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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 다시읽는 한국문학 추천도서 104 | 기본 카테고리 2021-09-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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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회 - 다시읽는 한국문학 추천도서 104

채만식 저
붉은나무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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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시절 지리 시간에 런던과 버밍검 80마일을 단 한 시간에 기차 통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러워하던 건 인제는 옛말삼아서 해도 좋다. 흙달구지 같은 ‘모래차’를 몇십간 통 눈 가리고 껴안겨 앉아 타보고서 사뭇 세기의 경이를 느끼던 나는 서울서 부산까지 천리길을 여섯 시간 사십 분에 달리는 제18열차를 조금도 신기스러함이 없이 타고 다닐 수가 있다. 그러면서 오히려 기차쯤 한 시대 낡은 교통수단으로 느리고 갑갑하대서 불편해하며 하찮이 여기기를 다 한다. 하되 그것이 불과 삼십 년 동안의 변천인 것이다.
그야 현대의 삼십 년이면 노상 적은 시간은 아닐 것이다. 세계대전이 두 번이나 인 것이 그 삼십 년 안의 일이니 전고 없이 옹골진 나이를 먹어온 시대라 할 것이다. 세계지도 장사들이 그새 몇번째 판을 뜯어 고쳐야 했으며 런던과 파리에 망명한 폐제와 폐왕이 몇 명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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