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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지키는 수문장인, 하늘신의 딸, 달의 항아 상희.
수천 년의 수행 끝에 여의주를 물고 승천해 천문 앞에 선 흑룡.
천문을 통과하기만 하면 천계에 올라가 신선이 될 수도 있었던 흑룡은, 상희의 유혹에 넘어가 지상으로 떨어지게 돼요.
타천의 순간에조차 상희를 향했던 흑룡의 간절함은, 상희 역시 지상으로 끌어내리구요.
상희는 자신을 그런 처지로 몰아넣은 흑룡을 원망하면서, 흑룡의 가슴을 갈라 심장을 빼앗고, 흑룡에게 저주를 내려요.
그로 인해 흑룡은 자신의 심장을 찾아 끝없이 환생하게 되죠.
그리고 몇 천년의 세월이 흘러, 마침내 흑룡과 상희가 같은 시간대에서 환생하게 돼요.

흑룡의 현신으로부터 비롯된 태나라의 황실에는 한 대에 한명씩 흑룡의 환생이 태어나는데, 상희에게 심장을 뺏긴 채로 태어나는 그들은 스무살을 넘기지 못한채 단명해요.
남주인공인 3황자 서휘 또한 흑룡의 환생으로 단명이 예정되어 있는 셈이었죠.
하지만 서휘는 이전의 환생들과는 달리, 흑룡의 심장을 쥔 상희의 환생과 조우할 수 있었어요.
상희로서의 기억은 와전히 지워진 채, 미천한 신분으로 태어난 소녀 란이었죠.
서휘는 상희의 환생을 죽이고 심장을 빼앗아올 작정이었지만, 실제로 란을 마주하고 나서는 다시금 란을 향한 끊을 수 없는 집착을 이어가게 돼요.
서휘와 란의 주변에서는, 서휘의 아버지인 황제를 필두로 해서, 자신들의 욕망을 이뤄내고자 하는 여러 군상들이 소용돌이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