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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라고? | 생각 한 스푼 책갈피 2020-04-3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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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라고?

-나태주-

 

마음을 비우라는 말들을 자주 듣는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 몸에도 좋고

마음에도 좋다는 충고를 듣는다

 

하지만 나는 비우기보다는 채우라고 말하고 싶다

채워도 넘치도록 채우라고 말하고 싶다

좋아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으로 차고 넘치도록

채우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싫어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미워하는 마음도 줄어들고 의삼하는 마음 또한

조금씩 줄어들 것이 아니겠나..........

 

채우고 채우다가 그래도 빈곳이 있으면

아침햇살로 채우고 저녁노을로 채우고

새소리 바람소리로 채우고

풀꽃 향기로 가득 채우는 것이 더욱

좋은 일 아니겠냐고 말하고 싶다

 

아침햇살로, 저녁노을로

새소리 바람소리로

풀꽃 향기로

이 마음들로 채워달라고 날마다 기도한다^^

이런 채움이 내 마음 속에서 맨날 일어난다는게 감사하다.

 

말의 힘이다.

내 입술로 고백하는 말이 기적이 된다.

내가 품고 있는 마음 자리에도 예쁜 풀꽃 씨앗이 날아와 피었으면 좋겠다.

무조건 좋고 예쁘고 귀한걸로 채우는게 내 마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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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동리 소묘 159 | 생각 한 스푼 책갈피 2020-03-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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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동리 소묘 159

-나태주-

 

햇빛은 보리밭에 내려 초록의 햇빛이 되고

목련꽃 위에선 순백의 햇빛이 되고

개나리 위에 내려선 샛노란 햇빛이 된다

내 마음에 내린 햇빛은 무슨 빛깔일까?

 

빗살무늬 볕을 좋아한다.

동쪽 베란다 10시에 볕이 쫘악 깔린다.

매일 아침 볕이 들어오는 베란다 바닥 빗질을 한다.

등을 굽혔는데,.......

볕이 내 등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는 듯 보드라웠다.

아.... 처음 느끼는 따뜻함에 미소가 싱긋~~~

어제 읽은 나태주 시인의 막동리 소묘 159」가 생각나 한번더 싱긋~~

 

내 마음에 내린 햇빛은,

오색찬란♥ 황홀함!

늘 오늘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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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 | 생각 한 스푼 책갈피 2015-12-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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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은,

후광과 거산의 싸움에서 내가 지지했던 후광의 패배가 아니라

입시비리며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이 아니라

대형 참사의 근본 원인 규명이 아니라

전교조 탈퇴란에 내 손으로 찍은 도장 빛깔이 아니라

미국이나 통일 문제가 아니라

일간신문과 뉴스데스크가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들

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은,

이를테면,

유경이가 색종이를 너무 헤프게 쓸 때,

옛날에는 종이가 얼마나 귀했던 줄 너 모르지?

이 한 마디에 그만 샐쭉해져서 방문을 꽝 걸어 잠그고는 홀짝거리는데

그 때 그만 기가 차서 나는 열을 받고

민석이란 놈이 후레쉬맨 비디오에 홀딱 빠져 있을 때,

이제 그만 자자 내일 유치원 가야지 달래도 보고 으름장도 놓아 보지만

아 글쎄, 이 놈이 두 눈만 껌뻑이며 미동도 하지 않을 때 나는 아비로서 말못하게 열 받는 것이다

밥 먹을 때, 아내가 바쁘다는 이유로 시장을 못 갔다고 아침에 먹었던 국이 저녁상에 다시 올라왔을 때도

열 받지만 어떤 날은 반찬 가짓수는 많은데 젓가락 댈 곳이 별로 없을 때도 열 받는다

어른이 아이들도 안 하는 반찬 투정 하느냐고 아내가 나무랄 때도 열 받고 그게 또

나의 경제력과 아내의 생활력과 어쩌고 저쩌고 생활비 문제로 옮겨오면 나는 아침부터 열 받는다

나는 내가 무지무지하게 열받는 것을 겨우 이만큼 열거법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나 자신한테

또 열 받는다

죽 한 그릇 얻어 먹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처럼 열거는 궁핍의 증거이므로

헌데

열 받을 일이 있어도 요즘 사람들은 잘 열 받지 않는다

열 받아도 열 받은 표를 내려고 하지 않는다

요즘은 그것이 또한 나를 무진장 열 받게 하는 것이다

 

안도현 시인의<외롭고 높고 쓸쓸한> 시집이 나에게 퍽 인상적으로 다가왔나보다.

자꾸만 그 시집 속 詩들이 나에게 말을 건넨다.

 

살다보면 참 황당하고 속상한 일들이 많다.

소위 詩처럼 열 받게 되는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속으로 삭여야만 하는 사정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사정이 다르다.

분노하는 사회다. 분노 조절이 잘 되지 않아 극단에 치우친 사회다.

참을성이 결여된 사회다.

마음병을 깊이 앓고있는 익명의 사회.

그래서 두렵다. 어디로 튈지 모르기에........

 

하지만 한 가지 공감하는 것은,

사소함에 화가 나고 열이 받는 것은 인정~

배려가 많이 필요한 지금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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