022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작품들마다 반짝반짝 빛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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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같은 이야기,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책을 읽고 싶다.

어딘가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 그렇다고 여행기는 (정중하게) 사양~!

가을빛이 내 눈으로 보이는 곳곳에 스며들었다.


파란 하늘, 바람

의 언덕, 하늘거리는 갈대, 풀이 눕고 일어섦.... 완벽한 가을 조합이다.

이 가을을 느끼기에 알퐁스 도데의 작품만한 것이 있을까?

드넓은 프로방스 초원에 가을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상상된다. 

가을 걷이를 한 후, 프로방스 언덕배기로 넘어가는 마차의 덜컹거리는 소리와

갓 수확한 밀을 가루로 빻아내는 풍차 방앗간 돌아가는 소리...

해 넘어갈 때 붉게 물들어가는 언덕배기 저녁 놀...... 주옥같은 작품들의 배경이 스며있다.

어쩌면 자연에게서 멋진 작품들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학창시절 때 읽었던 알퐁스 도데의 작품을 다시 읽게 된다. 느낌은 사뭇 다르다. 

 


 

프로방스의 연대기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던 단편 소설 24편을 모아 「풍차 방앗간의 편지」로 엮었다. 

알퐁스 도데가 풍차 방앗간을 현금 주고 일괄 계약으로 매매했다.

호젓한 자신만의 공간이 될 방앗간이 마음에 들었고, 자신의 시작(詩作)에도 활용할 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풍차 방앗간을 매매했다고 하는데.... 역시 호기심 가득한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이는 자연은 무궁무진한

작품 세계로 데려준 듯 하다. 깊은 사색은 사실적인 묘사를 가능케했고, 폭넓은 감수성을 선물한다. 

알퐁스 도데의 단편 소설들은 뭉클하면서 아름답다. 사람마다 그 느낌이 다르겠지만...

 

19세기 중, 후반 프로방스 지역에 대한 동경과 환상 때문인지 몰라도 많은 예술가들이 프로방스를 예찬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밀밭과 희미한 노란 가스등과 즐겨 마셨던 압생트 등

당시의 생활 풍습과 문화, 사회를 엿보는 듯 좋았다. 

시인과 화가가 보는 프로방스의 풍경은 사뭇 다르구나!

 


 

작품들은 알퐁스 도데가 직접 보고 느낀 이야기는 물론이고, 이웃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나 전설 등

다양하게 엮어져있다. 이야기 속으로 초대하는 듯한 말투는 참 다정하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기쁨과 교훈, 슬픔과 회한 등 여러 감정들이 교차한다. 

 

가장 아슬아슬했던 이야기는 '세 번의 독송 미사' 이다. 

세 번의 미사, 자정 미사를 끝으로 성탄절 전야 만찬 순서가 있는데

신부님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축복 넘치는 미사에 집중하기보다 만찬에 마음 가 있다. 

만찬에 나오는 훌륭한? 요리들을 빨리 맛 볼 생각에 미사를 얼렁뚱땅 해치우는 식으로.

식탐이 신부님의 마음에 가득했다. 

 

'서둘러 끝냅시다. 서두릅시다..... 우리가 미사를 빨리 끝내면 끝낼수록 빨리 만찬을 먹을 수 있잖아요.

휴, 첫 번째 미사는 끝났다! 뗑그렁 뗑! 뗑그렁 뗑!

이번에는 식탐의 악마에 완전히 넘어간 불행한 신부는 미사 경본에 달려들어 극도의 흥분 상태에서

마치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듯이 책장을 빠르게 넘겼다. 그리고 재빨리 머리를 숙였다가 일어나면서 

성호를 긋고 무릎을 꿇었으며 되도록 빨리 끝내기 위해 모든 동작을 짧게 했다..... 시간이 너무 걸리는 

긴 구절은 아예 입을 벌리지도 않고 앞부분만 말하고 뒷부분은 대충 얼버무려서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제 조금만 참으면 밤참을 먹을 시간이었다.

밤참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쌍한 발라게르 신부는 초조감과 식탐으로 제 정신이 아니었다. (193-195쪽)

 

믿는 사람으로 찔림이 있는 이야기였다. 비단 식탐이 아니라 다른 곳에 마음이 가 있어서 예배에 집중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생각났다. 일주일에 오전 9시 딱 한 번 예배인데, 그 예배를 통해 일주일을 살아갈 힘과

위로를 얻는데. 너무 소홀히했던 예배, 발라게르 신부는 다름아닌 내 모습이 아닌가!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허구의 이야기는 아울러 나와 내 삶을 들여다보고 돌아보는 거울이 된다. 

 

알퐁스 도데의 작품에는 교황/신부/수사 등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이야기들도 많다.

조용한 듯 익살과 해학(희화화), 풍자의 대상이 되는 종교지도자들의 모습이 오늘 지금 이 시대에도

잘 드러나지 않지만 많을 것 같다. 존경과 모범의 대상이 되는 그들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불편했다.

