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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속으로 [풍덩!] | 지혜의 샘 ▶2021 2021-10-0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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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풍덩!

우지현 저
위즈덤하우스 | 2021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열심히 했어. 이젠 쉬렴, 가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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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고모 집에 놀러갔다.

고모 집 근처에는 수로가 있는데 동네 아줌마들이 빨간 고무 대야에 빨래를 담아와

말표 빨랫비누로 빨래를 했다. 그 곳은 함박웃음 꽃피는 소통의 장소였다.

아이들은 수로에서 수영을 하며 놀았다. 나는 수영을 못한다.

고모가 한창 빨래를 하고 있을 때, 발을 헛디뎌서 물에 빠졌다.

수영을 못하니 허우적거리며 물이 입으로 마구 들어가던 순간,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었지만 너무 놀랐던터라 지금도 기억한다.

고모가 빨래감 담았던 빨간 고무 대야를 물에 띄우며 나를 건져냈다.

그 아찔하고 무서웠던 기억이 물에 대한 트라우마로 남아있나보다.

나는 지금도 물이 무섭다. 

자유로이 물에서 노는 아이들은 수로에서 풍덩~풍덩~! 했겠지만.......

 

물에 들어가서 노는 것은 별로 내키지않지만,

하늘과 바다빛이 나란히 펼쳐진 물의 윤슬은 황홀하게 바라본다. 

아울러 물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자유로움도 부러울 때 있다.

그들은 물 속에서, 나는 물 밖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지점이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소라향기 님이 픽한 책, 완전한 휴식 속으로 「풍덩!」이다. 

바다와 수영장 그리고 수영하는 사람들이 100여점의 화폭 속에 담겨있다.

물을 사랑하는 화가들의 시선이 따뜻하다. 

완전한 휴식이 어떤 의미인지 잘 와닿는 책이었다. 

화가들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아늑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물 밖에 있는 나도. 

그리고 자연스레.......

물 밖의 내게 '완전한 휴식(쉼)'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본다.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이 눈 앞에서 오브랩된다.

처음 하는 일,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일, 혼자 끙끙 앓던 시간들,

불안과 두려움에 오롯이 하루를 보내지 못했던 날들,

잠 들지 못했던 밤과 아침이 밝아오는 것에 마음이 힘들었던 날,

몇 번이나 가위 눌리고, 수척해진 날들..... 불과 7개월 전이다. 

일에 익숙해지는 날이 올까? 한숨 돌리는 날이 오긴 올까? 쉼이란게 내게도 주어질까?

그래도, 시간은 흘렀다.

고마운 시간의 흐름이 익숙해지게 하고, 숨 돌리게 하고, 쉼을 주었다. 

좋아하는 것을 잠시 접어둔 날들, 5킬로 넘게 빠졌던 살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이젠 가을이란 계절도 제대로 느낀다.

시간의 선물과 '쉼'이란 보너스 선물까지 두둑하게 받은 지금 이 순간이 흐르고 있다.

완전한 휴식 속으로 ♬♪풍덩~~!

 

쉬지 못했던 날들.....

무엇보다 제대로 쉼의 의미를 몰랐던 것.

 

"휴식이란 스스로에게 쉼을 허락하는 일이라는 것.

그러니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휴식이 아니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죄의식을 갖지 않는 것이 휴식이다. 휴식을 허락하지 않는 한,

주말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군다고 해서, 제주도에 가서 한 달간 산다고 해서

제대로 쉬었다고 보기 어렵다.

어디에 있건, 얼만의 시간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마음 놓고 쉬는 것.

나 자신에게 온전히 휴식을 허할 때, 진정한 쉼에 다다를 수 있다."

 

나에게 주는 쉼에 눈치를 보고, 조바심을 내었다.

제대로 휴식을 취한 사람이 일의 성취도가 높았다는 통계를 봐도

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도 유달스레 나에게만 인색했다.

이젠 나도 물 밖의 세계에서 제대로 쉬는 연습을 해야겠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냈다. 

그 흔적들이 그림자처럼 길게 드리워져 따라온다. 

정말로.... 완전한 휴식 속으로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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