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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시인의 따뜻한 말 한 마디 [부디, 아프지 마라] | 지혜의 샘 ▶2020 2020-09-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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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저
시공사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나, 오늘도 위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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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과 밝음의 긍정기운이 넘쳐흐른다. 감사함과 겸손함의 미덕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삶과 생의 아름다움이 어떤것인지 느끼게 한다. 사람과 자연을 바라보는 마음이 순수하다.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의 두번째 산문집「부디, 아프지 마라」이다. 책 곳곳에 펼쳐진 시인의 생각들이 젊다.

시인이 되고, 예쁜 여자와 결혼하고, 공주에서 사는 것이 시인의 꿈이었는데 그 꿈들이 멋지게 이뤄졌다.

시골에서만 살고, 초등학교 교사로 한 우물만 파고, 시를 계속 써오고, 자동차 없이 산 것이 살아오면서

스스로 잘했다고 시인은 여긴다.

이런 시인의 꿈과 잘한 일들에 대해 버무려진 이야기 속에서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내 편에서 잘해주고 곱게 대해주면 흘러가는 흰 구름도 좋아할 것이고,

바람도 좋아할 것이고, 숲 속 길의 나무나 새들까지도 좋아할 것이다.

그러면 그것이 나에게 기쁨과 즐거움으로 돌아올 것이다."(33쪽)

 

시인은 마음이 평안에 이르는 길을 알고 있다. 평범한 삶 속에서 기쁨을 찾는다.

풀꽃 문학관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에서 마주하는 자연과 대화를 하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엉뚱한 물음에도 마음으로 얘기해준다.

특히, 학교로 문학 강연을 갈 때 어린 아이들을 만나서 시인의 시와 삶에 대해 얘기할 때

초롱초롱 빛나는 아이들의 눈을 보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래서 시인은 아이들을 만나러 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한창 좋아할 것들이 많은데 자신의 시를 좋아해줘서 얼마나 감사한지......

그 감사함의 표현이 이 책에 고백 일기처럼 나온다.

맑은 감성의 소유자답다.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다.

 

「풀꽃」 시 한 편이 이끄는 일이다. 
시 한 편이 나를 멀리까지 가게 하고 또 멀리에 있는 사람들을 오게 만들다니!
시만 읽을 때는 젊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많이 늙은 사람이라고.
인간적으론 섭섭한 말이지만 
한 편으론 고마운 말이기도 하다.
늙은 사람의 젊은 시. 이것이 내가 꿈꾸는 나의 시가 아니던가. (98쪽)

 

'풀꽃'詩는공주의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할 때 그룹별(3~6학년)로 일주일에 2시간씩 특기적성교육 수업을

진행했는데 아무런 부서에도 들어가지 않겠다는 성격 모난  아이들 여럿을 교장실로 데리고 오면서 수업을

진행했다. 어떤 것을 하더라도 심드렁한 아이들의 반응에 결국 풀꽃 그림 그리기를 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성격이 급해 금방 그리고 내밀었다. 그래서 시인은 아이들에게,

"얘들아, 풀꽃 그림을 이렇게 그리면 어떻게 하니? 교장선생님처럼 풀꽃을 자세히 보아야 하고 오래 보아야

한단다. 그러면 풀꽃들도 예쁘게 보이고 사랑스럽게 보인단다"

약간 짜증 섞인 타이름인데도 아이들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잘 대답했다. 예쁘고도 사랑스런 뒤통수들이라니!

"사실은 너희들도 그렇단다"

그렇게 혼자 중얼거렸다. 교장실로 돌아와 쓴 글이 '풀꽃' 이었다고 한다.

'풀꽃 시인=나태주' 정체성을 일깨워준 시 한편이 얼마나 귀한지.

"시인에게는 백 편의 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백 사람에게 읽히는 한 편의 시가 중요하다"

이 한편의 시로 독자들은 기억한다. 시인의 대표작은 시인이 정하는게 아니라 독자들이 선택하고 읽어줘야만

되는 것임을 시인은 진즉에 알았다. 독자들의 고마움을 참 많이도 표현했다.

독자가 갑이라고 고백하는 시인의 마음이 오히려 고맙다.

쓰여진 것은 글이라 읽는데, 그 글들 속에서 아름다움과 뭉클함이 묻어난다.

피폐해진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쉬어가기에 좋은 책이다.

시인의 시도 그렇지만, 내 마음부터 챙기게 된다. 눈물나도록 고마운 책이다.

 

실상 풀꽃 시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을 대상으로 쓰인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예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 하면 예쁘고 사랑스럽게 볼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쓴

작품이다무릇, 시라는 문장은 있는 그대로 현상을 쓰는 것이 아니다.

그 너머의 소망을 쓰는 글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112~113쪽)
나의 시는 짧아질 만큼 짧아져야 하겠고 단순해질 만큼 단순해져야 하겠고 쉬워질 만큼 쉬워지되

그 바탕만은 인간 정서의 근원에 닿는 그런 가 되기를 주문한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성의 회복이고 독자와의 교감이겠다. (128쪽)

 

시인이 쓰고자 하는 시, 담고자 하는 의미들을 이해하게 된다.

세종 임금이 백성들을 생각해 어려운 중국말 한자 대신 쓰기 쉽고 표현하기 좋은 우리말 한글을 만들었다.

시는 쉽게 쓰고 단순하게 쓰고 짧게 쓰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이 시집을 멀리하지 않고 찾아 읽을 수 있다고.

마음을 살피는 쉽게 쓰여진 시에 그 누구라도 곁을 내준다. 소망과 위로를 주는 시는 독자들이 찾게 되어있다.

무슨 일이든지 감동하면서 사는 일, 자기 주변의 사물들을 세심하게 살피는 노력,

언제나 오늘을 사는 일..... 인생 제2막을 덤으로 살아가는 시인이 추구하는 삶이다.

 

 

 

바람결이 드나듦이 좋은 가을에는 특별히 가까이 하고 싶은 책이 있다.

그 책이 나에게로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지 않고 내 마음 속 작은 흔적을 남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나에게 주어진 하루란 삶을 평안함으로 잘 살아내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그 고마움을 잊지않고 또 내일을 살아갈 힘이 된다는 것은 덤이자 선물이다.

초록빛이 완연했던 나무 잎사귀들이 노랗게 변해 땅에 떨어져 있을 때, 차마 밟고 지나가지 못해서

띄엄띄엄 어줍잖게 그 옆으로 지나간다. 초록잎이 노란잎이 될 때까지의 나무가 한 일을 알기에^^

내가 아니더라도 소슬바람이 밀어 다른 곳으로 살포시 내려놓을테니까.

바라보는 모든 게 의미를 담아내는 삶이었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바란다.

내 삶이 그랬으면 좋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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