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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난 건 행복한 행운(아침에일어나면꽃을생각하라_달라이라마) | [yes이주의리뷰 당선] 2018-11-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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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침에 일어나면 꽃을 생각하라

달라이 라마 저/강성실 역/청전 스님 감수
불광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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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침에' 생각해야 할까, 왜 '꽃'을 생각해야할까, 이 제목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민을 하며 책을 들게 되었다. 집 밖에서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책 크기와 짧게 끝나지만 오래가는 울림을 주는 문장들이 특징이다. 한글과 영어가 같이 적혀 있어, 요새 영어공부하는 중인데 꽤 도움이 된다. '한글'이 주는 느낌이 묵직한 감상에 잠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거라면, '영어'가 주는 느낌은 왠지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의 어록들을 이성적으로 지켜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아주 자주, 나는 아침에 이런 생각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모든 사람은 생존자라고. 이 책의 2부 표지에서는 그렇게 말한다. '내일이 먼저 올지, 다음 생이 먼저 올지 아무도 모른다'고. 밤새 자는 동안 불도 나지 않았고, 심장마비에 걸리지도 않았다. 눈을 뜨고 또 하루를 시작하는 '생존자'의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이 장을 읽으니 나의 평소 생각들과 같이 울려서 행복해졌다.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나의 존재를 사용하자"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날로 나는 관리자 모집에 아무도 관심이 없는 동네 카페에 관리자로 자원했다. 누구나 하기 싫어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신과함께-라는 영화는 우리가 삶을 반추하는 방식을 한 번 쯤은 더 돌아보게 해 준다. 허구의 사실이라도, 그 사실들이 현재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충분함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의미있는 삶'을 살았는가가 한 인간에게 중요한 평가지표인 것 같다. 나도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나의 시행착오와 극복기를 써내려간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거기서 힘을 얻은 많은 이들의 댓글과 응원을 받았다. 책을 읽어도, 다른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서평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도움이 되는 삶을 살려 하는 과정에서 자주 오던 우울감도 많이 줄었다. 신기한 마법이다.


 

내가 세상에 대해 가진 또 다른 관점은, "100년 뒤면 다 같이 우린 없어진다."이 것이다. 그렇게 멀게 보면,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함부로 하기가 어렵게 된다. 돈과 명예로 머리속에서 사람을 자르는 일이 줄어든다. '이 곳에 초대되어' 사는 동안,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라고 노력하는 자세.. 달라이 라마도 끊임없이 강연하고 영감을 주고,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이웃을 사랑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에 가까워지도록 행동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행일치가 되는 그의 말을 들으니 숙연해진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그리고 길을 걷다가도 우리는 스스로 상처를 받는다. 상처를 적게 받는 사람도 있고 유난히 많이 받는 사람들도 있다. 종업원의 불친절에 '대접받지 못한 불쾌감'을 느끼던 것이 나의 존재에 대한 불신까지 이어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달라이라마는 세속에 사는 이가 아닌데도, 이런 뼈저린 아픔을 어떻게 알까, 참 신기하다. Overly sensitive. 과다하게 민감한 것... 영어로 읽으니 다른 느낌으로도 마음에 들어온다. 촉수를 조금 줄여서 나에게 고통을 주지 말자, 그런 깨달음이 느껴진다.


 

이 말이 왜 이렇게 가슴에 와 닿을까, 영어가 더 편하게 와 닿는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 wonderful stroke of luck 놀라운 행운의 회초리라고. 그렇게 가고 싶었던 지역 명문 고등학교를 성적은 되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가지 못했던 겅혐이 있다. 그리고 원치 않던 고등학교에서 좋은 내신을 얻고, 도서관에 자주 다니다 보니 논술로 서울의 유명 대학에 합격했다. 그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을 느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행운의 회초리들이었던 것 같다. 살다보면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는 없다. 그럴 때, 절망하느냐 아니면 오늘 행운의 회초리를 맞았으니 놀라운 일이 일어날꺼야- 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명언이었다.

 

 

 

나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독서를 좋아해서 다른 사람들보다는 여러 노하우가 많은 편이다. 그 것을 혼자만 알고 있기보다는 풀어내고 알리는 것을 하다 보니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죽어도 이 포스팅들은 남겠구나. 살다가 그냥 하늘 호수로 떠난 무수히 많은 선조들이 있고, 책을 내고 지식을 공유하다 가셔서 이름과 유산이 남은 분들도 있다. 그 분들의 유산으로 후손들은 영감과 지혜를 얻고 살아간다. 달라이라마의 이 말은 영적 지도자보다는 학자에 가까운 말 인것 같기도 하고, 정신적 유산이 될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관통하는 두 가지 단어를 꼽으라 하면 '친절'과 '연민'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우리 안의 마음을 신전처럼 귀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느낌이 든다. '친절함'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나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다. 유모차를 끌고 자동문이 아닌 문을 열 때 손수 문을 잡고 기다려주는 이가 있다. 몇 초간의 기다림이 그 사람을 존경하게 하고, 세상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나도 그런 도움을 받아서 기다려 주는 편이다. 친절이 전염되면 세상에 대한 스키마는 미소로 가득찬다.


 

마지막 문구이다. 부처님을 믿는 분이, 부처님에 대한 공양보다 더 중요한 것을 설파한다.

'사랑에 관해 묵상하라' 그게 부처님에게 공양하는 것보다 더 많은 덕을 쌓는 일이다.

 

사랑이 참 어려워진 세상이다. 세상에 다치고 깨질까봐 많은 사람들은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보호막을 가지고 있다. 가족과 지인이 아닌 다른 이들에게 친절한 마음을 보이기 팍팍해진 마음들이 산다. 짧지만 깊은 이 책을 읽다 보니, 고통들을 멀리 객관화해서 생각하고,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 눈이 생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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