 


 

알퐁스 도데의 책 「풍차 방앗간의 편지」는 프로방스 색채가 가득 담겨있다.

가을 걷이 끝낸 넓은 들판에 새들이 찾아온다.

수확한 밀을 빻으러 가는 농부들의 마차는 경쾌하다. 

풍차 방앗간의 풍차는 가을 바람을 앞세워 부지런히 돌고 돈다. 

아울러 시간이 흘러 낡고 퇴색된 풍차 방앗간에 시인이 산다.

시간이 멈춘 풍차 방앗간에 시인이 다시 시간이 살아나 움직이게 한다.

여기저기서 건네받은 이야기들은 편지가 되어 전해지고 전해진다.

따뜻한 가을볕의 온기가 풍차 방앗간에 드리워져있다.

선물 같은 소설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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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페의 스케치북」故 장 자크 상페를 기억하다 | 지혜의 샘 ▶2022 2022-09-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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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페의 스케치북

장자크 상페 저/양영란 역
열린책들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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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말썽은 다 피우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꼬마 니콜라' 시리즈의 작가 르네 고시니와 함께

꼬마 니콜라의 삽화가 장 자크 상페를 기억한다. 

[꼬마 니콜라-르네 고시니-장 자크 상페] 이 조합은 환상적이다. 

유쾌한 꼬마 니콜라 이야기를 읽으면 따듯한 유머도 잊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프랑스 데생의 일인자로 꼽히는 장 자크 상페의 그림 선은 선명하다.

유쾌하면서도 블랙 유머에 담긴 비유는 역설적이다.

다시 장 자크 상페의 책을 검색하는 이유는  2022.8.11. 그의 생이 멈췄기 때문이다. 

그의 유작이 된 「상페의 스케치북」책을 통해 삽화가 장 자크 상페를 기념해본다. 

 

 

처음 공개되는 상페의 드로잉 200컷은 그가 어떤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지 느낌이 살짝 온다. 

하나의 장면을 그리기 위해 스케치북에 단편적이고 반복적으로 담은 흔적은 그림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글이 아닌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단순하지만 선명하게 말을 건넨다. 

어른이나 아이, 동물(고양이) 등 낙서처럼 보이면서 같은 듯 다 달랐다. 

미완의 컷들이지만 표정이나 행동 하나 하나에 생동감이 느껴졌다.

이 생동감, 살아있음.... 어쩌면 장 자크 상페가 담아내려고 했던게 아닐까!

 

「상페의 스케치북」을 들여다보면서 윌리를 찾듯 장 자크 상페를 찾는다.

소년 시절 악단 연주자를 꿈 꾸면서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그는 

그림 속 수많은 악단 연주자들 속에 있는 듯 하다.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까?

재즈 뮤지션들을 그릴 때도 그 순간 얼마나 행복했을까! 

악단 연주자도 재즈 뮤지션의 꿈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동경하던 그들을 화폭에 담는 것만으로도

장 자크 상페의 가슴은 뛰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연필로, 만년필로, 목탄으로 표현했을 그림은 때로는 희미한 아련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뉴욕에서, 파리에서, 어느 미술관에서 사색하듯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그린 그림들은

무표정하지만 그가 읽어내는 붓터치는 새삼 진지하면서도 익살스럽다. 

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듯 그림 속에서 유쾌함이 감돈다.

 

《프랑스는 공화국이 몇 번씩 바뀌어도 진부한 생각들은 고집스럽게 남아 있는 나라이다. 

-에르네스트 카스그랭- (1862~1899/프랑스 낭트에서 태어난 사업가)

더는 낮이 아니면서 그렇다고 아직 밤도 아닌 그 순간에 네온사인들이 켜질 때,

도시가 가장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 줄 때.

이렇게 거대한 가족의 품 안에 포근히 안겨 보호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기를.

내 안에서 부당하다는 감정이 치솟아 오르고,

나는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할 만한 짓을 하지 않았을 때, 그게 바로 죄책감이다.》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솔직함이 결여된 마음은 그림 속에서 은연중에 표가 난다.

상페가 그리는 선의 자연스러움 그 어딘가에 당당함이 스며들어있다. 

스케치북 위에 스치듯 적어놓은 글은 꽤 묵직하다. 

그림으로만 표현되기 어려운 말이 아주 짧게 글로 화가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보인다.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것을 표현했을 때, 그것은 그 사람의 소신이 된다.

그 소신은 작가든 화가든 작품 활동에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故 장 자크 상페의 유작이 된 「상페의 스케치북」 안에 상페의 삶이 들어있다. 

그의 따끈따끈한 작품들을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그가 내놓은 책들을 한 권씩 읽어보려고 한다. 

언제라도 장 자크 상페를 만날 수 있으니까. 

의미있는 기념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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