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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인 서동은은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평범하고 화목한 집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았지만, 범죄 행위로 인해 쌍둥이 언니를 잃은 일을 시작으로 여러 괴로운 일을 겪어왔어요.
본인은 이유 없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다 앓은 열병으로 청각을 잃었고, 어머니는 딸들에게 연이어 닥친 불행으로 인해 정신을 놓았죠.
언니의 죽음을 두고 수군거리는 주변인들로 인해 동은은 학교를 그만뒀고, 그녀의 가족은 야반도주라도 하듯 이사를 했어요.
동은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리게 됐고, 거의 집 밖으로는 나가지 않는 생활을 몇년이나 이어오고 있어요.
아버지가 굳건히 버티며 동은을 보살펴 주고는 있지만, 쉽지는 않은 삶이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중에 쓰기 시작한 동화가 인기를 얻어 유명 동화 작가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동은이에요.
그런데, 동은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출판사 직원이 조심스레 사인회를 권해 오고, 고심 끝에 동은은 이를 받아들이죠.
그 현장에서 동은은 어린 시절의 친구이자 첫사랑의 상대였던 동화를 만나구요.
남주인공인 류동화는 동은의 이웃이었던 동갑내기 친구예요.
가족끼리도 친했지만, 동은네의 갑작스런 이사 이후로 연락이 끊겼죠.
그 이후 첫사랑이었던 동은을 마음 속에만 담아둬야 했는데, 헤어진지 10년 만에 동은을 다시 만나게 돼요.
그저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었기 때문에, 동화의 상황을 알고서는 많이 놀랐어요.
제목의 의미도 알게 되었구요.
그런데 이 작품을 읽다 보면, 동화와 동은의 사랑보다는,
동화가 겪어왔던, 또한 지금도 겪고 있는, 여러 불합리한 상황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동화의 힘든 상황, 가해자보다 피해자 가족에게 오히려 상처를 입히는 우리나라의 사법 시스템, 사이버 폭력 등,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죠.
하지만 이 작품은 제가 바라는 로설적 감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어요.
쉽지 않은 상황에서 보여주는 동화의 사랑이 멋졌고,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려 하는 동은이 기특하기도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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